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얘길 들어줄 사람, 네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ft.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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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얘길 들어줄 사람, 네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ft.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2. 5. 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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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전세계에 방영되기 시작한 넷플릭스 <안나라 수마나라>를 보는 중인데, 이 이야기는 마술사와 한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2회에서 제가 인상 깊게 접했던 대목이 있어 잠시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안나라수마나라 두 주인공 사진&#44; 지창욱&#44; 최성은
안나라수마나라의 두 주인공

 

 

 

 

 

넷플릭스의 <안나라 수마나라>는 여고생 윤아이(최성은 분)에게 다가온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을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윤아이는 엄마는 자기 가족을 버리고 떠나고(아마 재혼한 것으로 보임) 아버지는 빚쟁이들의 독촉에 의해 결국 집을 나가고 언니 윤아이와 여동생 유이, 이렇게 둘이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방세도 못 내서 집주인이 찾아오고 빚쟁이들이 찾아와서는 아버지 어디 있냐고? 정말 가난하게 그리고 외롭게 살아가는 여고생 윤아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빚쟁이들이 찾아와 윤아이를 괴롭히고 있던 찰나에 마술사 리을을 등장해서 구해 줄 것처럼 나타나는데요. 마술사가 묻습니다. 지금 어떻게 해 줄까? 그러자, 윤아이는 마술사에게 빚쟁이들이 '사라지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실제로 이 드라마에서 편의점 알바를 하던 중에 이틀째 일을 한 윤아이는 집세 때문에 점장에게 가불을 요청하는데요. 점장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혀를 차다가 사정을 듣고는 가불을 해 주는 것처럼 하다가 윤아이의 몸을 만집니다. 그때 마술사가 등장해서 그 점장을 사라져버리게 합니다. 어디 갔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완전 실종된거죠. 그때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봤던 윤아이는 빚쟁이들이 너무 싫어서 사라지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데요. 정말 사라졌을까요? 

 

 
 

 

<안나라 수마나라>는 하일권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넷플릭스 드라마인데요. 정말 윤아이의 소원대로 스토리가 진행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윤아이를 찾아와 늘 아버지에게서 받지 못했던 빚을 독촉하는 그 무리들이 사라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근데 마술사가 트럼프 카드를 5만원짜리 돈 다발로 바꾸더니 하늘로 던집니다. 펑하고 터지더니 하늘에서 돈벼락이 내립니다. 정말 하늘에서 돈이 날립니다. 빚쟁이들도 좋다고 지폐를 줍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돈을 줍다가 5만원권 지폐 뒷장을 보니 이렇게 적혀 있네요.

 

 

"공연용"

 

 

진짜 마술이 현실이 되는 줄 알았는데, 마술은 그냥 속임수였던가요? 마술사 리을을 빚쟁이들한테 실컷 두들겨 맞고 윤아이는 마술사에게 실망을 합니다. 리을이 말합니다.

 

 

"사라지게 해 줬지?"

 

 

윤아이는 리을에게 등을 돌리며 집으로 돌아가는데요. 다시는 보지 않을 것 같은 마술사를 또 찾아가는 윤아이. 마술사가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데요. 오늘 포스팅을 하고자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대목 때문입니다. <안나라 수마나라>는 고등학생 윤아이와 나일등의 이야기 가운데 마술사 리을을 등장하면서 에피소드들이 나타나는데, 한번씩 '공연용 지폐다발'과 같은 반전을 주면서 시청자들의 기대를 살짝 비틉니다. 뭔가 더 깊은 속내를 감추고 있는 스토리인 듯 한데요. 빚쟁이들을 치한같은 편의점 점장 아저씨처럼 사라지게 할 수도 있었는데,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마치 우리의 문제들이 때론 한 방에 해결될 수도 있지만, 때론 지긋지긋한 문제들, 윤아이처럼 지겨운 빚 문제들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리가 없는 것처럼 말이죠. 마술이라는 비현실적인 도구를 사용하면서도 현실적인 부분들을 터치하는 섬세한 대목이 있는데 그 부분을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리을이 윤아이의 소원이 뭐냐고 묻자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이 상황이 빨리 흘러가 주는 거"

 

라고 합니다. 윤아이에게 지금 모든 상황이 지긋지긋하고 벅차고 힘들고 가난도 몸서리칠 정도로 힘겹습니다. 나중에는 짝궁이 전교1등 나일등과 돈 때문에 거래도 하게 되는데요. 그것도 나중에는 자기를 더 옥죄게 만드는 형국이 되고 마는데요. 윤아이에겐 빨리 이 모든 문제들에게서 벗어나고 싶기도 하고 피하고 싶기도 하고 그러니 빨리 시간이 흘러주길 바라는 것 뿐이라고 말하는데요.

 

그때 마술사 리을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 리을과 윤아이가 꽃이 가득한 들판에서 마술연습을 하며 즐거워하는 사진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

 

 

 

"지금 너한테 필요한 건 네 얘기를 들어 줄 사람이야."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니깐 점점 더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거야."

"네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

 

 

 

마술사 리을이 하는 이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어떤 문제나 사안이 있으면 빨리 그걸 뛰어넘고 싶어하지 정면돌파하길 두려워하거든요. 왜냐하면 그게 나한테는 넘사벽, 딜레마와 같은 현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리을이 이야기하는 핵심은 "윤아이의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만 있으면 이 문제를 넘을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여러분, 잘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때때로 우리에게 당한 불행과 고통과 어려움과 상처와 문제들 앞에서  한순간에 문제가 해결되길 바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 방, 한탕주의를 바랄 때가 있습니다. 대박을 바라는 거죠. 그렇게 해서 대박이 나거나 문제나 불행이 한 방에 해결되면 진짜 감사한 것이죠. 그런데, 그 문제를 한방에 해결 한다고 해서 다음에 또 그 문제가 안 나타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윤아이에게 다가온 이 모든 심각한 문제들을 한꺼번에 다 사라지게 하고 해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마술사는 그렇게 접근하지 않습니다. 윤아이의 담임선생님도 윤아이 집에 아버지가 같이 살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윤아이는 유이랑 둘이서 삽니다. 정말 억지로 살아가는 듯 합니다. 윤아이에겐 모든 것이 벅찬 과제인데요. 그런데 마술사가 "네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야길 하는데 굉장히 섬뜩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작가의 혜안이 남다르구나!'

 

 

윤아이는 너무 외로워보입니다. 마음의 무거운 짐을 가지고 하루하루 겨우 살아가고 있는데요. 사람들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들 자기 마음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의 짐을 매일 매일 조금씩, 아니면 한번 씩이라도 덜어내 주는 작업이 필요한데요. 그건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주의깊에 들어주는 겁니다. 내 이야기를 들을 줄 사람이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마음의 사연들이 쌓여져가면 나중에는 그게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윤아이의 마음의 너무 무거워 보고 있는 시청자인 내가 더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상황을 맘껏 이야기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인지 더 애처로워 보이는 윤아이인데요. 윤아이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줄 친구가 없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안나라 수마나라>의 리을 마술사는 처음 보는 이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그런데, 제가 마술사 리을의 화려한 마술 세계는 기대하지도 않는데, 중요한 건 리을이 이야기 한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 누군가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말 그대로 마술이기도 합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결과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윤아이의 마음에 응어리진 삶, 풀어헤치지 못한 모든 매듭들을 받아줄, 들어 줄 사람이 생겨서 그런 소통의 에너지를 통해 윤아이가 더 성숙해져 나가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당신은 당신의 깊은 속내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 깊은 속내를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람들 앞에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한다는 것을 주저하게 되고 못할 수 밖에 없는데요. 왜냐하면 항상 그 비밀이나 사연이나 속내를 이야기한 후에 다가올 후폭풍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말 깊은 관계가 아니면 이야기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생이 가르쳐주거든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친구 사귀기가 힘들고 친구 사귀는 게 두렵기도 한 세상이기도 합니다. 누굴 진정으로 믿고 내 이야기를 맘껏 이야기할 수 있겠나? 부부 사이라면 가능하고 찐친이라면 가능하겠습니다만, 정작 그런 친밀한 관계여야 하는 사이에서도 이런 속내를 털어놓지 못한다면 그건 정말 답답한 일입니다. 속에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어 줄 사람을 한 번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분이 옆에 있다면 너무나 감사한 것이구요. 표피적인 이야기 말고 정말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소울메이트Soulmate가 인생에 꼭 한 사람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마술이 일어난다니깐요 ^^ ㅎ

 

 

 

 

 

 

윤아이,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최성은의 연기가 너무 대단합니다. 이런 애가 어디서 튀어나왔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25살이 연기한 고등학생의 내면연기가 볼만 합니다. 지창욱은 평소에 덜렁거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오히려 좀 더 차분한 느낌을 주는 마술사로 등장합니다. 그리고무엇보다도 한번씩 부르는 주인공의 노래와 음악이 너무 좋습니다. 뮤지컬까진 아니더라도 직접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들의 사연 담긴 노래도 너무 듣기 좋네요. 

 

 

 

 

특별히, 아래의 영상은 트위터에서 가져왔는데, 황인엽이 연기한 나일등의 내면을 반아이들의 퍼포먼스와 지창욱의 노래로 보여줬는데, 전 이게 제일 멋지게 다가왔습니다. 꼬옥 한 번 보시죠?

 

 

 

ً chyn TSOM on NETFLIX🪄🦋 on Twitter

“Anyone watching #TheSoundofMagic? I recommend this drama so much💯 The theme, cinematography, casts, production are so gooooddd!! Especially this scene. They filmed it for 3 days, and the output is just so beautiful!😭❤ #안나라수마나라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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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드라마 <안나라 수마나라>에서 등장한 윤아이와 리을 마술사가 보여준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줄 아는 경청의 그 마음을 가진 영혼의 친구. 내 맘을 맘껏 털어놓을 수 있는 Soulmate가 우리에게도 꼭 필요단 이야길 해 봤습니다.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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