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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사람들 11회 다시 읽기 -마음의 온도 1˚C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2. 3. 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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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인기드라마 <기상청사람들> 11회는 "1˚C"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시우와 진하경이 '비혼주의자'란 발언 이후로 태풍센터로 이시우가 가게 되고, 한기준과 채유진은 잠정적 별거상태에 들어가게 됩니다.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이시우와 진하경



1. 혼자서 짬뽕을 먹는 유진이

나는 이 모습이 왜 그렇게 부러운걸까요? 남편 한기준(윤박 분)이 집 나가면 끝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유진(유라 분)은 그렇게 하고 싶은 그렇게 하라고 일침을 가하면서 나왔는데 갈데가 없네요. 여자는 굉장히 강한 것 같지만, 보살핌이 필요한 tender한 존재입니다. 남자는 굉장히 쎈 척하지만늘 어리석네요.ㅋㅋ기준은 '집 나가면 끝'이라고 해놓고 계속 채유진을 찾죠. 그러니깐, 남자는 센 척 하지만 어리석다는. 채유진은 지난 번에 찜질방에서 자던데. 오늘은 혼자서 혼짬뽕인가 라멘인가?...근데 그 모습에서 공감을 합니다. 이거 공감하시는 분 저랑 같이 짬뽕 ㅋㅋ
부모는 자식을 결혼으로 떠나보내지만, 자식의 부부관계가 틀어지면 다시 부모의 품이 그립습니다. 자기가 그렇게 애걸복걸했던 부부에게서 한기를 느낄 때 자신을 끝없이 환대해주는 부모의 따스함이 그립습니다. 유진은 엄마에게 안부전화를 겁니다. 자신의 상황을 숨긴 채 말이죠. 유진은 잠정적 별거의 태도를 취했고 휴가를 냅니다. 기준은 자신의 아내지만, 기자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것을 보고 다른 기자에게서 아내의 안부를 묻습니다. 부부, 남녀관계는 그렇게 죽지 못해 가까웠다고도 뒤돌아서면 너무나 아득해지는 것 같습니다.




2. "우리 아버지가 그런 고민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이시우(송강 분)는 엄동한이 "공부가 제일 쉬웠는데, 날씨와 가족은 공식도, 방법도 없어서 너무 어렵다."고 토로할 때 하는 말입니다. 그런 고민을 하는 게 좋은 아빠라는 증거라고 합니다.

"우리 아버지는 그런 고민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엄동한의 딸, 보미는 가공육 알러지로 응급실에 실려옵니다. 하도 오랫동안 떨어져 기러기 아빠로 살아온 엄동한은 딸이 가공육 알러지가 있는 것도 까먹은 채 체험학습하러 온 보미에게 소세지튀김을 먹으라고 계속 권했던 겁니다. 엄동한의 아내는 혼자서 자기만의 성을 쌓아갑니다. 남편이 기상청에 있다고 해서, 퇴근길에 갔는데 기상청에 없고 나중에 웬 여자(진하경)와 걸어가고 있는 걸 목격하고는 상상력의 나래를 펼쳐갑니다. 결국 이혼서류를 준비하고 있던 찰나에 보미사건이 터집니다. 응급실 앞에서 남편에게 한 소리 합니다.

"흉내도 뭘 알아야 내는거지."

우리 엄동한씨 너무 짠합니다. 그런데, 가정에 대해 너무 무관심합니다. 자기 스스로 더 이상 다가가는데 힘드니깐 포기해버린 메카니즘이 작동해서 진하경 팀장 집에서 그렇게 지내는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사람 캐릭터가 그런가 봅니다. 때론 너무하다 싶은데요. 그러니깐 날이 설 대로 선 동한의 처, 이향래도 너무 하지만, 이해는 됩니다. 엄동한도 너무 하지만, 이해는 됩니다. 제가 이해가 되면 뭐합니까?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를 해야 되는데요.

"체온이 떨어지면 몸의 면역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도도 마찬가지이다."

엄동한과 이향래의 마음의 온도가 너무나 떨어져 버렸습니다.

고민하지 않으면 삶은 쉽습니다. 편합니다. 하지만, 고민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거 아닐까요? 날씨와 가족, 공식도, 방법도 없지만 우리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이니깐...



3. "적당히는 안 되요. 뜨떳미지근한 관계는 안 되요."

제주도 태풍센터에 내려가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두 사람의 관계에 균열이 생깁니다. 상황도 상황이지만, 공과 사를 구분한다고는 하지만, 이시우에게 진하경(박민영 분)이 이런 통보 비슷한 발언이 걸립니다. 직장 상사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연인이 이런 이야길 할 때 이시우가 혼돈을 느낄 법 합니다. 이시우가 한 마디 합니다. 과거의 그 연애와 내 연애를 비교하지 말아 달라고 합니다. 과거의 사내 연애 때문에 현재의 사내 연애가 다치고 있습니다. 모든 걸 비밀로 하자, 이게 알려지면 모든 게 끝이다라고 말하는 건 진하경의 상처에 나온 방어기제입니다. 그게 이시우를 아프게 합니다. 진하경은 자기 스스로 덜 아프게 할려고 그렇게 하는건데.

 

 

"적당히는 안 되요. 뜨떳미지근한 관계는 안 되요."

이시우 송별회를 하자고 해놓고 보미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엄동한도, 이시우도 다들 송별회식 자리에 참석하지 못합니다. 여자 셋, 진하경, 오명주, 김수진 이 셋이서 신나게 술 마시고 노래방을 달립니다. 진하경이 술에 만취해 신발도 벗은채 돌 벤치에 걸터앉아 있네요.

"나도 잘해 보고 싶다. 너랑."
"난 딱 거기까지야. 적당히 사랑, 적당히 안정...그걸 넘어서면 불안해져."
"난 적당히 밖에 안 돼."

이시우는 진하경을 데려다주고 아침 일찍 제주도로 내려갑니다. 진하경은 이시우를 빨리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예보국장의 지시라서 결국 그렇게 합니다.



나도 잘 해보고 싶다, 너랑

 

4. 마음의 온도 1˚C 차이, 현격한 차이

제주도에 내려간 이시우가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두 눈에 붕대를 감고 있습니다. 그 옆에 제주도로 생각정리하기 위해 내려간 채유진이 같이 있습니다. 진하경은 채유진의 전화를 받고 한기준에게 연락을 해 채유진의 행보를 알려줍니다. 그리고서 터져버립니다. 10년 연애했던, 그리고 결혼까지 약속했던 한기준에게 파혼을 당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시우랑 연애하면서 잘 지내는 것 같지만, 거기서 곪은 것이 터져버립니다. 하경은 자신이 또 다시 상처받을까 봐 기준을 향해 '너 때문이라고'하면서 펑펑 웁니다. 이시우의 비혼주의 때문이 아니라 너무 뜨거울까봐 그게 너무 무서워서 마지막 1˚C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이시우가 다쳤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이시우의 육체가 다친 게 아니라 이시우의 영혼까지 다치게 한 자신의 마음의 온도를 탓하며 서럽게 웁니다.


이 사건이 있기 전에 한기준과 진하경이 대화를 나눌 때, 한기준은 진하경에게 과거연애사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합니다. '자신 보다 일이 먼저'였다고. 진하경은 기상청 내에서 항상 상사였기에 권위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한기준이 그렇게 유능한 진하경과 파혼하고 채유진 기자에게 빠져 결혼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진하경의 과거의 남친을 통해 자신을 배웁니다. 그리고서, 이시우를 생각하면서 통곡을 하네요. 박민영이 이렇게 우는 연기한 건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이시우가 응급실로 운반되어지고 있네요

 

 

 

 

5 Open Your Heart to Me

드라마 말미에 노래가 들려옵니다. 듣기 좋은 팝송이던데요. 가사가 대충 "open your heart to me..."라고 나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 문을 연다는 것은 계속적인 연습이 필요한 듯 합니다. 엄동한 부부는 그 연습이 너무나 부재했던 것이고, 신혼부부인 기준 & 유진 커플도, 사내연애 시우 & 하경커플도 그런 듯 합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의 온도, 1˚C를 올리는 게 필요한가 봅니다. 커피포트에서 1˚C 올리는 건 너무나 쉬워 보이는데, 우리의 마음의 1˚C를 올리는 것 때론 너무 어려워 보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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