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알입니다.
다들 설명절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지금 제가 넷플릭스 웹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는 정주행중에 이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 '악의 평범성: 악의 기원에 대해 질문하다'란 주제로 포스팅, 시작합니다!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악의 평범성: 악의 기원에 대해 질문하다
4. 아들의 지옥같은 현실에 구원자로 나선 아버지5. 아버지의 선택Choice-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어 버리다6. 카알KaRL21의 Selfish한 결론: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고 평범하게 여기는 일이 악이 될 수 있다." 7. 흥행몰이가 예감되는 한국드라마 |
이게 광고가 나올때는 학원에서 벌어지는 좀비영화구나 하고 그냥 생각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엄청난 몰입감에 흥미롭습니다. 명절연휴에 정주행할 만한 좀비 웹드라마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웹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 네이버웹툰으로 등장했다가, 2014년에는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2021년에는 웹드라마로 넷플릭스에서 인기몰이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완벽한 타인>을 만든 이재규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대충의 줄거리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학원폭력으로 인해 찐따, 왕따가 된 아들, 자살기도까지하는 그 아들이 가진 상처와 아픔과 두려움과 불안을 과학교사(기간제)인 아버지(김병철 분)가 어떻게 해볼려고 시도하고 시도하다가 결국은 아들이 괴물로 변해버립니다. 좀비로 변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좀비는 좀비를 낳을 수 밖에 없는 구도로 가게 되는데요. 그렇게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결말은 아직 보지 못해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간의 폭력이 어른들의 세계와 시스템 안에서는 '작은 폭력'에서 '사소한 일상'으로 심각하지 않게 치부해버리는 현상에 대한 아버지의 분노가 결국은 좀비라는 기괴한 바이러스, 결과물을 낳게 된다는 스토리라인 입니다.
사회의 시스템 안에선 항상 갑과 을이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권력과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시스템 안에서 기간제 과학교사인(미국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출신이지만) 아버지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학폭위를 열었지만 유야무야되고야 맙니다. 망가져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결국 아버지의 시스템에 대한 분노, 아들에 대한 미안함이 괴물을 낳고야 마는데요.
"아들이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했어요."
하지만, 아무도 자신의 괴로움과 아픔을 들어주지 않는 것에 대한 아버지의 분노가 결국은 좀비를 탄생을 부추기게 만듭니다.
"인간이 되서 죽느니 차라리 괴물이 되어 사는게 낫다."
는 아버지의 고백에는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분노와 아들에 대한 애정이 드러납니다. 아버지의 깊은 분노가 결국은 좀비라는 괴물의 탄생을 부추기게 했는데요. 학폭을 주도했던 아이들에겐 처벌이라는 것이 단지 반성문 몇 장으로 마무리되어버리고, 학교관계자들은 이 일을 덮기에 급급합니다. 경찰 측에서도 이 부자의 이야기에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시스템 자체가 자신들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 아들의 아픔에 대해, 이 부자의 고통에 대해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의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서 무관심한 사회, 그 사회를 '폭력의 시스템'이라고 부르는데요. 빨래방 세탁통돌이에 갇혀서 온갖 괴롭힘을 당하고 온 몸이 젖은 채로 집으로 온 아들을 향해 아버지가
"싸우지. 죽도록 싸우지."
뭐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어려운 걸 다들 잘 아시지 않습니까? 아들의 지옥같은 현실을 덜어주기 위해 아버지가 선택한 것은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리는 선택이었습니다. 그 이야기가 바로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벌어집니다.
철학자 니체는 "B(birth)와 D(death)에 사이에 C(choice)가 존재한다"고 했는데요. 인생은 B와 D 사이에서 수많은 선택choice가 즐비한데요, 아버지의 선택은 아들이 보았던 지옥을 세상이 다같이 보기를 원하는 선택이었습니다.
또 다른 학교폭력의 피해자 민은지, 김철수는 학교옥상에 둘이서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옥상에 바라본 학교의 풍경은 좀비천국이었습니다. 그때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우리만 왕따네."
평소에도 늘 왕따였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들 좀비가 되었는데, 자신들은 좀비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안도감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또 다시 왕따를 당하는 것 같은 느낌에 "우리만 왕따네." 이 멘트가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뭐 이것을 확증편향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사람이 시선이 상처와 아픔으로 인해 편견을 가지게 되면 관점 자체가 뒤틀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 한 마디의 명대사!
"여전히 다 지옥이네."
웹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학원폭력'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좀비물을 만드는 신선한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시시하는 바도 있지만, 몰입감 Max와 흥미로운 전개에 우리나라가 참 드라마 잘 만든다는 자부심이 은근히 일기도 했습니다.
6. 카알KaRL21의 Selfish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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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드라마를 정주행중이지만, 이 웹드라마가 말하는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겠습니다.
독일 출신의 정치 이론가,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학살 즉, 홀로코스트의 전범이었던 오토 아돌프 아이히만(Otto Adolf Eichmann)의 전쟁후의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인간안에 존재하는 '악의 평범성'이란 아주 심오한 진리를 인류에게 깨우쳐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돌프 아이히만은 전쟁 후에 가족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도피하여 이름을 리카르도 클레멘트라는 이름으로 개명하여 15년을 지냈습니다.
1961년 12월에 예루살렘 법정에서 오히려 아이히만은
"그저 맡겨진 일에 열심히 했을 뿐"
이라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이런 광경을 본 한나 아렌트의 통찰입니다. 인류의, 인간의 악은 아주 기괴하고도 흉칙한 얼굴을 하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고 평범하게 여기는 일이 악이 될 수 있다."
또한 한나 아렌트는 아주 중요한 말을 했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우리 한 사람, 한 개인이 선택하는 모든 선택이 혼자서만 산다면 아무런 영향력이 없겠지만, 우리가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이상 우리의 개인적인 선택은 정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평범한 우리의 선택이 엄청난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무심코 우연히 아무 생각없이 던진 돌에 연못의 개구리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넷플릭스 웹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는 이런 셋팅으로 출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심각한 메시지에다 좀비물이란 소재를 엮은 몰입감 최고의 드라마입니다. <오징어게임>에 버금갈만한 흥행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짧게 PRVIEW하고 나중에 REVIEW를 쓸까 했는데 글을 쓰다 보니 결국 이런 포스팅이 되어버렸습니다. 인제 5화인가 봤는데요, 조만간에 최종화까지 정주행하고 다시 리뷰를 쓸 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음에 다가오는 게 있으면 또 쓰겠습니다! 캐릭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데 오늘은 요기까지!
기대감 MAX <지금 우리 학교는>입니다! <악의 평범성: 악의 기원에 대해 질문하다>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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