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022 카타르월드컵 F조 최종전 <벨기에 VS 크로아티아>의 경기가 진행중인데요. 예전부터 관심있었던 벨기에의 케빈 데브라위너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포스팅해 보고자 합니다. 고공비행하는 그에게 어떤 가슴아픈 과거가 있었는지 한번 볼까요?
독일에서 2명의 축구선수가 서로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유니폼 교환을 요청하는 한 벨기에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가 유니폼 교환요청을 한 선수는 바로 손흥민이었습니다. 훗날 이 두 사람중 한 사람은 세계적인 미드필더MF가 되고 한 사람은 세계적인 공격수가 됩니다. 둘 다 월드클래쓰 급입니다. 손흥민에게 유니폼교환 요청한 벨기에 청년은 바로 케빈 데브라이너였습니다. 한국사람들이 케빈 더 브라위너를 그의 이니셜을 따서 김덕배KDM이라고 부릅니다. 저도 오늘에서야 제대로 알았네요.
벨기에가 피파랭킹1위를 올해 2월에 브라질에게 양도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 이전 40개월 동안 피파랭킹 1위를 벨기에가 기록할 수 있었던 그 중심에는 바로 케빈 데브라이너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월드컵 중계방송을 보면 해설진들이 이야기합니다. 케빈 데브라이너가 아무리 좋은 패스를 줘도 그걸 받을만한 사람이 없다고. 맞습니다. 지금 벨기에가 케빈 데브라이너의 탁월한 패스를 제대로 받지 못해 아직도 16강진출의 경우의 수를 점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결국 황금세대의 마지막 도전이라 불렸던 벨기에, 지난 월드컵 3위의 벨기에가 크로아티아와 0:0으로 비기면서 조별 3위로 떨어지면서 16강진출에 탈락하게 됩니다. 이 포스팅을 하는 사이에 F조는 모로코와 크로아티아가 16강진출하게 됩니다. 경기가 끝난 후 케빈 데브라이너는 유니폼을 입은 채로 망연자실한 채 서 있습니다. 수많은 골찬스, 높은 점유율과 기회가 벨기에에게 있었지만 결국 골을 넣지 못하고 무승부로 16강 탈락하게 된 벨기에, 그리고 케빈 데브라이너 입니다. 16강 탈락은 지금 벨기에와 케빈에겐 깊은 슬픔과 탈락의 아픔일 수 있지만, 케빈에겐 이것보다 더 한 고통과 아픔의 시련이 존재했었던 과거가 있었는데요.
월드클래쓰의 케빈 데브라이너 인생에게도 '죽음같은 그늘의 삶'이 있었습니다. 그 이전에 먼저 케빈 데브라이너의 출생과 성장배경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991년 벨기에 태생인 그는 벨기에에서도 소수 백인 혈통의 출신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케빈을 낳을 때 고작 18살이었고 영국 국적이었습니다. 석유회사를 운영하는 가족에 의해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모친으로 인해 케빈은 자주 휴가를 아프리카에서도 보내곤 합니다. 이런 혈통과 출생성분으로 인해 케빈은 국제적인 가치관을 가지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나이지리아와 잉글랜드의 혼혈아인 델리 알리나 웨일스 출생인데 덴마크에서 자라난 벤 데이비스처럼 여러 가치관을 가진 이들과 대화하기를 즐겨하는 손흥민입니다. 어떤 축구 스타들은 가난한 배경속에서 그 가난을 무기로 성장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케빈은 이런 이들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부유한 가정에서 출생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보통의 축구천재가 바로 케빈이라는 소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선진국의 부유한 집안이 아이들처럼 케빈은 정신적으로 강하진 못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이었고 의사표현에 문제를 가진 친구였습니다. GNP가 높은 스위스가 왜 그렇게 자살율이 높은 이유는 때로는 물리적인 가난 보다 정신적인 질병과 우울감이 더 극복하기 힘든 과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케빈 데브라이너의 성격과는 달리 그의 실력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벨기에의 유망주로 유명인사가 됩니다. 인구 1000만명의 작은 국가, 벨기에에서 출중한 유소년으로 자리매김합니다. 그때 그를 웃게 만든 소꼽친구가 있는데 바로 캐롤라인이라는 여자친구입니다. 내성적인 케빈을 세상을 향해 웃게 만들고 가슴을 열게 만들어준 좋은 여친입니다. 케빈 데브라이너는 세계축구의 심장과도 같은 영국 EPL로 넘어가게 됩니다. 첼시를 선택하게 되죠. 왜 첼시를 선택했느냐? 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할아버지의 집과 가깝다, 그래서 친근하다 라는 대꾸로 서태웅급 천재적인 대사를 날리게 됩니다. 케빈의 모친은 영국 국적입니다. 하지만 케빈은 항상 자신이 100% 벨기에인이라고 표현하곤 했는데요. 어쩌면 완전한 영국인의 성향과 자신이 안 맞는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천재소년의 쉼표 없는 삶은 계속되는가 싶었습니다. 이제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발돋움하는가 싶었는데요. 그때 사건이 터집니다. 자신의 삶의 중심과도 같았던 여친 캐롤라인이 첼시의 팀동료이자 절친인 골키퍼, 쿠르두아와 지속적인 잠자리를 가집니다. 축구스타, 유명한 스포츠스타의 여친이나 부인을 팀동료나 절친과 엮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너무 친밀하게 지내다 보니 그게 그렇게 되는 비극이 가끔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아주 오래전에 제가 EPL과 MLB를 중심으로 이런 글을 하나 포스팅하기도 했네요.
*스포츠계의 도덕적 이단아들 묶음-EPL과 MLB를 중심으로
캐롤라인과 바람피운 자신의 절친 쿠르두아와의 관계는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케빈 데브라이너에게 이런 참혹한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에게 이런 비극적인 생애 가운데 축구가 과연 어떤 가치가 있는가? 그런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요. 정말 지옥같은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그때 케빈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축구로 지적받기 시작하는 케빈입니다. 무리뉴를 결국 케빈을 벤치로 앉힙니다.
"케빈의 아버지는 아들이 우는 아이가 되도록 밀어 부쳤다. 케빈은 스스로의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없는 화가 난 아이 같다."
무리뉴는 선수의 장점과 단점을 직설적으로 내뱉는 스타일을 케빈은 감당할 수가 없었는데요. 케빈의 부친은 아들의 감정은 사생활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대노했습니다. 결국 케빈 데브라이너는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합니다. 케빈은 연인 캐롤라인의 변심이 단순한 사랑 싸움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배신감, 타인에 대한 신뢰와 연결된 중대한 사안이었습니다. 자신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주었던 희망과도 같은 캐롤라인이 그렇게 절친이자 팀 동료와 바람이 났다는 것, 그것도 지속적인 바람피는 관계였다는 것, 그 사안 앞에서 케빈은 나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때 케빈의 삶, 케빈의 인생에 치료제가 등장하게 됩니다. 새로운 미셸이 케빈에게 다가옵니다. 케빈의 부모는 그녀가 천사처럼 느껴졌을텐데요. 미셸은 이제 케빈의 고통과 아픔과 상처의 트라우마를 벗어나게끔 도와줍니다. 그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시작합니다.
케빈 데 브라이너의 관점은 이제 '모든 인간은 나쁘다'에서 '쿠르두아와 캐롤라인이 나빴다'고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삶과 인생에 대한 필사적인 노력과 타인을 상대하는 보통 사람을 향한 동경이 바로 독일에서 손흥민을 만날 때 쯤으로 확인됩니다.
그토록 내성적이었던 케빈 데 브라이너가 이번엔 소니에게 먼저 다가가 유니폼 교환을 제안합니다. 항상 웃는 얼굴, 손흥민의 심볼마크 미소, 그 미소를 머금은 손흥민의 초긍정이 부러웠던 케빈이었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과 끌림이 존재합니다. 케빈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손흥민의 그것을 향한 손을 내민 것입니다. 그리고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독일을 박살냅니다. 그리고 EPL의 맨시티로 이적하게 됩니다.
"나는 전투기다. 나는 첼시의 잘못을 증명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요리와 빵굽기가 취미인 보통사람, 자신이 만든 빵을 팀동료들에게 돌리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고 사는 케빈에게 '승부욕'이 장착되었습니다. 쿠르두아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 CF에서 골키퍼를 맡고 있습니다. 벨기에 국가대표팀에서도 두 사람은 얼굴을 맞대고 지내야 합니다. 하지만 케빈 데브라이너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MF가 되었습니다.
램퍼드는 케빈을 향해
"케빈의 모든 판단은 옳다"
고 했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 다음은 케빈"
이란 찬사를 했습니다.
티에리 앙리는 벨기에 국대팀 수석코치로 있죠. 예전에 코치시절 그는 케빈에게
"아무 말도 않고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그가 원하는 걸 이해하려면 머리가 아플테니까. 그는 다른 행성에서 왔다."
고 했습니다.
마틴 키언은
"케빈은 1초도 안 되는 찰나에 존재하지도 않는 공간을 본다고, 케빈은 공간을 만들고, 시간을 만들며, 축구에 예술성을 부여하고 관객을 벙어리로 만들고 있습니다."
차비 에르난데스는
"케빈 더 브라위너는 맨체스터 시티의 메시이다"
라고 했다.
엘링 홀랜드는 케빈 더브라위너의 패스에 대해서 이런 이야길 합니다.
"공이 다 나한테로 온다"
엘링 홀란드가 EPL 2022-23시즌 16라운드 현재 18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의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오는데요. 그가 득점왕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엄청난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엘링 혼란드입니다. 더군다나 홀란드의 고국 노르웨이는 월드컵과 상관없기 때문에 월드컵 때 충분한 휴식을 취한 홀란드가 남은 시즌에 또 어떤 발군의 능력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홀란드가 이렇게 엄청난 수치의 골을 기록할 수 있었는 것에는 당연히 같은 팀동료인 케빈 더브라이너의 공이 숨겨져 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케빈 더브라위너는 현재 22-23시즌 9도움으로 도움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독일 무대에서 케빈 데브라이너가 경기가 끝난 후에 손흥민에게 먼저 다가가 유니폼을 교환하고자 했습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F조 최종전에서 벨기에 VS 크로아티아 경기가 무득점의 무승부 경기로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한 선수가 케빈 더브라이너에게 다가와 유니폼을 건네고자 자신의 상의를 탈의하는데요. 어디서 많이 본 선수였습니다. 바로 손흥민에게 요즘 민폐를 끼치고 있는 팀동료 페리시치였습니다. 페리시치가 케빈 데브라이너에게 유니폼 교환을 위해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케빈 데브라이너는 16강 탈락이란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데요. 경기에서 무승부로 끝이 나 결국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케빈 더브라이너에게 지금 페리시치의 유니폼이 눈에 들어올리가 없습니다. 마치 대한민국과 가나의 H조 2차전 경기에서 안타깝게 경기에서 진 손흥민이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그때 갑툭튀한 가나의 코치진이 와서 셀카를 찍자며 스마트폰을 내미는 장면과 흡사했습니다. 지금 마음이 무너지는데 옆에 와서 인증샷을 찍자니! 과연 케빈은 유니폼을 교환했을까요? 조금 후에 보니 카메라가 케빈 더브라위너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는 상의를 탈의하지 않았고 그의 손에는 페리시치의 유니폼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케빈 더브라이너가 속한 벨기에 팀은 카타르월드컵 16강진출에 실패해서 마음이 너무 아프겠지만 또 다시 EPL에서 날아오를 것을 기대해 봅니다. 오늘도 페리시치가 또 비호감의 한 장면을 연출했네요.
이제 케빈은 가족과 태어난 아들과의 강한 유대감 가운데 자신의 고통과 상처로부터 완벽하게 치유되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은 이제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배신과 좌절을 겪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과거를 잊게 만드는 누군가가 지금 당신 곁에 있다면 당신의 세상은 이미 완벽합니다.
우선 웃는 얼굴, 그리고 최소한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최고의 선수들에겐 항상 시련이 함께 했다는 것은 우리 삶의 시련을 대하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합니다. 당신의 시련도 분명 사라질 것입니다.
문득 어제 케빈 더브라이너가 벨기에 국대팀에서 골키퍼 쿠르두아와 같이 한 솥밥을 먹는다고 생각을 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케빈은 회복되었고 쿠르두아와의 관계도 회복되었을 것입니다. 전 여친과 바람난 친구와 같은 팀에 있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현실이지만 그로 인해 케빈은 지금 미셸을 만났고 가족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그때의 시련과 좌절로 인해 케빈은 한 단계 더 성장했고 더 단단해졌습니다. 저는 종종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누굴 선택하든 그 사람의 선택에는 자신의 자유의지가 포함된 것이라고. 그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원하는 자유에 의해 선택한 것이니깐 뭐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선택했으니 그가 책임을 지는 것이죠. 케빈을 떠난 캐롤라인은, 쿠르두아는 과연 어떤 삶을 사느냐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삶을 통과해서 지나가는 것들에 대해 우리는 필터링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케빈 더브라이너는 그렇게 새롭게 필터링 되어 월드클래쓰가 되었고 그의 실력 뿐만 아니라 그의 멘탈도 갑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실 속에서 멘탈을 단단해질 수가 없습니다. 비바람이 치고 폭풍우가 날리는 온실 밖에서 사람의 멘탈은 주조가 되는 것이거든요.
한 사람이 떠나면 한 사람이 온다
케빈 더 브라이너 곁의 소꼽친구였던 캐롤라인 리흐넨이 떠났습니다. 한 사람이 떠났기에 또 한 사람이 옵니다. 케빈에게 현재의 부인 미셀 라크루아가 온 것입니다. 인생은 언제나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습니다. 삶은 쉽지 않지만 좌절도 지나가고 절망도 지나갑니다. 그리고서 희망과 소망이 우리 곁에 있습니다. 절대좌절은 없습니다. 저는 모두 것이 다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오늘은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벨기에 선수, 맨체스터 시티의 세계적인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더브라이너), 덕배의 가슴아팠던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포스팅을 해 보았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참고: "축구in인문학 by Kei" + 카알KaRL21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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