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5회는 고등학생 영주와 현(정현)의 이야기로 꾸며지는데, 이 두 고딩커플이 임신한 레포토리입니다. 어른들의 사연 가운데 그 어른들의 아이들의 사연을 삽입한 에피소드가 5회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주도의 푸릉마릉에서 사는 영주는 시장바닥에 가면 하루종일 인사만 하다가 목을 떨어질 정도입니다. 시골 어촌 마을에서 다 인사하면서 지내는 전교1등 우등생이지만, 이번에는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전교 2등, 3등, 5등을 하는 반친구 정현입니다. 공교롭게도 영주의 부친과 정현의 부친은 늘 어르릉거리는 앙숙이지만, 동창이기도 합니다.
영주(노윤서 분)는 싱글대디 얼음가게를 운영하는 방호식(최영준 분)의 딸이고, 정현(배현성 분)은 순대가게를 운영하는 정인권(박지환 분)의 아들입니다. 전교1등을 도맡아 하는 영주와 영주에게 항상 1등을 내주는 2등 정현이지만, 이 두 사람이 러브라인이 형성되었나 봅니다. 고등학생이 임신이라니! 뭐 그런 소재로 이번 회차가 전개됩니다.
"억울해...두번 밖에 안 했는데..."
방호식도, 정인권도 아내 없이 혼자서 각각 딸과 아들을 키웠는데요. 부모들은 아이의 속사정을 알지 못한 채 고딩 둘이서 임신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임신중단이지 인생중단하냐?"
영주는 내심 단호한 척 하지만, 여자의 몸으로,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감당하기에는 벅찬 일입니다.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정현은 아버지에게 생활비 운운하면서 돈을 더 챙기고 자신이 영끌해서 모은 53만원과 엄마가 이혼가고 가면서 주고 간 돌반지를 영주에게 줍니다. 영주는 금은방에서 겨우 돌반지를 팝니다.
"닥쳐, 결정은 내가 해. 내 몸이야."
"네 인생 내 인생 다 걸고 애기를 낳을만큼 우리 사랑이 그렇게 대단해?"
정현은 오늘은 학원 가지 말고 나랑 같이 있자고 하지만 영주는 학원을 기어코 갑니다. '학원 안 가'라고 묻자 정현은 '너 준 돈 내 학원비야.'라고 합니다. 3개월이라고 믿었던 영주의 임신은 22주, 6개월이라고 합니다. 전치태반은 태반의 위치가 정상적인 위치에 있지 않는 경우를 이야기하는데, 이럴 경우 출혈이 굉장히 심하다고 의사가 이야기하면서 부모님의 동의서를 받아오지 않으면 수술을 해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아는 언니의 정보에 의해 수술하기 위해 또 다른 병원을 찾아가는 영주. 그 영주와 함께 병원에 가겠다고 기어코 택시비를 다 털어서 뛰고 달려서 병원에 간 정현입니다.
"제가 보호자예요."
"장기들이 다 잘 만들어졌네요."
의사가 애기 심장소리 들어볼래요? 라고 하면서 애기 심장소리를 들려주자 영주는 오열을 하면서 소리칩니다.
"애기 심장소리 안 들을래요!"
"애기 심장소리 안 들을래요!"
수술하기 위해 병원에 들린 영주는 애기의 심장소리에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가득 찬 나머지 소리를 지르고 옆에 정현이 영주의 손을 꼬옥 잡아 줍니다. 두 커플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요즘 방송에 보니 <고딩엄마>란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고등학생들이 임신을 해서 부모가 된 사연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참, 한국사회가 여러모로 많은 부분에서 오픈되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결혼, 이혼, 소개팅, 임신...그 어떤 소재이든 단순한 흥행과 인기몰이가 아니라 공감을 확 불러일으키면서도 감동도 줄 수 있고, 또한 진정한 대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은 누구나가 실수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좌절할 수 도 있습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절망의 밑바닥에서 어떻게 일어서느냐?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더 중요한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딩부모(?)들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부모가 되기로 결심한 그 청소년들에게 이 사회가 무엇을, 어떻게 해 줄 수 있을지는 고민해 보아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싱글 대디 호식과 인권, 홀아비 밑에서 자린 영주와 현의 인생이 임신이란 문제 앞에 크게 어긋나게 되었습니다. 과연 작가 노희경은 이 '임신과 낙태'란 소재를 과감하게 들고 나왔고, 그것도 고등 엄마, 아빠가 될 처지에 놓인 영주화 현의 스토리를 만들어왔는데요. 결론은 어떻게 날 지 모르겠습니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영주는 20살만 되면 인서울 대학으로 제주도를 떠날 생각과 꿈을 늘 꾸었던 소녀입니다. 제주도의 비릿한 바다냄새가 역겹고 싫다고 그러는 가운데 정현을 만나 불장난(?)으로 이런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영주와 정현의 제주도 바닷가에서 과거에 나눈 대화가 삽입되어 처리됩니다.
"거지같은 롤 모델 엄마 아빠 보고 뭘 배운거야? 사랑도 한 때야."
정현은 영주에게 목을 매지만, 영주는 오히려 담담합니다. 두 고등학교 청소년 커플에게 닥친 이 위기를 노희경 작가가 어떻게 풀어 헤칠지 그게 궁금합니다. 미디어가 시대의 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해주기도 하고 앞서가기도 하고 개척자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청소년의 임신과 낙태' 라는 뜨거운 감자를 어떻게 요리해줄 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고등학교생을 열연한 영주나 정현, 둘 다 실제는 22살입니다. 영주는 노윤서(22세)가 맡았습니다. 이 친구가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친구이군요(재학중인지 졸업했는지는 모름). 2018년 부터 화장품 모델을 했고,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날 영화 <20세 소녀>에 출연확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함께 주연을 맡은 배우는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라고 합니다. 근데 흥미로운 것은 이 어린 친구 노윤서가 저와 똑같은 MBTI, ' INFP'라는 것! ㅎㅎ(저만 흥미로운 사실이죠ㅋㅋ) 그래서 절대 노윤서란 배우는 잊어먹지 않겠네요. 근데 이 친구 연기 참 잘 한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기대되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인기배우들의 총출동, 인기작가의 복귀작으로 알려진 <우리들의 블루스> 5회 에피소드 <영주와 현>의 이야기에 대해서 잠깐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드라마의 스토리를 통해 감동과 여운과 생각꺼리가 제공되는 게 흥미롭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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