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뺑반Hit-and-Run Squad, 2018>을 봤는데요. 흥미롭게 잘 보았습니다. 다 보고 나서 후기나 평점을 보니 박한 느낌이 많았는데 왜 그런지 생각해보면서 이 영화에 장.단점을 한번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영화 <뺑반, 2018>은 한준희 감독의 영화입니다. 한준희감독은 김혜수.김고은이 주연한 <차이나 타운, 2014>감독, 그리고 작년의 넷플릭스 시즌1<DP>의 감독.각본을 맡았네요. 아 그러고 보니 대단하다 싶은데요. 제가 두 작품을 다 보았던 1인으로서, 그 정도라면 한준희감독에 대해 호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평점을 박하게 주었을까?
다양한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이게 2018년도에 나왔는데, 출연진이 대박입니다. 요즘 이렇게 출연시킬려면 힘들 듯 한데요. 출연진을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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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감독을 중심으로 이렇게 대거출연하기도 하지만, 최근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드라마작가 노희경을 중심으로 인기배우들이 총출동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병헌, 신민아, 김우빈, 한지민, 엄정화, 이정은, 박지환, 김혜자, 고두심, 차승원...그렇게 대거출연이 가능했던 것은 '노희경 작가의 힘'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요. 뭐 이런 이야기를 멋대로 할 수 있다는 게 블로그의 좋은 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암튼, 영화 <뺑반>은 이렇게 많은 대단한 배우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이 영화는 카레이싱 F1에 미친 조정석(재철 역)이 법의 모든 그물망을 권력과 돈의 힘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잡고자 하는 뺑소니 전담반, 경찰들의 이야기인데요. 그래서 카레이싱 하는 장면들이 종종 나오는데, 이게 다른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대목입니다.
이 영화는 이렇게 대단한 연기파배우들을 모아놓고 스토리를 흥미롭게 진행해 나가는데, 저는 나름대 흥미롭게 감상했는데 왜 평가가 박할까? 그건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전개가 허술한 대목이 조금씩 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적 부모님은 자살하고 가난에 쩔어 살았던 재철(조정석 분)이 그렇게 경찰청장까지도 돈으로 주무를 수 있는 권력과 명성을 얻었고 F1경기장까지 자기의 소유라고 하는데요. 과연 우리나라에서 흙수저에, 가정까지 꼴아박은 상황에서 자수성가한 그럴만한 인물탄생이 가능한가? 하는 것이죠. 조정석은 어릴적 트라우마와 콤플렉스 때문에 긴장하거나 열받으면 흥분을 해서 말을 더듬는데요. 그 학창시절의 고통스런 경험을 자신의 동창(동기)들을 모아놓고 화풀이를 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다들 자기를 무시할 때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는 장면인데요. 물론 조폭같고 양아치같은 측면이 있는데. 재계를 그렇게 주무를 수 있는 권력가, 재력가가 너무 젊다는 것도, 경찰청장이 굽신거리긴 하는 회장님이지만, 과연 어린나이에 그만한 재력의 자리에 흙수저가 어떻게 도달했는가? 이것이 첫째 개연성이 떨어지는 대목입니다. 경찰청장 한 사람만 매수한 게 아니고 엄청나게 많은 권력가, 정치인들을 매수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변호사가 무려 29명이 있다고 했는데요. F1운전한다고 그만한 재력을 모을 수 있나요? 어리둥절합니다.
두번째는 마약사범이었던 민재(류준열 분)가 교통과 순경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인데요. 과연 전과가 있는 민재가 공무원이 될 수 있는가? 전과가 없어도 의혹이 많은 이 친구의 이력, 온 몸이 문신과 마약한 흔적이 있는데, 경찰공무원으로 가능한가? 하는 점입니다. 가르마(이학주 분)와 결투를 할 때 가르마가 채운 수갑을 손목을 비틀어 한 손이 빠져나오는 대목도 기이하긴 합니다만. 우리나라 경찰들이 범죄이력만 두드려도 민재가 범죄 전력이 있는가 없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인데요. 과연 이게 가능할까요? 물론 민재의 인간적인 매력은 충분합니다. 승진이나 장래의 비전이나 이런거 전혀 보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수렁에서 구해준 아버지, 이성민에 대한 복수심, 그러나 아버지가 원하는 것은 원수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처벌받게 하기 위해 목숨은 살려두는 것인데요. 암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세번째는 재철이 경찰 시연(공효진 분)과 레이싱을 벌이는데, 왜 경찰 시연이 따라오는 재철과 레이싱을 벌이면서 그렇게 죽자살자 달리다가 갑툭튀한 민재의 양부인 정채(이성민 분)가 모는 앰블런스와 충돌합니다. 그러다가 정채를 구출하지도 못하고 있던 찰나에 앰블런스가 쾅 하고 터져버립니다. 외국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폭발장면인데, 우리나라 차가 충돌했다고 해서 폭발이 가능한가? 앰블런스가 가스차였단 말인가? 앰블런스는 터져서 정채는 죽었는데, 재철은 좀 멀쩡하다는 것. 차량이 충돌했는데, 캐릭터들의 명이 길어서인지 잘 안 죽습니다. 그리고 싸움도 잘 합니다. 다쳤는데도 말이죠. 재철의 차는 너무 비싸고 좋은 차라서 안 터지는 것이고, 안 죽는 것인가요? 안전하긴 하겠죠 비싸니깐.
네번째는 우리나라가 미국도 아닌데, 그렇게 맘껏 레이싱을 할 만한 도로가 과연 있습니까? 웬만하면 차량들 때문에 제대로 속도도 못 낼텐데 말이죠. 속도에 미친 재열(조정석 분)의 캐릭터는 이해하긴 하겠는데, 아무래도 이게 간접적인 묘사와 해석이기 때문에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만약 감독이나 작가가 진짜 F1 선수였거나 재력가 였다면 조금 더 체내화된 디테일이 살아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느냐 하면, 한준희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의 <DP>의 스토리는 진짜 우직하고 깊은 맛이 있습니다. 그건 군대생활을 해 본 사람의 자전적인 경험과 이이야기가 녹아내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F1 카레이싱이란 소재가 좀 뜬금없는 소재이기에, 스토리전개는 이해하는데, 진행하는 단계에서 다소의 허술함이 보여서 아쉽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섯번째로 마지막의 결말처리 대목인데요. 경찰청장이 비리로 옷을 벗고 윤과장(염정아 분)이 청장이 되는 것 같은데요. 재철과 민재가 F1경기장에서 비가 많이 오는 밤에 결투를 벌이고 있는데, 헬기로 저격수를 배치해 저격을 지시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누굴 저격하려고 했죠? 경찰이 경찰인 민재를 저격하려 한 거 같은데, 그걸 시연(공효진 분)이 대신 맞죠. 그렇다면 염정아는 재철을 통해 돈을 받아 먹은 공직자들, 정치인들을 잡기 위해 재철을 미국 병원에 수술한다느니 치료한다느니 하는 명목을 내세웁니다. 재철이 미국으로 가버리면 재철이란 괴물을 잡는 것은 수포로 돌아가는 일인데요. 염정아는 더 큰 건을 물기 위해 재철을 놓아주는 것인데요. 아무리 그대로 염정아가 순경을 사살하라고 지시했단 말인가요? 염정아가 자신의 기득권을 위해 미리 싹수를 잘라버리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 같은데(물론 후에 시연이 민재에게 같이 이 일을 하자고 제언하면 영화는 끝이 납니다만)...이게 스토리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소리입니다. 왜 뜬금없이 저격수가 등장하는지 이게 이해가 안 됩니다. 이건 헐리우드 영화가 아닌데 말이죠. 대한민국은 총질하는게 보편적이지 않은 나라인데 말이죠. 갑툭튀한 저격수가 이해가 안 되는 1인입니다. 저격수 이야기하니깐 넷플릭스 <실버턴 포위작전>이 생각이 납니다. 그 저격수가 멍청하게 엉뚱한 사람을 쏴 죽이죠.
영화 <뺑반>을 흥미롭게 보았지만, 이 영화의 장단점,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살펴봤는데요. 킬링타임용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화려한 배우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영화가 드무니깐 말이죠. 제가 넷플릭스빠인데요, 영화 볼때 넷플릭스가 좋은게 한국영화라도 자막을 켜서 볼 수 있다는 게 좋은 점인데요, <뺑반>은 제가 Btv로 봤는데, 자막처리가 안 되서 대사가 잘 습득이 안 되는 단점이 있네요. 영화 스토리를 모르고 보는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겐 배우의 발음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때로는 제가 알고 있는 대사의 내용과 다른 내용이 될 수도 있더라는 점이죠. 그래서 넷플릭스는 그런 점에선 좋은 듯 합니다. Btv는 한번씩 보면 영화의 배경음악이나 사운드는 너무 커서 소리를 줄이면 대사가 잘 안 들리고, 대사 들을려고 소리 키우면 배경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찢으질 뻔 한 경우도 있으니깐 말이죠. ㅎㅎ<뺑반>은 특히 F1 차소리의 굉음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소리 키워놓으면 귀가 아플 수도 ㅋㅋㅋ우리 아들이 귀가 아프다고 하더군요. 대사 하나하나 안 놓칠려고 영화보는 1인이기 때문에 이런 불상사도 있다는 ...ㅎㅎ
한준희 감독의 영화 <뺑반>은 연기파배우들이 대거출연해서 눈호강할 것은 분명히 있지만, 스토리전개가 다소 아쉬웠다는 포스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킬링타임용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카알의 포스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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