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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윤성현 감독의 사냥의 시간(2020)

탐독: 탐미/영화M

by 카알KaRL21 2021. 5. 1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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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모든 것을 노출하니 참고바랍니다!

 

 

1 영화 <사냥의 시간>을 보았다.

이제훈, 박정민이 10년 만에 뭉친 영화이기도 하다.

&amp;amp;amp;lt;파수꾼&amp;amp;amp;gt;의 출연진 중에 사진에서 서준영만 빠진 셈이다.

윤성현 감독이 10년전의 <파수꾼>에서 출연한 배우들을 소환했는데, 서준영은 빠졌고, 새롭게 안재홍, 최우식, 그리고 추격자 한 역에 박해수가 등장했다. 박해수는 어디선가 많이 봤다 했는데, <양자물리학(2019)>의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10년 만에 돌아온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서 많은 기대감 속에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터지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여차저차해서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120억을 주고 사들였다고 한다. 참, 조성하도 1인 2역으로 출연한다. 그런데, <파수꾼>에서도 그렇지만 출연분량이 아쉽긴 하다.

 

박정민의 출연분량과 무게감이 아쉬울 따름이다.

 

 

2 돈 이야길 하니깐,

10년 전의 작품 <파수꾼>의 제작비는 고작 5천만원에 불과했는데, 이 <사냥의 시간>은 무려 90억원이 투자 되었다. 관객들, 시청자들의 기대와 주목 속에서 뚜껑을 연 <사냥의 시간>에 대한 반응은 기대이하라는 평이 강했다. '이렇게 멋진 배우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허술하게 영화를 만들 수 있느냐'는 평이었다. 물론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전개, 아귀가 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SF액션 쪽으로 흘러가면서 영화의 시작은 도시의 디스토피아적인 풍광을 보여주는데, 이유나 원인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냥 그러한 스토리 라인 대로 따라가면서 영화는 계속 쫓고 쫓기면서 끝이 나는 영화이다. 그래서 관객들은 기대한 만큼 허탈해하고 허무해하기도 한다.

 

 

3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영화를 흥미롭게 감상했다.

이것 저것 다 제쳐두고 한(박해수)에게서 쫓기는 준석과 친구들의 씬들이 괜찮았다. 한국영화에서 총격전으로 그렇게 사실적으로 다룬 부분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을 달고 싶다. <사냥의 시간>이란 영화에 의미를 부가하면서 실추된 이 영화의 명예를 조금 회복시켜주고 싶은 마음이다.

 

 

4 이 영화는 교양영화다?

영화 <파수꾼>처럼 교양영화, 성장영화라고 보면 좋을 듯 싶다. 10대의 청소년들의 <파수꾼>이라면, <사냥의 시간>은 20대의 청춘들의 영화이다. 현실과 시대는 디스토피아적인 현실이다. 감옥에서 3년간 썩고 나온 준석(이제훈)도 준석이지만, 장호(안재홍), 기훈(최우식), 그리고 도박장 알바를 하는 상수(박정민) 또한 현실은 '지옥 같은 현실'이다.



"우리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환율은 계속 오르고 달러만 통용되고 은행에서 환전을 할려면 줄을 길게 서야 한다. '헬지옥'을 방불케하는 현실(이런 대목이 개연성이 떨어지긴 한다) 속에서 준석은 친구들에게 불법도박장을 털자는 제안을 하면서 감옥에서 만난 인맥, 봉식(조성하)을 통해 총기를 구매한다. 살아남고 싶은데 희망이 없는 사냥터와 같은 세상에서 이 젊은이들은 허황된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목숨을 건다.

 

 

영화는 사냥터와 같은 세상을 피하여 준석이 그렇게 그리던 하와이같은, 낙원이라고 생각하는, 투명한 바다물결이 일렁이는 파라다이스와 같은 이상향을 향해 떠나기 위해 불법도박장을 보기 좋게 털어버린다. 모든 것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부터 끊임없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경찰신분의 무법자, 한(박해수)의 추격이 시작된다. 친구가 한 명씩 한 명씩 죽고 마지막 가까스로 준석은 살아남아 자신이 그렇게 가고자 했던 낙원의 섬으로 밀항에 성공한다. 하지만, 자신을 쫓고 있는 살인자, 한의 생사여부를 모른 채 도망치는 것에만 성공했다.

 

 

 

그렇게 원했던 그 곳이지만, 친구들을 다 잃어버리고 혼자서 이상적인 삶을 살아보려고 하지만, 준석의 마음의 족쇄는 늘 채워져 있는 것이다.

 

 

"어디에 있든 벗어날 수 없어!"

 

한이 했던 말이 계속 되새김질 될 뿐이다.

 

결국, 자기 안의 감옥을 탈출하지 못하면, 늘 쫓겨다니고 불안해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는 혹시라도 한이 쫓아올까봐 총기를 늘 수집하고 사격을 연습한다. 박해수가 연기한 '한'은 결국 죽었지만, 이제훈이 연기한 준석은 한의 추격에서 해방될 수가 없는 것이다.

 


 

한국에서 '낙원 자전거' 매장을 운영했던 준석은 그 이상적인 '낙원'과 같은 공간에 가서도 자전거를 수리하고 앉아 있다. 친구 기훈이 환상(?), 꿈(?) 속에서 등장해서

 

"너는 여기와서도 자전거점을 운영하느냐? 이럴거면 차라리 한국에서 하지."

 

라는 대사를 친다. 낙원이라고 생각한 곳에 왔지만, 함께 우정을 나눴던 친구들은 다 잃어버리고 옛날에 하던 그 자전거점 일을 하는 준석에게 진정한 낙원, 진정한 이상향은 어디였는가? 어쩌면 고향인 한국의 그 '낙원자전거'의 현실이 낙원이 아니었던가라는 질문을 던지게끔 만든다.

 

 

준석이 목숨을 걸고 겨우 도망쳐서 낙원같은 공간에 도착했지만 그는 불안하고 행복하지 않다. 친구도 없을 뿐더러 현실이 더 고통스러운 것이다.왜냐하면, 끝을 보지 못하고 도망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살아남은 준석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결말로 처리된다.

 

 

5 "죽더라도 가는거다..."

그게 바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사냥의 메시지'이다. 외부의 싸움은 끝났지만, 내부의 싸움이 진행중이니 어디를 가든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불안하고 늘 쫓기는 신세의 청춘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듯 하다. 헬지옥같은 현실을 떠나왔지만, 도둑질이라는 편법을 통해서라도 그 이상향이라고 생각했던 그 장소에 왔지만, 그는 지금 마음의 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의 지옥 보다 더 무서운 것은 마음의 지옥이다.

 

 

거기서 구원받는 것은 다시 싸움터로, 사냥터로 가서 끝을 봐야 하는 것이다. 감독이 젊은 세대, 청춘의 세대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디스토피아적인 시대적인 배경의 젊은 세대들의 고통과 아픔은 어떤 일확천금이나 허황된 계획과 프로젝트에 의해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없는 도피와 회피는 결국 다시 '지옥의 현실을 맞다뜨려야 만이 끝이 난다'는 것을 그려주고 있다는.

 

 

아쉬운 것은 박정민이 연기한 상수역이 너무 미미했고, 반면에 총격전은 봐줄 만 했다는 것이다. 5,000만원짜리 저예산의 전작 <파수꾼>보다는 작품평가는 떨어진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이지만, 90억이라는 자본으로만 영화의 완성도와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중적으로 보여준다.

 

&amp;amp;amp;lt;사진출처: 다음영화&amp;amp;amp;gt;

 


 

<사냥의 시간> 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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