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메이저리그야구MLB 2022년 사이영상(Cy young Award) 수상자가 발표되었습니다. 한해를 마감하는 의미에서 가장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의 주인공은 누구에게 돌아갔을까요?
사이영상(Cy young Award)는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에서 각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부여하는 상입니다. 상의 이름은 메이저리그 통산 511승의 전설적인 투수 사이 영으로부터 유래되었는데, 그의 사망(1955년) 이후 1956년부터 수상을 시작했습니다. 1956년부터 1966년까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단 한 명의 독보적인 투수에게만 수여했지만, 1967년부터는 양대리그에서 한 명씩 총 2명의 투수가 사이영 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시즌이 끝나면 팀당 두 명씩 배정된 야구전문 기자단의 투표로 사이영상 수상자를 선정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포스트시즌 성적은 수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상 제정 초창기에는 다수결로 투수 한 명만을 뽑았지만, 196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동점이 나온 이후 투표방식이 변경되었습니다. 1970년부터는 모든 기자가 세 명의 투수에게 1-3위표를 행사하며, 1위표는 5점, 2위표는 3점, 3위표는 1점으로 환산됩니다. 이 모든 총점을 합계하여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이 사이영상을 수상하게 되는데요. 2010시즌부터는 2-5표가 각각 4,3,2,1점으로 변경되었네요. 만약 이렇게 계산했는데도 1위가 2명 이상일 경우에는 추가 투표없이 공동 수상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이영상의 트렌트는 무엇보다도 다승왕을 차지한 투수가 유리했습니다. 역대 최다승 수상자는 데니 맥클레인(31승, AL 1968)인데요. 이 기록은 현대 야구에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 야구는 선발투수, 불펜투수, 마무리투수로 분업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31승, 27승(돈 뉴컴, 1956/ 샌디 코팩스, 1966/ 스티브 칼튼, NL 1972)과 같은 기록은 아마도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듯 합니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이닝이터가 에이스 투수의 덕목으로 여겨졌을 뿐만 아니라 200이닝이 사이영상 수상의 커트라인처럼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단편적인 예로, 2002년 AL 사이영 상은 페드로 마르티네스(20승 4패, 방어율 2.26, 239K, f/bWAR 7.4/6.4 및 각종 지표 1위) 대신에 배리 지토(23승 5패, 방어율 2.75, 182k, f/bWAR 4.4/71)에게 돌아갔는데, 여기에는 페드로의 199.1이닝에 비해 배리 지토의 229.1이닝이 훨씬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닝을 조금 부족하더라도 압도적인 성적을 내면 수상을 하기도 했던 전력도 있습니다. 바로 2014년의 클래이튼 커쇼의 활약이었습니다. 커쇼의 당시 소화이닝은 198.1이닝이었는데, 이는 그가 44일간 DL에 등재된 탓에 던지고 싶어도 던질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하지만 그때의 활약은 너무나 탁월해서 만장일치로 사이영 상을 수상했는데요. 클래이튼 커쇼의 당시 활약은 사이영상 뿐만 아니라 내셔날리그 MVP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우리나라의 투수 류현진도 사이영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019년 NL에서 2위, 2020년에는 AL 3위를 기록했고, 특별히 NL 2019년에는 아시아 최초 사이영상 1위표 1표를 득표한 2019년의 기록이 있습니다. 2019년 NL의 사이영상은 제이슨 디그롬(방어율 2.43, 11승8패, 204이닝)이 207점을 받았으면 2위인 류현진(방어율 2.32, 14승5패, 182.2이닝)으로 88점을 2위를 기록했습니다.
알칸타라는 지난 2019년부터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했지만 성적은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2019년 6승 14패에 평균자책점 3.88, 이닝이터의 자질을 보여주면서 올스타에도 선정되며 새로운 마이애미의 1선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메이저리그경기가 단축시즌이었는데, 팀의 주축선발로 활약하면서 마이애미의 17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공헌을 해 마이애미의 CEO 데릭 지터와 감독 돈 매팅리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9승 15패에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는데, 여전한 이닝이팅과 탈삼진 능력의 진화, 더 낮아진 ERA과 200이닝, 200탈삼진을 기록해 마이애미의 부동의 1선발로 자릴 잡았는데, 팀이 워 약체팀 마이애미라서 두 자릿수 승수를 쌓는데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올 시즌 언터처블 투수로 새로 태어났는데요.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8을 올리며 마이애미의 진정한 에이스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괜찮은 투수구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알칸타라가 만약 잘 나가는, 타선이 지원이 제대로 되는 팀에서 승수를 쌓았다면 20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저의 뇌피셜입니다.
샌디 알칸타라는 9월 20일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에서 8이닝 5피안타 8K 1실점으로 완투를 했지만, 팀 타선이 코빈 번스에게 8이닝 0득점으로 막히는 바람에 패배를 안게 된, 팀의 타선지원의 운이 없는 전형적인 타입인데, 이때가 벌써 한 시즌 6번의 완투를 기록했을 정도로 알칸타라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는데요. 올 시즌 완투가 없는 팀이 13팀이나 되는데, 알칸타라 혼자 완투만 6개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투수인지를 새삼 발견하게 됩니다. 시즌 6번의 완투라는 기록은 2016년 크리스 세일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평균자책점 뿐 아니라 기대 평균자책점(2.92), 탈삼진(207개), 퀄리티 스타트(24회)에서도 내셔널리그 5위 안에 들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습니다. 결국 알칸타라는 훌리오 유리아스(LA 다저스),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제치고 모두의 예상대로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1위표 30장을 모두 가져가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고, 그는 이제 마이애미 말린스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알칸타라의 나이는 이제 고작 27세, AL 사이영상 수상자, 저스틴 벌랜더는 39세(한국나이는 40세)입니다. 소위 말하자면 띠동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양대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게 되었네요. 샌디 알칸타라의 향후 얼마나 더 괴물과 같은 투구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선수입니다.
저스틴 벌랜더에 대해선 무엇을 더 말할 수 있겠습니까?
벌렌더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2004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번 지명받은 선수입니다. 2005~2017년까지 디트로이트에서 뛰었는데, 디트로이트에서의 지난 2011년과 휴스턴에서 활약했던 2019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사이영상 영예를 안았습니다.
통산 200승과 통산 탈삼진 3,000개를 모두 달성한 역대 투수 19명 중 한 명이며,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석권한 역대 투수 11명 중에 한 명, 신인왕과 사이영상, 그리고 MVP를 모두 받은 역대 투수 2명 가운데 한 명이자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포스트시즌 통산 200탈삼진을 돌파한 단 둘 뿐인 선수입니다. 클레이튼 커쇼, 맥스 슈어저와 함께 2010년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선발투수인데다, 95마일 이상 강속구를 냅따 뿌리면서도 탈인간급 내구성을 매해 이닝을 소화한다는 금강벌괴, ‘벌괴’라고도 부르고, 미국에서는 그의 별명은 이름과 성의 이니셜을 따서 ‘J-V’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FWAR가 6.0인 선수는 최고의 슈퍼스타로 6승은 거뜬히 이 선수 덕분에 가능하다는 말이 되겠죠. 3.0이면 에이스, 2.0이면 주전,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는 0.0이 되는 겁니다. 류현진이 2013년 FWAR이 3.1이었답니다. 이 말은 데뷔 첫 해에 에이스급 활약을 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위의 사진에서 나온 저스틴 벌랜더의 fWAR이 6.1입니다. fWAR 1위로 등극한 저스틴 벌랜더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갸늠이 되겠죠? NL 사이영상 수상자, 알칸타라는 사진에 나오듯이 fWAR 5.7로 3위에 올라있네요. 두 사람 모두 다 능력치가 대단합니다.
저스틴 벌랜더는 0.83이군요. 역시 1위입니다.
저스틴 벌랜더의 BAA도 역시 WHIP와 마찬가지로 1위입니다.
현재 클레이튼 커쇼, 맥스 슈어저, 잭 그레인키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확률이 가장 높은 현역 투수입니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도 남을 성적의 저스틴 벌랜더입니다. 현재까지 그의 통산 성적은 3136이닝 244승 133패 ERA 3.24, 3,198탈삼진에 bWAR 7.82 fWAR 78.1로 현역투수 중 가장 뛰어납니다. 여기에 투수로써 MVP를 수상한 경력도 있습니다. 40이 가까워지는 나이 직전 해에 토미 존 수술 이력을 감안하면 최고 구속 99마일을 찍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는데, 그는 이런 노장의 나이에 승수를 무려 18승이나 챙겼습니다.
벌렌더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다승인 18승과 함께 MLB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해당하는 1.75 등을 올리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MLB에서 세차례 이상 사이영상을 받은 것은 로저 클레멘스(7회), 랜디 존슨(5회), 스티브 칼튼, 그렉 매덕스(이상 4회), 클레이튼 커쇼, 샌디 쿠팩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짐 팔머, 맥스 셔저, 톰 시버(이상 3회)에 이어 역대 11번째 기록입니다.
이와 함께 벌렌더는 39세 227일의 나이로 사이영상을 받으며 지난 2004년 클레멘스(42세 60일), 1978년 게일드 페리(40세 17일), 1959년 얼리 윈(39세 267일), 2001년 클레멘스(39세 64일)에 이어 역대 다삿번째로 최고령 사이영상 수상자 기록을 남겼는데요. 알칸타라처럼 AL의 저스틴 벌랜더 역시 1위표를 만장일치로 받은 사이영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방어율이 1점대라니...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이렇게 대단한 시즌을 보낸 저스틴 벌랜더에게 약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통산 월드시리즈 다패 2위라는 불명예입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 최다 피홈런 1위(9개), 포스트 시즌 통산 피홈런 3위(28개), 하지만 월드 시리즈를 제외한 포스트 시즌에선 25번 선발등판해 160이닝 15승 5패, ERA 3.05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요. 월드 시리즈에만 가면 빌빌대는 것입니다. 그게 그의 아킬레스 건입니다.
가을야구에서 부진하기로 유명한 클레이튼 커쇼조차 월드시리즈 3승이 있는데, 저스틴 벌랜더는 이번 22년 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5차전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처음으로 대망의 월드시리즈 첫 승을 따냈습니다. 이 1승으로 벌랜더의 월더시리즈 기록은 9경기 48이닝 50K 10피홈런 1승 6패 ER 5.63입니다.
2019년의 '휴스턴의 사인훔치기'에 대해서 보인 태도나, 그리고 로빈슨 카노의 약물복용에 대해선 비판하면서도 같은 편인 자니 페랄타에 대해선 쉴드를 쳤습니다. 하지마는 약물 복용에 대해선 매일 약물검사를 해야한다고 라고 할 정도로 부정적인 입장에 서 있는데 말입니다. 아무리 투수가 공을 잘 던져도 그도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야구선수로서 이룰만한 업적과 상은 죄다 이루고 받은 벌랜더인데요. 신인왕, 올스타, 다승왕, 탈삼진왕, 방어율왕, 사이영상, 리그 NVP,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그리고 결혼까지 최고의 모델 케이트 업튼과 결혼했으니 할 말 다 했습니다. 그래서 흔히 벌랜더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머리카락 빼고는 다 가진 남자'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벌랜더가 탈모가 있다고 하더군요^^.
오늘은 미국메이저리그야구MLB에서 발표한 2022년 사이영상 투수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NL)와 저스틴 벌랜더(AL)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1위표를 만장일치로 받은 최고의 투수였음을 알 수 있었고, 특히 두 사람은 띠동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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