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설렘, 공감 그리고 현실(feat.'돌싱글즈' 시즌1 한 커플 이야기)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1. 10. 31. 01:52

본문

지난번에 포스팅한 <돌싱글즈>시즌1에 조금 더 하고픈 이야기가 있어 오늘의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카알KaRL21입니다.

 



<돌싱글즈>는 말 그대로 돌싱들의 새롭게 시작하는 소개팅 프로그램입니다. 재혼을 위한 하나의 교두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전 paper에서 밝힌 것처럼, 이혼남녀들의 '편견-상처-용기-공감'을 잘 드러내주었다고 칭찬을 했습니다.

 


최준호와 배수진의 커플이야기


1 설렘
2 공감
3 현실


 


오늘은 한 커플 바로 최준호와 배수진 커플의 스토리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 두 커플은 비쥬얼이 대단했던 커플이었습니다. 최준호는 36살의 전직 모델 겸 배우였고, 배수진은 연예인 배동성의 딸이자,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두 사람의 외모가 굉장히 출중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최준호가 살이 좀 찌긴 했어도 훨친한 키, 큰 덩치에 선한 인상과 미소가 갑이었죠. 최준호의 스타일이 평범하지 않았는데요. 알고보니 그 친구가 모델이었다는 것을 그의 아우라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배수진은 26살이었고, 출연자들 중에 제일 어렸고, 외모 또한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상이었습니다. 이런 두 사람이 8명의 출연자 가운데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설렘
제가 막 20대가 되었을때 교회 지휘자 선배님과 차를 같이 탈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스무살의 청춘인 저에게 곧 결혼을 앞둔 대학원생 지휘자님은

'사랑은 1%의 스파클과 99%의 노력이다'

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연애경험이 전무했던 20대 초반의 저에게 그 말은 굉장히 여운이 깊게 다가왔습니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렀고 연애경험도 적지 않지만요. 설렘 곧 스파클sparkle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해 봅니다. 설렘은 참으로 신비한 감정입니다. 그 설렘을 사랑이라고 대체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요. 

 

배수진의 설렘은 추성연이었습니다, 일일데이트를 위해 제일 먼저 일어나 화장하는 배수진, 하지만 추성연과 데이트를 하지 못하고 최준호와 하게 됩니다...




남녀가 처음 만나면 첫인상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그 첫인상에는 스파클, 설렘이 포함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준호와 배수진이 출연자로 함께 동석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최준호는 배수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고 호감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배수진에게 최준호 보다는 추성연에게 더 호감을 보였습니다. 사람을 처음 봤을 때 가지는 설렘주의보! 최준호를 향핸 배수진의 설렘주의보는 없었습니다.



보통 커플들의 설렘의 유통기한은 얼마일까요? 처음 만날때부터 반했다고 하는 분들의 설렘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서로에게 얼마나 충실하고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에 따라 그 설렘의 기한도 정해지겠죠? 설렘이 극에 달해서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하면서 설렘은 점차 익숙함으로 다가오고 그 익숙함이 정으로 변하고 자녀들이 생기면서 설렘을 뛰어넘는 특별한 연대감membership이 가족이라는 공간 안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가 바로 '가정'이니깐요. 어떤 사람은 소수이겠지만, 그 설렘이 죽을 때까지 같이 가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이 설렘을 어떻게 유지하면 좋을까요? 인간은 자주 타성에 젖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존재인데요, 이런 인간의 본질을 어떻게 거스르면서 설렘주의보를 계속 발령을 낼 수 있을 지는 커플들의 몫인 듯 합니다. 





2 공감
<돌싱글즈1>에서는 처음부터 나이나 직업, 자녀유무를 공개하지 않고 2일차에 접어들었을 때였던가요? 그때 공개를 합니다. <돌싱글즈2>에서는 나이, 직업을 2일차/ 자녀유무는 3일차에 공개하는 것으로, 약간의 형식의 변화를 주었더랬죠(돌싱글즈 시즌2는 아직 진행중입니다만).




최준호가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배수진에게 호감이 있지만, 만약 배수진이 자녀가 없다면 자신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최준호는 4살 아이를 키우는 싱글대디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보공개를 하는데요, 배수진이 26살인 것도, 싱글맘이란 것도, 그리고 그 애가 4살이란 사실이 최준호에겐 용기를 가져볼 수 있게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배수진에겐 최준호가 아니라 추성연이 설렘의 싸인을 보냈단 말이죠. 




프로그램은 여러가지 변수에 의해서 호감이 있어도 표현을 할 수가 없을 수도 있고, 호감이 없었는데 만남을 가지면서 호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최준호는 배수진과 일일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하게 됩니다. 배수진은 추성연이 마음에 있었으나 최준호와 데이트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추성연은 이아영이 선점을 해버렸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들에게 다가온 가장 큰 변수는 바로 '공감'이란 것인데요.


일일데이트의 파트너가 된 최준호와 배수진입니다




최준호는 싱글 대디, 배수진은 싱글맘의 고충과 어려움이 공감대가 되면서 굉장히 하루가 달달하고 스윗한 하루가 됩니다. 두 사람의 비쥬얼도 만만치 않아서 너무 잘 어울리기도 했습니다. 26살과 36살의 나이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리 무리가 없어 보였는데요. 육아를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과거 세대들과는 달리 요즘 세대들은 육아 자체가 너무 큰 짐으로 느껴집니다. 늘 부모님의 환대와 사랑 가운데 무탈하게 살아왔던  청춘남녀가 결혼을 하고 애기를 가지면서부터 이른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늘 받아오기만 했던 자녀의 입장에서 이젠 늘 주기만 해야 하는 부모의 입장으로의 입장부터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최준호와 배수진, 두 사람 다 혼전임전으로 서둘러 결혼을 한 탓에 결혼에 대한 준비도 부족했고 불행했던 결혼생활이 공감이 될 뿐만 아니라 4살 아이를 혼자서 육아를 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터 놓게 됩니다. 간만에 육아가 아니라 진정한 남녀로서 달달한 데이트를 찐하게  누렸습니다. 근데, 두 사람이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공감이 얼마나 이 두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었는지 시청자들이 더 진득하게 느꼈을 것입니다.




일일 데이트가 끝이 나고 숙소로 돌아온 이들, 이제 마지막 하루, 최종선택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배수진이 돌발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추성연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어 쪽지를 보냈던 것을  알기에 일일데이트가 끝이 났지만, 다시 설렘주의보를 날렸던 그 대상의 마음을 확인해보고 싶어합니다. 반면 추성연은 자신은 아이를 가져본 적이 없기에 자녀유무가 연애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추성연이 관심있어 했던 이아영도 비록 직접 키우진 않지만 7세의 자녀가 있고, 배수진 또한 4세의 아이를 직접 키우고 있기에 머리가 복잡했겠죠. 





제가 이때 느낀 감정은 배수진이 26살이기 때문에 최준호와 함께 데이트를 하면서 느낀 감정은 연인으로서의 느낌 보다는 육아의 무거운 짐으로부터 벗어난 20대의 풋풋한 젊은 청춘의 피를 수혈받는 해방감이 더 컸던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감이 설렘을 결코 이기지 못하는 구나!

하는 생각 말입니다. 아무리 이혼남녀가 싱글대디, 싱글맘으로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공감한다고 하더라고 설렘주의보가 없었던 커플은 결국 마침표가 이렇게 찍혀지는가? 그런 생각 말이죠. 그리고 배수진이 20대이기 때문에 일일데이트를 통해 해방감을 느끼긴 했지만, 설렘에 대한 갈망이 여전한가 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마지막날, 최종선택을 하게 됩니다. 각자 혼자 여출연자들이 탄 케이블카가 승강장으로 들어오면 마음에 드는 파트너의 케이블카에 남자가 탑승을 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한바퀴를 돌고 올때 여성이 함께 탄 남자파트너가 마음에 들면 손을 잡고 내리면 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여성이 혼자 내립니다. 추성연이 선택한 파트너는 이아영이었고, 배수진은 최준호가 선택하게 되는데요, 배수진의 감정은 이때 과연 어땠을까? 설렘이 빠진 공감이었거든요. 최준호는 전날 밤에 배수진이 추성연을 만나는 것을 얼핏 봤기 때문이죠. 배수진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이 최종선택이 중요한 이유가 커플이 된 두 사람은 1주일간의 동거프로그램에 진입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현실적인 테스트를 해 본다는 것인데요...이 <동거프로그램>에 대한 우려와 리스크는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기에 넘어가겠습니다. 



<돌싱글즈> 시즌1에서 3커플이 탄생했는데요, 다른 두 커플과는 달리 최준호 VS 배수진은 완전 육아의 지옥같은(?) 현실을 같이 지내게 됩니다. 둘째날부터인가 싱글대디, 싱글맘의 4살 아이들이 같이 동거를 하게 되면서부터죠. 설렘주의보, 스파클에 목맸던 배수진은 최준호의 육아와 듬직한 아빠의 모습에 감동합니다. 공교롭게도 최준호에는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했고, 배수진의 아이에겐 아빠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엄마의 부재, 아빠의 부재를 통해 어린 4살 동갑 아이들이 부재중에 있는 엄마를 배수진을 향해 부르고, 부재중에 있는아빠를  최준호를 향해 부를 때 눈물이 울컥 올라왔는데요. 그만큼 표면적으로 이 두 사람의 합이 잘 맞아 보였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엄마와 아빠의 존재감을 동거프로그램을 통해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는데요. 주위의 지인들도 두 사람의 연애를 응원하기도 했습니다만. 배수진이 그토록 열렬히 찾았던 설렘은 온데 간데 없고 인제 공감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분위기에 시청자들도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시청자가 만족한다고 두 사람의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죠.


최준호와 배수진의 동거는 가정에 대한 그들의 이상적인 픽쳐링을 제공해줍니다




동거의 시간이 끝나고 다시 최종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최종선택을 하면 이제 연애를 제대로 하게 되는데요. 물론 동거하면서부터 사귈 수도 있지만, 이 프로그램이 단지 연애를 위한 step이 아니라 재혼을 위한 step이기에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겠죠. 최준호. 배수진 커플은 과연 제대로 연애하고 사랑하고자 하는 최종선택을 하게 될까요?


공감보다 설렘을 강조했던 배수진, 하지만 이제 공감이 설렘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최준호는 설렘과 공감으로 만족감이 가득합니다. 물론 첫인상이 배수진에겐 그리 다가오지 않았지만. 최준호의 푸근함이 배수진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진짜 배수진이 꿈에 그리던 가정의 픽쳐링이 제대로 된 듯 합니다. 게다가 배수진이 최준호의 눈썹까지 정리해주는 친밀한 단계까지 가게 됩니다. 꽤 잘 어울리는 비쥬얼 커플이었는데요.





3 현실

최준호와 배수진은 과연 최종선택을 했을까요? 시청자들은 진짜 두 사람이 잘 되길 바랬는데요,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배수진이 뒤를 돌아 섭니다. 최준호가 돌아서기만 하면 두 사람의 연애는 제대로 시작되는데요. 최준호의 삽입영상이 들어섭니다. 최준호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음 좋겠다는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최준호는? 돌아서지 않고 그냥 자기 길을 갑니다. 최준호의 우려는 바로 자녀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서로 피가 다른 아이를 같이 키운다는 것이 너무 불안하고 걱정되기도 했던 것이죠.


설렘도, 공감도 다 있었지만,
자녀에 대한 현실문제로 최준호는 최종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배수진은 오히려 충격이었겠죠? 26살의 싱글맘에 들어선 최준호가 돌아와주기를 바랬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꿈과 이상에서 그리던 가족에 대한 픽쳐링은 되었지만, 정작 그게 현실화되었을 때 대두되는 수많은 문제들이 최준호를 발목 잡은 것입니다. 아이가 없었다면, 두 사람은 오히려 잘 되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각자에게 있는 아이 문제가 결국은 두 사람을 이어주지 못하게 됩니다. 결혼은 설렘도, 공감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인 듯 합니다. 최준호는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남자로 비쳐집니다. 과거 모델과 배우 일을 하다가, 싱글대디로서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서 결국 의류사업의 CEO가 되었는데요, 그것도 아동복 쪽입니다.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나 크기에, 어쩌면 그게 당연하지만, 그 대목이 배수진을 선택하지 않는 결과를 낳습니다. 시청자들에겐 이것이 큰 반전이었습니다. 현실이기 때문이겠죠.





P.s
<돌싱글즈>시즌1을 보면서 저는 사람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가정에 대해서, 결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듯 해서 찐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날 것의 감정과 날 것의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