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아시아안컵 출전으로 인해 1,2월에는 토트넘 경기가 출전이 힘든 가운데 토트넘이 번리와 FA컵 64강을 치르게 되었는데, 과연 토트넘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지, 출전선수들에 대한 개인적인 총평, 손흥민이 잠시 팀을 떠나면서 남긴 메시지를 한번 알아볼까요?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주장 손흥민이 23-24시즌에서 아주 알찬 활약을 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는 현재 리그 5위를 기록중입니다. 1-5위의 승점차이도 그리 크지 않은 가운데 빅4진입이 쉽진 않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열려있는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의 부재를 아시안컵 결승까지(대한민국이 결승까지 간다면 결승일정인 2월 11일까지 부재가 예상) 감내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과연 토트넘이 주장 손흥민의 부재를 어떤 식으로 해서 돌파구를 찾느냐가 관건입니다.
손흥민이 없어서 전반전은 그냥 스킵하게 되었는데요. 눈이 떠져서 후반전부터 관전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전반전에는 골이 터지지 않았고 0-0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손흥민이 없으니 골결정력도 팀의 분위기도 다소 미지근한 분위기였지만, 이런 분위기를 상쇄해야 할 토트넘 홋스퍼인데요. 오늘의 주장은 벤탄크루였습니다. 벤 데이비스가 주장후보로 유력하다고 했지만, 벤탄크루가 주장이 되었네요.
지금 손흥민이 빠지고 부주장 메디슨과 로메로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여러가지 부상의 리스크를 안고 있는 토트넘인데요. 창의적인 플레이 메이커 제임스 메디슨이나 빠른 센터백 판더밴이 1월 말에는 복귀가 가능할지 아직 미지수이긴 합니다. 게다가 비수마는 본국의 경기출전을 위해 빠지고 사르까지도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오늘의 경기는 여전히 지적되고 있는 골결정력의 부재가 도드라져 보였는데요. 클루셉스키는 여전히 혼자서 답답한 경기를 취하고 브레넌 존슨은 빠르기는 한데, 항상 마무리가 아쉽고 두 번의 발리슛 찬스에서 한번은 제대로 맞지 않고, 또 한번은 맞긴 맞았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히샬리송은 여전히 30-40%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5경기 연속 골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의 활약이었는데요. 그런 가운데 다소 이른 시간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의외로 로셀소를 빼고 브라이언 힐을 집어 넣습니다. 이런 전략은 클루셉스키를 좀 더 자유로운 MF 자격을 부여해주면서 브라이언 힐이 왼쪽, 브레넌 존슨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진영을 구축했습니다. 번리가 아무래도 경기력이 다소 떨어지는 팀이다 보니 토트넘이 거의 경기를 지배하긴 했지만, 확실히 파괴력, 골이 터지지 않으니 답답하긴 했습니다.
후반 78분에는 두번째 교체카드로 스킵 대신에 호이비에르가 들어옵니다. 효과는 78분에 나타나는 듯 했지만, 히샬리송은 자주 보여줬던 아쉬운 마무리는 늘 아쉬운데요. 상대방 골키퍼 무리치가 팀이 정비되지 않은 가운데 무리하게 공을 던졌는데, 이걸 페드로 포로가 가로챕니다. 중거리 때리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는 오른쪽 페널티 박스 바깥이지만, 페드로 포로가 오른발로 강력한 대포샷을 날립니다. 그런데, 이게 완전히 무회전으로 강하게 날아가더니 왼쪽 그물망을 가릅니다. 답답했던 토트넘 홋스퍼의 첫번째 득점이자 결승점이 됩니다. 페드로 포로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EPL 리그 도움만 6개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오늘은 FA컵 결승득점의 주인공이 됩니다. FA컵 32강까지는 경기를 비기면 재경기를 해야한다고 하는데요. 재경기를 한다면 그만큼 실질적으로 소모적일 수 밖에 없는 EPL팀들입니다. 후반 83분에는 벤탄크루가 나오고 돈리가 들어가고, 히샬리송 대신 스칼렛이, 브레넌 존슨 대신에 진짜 오랜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세세뇽이 그라운드를 밟게 됩니다. 세세뇽 진짜 오랜만에 얼굴을 보게 되네요. 반갑네요. 하지만 토트넘은 요즘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등용되면서 세세뇽은 거의 레전드 급 과거형의 선수로 비쳐질 수 있겠는데요. 결국 후반전의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지만 번리는 마지막 결정적인 찬스까지도 골대 바깥으로 슈팅을 날리면서 아직 손흥민 부재시 여러가지로 실험적인 전술을 구사할 수 밖에 없는 토트넘 홋스퍼에 1:0 무릎을 꿇고야 맙니다.
토트넘 홋스퍼는 일단 FA컵 32강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늘 무관에 허덕이는 토트넘 홋스퍼가 일단 안도하게 되었는데요.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인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에게 아무리 유명해도 트로피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는 이야길 했는데요. 올해는 손흥민의 토트넘이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그리고 손흥민이 없는 1-2월의 겨울기간에 과연 토트넘이 얼마만큼 손흥민의 빈 여백을 채울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오늘 MOM은 단연 페드로 포로가 뽑혔군요. 수비위주의 전술을 구사한 번리를 상대로 쥐어짜내는 듯한 페드로 포로의 결승점이 가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손흥민 없는 토트넘의 첫번째 경기를 억지로라도 이겨서 다행이지만 또 다시 어떤 선수와 전술로 다음경기를 준비해야 할지 과제로 남게 되었네요.
토트넘의 주장이자,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이 자신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잠시 떠나는 시간동안 이런 글을 팀 동료들에게 남겼다.
“내가 없을 때 동료들이 나섰으면 좋겠다. 그들은 저의 가족이자 동료다.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 해리 케인이 토트넘에 있을 때, 그가 부상으로 몇 경기를 결장했을 때,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고 느꼈으며 ‘우리 선수들이 이런 상황에서 나서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 상황에서 성장한다. 리치(히샬리송)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고, 그가 더 많은 골을 원하길 바란다. 데키(데얀 클루셉스키)와 브레넌(존슨)도 마찬가지이다. 공격수로 뛰는 모든 선수들이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더 좋은 포지션으로 끌어올렸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그랬으면 좋겠다."
토트넘의 전설이 되어버린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수, 해리 케인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윙어였던 손흥민은 최전방 원톱으로 등장하면서 많은 골을 넣었다. 포체티노가 이끌었던 2018-2019시즌 챔피언스 준우승까지 올랐던 때, 해리 케인이 없었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을 위주로 그만큼 성적을 일궈냈다. 어쩌면 그때 윙흥민이 아닌 손톱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 시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때의 경험을 손흥민은 지금 이야기하면서 팀의 주장으로서 자신이 없을 때 다른 선수들이 대체가능하며 거기서 골을 넣고 성적을 내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는 품격있는 글이요, 메시지를 팀원들에게 전했다.
문득 <율리시스>의 저자, 제임스 조이스의 말이 생각난다.
Absence is the highest form of presence
손흥민이 神은 아니지만, 캡틴 손흥민의 부재가 또 다른 존재감의 최상의 표현으로 구현되는 토트넘 홋스퍼가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 아들이 '토트넘 경기 같이 볼까'라고 했을때, 아들이 말하길, 자신은 손흥민의 팬이지, 토트넘의 팬은 아니라고 했다. 물론 나도 손흥민이 빠진 경기는 별로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축구를 좋아하기에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시청한 경기후기이다.
오늘은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으로 인해 출전이 불가능했던 토트넘 홋스퍼의 FA컵 64강 VS 번리전 경기 후기와 선수들에 대한 총평, 손흥민 선수가 잠시 팀을 떠나면서 남겼던 메시지에서 리더로서의 무게감이 있는 손흥민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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