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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사람들 9회-마른장마, 이시우가 왜 비혼주의자?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2. 3. 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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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사람들 9회는 '마른장마'입니다. 오늘 JTBC 토/일 드라마 기상청사람들 9회에 대한 포스팅을 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회차의 주요테마는 이시우가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주의자라는 떠오릅니다. 함께 가 볼까요?

 

 




찌질한 사람, 한기준

한기준이 오늘도 찌질함의 극한을 보여줍니다. 이시우(송강 분)와 진하경(박민영 분)의 사내연애에 대해서 알게되면서 진하경을 불러내서 참견을 합니다. 한기준(윤 박 분)의 찌질함의 끝은 어디일까요? 진하경이 하도 열받아서 "야, 꺼져!"라고 소리칩니다. 윤박의 찌질함과 오지랖의 근원은 아마도 진하경과의 10년 연애관계 때문인 듯 한데요, 자기 스스로 진하경을 파혼시키고 결혼한 것도 미안한데, 또 사내연애를, 그것도 연하남과 하고 있으니 이시우가 미심쩍은가 봅니다. 채유진(유라 분)과의 결혼식에 찾아와서 헤프닝을 벌인 것을 감안하면서 아마도 진하경에게 이시우가 욱하는 마음에 자신의 전여친, 직장상사 하경에게 접근했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거기까지만 해도 좋은데. 한기준은 여기서 더 나아갑니다. 자신의 어머니와의 생신축하겸 저녁식사가 있다가 유라가 미리 언질을 줬는데요, 혼자서 이시우와 진하경의 데이트 행보를 추적합니다. 얼마나 찌질한지! 주차장에서 개똥을 밟더니만, 휴대폰은 차에 두고 와 주차장에 가보니 자신의 차가 견인이 되고 있네요. 집에선 자기 하나 보고 결혼한 아내 채유진이 계속 전화를 합니다만, 전화를 받아야죠. 결국 시어머니와 며느리만 저녁식사를 했나 봅니다. 윤박이 연기한 한기준의 찌질함이 있어 이 드라마가 재미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찌질남 한기준에게 진하경이 한 마디 합니다. 사내에서 복도에서 이야기하는 사진
진하경이 오지팔 떠는 한기준에게 "야, 꺼져!"라고 합니다

 

또 찌질한 한 사람, 엄동한

 엄동한은 집을 나와서 결국은 진하경 부장의 배려로 진하경 집에 이시우와 같이 지냅니다. 아내는 남편의 행방이 궁금해 퇴근할 때 같이 퇴근할려고 기상청을 찾아갔지만, 엄동한은 없습니다. 그러다가 엄동한이 진하경 부장과 같이 가는 것을 목격합니다. 진하경이 TV에서 날씨에 대해 인터뷰하는 것을 보면서 직장상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에휴...집에나 들어가시지...이시우와 진하경이 캠핑을 간다고 나섰지만, 삼겹살을 놔두고 왔네요. 결국 김치찌개로 대신해서 식사를 하는데요. 그 시간 엄동한은 진하경의 집에서 그 삼겹살을 혼자서 구워 먹고 있습니다. 참, 여기 또 나이 더 먹은 찌질한 남자 한 사람 더 추가요! 

 

 

 

이시우는 왜 비혼주의자가 되었을까?(feat.뇌피셜)

 이미 아시는 바와 같이 이시우가 '비혼주의자'라는 비밀이 드러나는게 바로 이 <기상청사람들> 9회의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시우가 왜 비혼주의자가 되었을까를 제 뇌피셜로 추측해보면서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사람들에게 결혼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진하경 또한 결혼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죠. 결혼은 때가 되면 해야 하는 당연한 통과의례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요, 한기준의 언급에 따르면 '진하경은 결혼할 상대가 아니면 진심으로 만나지 않는다'는 이야길 합니다. 결혼은 당연한 것! 하지만, 이시우는 결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 지루한 걸 왜 해?"

 

"왜 저런 모험을 해?"

 

 

아마 그렇게 말한 듯 합니다. 1박2일 여행을 제주도로 가자고 하다가 신혼부부가 많겠다며 갑갑하겠다고 이시우가 말합니다. 이시우는 '사랑의 끝은 결혼이다'라는 정설에 대해 반기를 듭니다. 동거했던 채유진이 한기준과 이야기하면서 한기준이 이시우는 좋은 놈 같은데 왜 헤어졌냐고 묻자, 이시우는 '비혼주의자'라는 말을 합니다. 한기준이 채유진에게 왜 나랑 결혼했냐고 묻자, '연애 말고 결혼하자'고 했다고 대구합니다. 우리의 찌질남, 한기준은 내가 빈털털이라서 혼인신고를 안 한거냐고 엉뚱한 진단을 내립니다. 여자가 혼인신고를 미루는 데는 그런 경제적인 요소가 아니라 더 큰 심리적인, 정서적인 요소인데요. 한기준은 자신의 캐릭터에 충실하게 연기해줍니다. 

 

 

이시우는 가진 것도 쥐뿔도 없으면서도 자존심 하나는 셉니다. 이시우 어머니 존재는 드라마 중에 나오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도박중독인 것 같고 재산이 거의 전무한 것 같은데요. 아버지에게 피를 빨리듯 이시우도 집도 없이 표류하는 인생인데요. 남자가 보통 결혼에 대한, 미래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경제적인 준비를 하는 게 상식적인 행동입니다. 그러나, 이시우는 얼굴만 멀끔하고 키만 크고 자존심만 셌지 가진 건 없고 집도 없고 오로지 차는 할부 들어가는 소형차 한 대! 보통이라면 결혼을 생각할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이시우는 마치 집시처럼 떠돌아다닙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집을 가질텐데 그것도 돈이 여의치 않아 지금은 무리입니다. 이런 경제적인 여건들은 맘만 먹으면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이시우에겐 번듯한 기상청이란 직장이 있으니깐 말이죠.

 

 

 

송강과 박민영이 기상청사람들 시작하기 전에 찍은 화보같은 사진
송강과 박민영이 찍은 화보사진?

 

 

 

하지만, 이시우가 비혼주의자가 된 것은 무엇보다도 자라온 환경에서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시우의 부모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어릴 적 행복한 가정과 부모관계를 본 경험이 의외로 희소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제게 <기상청사람들>을 정주행했는데, 혹여나 놓친 부분이 있나 모르겠으나, 제가 가진 정보를 총동원하여 일단 제 추측과 뇌피셜에 의하면 현재 도박중독에 빠진 아버지가 온전한 가정을 영위했을리가 만무합니다. 물론 이전에 어머니와의 관계나 존재의 어떤 큰 사건이나 사고 있었기에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이시우는 결혼에 대한, 부모가 보여준 가정에서 행복한 청사진이 그려지지 않기 때문에 비혼주의자로 나아간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시우란 캐릭터는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의 이미지를 어느정도 투영해 놓았습니다. 취업도 취업이지만, 결혼, 출산, 가정을 이 모든 것들이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MZ세대의 트렌드를 박아놓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이시우는 직장은 제대로 들어갔는데 말이죠^^

 

 

<기상청사람들> 9회는 <마른장마>가 소제목인데요, 장마가 올 듯 올 듯 하면서 비가 내리지 않는, 시즌은 장마시즌인데 데 비가 없거나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가 기상청사람들의 기상예보에도, 그들의 삶에도 드문드문 보여지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진하경이 말합니다.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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