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15회 다시 읽기-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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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15회 다시 읽기-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②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2. 5. 29.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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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15회는 제주도에 내려온 영희와 그리고 쌍둥이 동생이 영옥, 그리고 정준의 관계들 가운데 영희가 보통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겹고 버거운 것인가를 보여주는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사진을 마구 찍어대는 영희&#44; 그걸 못 마땅해하는 영옥 스틸컷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과 영희

 

 

 

 

사진을 마구 찍는 영희,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영희

영희는 영옥(한지민 분)과 정준(김우빈 분), 그리고 마을의 사람들과 잘 지냅니다. 맥주도 같이 마시고 춤도 추면서 사진도 과하게 찍고 그래도 1주일이란 시간 동안 마을 사람들과 친근하게 시간을 보냅니다. 정준은 영옥의 쌍둥이 언니라고 유난히 챙기는데요. 영옥은 그런 정준이 부담스럽고 맘에 들지 않습니다. 

 

 

"다 기억하고 있어. 다 안다고."

 

 

장애인이라고 모를 것 같지만 오히려 더 상처와 아픔과 슬픔에 민감하고 잊어버려야 할 것까지 간직하고 기억하는 영희라고 '너무 잘해주지 말라'고 '대충' 하라고 합니다. 자기 보다 복지사 장 선생님이 더 좋을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언니 영희에게 '덜 상처 주는 것'이라고 영옥이 말합니다. 그러다가 영희가 맥주를 좀 마셨네요. 사진을 계속 찍습니다. 영옥은 바쁜 사람 성가시게 한다고 사진 그만 찍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진이 있어야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하자, 영옥은 영희가 그림 그린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예 영희를 무시하고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하자 영희는 휴대폰을 바닥에 던져 버립니다.

 

 

"너 나 버렸지? 지하철에! 나쁜 년!"

 

 

영옥은 그렇게 문을 박차고 나가는 영희를 보면서 '이 정도는 아주 약과야'라고 합니다. 영옥과 영희가 한 침대 위에 누워서 자려고 하는데. 평소에 영희가 그림을 그린다고 하는 것을 전혀 믿지 않았던 영옥이지만, 영희의 그림을 한 번 볼까 싶었지만, 영희는 보여주지 않고 스케치북이 든 가방을 안고 잠듭니다. 그렇게 잠든 영희에게 영옥이 말합니다.

 

 

"내가...지하철...미안!"

 

 

어릴 적 영옥은 지하철에서 영희를 버리고 도망치듯 달아났다가 다시 영희와 재회하는데요. 영희가 그런 영옥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영옥이 잠든 사이에 영희는 깨어나서 새벽에 영옥이 잠든 모습을 그림으로 그립니다. 

 

 

정준의 동생, 기준이 형더러 "영옥누나랑 헤어져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농아인 별이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한 집에 형은 장애인 언니를 둔 여자를 좋아하고 동생은 장애인을 좋아하면 부모님이 뭐라고 하시냐는 겁니다. 그런 기준을 오히려 편들어 주는 정준입니다. 

 

 

영옥은 계속 걱정입니다. 동네방네 두 사람의 사이가 다 소문이 났는데, 나중에 헤어지기라도 하면 장애인 언니 있는 여자가 언니 버린 것도 싫어하지만, 그런 장애인 언니를 둔 동생 여자를 버린 놈도 더 욕한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을 일일히 다 사진을 찍어서 그림을 그려줄거라는 영희인데요. 춘희삼촌(고두심 분)과 옥동삼촌(김혜자 분)에게 영옥은 영희가 그림그리는 것을 하나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기대하지 말라고 당부를 합니다. 영옥이 떠나고 춘희 삼촌과 옥동삼촌은 대화를 나눕니다. 

 

 

"그려나 보래나."

"기대는 무씬 기대. 언제 우리가 기대하고 살았나?"

"아니면 말고 지."

 

 

 

 

 

별이와 기준

기준이 별이에게 좋아한다고 했지만, 별이는 '난 너 싫어'라고 해서 한번 까였는데요. 두번째로 다시 대시합니다. 자신이 농아인데 왜 좋아하냐고 하자, 기준이 말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어."

"네 눈이 좋아."

 

 

농아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얼굴을 보지 않으면 대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그런 것인데요. 기준이 별이에게 훅 치고 들어가는 고백을 하네요. 그러자, 별이가 대구합니다.

 

 

"난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 싫어!"

 

 

그러자, 기준은 냉큼 대답합니다.

 

 

"당장 그만 둘께. 사겨만 줘!"

 

 

기준은 정준처럼 독고다이 직진남입니다. 두 사람도 잘 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영희와 영옥이 바닷가에 앉아 고독에 대해 이야기하는 스틸컷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과 영희 바닷가 대화장면

 

 

 

 

영옥과 영희

 영옥이 바닷가에서 사람들과 섟이지 않고 혼자 앉아 있습니다. 옆에 영희가 다가갑니다.

 

 

"난 혼자 있는게 좋아."

"고독이 좋아? 난 싫은데. 고독."

"너랑 같이 있는게 좋은데."

 

 

그러면서 돌직구 한 마디, "바다에선 내가 없어서 좋아?" 라고 말하는 영희입니다.

 

 

영옥의 입에서 장애인이 함께 살기엔 얼마나 불편한지 현실적인 부분들을 토로합니다. 일반학교에 갈 수 없어서 특수학교를 보낼려니 너무 멀고 도시에선 특수학교를 못 짓게 합니다(집값 떨어진다고 그러죠). 그래서 장애인 가정은 장애인과 같이 살고 싶어도 살 수가 없어서 결국 시설로 보낼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면서 사회는 장애인 언니를 시설에 보냈다고 욕합니다. 반대로 같이 데리고 살면 생활면에서 계속 무수한 문제들로 충돌이 일어납니다. 레스토랑에 영희가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는데, 옆 테이블에서 빤히 쳐다보며 비웃는 꼬마아이 때문에 그쪽 테이블도, 이쪽 테이블도 불편하기 짝이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하는 태도의 민낯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다 기억한다고. 내가 자길 얼마나 버거워 하는지."

"지금 이 소리도 다 듣고 있다고."

 

 

영희는 지금 내일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추운 야외 평상에서 담요를 덮어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영희가 뭘 그리는지 관심이 없습니다. 영옥이조차도 말이죠. 

 

 

영옥은 오늘 레스토랑에 있었던 일, 그 보다 더한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속상해하고 답답해하면서 울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정준같이 괜찮은 사람인데도 내가 헤어질려고 하겠냐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영희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자기 아들 잘못을 책하지 않고 영희 때문에 식사분위기 망쳤다면서 열 내는 레스토랑의 옆 테이블 손님 가족에게 저주를 퍼붓네요. 

 

 

"아까 그런 사람들은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 줄 알아?"

"제발 영희 같은 애를 낳아라! 머리 위에 벼락이 떨어지거나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나 돼라!"

 

 

너무나 속이 터지니 악담 섟인 저주를 퍼붓는 영옥입니다. 그런 영옥을 안아주는 정준입니다. 

 

 

"왜 나한테 저런 언니가 있는지. 억울해! 억울해!"

"더 이상 어떻게 착해? 영희 누날 못 버리는 사람이라서 좋아."

"근데 나도 억울한데, 영희는 저렇게 태어난 게 얼마나 억울하겠어?"

 

 

 

영희의 아픔을 알기에 고통스런 눈물을 흘리는 영옥을 안아주는 정준 스틸컷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과 정준

 

 

 

 

영옥은 내일 비행기 타고 가야한다고 신신당부를 하고 정준과 함께 맥주를 마시러 정준의 집인 바닷가의 버스로 갑니다. 바닷가의 버스라니깐 <갯마을 차차차>의 김선호가 왜 생각이 나죠? 거긴 산꼭대기에 배가 있었죠. 그 그림이 비슷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영희가 그린 unique한 그림

맥주를 마시면서 정준에게 마음 문을 연 영희가 자신이 이제껏 그렸던 스케치북, 한번도 남에게 보여준 적이 없는 그림을 보라고 건네 줍니다. 그 그림을 보면서 정준이 충격을 받습니다. 영희의 관심사는 오로지 하나입니다.

 

 

"영옥이가 좋아할까?"

"잘 그렸어, 엄청!"

"외로우면 그렸지. 영옥이 보고 싶을 때마다 그렸지."

"영옥이 누나도 그림 엄청 좋아할 거예요. 할머니들도 좋아하시겠다."

"동생(영옥)은 화냈는 데도 좋아요?"

"날 버릴려고 했다가도 안 버리고..."

 

 

영옥은 아침에 영희가 또 시설로 안 갈까봐 걱정이 되던 차에 이리저리 찾지만 영희가 집에는 없네요. 밖에 나가니 대문 앞에서 화장까지 하고 짐준비 다해서 기다리는 영희입니다. 

 

 

영희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 정준은 영옥을 자신의 버스집으로 초대하고 커피 사러 갔다 올테니깐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 합니다. 영옥이 그 어두컴컴한 버스 안에 들어가서 커튼을 젖히니 빛이 들어오는데요. 거기에는 영희가 그리고 간 그림들이 진열이 되어 있습니다. 그림도 너무나 독창적으로 그려 놓았습니다. 영희는 영옥에게 시종일관 뜨게질을 해서 목도리까지 걸어주고 갔는데요. 평생도록 그렸던 영희에 대한 그림과 마을 사람들 그림들을 다 거기에 놔두고 갔네요. 

 

영희가 그린 수준급의 그림 스틸컷
우리들의 블루스 영희의 그림

 

 

 

영희는 영옥바라기, 영옥의 나이별로 그림을 다 그려놓았습니다. 거기에는 제주도에 내려와 영옥이가 잘 때 그린 그림도 걸려 있습니다. 

 

 

그림제목-엄마, 아빠, 영옥, 영희

그림제목-영희, 영옥 서로 사랑하다

그림제목-영옥과 정준 사랑을 하다

 

 

영옥과 정준 사랑을 하다 제목의 영희 그림

 

나중에 영희에게 물었다.

 

 

"넌 어쩌다가 그림을 그리게 됐냐고?"

 

 

영희가 말했다.

 

'내가 보고 싶을 때마다 외로울 때마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그렇게 잘 그리게 됐다고.'

 

 

'나는 그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대체 사람이 얼마나 외로우면, 얼마나 보고 싶으면 영희같은 애가 이렇게까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건지 나는 알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영옥은 독백을 남깁니다.

 

 

그림제목-'영옥, 영희 없는 고독을 좋아하다'

 

 

영희가 그린 영옥의 고독한 바닷가 그림 스틸컷
영옥, 영희없는 고독을 종아하다 그림

 

 

 

영희가 바닷가에서 영옥이 혼자 있는게 좋다고 한 영옥이를 기억하고 그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 장애인이지만, 알거 다 알고 오감으로 모든 걸 다 느끼는 영희는 자신의 모든 그리움과 외로움을 그림에다 녹여놨습니다. 부모님의 화가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도 있겠지만, 과연 그게 가능할까 뭐 그런 생각도 해 보지만 가능여부를 떠나서 <우리들의 블루스>는 노희경 작가의 인간적인 감동을 드라마적으로 뿜어내게 합니다. 영옥이 영희에게 물었죠. 그림 그리는 것을 어디서 배웠냐고 했을때 영희는 어릴 때 엄마 아빠한테서 배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옥을 그 말을 믿지 않고 피식 웃었습니다. 하지만 영희는 할 줄 아는게 없는 자신으로선, 어릴 때 부모님이 그린 그림들을 떠올리면서 고독과 외로움과 그리움을 견디기 위해서 그림을 꾸역꾸역 그려냈던 것입니다. 할 줄 아는게 없어서 오히려 영희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모든 걸 갈아넣으면서 그림을 그렸던 것이죠. 하지만, 영희처럼 그나마 정상적으로 반응하는 이들이 있으면 좋으려만 그렇지 못한 장애인들이 많다는 것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영희가 그린 그림들이 정준의 버스안에 전시회장처럼 걸려있네요 영희의 그림이 너무 독특하고도 멋집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영희가 그린 그림들
영희가 그린 무수한 그림들 앞에서 털썩 주저앉아 통곡하는 영옥 스틸컷
영희의 수많은 그림들 앞에서 무너져 우는 영옥-우리들의 블루스 TVN 홈페이지 캡쳐

 

 

영희는 영옥에게 자신이 부담스런 존재인 것을 알기에 그렇게 수많은 감정의 산물들을 그림으로 남겨두고, 선물로 두고 떠날 수 있었네요. 이런 영희가 참 대단합니다. 사람이 얼마나 고독했으면 그렇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요? <장발장>을 쓴 작가, 빅토 위고르가 자신이 작품을 쓰는 것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일부러 외출을 못하도록 옷을 다 치워버렸다는 이야기, 겉옷에다 못을 박아버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무수한 작가들이 고독한 환경 가운데서 자신의 작품 속에 시간과 땀과 수고와 고독을 갈아 넣습니다. 사람은 외롭고 고독해야 창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영희는 어쩔 수 없는 고독 가운데 그 모든 것을 영옥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제주도에 내려와서도 그렇게 그림을 그린 후 그걸 선물로 남겨둘 수 있었기에 떠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옥에 대한 영희의 마음을 전해줄 수 있었기에 영희는 이제 덤덤하게 떠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영희에게서 떠나지 않으려고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희는 다 알고 있었던 것이죠. 영옥을 사랑하니깐 영희는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림제목-'언니 영희, 내 동생 영옥을 사랑하다'

 

 

 

주말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15회는 영옥과 정준 사이에 영희란 존재가 남겨준 수많은 그림이 하나뿐인 피붙이 영옥에 대한 영희의 그리움, 그리고 고독과 외로움을 표현한 그림으로 인해 드라마틱한 감동의 절정을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과 정준 포스터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과 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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