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K컨텐츠 6부작 <수리남, Nacro Saints>이 엊그제 공개되었는데요. 추석연휴를 통해 정주행한 카알의 후기를 포스팅해 보고자 합니다. <오징어게임>, 그리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이어줄 만한 그런 히트작이 될 수 있을까요?
넷플릭스 <수리남>을 이틀 만에 정주행 했는데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오징어게임>이니 <우영우>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이 드라마가 실화기반으로 만들어진, 재창조된 스토리라는 점이 유독 더 다가오는데요. 정말 수리남이란 나라에서 마약이란 소재로 거대한 카르텔을 형성했던 대한민국 최대의 마약왕, 조봉행의 실력(?)이 대단하다고 여겨지긴 합니다만, 또 다른 한편으로 그런 마약왕에게 고작 10년형을 내렸다는 것이 조금 의아하기도 합니다. 권력과 돈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이러한 시큼한 냄새가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수리남에 대한 preView는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하정우가 개인적인 프라이버시의 문제가 좀 있었지만, 이렇게 연기자로서 얼굴을 보니 좋군요. 하정우와 황정민을 같이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멋진 조우이며 케미입니까? 하정우는 역시 연기자입니다. 연기의 톤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게 역쉬! 라는 감탄사를 내뱉게끔 하는 하정우입니다. 하정우(강인구 역)는 황정민(전요환 역)이 자기 사업을 하는 홍어 배에다가 마약을 숨겨 운반하는 일로 인해 감옥에 들어갈 뻔 했는데요. 이로 인해 국정원의 요원 박해수(최창호 역)가 접근해서 자신들이 이제껏 대한민국 최고의 마약왕을 잡기위한 프로젝트에 합류시키게 되는데요. 이런 일이 실화였다는 사실이 가히 충격적입니다. 하정우는 자신의 사업장에 피해를 본 것에 대한 분노가 있지만, 아울러서 마약 브로커로서의 역할을 작전수행차 이행하는 이런 이중적인 면을 잘 연기했습니다.
하정우가 하정우했다는!
황정민은 겉으로는 한인교회 목사이면서도 안으로는 온갖 마약중독자를 강제적으로 양산해내면서 정계까지, 심지어 대통령까지 구워 삶는 악인의 심볼을 잘 소화해 냈습니다. 황정민의 작품이라면 필터링하지 않아도 믿고 보는 황정민 표 아닌가 싶네요. 황정민 마약조직 보스로서 빌런 연기를 하면서 자신의 조직에 스며든 스파이를 가려내는 장면에서 굉장히 악마적인 캐릭터 연기가 압권이었는데요. 하정우가 스파이인데, 자신의 내부조직의 오른팔, 변기태를 의심하면서 추적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보스로서의 고민과 고뇌가 느껴지긴 하지만, 오히려 저돌적인 행동으로 단숨에 배신자(?)를 처단하는 행동에서 조금은 섬뜩한 대목이었습니다. 배신자를 찾는 과정에서 보스로서의 고뇌의 빛이 없진 않지만, 오히려 행동하는 보스의 과감한 실천력이 압도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변기태를 의심하다가, 나중에는 데이빗 박을 의심하면서 철저하게 보스로서 자신 조직의 썩은 살을 도려내고자 하는 몸짓이 대단했는데요. 그렇게 따진다면 강인구가 제대로 전요환 목사를 속인 셈입니다.
"근데 이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내가 아는 데이빗 이 **는 겁이 많아서 절대 혼자서 이런 일을 벌일 놈이 아니거든."
"아마 첸진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을 겁니다."
"첸진도 *가리가 쓰레기야. 분명 누구 하나 더 있는거야."
내부첩자를 가려내는 이 대목이 <수리남>에서 가장 탁월한 대목이 아니었나고 꼽고 싶은데요. 그만큼 배우들이 연기들의 시너지가 장관이었던 장면이다 라고 하고 싶네요.
조금 아쉬운 대목은 박해수였는데요. 박해수가 국정원의 팀장의 역할을 감당하면서도 실제적으로 하정우의 생존에 대해 우려하고 걱정하는 대목에서 강압적일 수도 있는 면에서 애매모호한 면을 연기했는데, 드라마를 정주행하다가 약간 어색한 대목이 있었는데요. 물론 이건 제 뇌피셜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국정원 박해수와 현장에서의 하정우, 하정우의 안위와 신변에 대해 더 노심초사하는 장면이 조금은 아쉬웠다고나 할까요? 그런 면을 오히려 인간적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캐릭터라서 그런지 어떻게 보면 연기가 좋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많은 외국의 언론과 네티즌들이 찬사를 보내는 대목은 연기파 배우들중에서 박해수도 예외는 아니라는 말이니깐 말이죠.
데이빗 박을 연기한 유연석은 한국어로 말하다가 갑툭튀 영어를 구사하는 교포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그가 이 마약 조직의 변호사로 일하는 이유는 단순히 '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그는 다른 사람들이 종교적인 의미의 '아멘'이라고 대답할때, '옛 썰'이라고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조직의 보스에 전적인 신임을 얻다가 한 순간에 나락을 떨어지는 유연석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도사로 불렸던 변기태 역은 조우진이 맡았는데요. 여기 나오는 캐릭터 중에서 최고의 갑이 아닐까 싶은데요. 조우진이 캐릭터 변신을 제대로 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조우진은 말 그대로 황정민의 조직의 오른팔과 같은데요. 그의 장점이라면 중국의 범죄조직 첸진을 배신하고 왔기 때문에 중국 조직과 생태계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대목이 단점으로,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 싶네요. 내부첩자를 가려내는 대목에서 제일 먼저 변기태가 지목되었으니 말이죠. 중국어와 영어, 한국어에 익숙한 조우진의 캐릭터, 그리고 문신을 해서 그리 큼직한 체구는 아니지만 조직의 오른팔의 아우라를 느끼게 해 주었는데요. 알고 보니 반전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특별히 자신이 데이빗 박이 죽기 전에 스파이로 몰려서 목숨이 위태로운 위기를 잘 넘겼다는 점이고 국정원의 비밀 요원으로서의 임무를 끝까지 완수했다는 점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조직의 오른팔로서 철저하게 전 목사에게 '아멘'으로 화답하는 캐릭터 안에 또 다른 국정원의 비밀요원이라는 캐릭터가 숨어 있다는 점에서 이 캐릭터의 이중성이 돋보입니다. 조우진의 연기는 갑이죠. 조우진의 연기는 날카로움이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첸진은 장첸이 맡았는데요. 장첸은 대만출신의 배우인데요. 제가 한때 좋아했던 서기와도 사귀었던 배우였군요. 훗날에는 자신의 매니저와 결혼해 아이가 있는 유부남이라고 합니다. 장첸은 원래 영어를 잘 해 드라마 중에서도 매끄러운 영어를 구사했는데, 한국 배우들의 영어구사는 조금 둔탁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장첸은 우리나라 배우 중에 누구와 너무 닮아서 처음에는 그 친구이나 했는데요. 이름이 기억이 안 납니다. 중화권에서 아끼는 배우가 장첸이라고 하는군요. 알고보니 장첸은 양조위와도 <해피투게더>을 포함한 7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장첸이 특별출연이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비중이 주는 무게감은 가볍지 않은 '수리남'입니다. 굉장히 까탈스럽고 독보적인 캐릭터이지만, 결국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느끼게 되면서 하정우나 황정민에게 인간적인 약점과 도움을 요청하는 대목에서 인간적인 면을 잘 연기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캐릭터들의 특징을 잘 대변해주는 포스터의 문구가 돋보입니다.
"속으면 살고, 속이면 죽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날 <수리남>이 오픈되고 나서 수리남 정부에서 넷플릭스에 정식적으로 항의를 한다고 하는데요. 드라마를 통해 수리남이라는 나라가 완전 마약천국으로 비쳐지는 대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리남>의 인기로 인해 수리남이란 나라가 오명을 쓰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구체적인 대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암튼 <수리남>의 인기와 흥행이 또 이런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수리남>에 등장한 인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그들의 내면에서 뿜어져나오는 이중성에 대해서 짤막하게 언급해 보았습니다. K컨텐츠의 파워와 위용이 앞으로 더 없이 승승장구하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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