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16회 다시 읽기 춘희와 은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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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16회 다시 읽기 춘희와 은기①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2. 5. 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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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작가와 수많은 인기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우리들의 블루스>가 중반부를 넘었는데요. 오늘은 <춘희삼촌과 은기>의 첫번째 이야기를 같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연많은 사람들의 휴머니티,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옥동(김혜자 분)은 시한부 암환자입니다. 한번씩 각혈을 하는데요. 오늘은 집안 옷장에서 동이, 동석이가 입던 어린 시절 옷들과 물건들을 밖에다 불태우고 있습니다. 그걸 본 은희(이정은 분)가 말을 건네다가 옥동의 치맛자락에 불이 붙어버렸네요. 옥동은 순간 각혈을 한 것을 은희가 목격을 합니다. 대수롭지 않은 듯 그 자리를 떠나는 옥동입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춘희와 은기 포스터
우리들의 블루스 춘희와 은기

 

 

 

 

춘희 삼촌의 아련한 가족사

 제가 절반부터 보다가 다시 넷플릭스에서 처음부터 못 본 부분을 시청했는데요. 괜히 슬퍼지려 합니다. 왜냐하면 끝부분에서 다음화에 대한 PREVIEW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 이야긴 나중에 하기로 하고요. 

 

 

 

춘희(고두심 분)에겐 아들이 넷 있었는데, 홍역을 앓다가 첫째, 둘째, 셋째 형들이 다 먼저 죽었나 봅니다. 막내 만수만 살아 남아서 목포에서 생활하고 있나 봅니다. 만수, 만수 아내, 딸 은기(기소유 분) 이렇게 셋이서 목포에서 좀 있다가 내년에는 제주도에 가서 엄마 춘희와 함께 살고자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로 귀향하기 전에 먼저 돈을 좀 벌어서 가려고 합니다. 집은 나중에 팔아서 제주도 갈때 챙겨갈 생각이네요. 남편 만수가 백령도에 벌목하기 위해 한 달 정도 가 있는가 봅니다. 낳은 자식들 다 먼저 하늘나라 보내고 막내 만수만 철들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아가는 게 그래도 춘희 삼촌에겐 위안이고 힘이 됩니다. 그래서, 만수가 제주도 오면 차도 사주고, 배도 사주기 위해서 노구의 몸을 이끌고 해녀로 물질을 하는가 봅니다. 삭신이 쑤시지만, 막내 아들 하나만 바라보고서 등에 부항을 뜨고 파스를 붙여가면서 끙끙 앓아가면서도 물질을 하면서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삶의 마지막 희망 같은 아들, 만수가족입니다. 죽은 사람은 죽었지만, 그래도 살아남은 사람은 살아야 하니깐 그래도 힘을 내보는 춘희 삼촌입니다. 

 

 

 

이런 시모인 춘희에게 차마 며느리는 입을 떼지 못합니다. 남편 만수가 백령도로 큰 화물차를 몰고 떠나던 길에 갑작스레 교통사고가 납니다(근데 이게 너무 갑툭튀여서 신경이 좀 쓰이지만, 드라마의 설정이니깐 어쩔 수 없네요). 그리고 만수는 병원에 누워 있는데 깨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만수 아내는 만수가 2주 안에 깨어날 거라면서 그런 실오라기같은 희망을 붙잡고 딸 은기를 시모에게 맡기고자 합니다. 자신은 남편 병수발하면서 간간히 아침과 저녁에 알바를 하려고 마트일도 그만 뒀습니다. 

 

 

 

 

 

춘희와 은기

춘희에게 며느리와 은기가 내려온다고 합니다. 해녀들이 모여서 손주 용돈주라고 이렇게 저렇게 춘희삼촌의 가방에다 지폐를 질러 줍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물질 안 나가도 되겠네라고 말합니다. 다들 인심이 너무 좋아 보기도 좋습니다. 손주와 며느리가 내려오는게 부러운 옥동이지만 춘희의 손녀 은기가 내려오니 좋은가 봅니다. 며느리는 속내를 숨기고 은기를 2주만 맡기고 가기로 합니다. 춘희 삼촌은 암 걸려도 병원도 안 가는 옥동이 이뤄진 것도 없는 것이 뭘 빌라고 하느냐며 제주도 돌담에 돌을 올리는 옥동에게  핀잔을 줍니다 . 손녀 은기가 말도 없이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속상해하자 물을 담긴 사발그릇을 가져다가 밤하늘의 달이 거기 비추고 있으니 달 보고 빌라고 은기를 달랩니다. 옥동은 모든 것이 벼랑 끝으로 몰려가는 자신의 삶에서도 빌라고 하는가 봅니다. 옥동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더 그런가 봅니다.

며느리에게 신신당부하는 춘희입니다.

 

 

"은기 전화는 꼭 받으라"

 

 

 

우리들의 블루스 은기가 춘희가 해준 반찬이 맘에 안든다면서 우는 장면 스틸컷
우리들의 블루스 춘희와 은기편

 

 

 

은기는 만수의 말만 믿고 할머니가 힘이 장사라서 늘 무등을 태워준다고 했는데요. 은기를 연기하는 아역배우 기소유가 연기를 너무 잘 합니다.

 

시장에 난전장사를 하러 나선 춘희 삼촌과 옥동 삼촌입니다. 그런데 옆집 아줌마가 또 남 이야기를 합니다. 같이 일하던 남자와 바람나서 딸 남겨두고 떠난 옆집 손녀이야기를 합니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하냐고 하자

 

 

"기냥"

 

 

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남 말하기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뒷담화만큼 재미있는 담화도 없지만. 그게 인간의 내부에 있는 독소인 줄 잘 모릅니다. 그 모든 독소의 화살이 나중에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지도 모르고 하는 것이죠. 검증되지 아니한 이야기들로 가십꺼리를 만들고 편견과 오해를 낳는 것입니다. 손녀 은기 앞에서 할 말, 안 할 말 다 한다고 판을 뒤집어 엎는 춘희입니다. 그랬더니 서방, 자식들 다 먼저 보낸 춘희삼촌의 상처다발을 끄집어내자, "만수가 있신디"라고 대구합니다. 열 받은 춘희, 그 옆에서 옥동삼촌이 진열된 나물판을 던지면서 처음으로 큰 소리를 칩니다. 시장 안에선 이런 난리인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동석(이병헌 분)이는 시장 거리에서 "골라 골라!" 그러고 있습니다. 

 

 

"너 놔두고 도망갔지?"

 

 

이 화두가 계속 춘희와 옥동에게 맴돕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동석이 은기에게 5만원권 지폐를 용돈으로 주는 장면 스틸컷
우리들의 블루스 춘희와 은기편

 

 

만수 딸이라고 동석도, 호식이(최영준 분)도, 인권(박지환 분)이도, 정준이(김우빈 분)도 다 같이 돌아가면서 무등을 태워주고 동석이는 무등 대신 용돈도, 옷도 두벌 챙겨 주고 합니다. 은기때문에 시장바닥 분위기 덜썩 덜썩입니다. 푸릉마을은 사연 많은 사람들이 모인 촌동네이지만, 인심만큼은 하늘을 찌릅니다. 영희가 왔을때도 온 동네가 환대해주었는데, 만수 딸 은기가 오니 다들 더 반겨해주네요. 시골풍경의 훈훈한 대목입니다. 요즈음은 시골에 가도 누가 누구의 아들인지, 딸인지 관심도 없고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는 듯 해 이런 풍경이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시장바닥에서의 난리 때문에 괜한 의구심이 생기는 춘희, 안 그래도 한번도 그런 적 없던 만수가 한달 째 전화가 없어 전화를 하니 전화기가 계속 꺼져 있습니다. 

 

 

"너 남자 있냐?"

 

 

옥동은 춘희에게 며느리에게 딱 대놓고 물어보라고 합니다. 아니면 그만인 것이지 계속 애써 고민하는 춘희가 안쓰럽게 느껴졌나 봅니다. 동네 꼬마랑 모래사장에 놀다가 '너 놔두고 도망갔지?'이 말 때문에 같이 놀던 또래 아이에게 모래를 던져버린 은기. 집에 와서 춘희에게 투정을 부립니다.

 

 

"할머니는 내 편인데. 왜 그래?"

 

 

퍼질려서 우는데, 은기가 가슴을 치면서 우는게 옥동의 시선에는 "가슴치는 것을 어디서 봤냐?"하며 웃습니다. 

 

 

"전화해보라. 며느리한테. 그냥 해보라. 애 버리고 간 거 아니냐고."

 

 

한편, 민수의 아내 해선은 의식이 깨어나지 않은 민수를 보면서 울고만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춘희는 은희를 통해 목포의 해선이 근무했던 마트에 전화해서 알아 보지만, 일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의심이 증폭됩니다. 

 

 

"대체 그 착한 아이가 아이까지 버리고 어딜 가시니???"

 

 

부모의 걱정이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드라마이지만, 춘희 삼촌에게 다가오는 이 고통의 기운이 굉장히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인생의 고통과 시련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과 결대로 움직이니깐 말이죠.

 

 

 

 

 

 

<우리들의 블루스>16회는 춘희삼촌에게 내려온 손녀 은기, 그리고 만수부부에게 일어난 불행의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부분까지 살짝 보여줍니다. 남편과 세 아들을 먼저 보낸 춘희삼촌에게 남은 막내 만수마저도 죽음의 그림자가 뻗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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