넷플릭스 웹드라마 DP/그들의 포기desert에는 이유가 있다?

안녕하세요, 날이면 날마다 오고 싶은 카알KarL21입니다. 넷플릭스에 한동안 핫했던 웹드라마 <D.P>에 대한 이야기는 진작에 하고 싶었는데, 보는 게 많다보니 미뤄졌네요. '디피DP1', 그리고 '그들의 포기(탈영)에는 이유가 있었다'는 주제로 글을 적어봅니다.

 

 

1. DP가 뭐지?
2. MP안의 DP
3. deserter의 반란에는 이유가 있다?
4. 관전포인트.deserter: 조석봉 이병(조현철)의 연기
5. 관전포인트.DP: 한호열 상병(구교환)의 연기

 

 

넷플릭스 드라마시리즈 디피1 포스터

 

 

 

 

1. DP가 뭐지?

 

먼저, DP라는 뜻이 뭔가 생소한데요,  우리가 군대에서 헌병을 MP(Military Police)라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군대(인)경찰'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 후배가 헌병MP을 했었는데요, 가오가 좀 있죠. 키도 좀 크고, 덩지도 좀 있고, 군복 입으면 멋지죠. 물론 이런 기준에서 벗어난 친구들이 헌병으로 차출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DP는 MP로 차출된 이들 중에서 또 선택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DP는 Deserter Pursuit 의 약자인데요, desert가 명사로는 사막이란 뜻이지만, 동사로 쓰일때, '저버리다, 버리다, 포기하다abandon'는 뜻이 있습니다. 그 desert에 접미어-er이 붙어서 '탈영병'이란 뜻인데요, Pursuit는 '추구, 추격, 추적'의 뜻이 있죠. 이 두 단어 Deserter Pursuit가 합쳐서  '군무이탈체포전담조', 말 그대로 탈영병을 잡는 (추격)조를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MP안의 DP

 

MP 안에 또 다른 DP가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군대의 기강과 시스템을 지켜가기 위해 만든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MP도 그렇지만, DP도 은근히 병사들 사이에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건 무엇보다도 '외출'이라고 생각됩니다. 군대의 공기와는 다른 세상의 공기를 맘껏 접할 수 있다는 것에 은근한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DP로 차출된 이등병 안준호에 대해 내부반 애들이 굉장히 부러워하면서도 시기하기도 합니다.

 

"니가 뭘 얼마나 맞았다고! D.P.라서 부대에 쳐 있지도 않았으면서!"

 

육군 제103보병사단 헌병대 같은 부대원이었던 조 일병(조현철 분)이 안준호 이병(정해인 분)에게 내던졌던 발언입니다. 

 

 

<D.P>는 웹툰 <D.P 개의 날>이 원작입니다. 오른쪽은 주인공 안준호 이병(정해인)입니다.

 

3. deserter의 반란, 포기desert에는 이유가 있다?

 

군대라는 것이 20대의 피끓는 청춘들을 하나의 조직에 묶어서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좌충우돌의 문제와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학이나 사회에서는 상종하지도 않고 마주치지도 않을 인연들을 군대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제가 훈련소에 있을때는 같은 내무반에 있던 동기는 배에다 몇 번씩 자해를 한 상처 자욱이 가득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뭐 그런 친구들이 한 둘이겠습니까 마는.

 

 

 

 

학창시절에 군대 간 교회 선배와 편지로 자주 연락했었는데요, 그때 듣기로는 저의 어린 나이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어렴풋이 추측할 수 있었는데요. 남자와 남자끼리 성욕을 해소하는 방식도 그 때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즈음은 스마트폰이나 유튜브로 조금만 찾아보면 모든 컨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라 아이들이 더 조숙할 수도 있겠다 싶은데요, 그래도 중요한 것은 많은 정보와 팁을 안다고 해서 잘 살아가는 것은 아닌 것이고. 어릴 적 몰라도 되는 정보들을 미리 아는 것은 때론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마다 동성애에 대한 입장이 다르겠지만요, 그당시에는 오늘날보다 더 엄격했으니깐 말이죠. 물론 <DP>에서 이런 이야기가 노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군대경험이 없는 분들은 의아해할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한번 다녀오신 분들은 군대 내부을 디테일하게 파헤치는 이 웹드라마가 공감이 되셨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디피1 포스터

 

 

4. 관전포인트.deserter: 조석봉 이병(조현철)의 연기

 

20대의 청춘 남자들에게서 벌어지는 군대내에서 무수한 갈등과 충돌과 사건 사고 가운데 원인 없는 결과가 어디 있겠으며, 원인 없는 사건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런 군대의 시스템에서 도저히 적응하지 못하고 탈출을 감행하는 이른바 '탈영병deserter'이 생기게 되는데요,  그들의 스트레스와 상처를 어디에다 해소를 해야 하는데, 해소는 되어지지 않으니 결국 곪다가 곪다가 결국 터져버리게 되는 현상을 이 웹드라마는 다루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한 사람,  한 개인의 멘탈문제로만 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시즌1에서 나오는 조석봉(조현철 분) 일병은 학창시절의 유도 유망주였을 정도로 단단한 인물이지만, 그도  군대내에서의 황장수 병장(신승호 분)의 가혹행위로 인해 결국 폭발하고 만다는 스토리 입니다. 조석봉 일병의 사건은 시즌 1에서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데요, 알고보니 조석봉을 연기하는 조현철은 34세의 나이로, 영화감독이자 배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넷플릭스 <D.P>에서 엄청난 연기력을 발휘하여 '한국의 호아킴 피닉스'란 별명을 얻었다고 합니다.

 

 

 

디피1 조석봉 포스터

 

 

5. 관전포인트.DP: 한호열 상병(구교환)의 연기

 

정해인이나 조현철의 연기도 연기이지만요, <D.P>에서 유쾌하면서도 자기 할 일 진중하게 꼼꼼하게 다 하는 친구는 바로 한호열 상병(구교환 분)의 연기가 압권입니다. 구교환을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됐는데요, 알고 보니 이 친구도 독립영화 감독이자 배우였군요. 2021년 <모가디슈>에서도 출연을 했더군요. 별명이 여러개 있는데, 스칼렛 교환슨 이라고...ㅋㅋㅋ <D.P>의 구교환은 정말 연기가 끝내줍니다! 란 칭찬 밖에 해 줄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탈영병의 모친이 건네 준 돈을 냉큼 받아서 챙긴 구교환이 그 돈을 자기 주머니에 챙길 줄 알았는데,  그 돈을 'DP공금'(?)으로 사용하는 태도에 조금 놀랬다는. 근데 구교환 나이가 38세라니, 참 동안입니다. 

 

 

디피1 구교환, 한호열 상병 포스터

 

시즌2가 어서 나오길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웹드라마 <DP>였습니다. 

넷플릭스 <D.P> 시즌1은 총 6화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화당 45-44분 분량입니다.

 

1화	꽃을 든 남자
2화	일장춘몽
3화	그여자
4화	몬타홀 문제
5화	군견
6화	방관자들

 

넷플릭스 웹드라마 '디피1'은 총 6부작으로 군대이탈자, 탈영병을 쫓는 'MP안의 DP'들의 이야기로, 탈영하는 군대포기자들에겐 다들 상황과 이유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보았고, 출연자들 중에 조석봉(조현철 분)과 한호열(구교환 분)의 연기가 탁월했다는 포스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