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을 보다가 기가 막힌 사연이 있어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19세 조카와 바람 난 남편'에 대한 고민상담하는 아내의 이야기와 췌장암 4기 투병중인데 남편이 바람 난 사연을 들고 찾아온 아내의 이야기입니다.
서장훈과 이수근이 출연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여운혁 PD가 맡고 있는 KBS & Joy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는 형님'의 서장훈과 이수근이 고정출연하여 보살로 분장하여 고민상담을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보살로 분장하는 셋팅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보지 않았는데,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보게 된 사연들을 같이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2023년 8월 21일에 방송된 내용의 주제는 '19세 조카와 바람이 난 남편'을 둔 아내의 사연이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머니가 재혼을 하면서 새로운 가족관계도가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새 오빠-새 언니가 생겼고, 그 부부 사이에 조카가 태어났는데요. 5살 때부터 방송에 나온 아내와 남편, 부부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새 오빠-새 언니 가정의 어려움이 생기면서 조카가 보호센터에 가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되었고 여차저차해서 조카가 사연을 들고 온 부부 가정에 같이 살게 되었다는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대목은 이 조카가 점점 커서 성숙해지고 19세가 되었다는 것인데요. 평소에도 이 부부와 친분이 남달리 좋았던 조카였는데, 남편과 조카의 관계가 변질되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스킨십을 유독 좋아했던 조카와 결국 남편에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셈인데요.
사연을 들고 온 고민상담녀와 남편은 과거에 굉장히 부러움을 받는 부부였고 남편도 애처가였다고 하는데요. 우연히 남편과 조카가 뽀뽀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조카를 다시 돌려보내고자 했지만, 여차저차 해서 다시 조카가 두 부부의 집으로 돌아왔는데, 결국 조카 사건이 생겨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아직도 남편에 대한 믿음과 기대감이 남아 있어서 조카와 바람이 나서 조카와 같이 살것만 같은 관계, 거기에 있던 남편을 잊지 못하고 있는데, 남편은 조카와 살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한 상황입니다. 서장훈과 이수근이 팩폭을 합니다. 아내는 남편이 돌아오면 모든 것을 용서하고 같이 살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한데요.
"소중한 인생을 왜 낭비해?"
이제 30살인 아내에게 충분히 젊은 나이이고 아이가 있어도 새 출발을 할 수 있으니 전 남편과 관계된 모든 것을 다 잊으라고 충고합니다. 인생에 있어 일어나지 말라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충분히 개연성 있게, 때로는 개연성이 없어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 굴절과 왜곡된 사건과 사고들 가운데서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지만, 그때 시선이 흔들리지 않고 멘탈을 부여잡고 정확하게 자가진단을 하면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애! 그 사람때문에 내 인생은 폭망했어!"
물론 우리가 의존하고 기대는 그 사람의 존재감이 너무나 커서 마음의 큰 구멍이, 내 영혼에 큰 맨홀 구멍이 생긴 것 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은 내 인생이기 때문에 나만 있으면 나 혼자 스스로 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사람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은 인류의 생태계이긴 하지만, 어떤 긍정적인 요인이든, 부정적인 요인이든 간에 사람을 잃거나 사람을 상실하거나 배신당하거나 이별을 했다고 해도 혼자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어야 하는게 인생입니다.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무너지고 나면 마음이 다시 회복되는 게 얼마나 소중한 지 또 깨달을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만 60년동안 살면서 사진을 찍었던 사진 작가 사울 레이터가 한 말은 언제나 저의 마음에 감동을 줍니다.
"행복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 구렁텅이 같은 삶에서 벗어나 새 출발해!
인생은 사랑이 다가 아니야!
아내는 남편이 없으면 어린 아이가 아빠 없이 살아가는 것이 너무 안쓰러워서 어떻게든 남편을 품고 살아가고자 미련스럽게 기다리고 있는데, 서장훈과 이수근이 조카와 바람 난 남편이 무슨 아빠의 자격이 있을 수 있느냐! 며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짚어줍니다. 흔히 하는 말, '사람 고쳐서 쓰는 거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어떤 계기를 통해 개가천선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진짜 가뭄에 콩 나는 경우입니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아내가 남편의 모든 허물을 안고 이 상황을 타계하려고 하니 마음이 더 무너지는 것입니다. 이제 아내가 해야 할 일은 남편과 관련된 모든 것을 손절하고 새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 새 출발은 또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자기 자신을 챙기는 부터 시작됩니다. 아래의 또 다른 사연을 통해서 결론적인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제가 20때 만난 여친이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사람에게서 만난 상처는 또 사람에게서 다시 치유받는다"
이 사연을 보면서 조금 충격을 받았는데요. 제목에서처럼 결혼을 한 아내가 췌장암 4기로 투병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체육관을 운영하는데 바람이 난 것입니다. 아내는 항암치료를 하면서 열심히 살고자 하는데 평생의 반려자라고 해야 하는 남편이 외도를 한다는 말씀입니다. 아이도 있는데. 결국 아내는 그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이도 병든 몸을 부여 안고 자기가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혼을 빨리 하고자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속전속결로 처리했는데, 아직 받아야 할 돈은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그 전 남편과 바람난 여자도 헤어졌다고 하네요.
인생에 있어 여러가지 사건과 사고는 늘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내가 관여하든 관여하지 않든 그런 일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 사연의 주인공, 투병중인 40세의 아내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게 삶의 위기를 당한 사람만 그러한 것이 아니고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건강을 먼저 챙기는 것입니다.
두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지금 췌장암 4기로 투병중이며 아이를 혼자서 케어하고 있다. 이 여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자신의 건강이 회복되는 것이다. 첫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남편과의 관련된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지우고 이제 자신을 챙겨야 한다. 그 여인도 아이를 홀로 키워야 하는 실정이다. 두 사람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두 사람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물리적인 건강이 최우선이고 거기에다 정신적인 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겠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두 MC는 두번째 사연에서 '췌장암 4기 투병중에 외도한 남편'을 둔 아내의 지인들이나 친척들이 이 방송을 보고서 위로한답시고 이것저것 캐묻거나 따지거나 비난하지 말아주었음 한다는 발언을 남겼다. 지금은 그냥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최고이다. 물론 시간이 지난 후에 왜 이런 일들이 우리 가정에 생겨났는가 하는것은 각자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남편이 외도를 했다는 것은 분명 남편에게 책임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고 나서 남편에게 어떤 정서적인 공백이 있어서 외도를 했을까? 아니면 남편에게 어떤 정서적인 결함이나 약점이 있어서 그런 사태가 발발했을까? 아니면 아내가 남편에게 어떤 부분에서 서운한 대목이 있었는가? 자기진단해 보는 것도 필요한 대목이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는 아무런 말이나 충고나 제안보다는 그냥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은 그런 충고의 말이 귀에 들어오기 보다 오히려 비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서장훈이 마지막에 한 말이다.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치고 참고 견디고 이겨내다보면,
"기적은 찾아와 희망을 잃지 마"
너무 큰 재난이나 고통스런 상황이 부딪히면 희망이 없어 보인다.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게 마치 hopeless hope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때로 우리 인생에겐 hopeless hope가 필요하다. 하지만 나중에 그것이 진짜 hope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기적은 찾아온다. 인생은 롤러코스터같은 면이 있긴 하지만 항상 나쁜 일만 반복되진 않는다.
나는 예전에 너무 절망적인 상황에서 생활하다 보니 내가 이러다가 죽겠다 싶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팔굽혀펴기push up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철봉pull up을 시작했다. 진짜 철봉 하나 할 수 있는 운동이 너무나 많은 것을 늦게나마 깨달았다. 그리고 2년 동안 쉬었던 조기축구도 다시 시작했다. 몸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몸의 근육은 마음의 근육과도 연관이 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듯이. 역으로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가 깃든다'는 말도 성립이 되겠다.
오늘 포스팅의 두번째 주인공이었던 췌장암 말기의 최성희씨가 결국 고인이 되었다. 2년 동안 재판으로 변호사 없이 혼자서 싸우던 최성희씨가 상간녀의 재항소라는 '적반하장'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결국은 2주만에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별세했다. 고 최성희는 41세의 나이로 5살 아들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다. 유튜브 헌터공룡아빠채널에서는 억울한 고 최성희씨, 공익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법정싸움을 이어져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헌터공룡아빠도 불륜으로 인해 이혼을 하고 독박육아를 하고 있는 처지에서 유튜브를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에는 명예훼손이나 고소당하는 것을 감수하고 고 최성희씨에게 재항소한 상간녀의 신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 최성희의 목숨을 앗아간 그 재항소가 가장 결정적이었기 때문에 신상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 상간녀였던 그녀 또한 이전 남편의 불륜사건으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의 처지였는데, 이렇게 남의 가정을 깨는 행동을 하게 되어버렸다. 헌터공룡아빠는 남편의 신상도 공개하고 싶지만, 현재 5살 아이를 키우는 최성희씨의 남편의 처지이기 때문에 아이를 생각해서 신상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오늘은 방송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등장했던 '19세 조카와 바람이 난 남편은 둔 아내'와 '췌장암 4기 투병중에 외도하는 남편을 둔 아내'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과연 어떻게 진단하고 일어서야 하는가를 함께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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