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경기까지 해서 선제골을 넣고도 5번이나 승을 챙기지 못한 EPL 유일한 팀이 된 불명예를 오늘 토트넘은 과연 씻을수 있을까? 또한 뉴캐슬과의 지난 시즌 원정에서 6:1 대패를 당한 토트넘이 오늘 16라운드 뉴캐슬전에서 설욕전을 홈에서 할 수 있을까?
포스테크클루 감독의 공격축구가 과연 오늘은 어떤 식으로 전개될까? 관심이 모아진 경기였다.
토트넘이 오늘 들고 나온 전략은 이전에 손흥민을 원톱을 구현하는 ‘손톱top’이 아니라 손윙Wing 전략이었다. 지난번 웨스트햄전에서 완전 고립되고 패스가 되지 않아 슈팅찬스도 잡지 못한 손톱 전략을 수정하여 이번에는 손흥민을 윙으로 돌리고 손흥민의 원톱 자리에 히샬리송을 배치, 반대편 윙에는 발 빠른 존슨을 투입하고 클루세프스키는 자유로운 MF로 배치했다. 사르까지 부상에서 돌아오고 비수마가 중원에 배치했고, 지난번 경기에서 똑같이 네 명의 수비수를 같이 놓았다. 골키퍼는 비카리오!
하지만 역시나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공격에 활로를 열어 주면서 첫 번째 골의 도움을 기록하게 되었다. 왼쪽에서 수비수 트리피어를 제치면서 골문 옆까지 진격하여 중앙으로 쇄도하고 있던 우도기의 발에 맞으면서 1:0의 선제골을 넣게 된다. 전반 26분에 터진 첫 골 이후에 또 다시 38분에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 트리피어와 측면에서 맞대결한다. 트리피어는 예전에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전 토트넘 선수였다. 손흥민이 양발잡이라는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수비했지만 손흥민히 왼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접근하면서 헛다리짚기를 시도하다가 공간을 창출 다시 중앙에 히샬리송에게 패스, 가볍게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앞서는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의 공격 축구, 포스테크클루 감독의 축구는 골을 무조건 많이 넣어야 한다. 이전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먼저 나왔지만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결국 무너진 경기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오늘은 전반전에만 일단 2골이 나왔다. 근데 손흥민이 날개로 제대로 달려주니 뭔가 시원시원한 느낌은 있다.
뉴캐슬 또한 이미 부상자가 너무 많아 부상자만으로도 베스트일레븐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토트넘 홋스퍼와 비슷한 형국에다가 뉴캐슬은 시즌경기 뿐만 아니라 챔스전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확실히 오늘 토트넘 선수들의 몸은 좀 가벼운 듯 했다. 정신적인 각성을 제대로 하고 나온 듯 싶다. 오늘 우측 날개로 활약했던 존슨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몇 번 왔는데, 두 번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존슨의 발에서 골이 터져야 제대로 된 공격루트가 생겨나는 법인데, 자신감이 필요하겠다. 후반 60분에 페드로 포로가 골 문 안 쪽으로 롱 패스한 공을 히샬리송이 가볍게 터치했는데, 이게 약간 볼이 정확하게 터치가 안 돼서 공이 조금 더 흘러가는 상황이 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옆에 따라붙는 수비수와 경합하면서 앞에서 달려나오는 골키퍼, 그런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골문으로 골을 성공시킨다. 스코어는 3:0으로 달아나는 토트넘 홋스퍼이다. 85분에는 토트넘에게 페널티킥 기회가 찾아왔다. 주장 손흥민이 PK를 차는데,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왼쪽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아넣으면서 4:0으로 더 달아나는 토트넘이었다. 오늘 1골 2도움의 손흥민은 90분에 젊은 유망주 돈리와 교체시킨다. 주장 손흥민이 빠지면서 경기도 4:0으로 거의 기우는 가운데 91분에는 토트넘의 패스가 차단당하면서 조엘린톤이 골을 넣어 4:1로 뉴캐슬의 첫 골은 터지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진 상태이다. 오늘 행운인 것은 또 로메로가 수비를 하다가 상대 공격수의 발을 밟는 행위를 통해 옐로카드를 받았는데, 잘못하면 퇴장까지도 갈 수 있었지만, 다행히 의도적인 행위는 아니라고 판단해 노란색 카드만 나가게 된다.
경기는 4:1의 대승,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행진을 했던 토트넘이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대거이탈로 인해 5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비운, 그것도 선제골을 넣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EPL 유일한 팀이라는 기록의 불명예를 오늘은 말끔히 씻은 경기였고, 그동안 제대로 골이 터지지 않아 고생했던 히샬리송의 포문이 열리면서 자신감을 조금 찾은 듯 해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 히살리송은 멀티골을 적립하게 되었고 손흥민은 PK 첫골을 추가하며 10골, EPL 8시즌 두 자리숫자의 득점을 기록한 7번째 선수가 되었다. 그리고 도움은 4개로 적립되었다.
근데, 손흥민의 축구지능은 어디까지일까? 참 대단한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로메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수비했으면 좋겠고 비카리오는 늘 준수한 키퍼, 포로가 요즘 제대로 탄력을 받은 것 같고, 벤 데이비스가 오늘 중요한 두 번의 역습찬스에서 패스를 차단한 것은 최고의 수훈이라고 생각한다. 우도지는 오늘 골까지 넣으면서 지난번 패배의 원흉이었던 과오를 지운 듯 해서 다행이고 비수마는 잘하긴 하는데 볼을 너무 끄는게 조금 흠이고, 마타르 사르도 오늘은 준수했다. 쿨루세프스키가 오늘처럼 중원에서 패스를 뿌리는 대목이 굉장히 좋았다.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고 볼을 간수하는 능력이 돋보였고 브레넌 존슨은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 빠르기 때문에 일단 골을 넣으면서 자신감 회복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교체로 들어온 호이비에르가 오늘 제대로 패스미스를 하면서 빌미를 제공한 것이 흠이었고, 로셀로는 점점 진화중인 듯, 스킵은 결정적인 골키퍼와의 1:1 찬스에서 너무 신중한 탓에 골찬스를 놓친 것이 아쉽고 브라이언 힐은 패스나 슈팅, 마무리가 아직은 청소년같은 느낌이라 아쉽다.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친구이기에 자신감 충전이 좀 필요한 것 같다. 돈리는 연장시간에 나와서 거의 볼을 받지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 VS 뉴캐슬의 2023-2024 16라운드 홈경기는 토트넘이 4:1의 대승을 거두었다는 것,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MOM에 선정되었고 히샬리송은 멀티골을 적립했다는것, 오늘 처음으로 포스테크클루 감독의 미소가 가득했던 경기였다는 점입니다. 윙흥민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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