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난리가 난 하이브의 방시혁과 계열사 레이블의 어도어 대표, 민희진의 갈등이 엄청나게 핫이슈가 되고 있다. 민희진의 기자회견으로 인해 더 증폭된 이런 상황에서 문득 아일릿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드는 생각, 방시혁의 스크래치 난 자존심, 콤플렉스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적어본 포스팅이다.
원래는 아일릿의 음악은 들었어도 뮤직비디오는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이 영상을 보면서 느낀 부분이 있다. 보지 못한 분들은 한번 참고해 보시길 바란다.
https://youtu.be/AVGDYOLkldQ?si=kdEJ4-6o89WbMQta
그냥 이거 보면서 느끼는 것은 노래는 잘 모르겠는데, 뮤직 비디오는 비전문가인 내가 봐도 너무 카피한 거 아닌가 싶은 느낌이다. 물론 진짜 똑같이 베꼈을가 마는. 하지만 이 영상만을 봐도 대놓고 보란 듯이 카피한 느낌이 문외한인 나도 알겠다. 이걸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방시혁이 프로듀싱을 하면서 음반을 만들었는데, 이걸 보고 그냥 넘어갔다는 것은 민희진에 대한 약간의 선전포고 느낌이다. 같은 회사, 다른 레이블이지만 이렇게까지 비슷하다고?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방시혁이 민희진 더러 '더러우면 나가라'는 느낌이다. 민희진은 돈에 미친 여자가 아니다. 민희진은 예술적인 감각이 있고 뉴진스에 진심이기 때문에 팬들이 '뉴진스의 엄마'라는 칭호를 붙여준 것이다. 민희진에게 돈도 중요하겠지만, 중요한 우선순위는 돈보다 더한 것이 있다는 말이다. 무엇보다도 뉴진스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자신이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자살, 죽음까지도 생각했을때 뉴진스 멤버들이 민희진에게 사랑한다고 하면서 울고 불고 위로하고 그러면서 자신과 뉴진스의 관계가 얼마나 두터운지를, 그 뉴진스와의 영상통화와 대화의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위로가 되었던 것이다.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에 나온 짧은 소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힐링과 회복의 순간이었던 것이다.
자, 그렇다면 왜 방시혁이 민희진의 작품을 그렇게 대놓고 카피했을까? 그것은 민희진이 어떤 캐릭터인 것을 하이브가 알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레이블, 어도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번 포스팅에도 밝혔지만, 참고로 다시 한번 이야기하자.
하이브 산하에는 아래와 같은 레이블이 있다.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렇게 다수의 레이블이 있는데, 민희진 대표가 이끌고 있는 어도어에 뉴진스가 세계적인 인기와 명성을 쟁취했다. 순전히 민희진의 주도하에 이뤄진 것이다. 물론 멤버를 선택하는 일련의 준비과정에서는 하이브의 도움이 있었다. 물론 자본의 투자도 하이브의 시스템 덕이며, 방탄소년단의 후광도 있다. 이런 가운데 민희진의 뉴진스가 독보적인 인기와 인정을 받았다. 그렇다면 다른 레이블의 뮤지션들이 기분이 좋겠나? 한국사람들, 사람의 마음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듯이 민희진에 대해 굉장히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민희진과 뉴진스가 잘 나가면 잘 나갈수록 타 레이블사는 속이 쓰릴 것이다. 질투심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시혁이 프로듀싱한 빌리프랩이 카피를 했다? 그렇다면 더 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는가? 아니다. 방시혁이 민희진이 어떤 인물인지 알기 때문에 이런 '카피논란이 있고 속이 뒤틀리면 민희진 네가 나가라'는 말이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같은 하이브 소속사에서 뉴진스의 것들을 카피할 수 있고 르세라핌의 것을 카피할 수 있다. 그런데, 느낌이 대놓고 한 느낌, 그래서 내가 솔직하게 느낀 것은 네가 기분 나쁘면 그만 두고 나가라는 느낌이다.
중요한 것은 하이브는 방시혁의 회사이다. 방시혁은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인물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방탄소년단은 남성그룹이다. 방시혁은 걸그룹을 창조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으니 민희진을 영입한 것이다. 방시혁이 처음으로 만든 걸그룹 '글램'은 대형사고를 치고 해체되었다. 2013년에 방탄소년단이 데뷔했는데, 그 전 2012년에 글램이 데뷔를 했지만 2014년 글램의 멤버 다희(김시원)가 대형사고를 치는데, 그게 바로 대한민국 배우 이병헌과 술자리에서 음담패설 녹음 논란으로 벌어진 사건이었다. 하이브의 방시혁에게 '걸그룹'은 상처 아닌 상처의 사안이기도했다. 그리하여 민희진이 연예산업에서는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고 SM에서의 이력이 있으니 영입한 것이고 민희진이 자신의 영혼을 갈아(?) 뉴진스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런데, 뉴진스는 역대급 대박을 터트렸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어쩌면 그게 방시혁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은 방탄소년단을 창조했고 업적과 성과를 냈는데, 민희진은 2년 만에 확실한 성장과 성과를 보여 버렸다. 방시혁이 빌리프랩에서 등장한 아일릿의 데뷔앨범에 프로듀싱했다는 것은
'빌리프랩 = 하이브'
라는 공식이 성립이 된다. 하이브 아래의 다수의 레이블 사를 만들어놨지만, 어도어는 확실히 뉴진스가 대표이사로 있기 때문에 방시혁에겐 '이방인' 같은 느낌일 수 있다. 민희진의 '뉴진스'이기 때문에 방시혁이 뉴진스와 같이 찍은 사진이 없다는 이야기도 돈다. 다른 가수들과는 다 사진을 같이 찍었는데, 뉴진스와 같이 찍은 사진은 없다?
방시혁이 같은 산하의 레이블, 어도어의 뉴진스의 걸그룹 스타일을 베끼면서 '아일릿'의 음악을 총괄하면서 아마도 방시혁에겐 과거의 걸그룹을 만드는 과정에서 벌어진 트라우마 때문에 이런 과정을 가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논란'이 떴을때 빌리프랩은 가만히 있고 오히려 하이브가 방어전을 치른 것은 빌리프랩이 하이브 뒤에 숨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하이브 방시혁 VS 민희진'의 갈등 이슈로 인해 하이브의 시가총액이 엄청나게 떨어졌다. 하지만 방시혁이 아무리 기업인이고 비즈니스 맨이지만, 돈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게 바로 음악적인, 예술적인 자존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을 만들어낸 인물인데 그 자존심의 TOP 티어급일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영입한 민희진이 오히려 더 나은 성과물을 냈다? 일을 잘 하는데, 너무 지나치게 독보적이다? 타협이 없다? 그러면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투자해서 또 하나의 레이블을 차려주고 밀어줬는데, 지금 너무 선을 넘는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민희진은 일종의 '마녀사냥' 비슷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기자회견을 열었고 거기에서 감정적인 토로를 하면서 욕설과 지나친 쌍욕까지 함께 분노하며 울분을 터트렸다. 정형성을 한참 벗어난 기자회견이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진정성' 하나는 제대로 먹혔다는 여론이다. 그런데 전직 김앤장 출신 변호사 유튜버도 민희진의 이 기자회견으로 잃은 것 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했고 오히려 민희진에게 힘과 위로라도 건넬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만큼 민희진의 파토스> 에토스> 로고스 의 기자회견이 민심을 얻어냈다는 말이다. 법률적인 차원에서도 많은 득을 챙겼다는 차원에서 해석되었다.
더군다나 민희진이 기자회견에서 입고 나온, 어디 마트갈 때나 입을 듯한 편안한 복장 스타일과 초췌한 몰골을 보면서 그녀가 느꼈을 어두운 무게감을 추측해 볼 수 있는데, 이게 그냥 나온게 아니고 그 다음날 뉴진스의 새로운 앨범 'How Sweet'의 티저가 선보이는게 거기에 뉴진스의 멤버, 민지가 입은 스타일과 똑같다는 것이다. 민희진은 그냥 뉴진스의 새로운 앨범 홍보를 자신의 기자회견도 불살라서 해버린 것이다. 민희진이 입고 나온 이 옷은 벌써 다 완판sold out되었다고 한다. 정말 뼛 속 같이 뉴진스만 생각하는 마케터? 지능적인 크리에이터라고 해도 좋겠다. 정말 자신의 운명이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상황, 위기의 순간에도 뉴진스를 생각했다는 것, 나도 기자회견 그 다음날인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인터뷰를 한다길래 봤는데, 그때도 똑같은 옷을 입고 나왔던 것이다. 기자회견 때 입은 옷 말이다. 그래서 기자회견하고 바로 또 인터뷰했나 그런 생각을 순간 했다. 아니면 옷을 빨지 않고 또 입고 나왔나?(물론 이런 양반들이 똑같은 옷이 2-3벌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아마도 그 다음날 인터뷰한 것으로 아는데, 옷은 똑같은 옷을 입고 나온 통일성을 보였는데, 그게 다름아닌 뉴진스 새 앨범에서 뉴진스의 민지의 패션 스타일이었다는 것이다. 야구모자까지 말이다. 참고로, 민희진의 옷은 일본 패션 브랜드 '캘리포니아 제너럴 스토어'에서 7-8만원대에 팔리는 중이다. 민희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기획된 스포일러를 자신의 패션으로 한 셈이다. 그런데, 민희진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손가락 제스쳐도 뉴진스 뮤비를 보니 얼핏 똑같다는 생각도 든다.
뉴진스의 새로운 앨범의 '버블껌'의 뮤직비디오를 우연히 봤는데, 역시 뉴진스다운 클래식한 느낌, 그러나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까지도 챙겼다는 분위기이다. 지금 10-20대의 뉴진스가 40-50대의 아재감성까지도 연출해버린 것이다. 이건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대목이다. 경탄을 금치 못했다. 민희진이 기획한 이번 앨범도 기대가 된다. 이건 뇌피셜이지만, 7-8년 전에 필리핀에 여행을 갔었는데, 시골버스 안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이 80-90년대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팝송이 울려나와서 굉장히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지금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음악도 약간은 복고풍이 들어가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느낌이 뉴진스에겐 있는 것 같다.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니엘 머리스타일, 그리고 하니의 머리스타일이 파격적이고 그런 와중에 아이들이 여름방학에 바닷가에 놀러간 대목으로 보여지는데, 기성 세대들의 과거의 추억을 소환하는 느낌에 많은 세대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
https://youtu.be/ft70sAYrFyY?si=9XYzQAsWeiiF1yAb
그런데, 뉴진스의 유튜브 공식계정에 올라온 댓글들이 더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하이브가 뉴진스 역사상 최고의 '홍보'를 해주고 있음"
'하이브가 홍보를 안해주니까 온 방송국 언론 뉴스가 홍보를 해주네 참 어이없다"
"60대 아줌마입니다! 60대도 듣는 뉴진스음악! 민희진 힘내시고 뉴진스 더욱더 흥해라!"
"할머니집 초록색 선풍기, 초록빛 구슬, 씽씽이, 풍선껌, 비눗방울, 푸릇푸릇한 자연, 드넓은 바다 그리고 어렸던 나, 동네 친구 생각나면서 너무 예쁘고 슬퍼요ㅠㅠㅠㅠㅠㅠ감성 제대로 건든 듯..."
일단 민희진의 기자회견에서 얻을 것은 확실히 얻었다고 본다. 하지만 하이브와의 동행이 쉽지 않은 형국이 되었다. 뉴진스의 새로운 앨범 티저를 보면서 모든 것이 눈녹듯 녹으면 얼마나 좋겠냐 마는 하이브 측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민희진과 뉴진스, 어도어가 잘 되면 잘 될수록 안티들은 더 많이 생겨날 수도 있다. 하이브 직원들의 일부는 어도어 대표, 민희진이 자신들을 3일 야근시키고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곤 있는데, 직장내에서 이런 문제들이 없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같은 레이블도 아니고 아무리 소속사가 같더라도 불만과 불평이 없을 순 없다. 어떤 대단하고 독보적인 성과가 나오려면 민희진 같은 인물이 있고 그 휘하에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리더가 완벽하면 완벽할 수록 밑의 사람들은 더 빡세지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지금은 민희진의 리더십과 성향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아니니 여기까지 하고 넘어가겠다. 물론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 빗댄 추측일 뿐이다.
하이브와 민희진의 공존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의 새로운 앨범이 오픈되면서 뉴진스의 향후 행보도 나타날 것이다. 그런 와중에 하이브가 민희진에게 고소를 하고 법적인 공방을 펼칠 것이다. 하루 아침에 끝나는 사안이 아니다. 민희진과 뉴진스가 떨어지지 않으면 좋지만, 만약 민희진이 떠난다면 뉴진스가 단합하여 전 멤버가 하이브를 나가는 것도 힘들 것이다. 5명의 멤버에게는 5명(10명)의 부모가 있을 것이다. 이전에 피프티피프티 사건에는 fiftyfifty멤버의 부모들이 있었다. 그들의 선택으로 인해 전속계약분쟁 논란 이후에 새나, 시오, 아란은 함께 할 수 없게 되었고 키나만 현재 남아 있다. 뉴진스가 이렇게 된다면 진짜 슬플 것이다. 민희진과 함께 탈하이브 하면 좋겠지만, 걸그룹의 계약이 장기계약으로 체결되었을 것이고 적어도 5-7년인데(굳이 찾아보진 않겠다) 사실상 쉽지 않은 대목이다. 모든 열쇠는 뉴진스의 멤버들의 부모가 쥐고 있다. 어도어의 대표, 대퓨라고도 하는 민희진의 생일까지도 멤버들의 부모들이 챙기는 상황에서 뉴진스 멤버들의 선택은 어떠할지도, 그들의 부모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의문이기도 하다. 작년 뉴진스 멤버 한 사람에게 돌아갈 수익이 52억이라고 하는데, 뉴진스가 정말 가난하게 출발하여 아직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여 아등바등, 꾸역꾸역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열악한 걸그룹이었다면 다르겠지만, 2년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고, 금전적인 보상도 타 뮤지션에 비해 확실하게 보상받은 상황에서 과연 뉴진스 멤버들, 그들의 부모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아야 할 대목이다.
오늘은 하이브 VS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방시혁의 걸그룹 창작 콤플렉스 때문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글을 써보았고 최근 나온 뉴진스의 앨범을 하이브가 홍보하는대신 온 여론이 홍보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평가와 향후 뉴진스의 행보도 살짝 추측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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