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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풀 선데이' -1+1=2가 아니라 1+1=1 인 이야기

탐독: 탐미/영화M

by 카알KaRL21 2021. 12. 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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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은 시간이 지났지만,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 <뷰티풀 선데이Beautiful Sunday, 2006>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런 영화가 있었나 싶었는데요. 주연배우는 박용우, 남궁민, 왕지혜, 이기영, 오정세 등이 등장합니다.

뷰티풀 선데이 영화 포스터





1. 이 영화는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1.1 강형사/박용우의 이야기

강형사 역을 맡은 박용우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강간살인이 동네에서 계속 일어납니다. 범인을 잡기 위해 난리법썩인데요, 한편 강형사의 아내는 산 송장처럼 숨만 붙이고 병실에 누워 있습니다. 병원비를 대기 위해서 강형사는 어쩔 수 없이 조직폭력배, 이기철(이기영 분)의 프락치가 되어 돈을 받으면서 연명하게 되는데요. 담당의사가 이제 그만 포기하라고까지 하지만, 강형사는 막무가내입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는 결의가 느껴집니다. 강형사와 이기철의 합작품(?)으로 인해 또 다른 조직폭력배 조상태(장유 분)는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조상태의 심복인 유창원(오정세 분)이 강형사의 배후에 캐게 되면서 강형사의 아내의 처지와 이기철과 짜고 친 고스톱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조상태는 감옥형을 살고 나와 복수를 시작하게 됩니다. 결국 조폭 두목, 이기영이 감옥으로 들어가고 조상태 앞에 강형사가 잡혀가게 됩니다. 그때 조상태로부터 비밀을 듣게 되는데요. 강 형사의 아내를 그렇게 만든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면서 충격을 받게 됩니다. 


박용우의 아내는 식물인간이 되어 병원에 계속 누워있어야 합니다
감옥에서 출옥한 조상태가 강형사 붙잡아서 아내를 그렇게 만든 인물이 누구인지를 알려줍니다




1.2 민우(남궁민 분)의 이야기

민우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입니다. 하지만 하루의 일과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바로 출퇴근을 하는 수연(왕지혜 분)의 얼굴을 볼 수 있을 때입니다. 민우의 짝사랑이 바로 수연인데요. 수연이 남친과 데이트하는 곳까지 따라갔던 민우입니다. 결국 민우는 수연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강간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연히 거리에서 민우는 수연을 발견합니다. 그토록 원한 공무원이 된 민우, 자신이 사랑했던, 너무 사랑했는데, 그 사랑이 강간으로 엇나가버린 자신의 피앙세 수연이 일하는 서점에 발길을 들이게 됩니다.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강간당한 수연은 자신을 강간하고 삶을 유린한, 민우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청춘 남녀는 자연스럽게 호감을 보이면서 사랑을 하게 되고 결혼까지 해서 임신을 하게 됩니다. 늘 행복할거라고 생각했던 두 부부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민우는 자신의 이기적이고 잘못된 사랑법(?)이 수연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는지 그로 인해 수연은 결국 민우를 떠나게 됩니다. 민우는 다시 수연을 찾아다닙니다. 


민우와 수연은 자연스럽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사랑하여 결혼하여 아기를 임신하기까지에 이릅니다




2. 뷰티풀 선데이는 1+1=1 의 영화입니다.
박용우의 젊은 시절, 남궁민의 정말 젊고 앳된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박용우와 남궁민의 이야기가 뒤섟여 나타나는데요,

"도대체 박용우와 남궁민은 영화 포스터에서 처럼 언제 만나는거야? "

라며 시종일관 궁금해했는데요. 마지막에 가선 그 궁금증이 말끔히 해소되는데요. 그 날이 바로 Sunday였습니다. 모든 의문과 궁금증이 해소되는 '뷰티풀 선데이'였습니다. 






자, 여기서부터는 스포와 해석이 과다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영화를 보실 분들은 영화를 감상하신 후에 글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3.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한 사람을 열렬히 사랑하는데요, 그 사랑이 방향이 잘못되었습니다. 한 여자의 인생을 난도질하는 민우(남궁민)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민우는 수연을 사랑하고 결혼하고 임신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비밀이 탄로나게 되었을때, 수연은 민우를 떠납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수연이 자신의 2세 아기를 가졌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던 민우입니다. 민우가 여차저차해서 자신을 찾아오자 수연은 애기를 지웠다면서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자신이 죽을거라고 부엌칼로 민우를 위협합니다. 민우가 수연을 막으려고 하는데요, 오히려 이게 사고가 나게 됩니다. 알고보니 수연은 애기를 지우지 않았던 것입니다. 수연의 친구가 휴대폰을 놔두고 갔다면서 다시 집을 찾아오게 되는데요, 민우를 마주친 수연의 친구도 변을 당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아내, 수연과 그 여사친에개 행한 범죄를 고백하기 위해 경찰서에 찾아온 민우, 그리고 그를 불편하게 맞이하는 강 형상입니다




민우는 결국 방황하고 표류하다가 결국 경찰서에 자수하러 온 날이 바로 일요일Sunday였습니다. 다들 휴일이라 쉬는 날인데, 이날 자신의 아내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어버린 범인의 정체를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마약범죄조직과의 결탁의 비밀이 내부자인 강형사의 소행이라는 의심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시점에 한 동안 잠수타고 잠적해 있던 강 형사가 경찰서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였습니다. 민우와 강 형사가 대화를 나눕니다.


1+1=2 가 아니라,
1+1=1 이다.


물론 위에서 말한 숫자 이야기는 제가 해석한 것에 불과합니다. 영화에선 그런 대사가 없는데요.


과연 이 총구는 누구를 향해 겨누는 것일까요?



영화 <뷰티풀 선데이>는 이 민우의 이야기와 강 형사의 이야기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마지막 대목에서  강 형사와 민우는 동일한 인물의 이야기임을 보여줍니다. 마치 헤겔의 변증법처럼 정-반-합의 구도로 두 개의 이야기가 합쳐지면서 한 개의 이야기로 판명나게 됩니다. 이 말은 강 형사와 민우는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처럼 강형사 안에 있는 민우, 민우 안에 있는 강형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 인물이 한 인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가 독특한 것이 바로 1+1=1 이란 말씀입니다. 한 인물 안에 존재하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두 가지 본성을 드러내주는 영화 <뷰티풀 선데이>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권총을 빼들은 강 형사는 민우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게 되는데요. 이 대목이 약간은 반전이었습니다. 민우는 강 형사의 과거, 강 형 사 안에 있는 하이드씨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국영화 중에 이런 스토리가 있었나 싶을 정도였는데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감상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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