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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글즈 시즌2 '최종선택' 후기-세 커플이 남긴 것(feat.상처가 영광이 되길 바라~)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2. 1. 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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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글즈> 시즌2 최종선택이 어제  방송을 통해 이뤄졌고 담주는 스폐셜방송으로 방송한다고 합니다. 촬영이후 3개월만에 다시 만나는 '스폐셜 방송'에서 동거까지 갔던 세 커플의 근황을 확인해 볼 수 있겠다 싶은데요.

 

 

 

 

어쨌든 어제 최종선택을 한 세 커플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야할 것 같아서 포스팅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INDEX

0. Prologue...미혼 남녀 연애 리얼리티 보단 좀 더 진중한 <돌싱글즈>


1. <덕연-소민> 커플이 남긴 것?  씁쓸함

1.1 덕연의 트라우마?

2. <창수 VS 은영>커플이 남긴 것? 다행이다

2.1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라

3. <남기 VS 다은> 커플이 남긴 것? 大감동이다!

3.1 '남기와 다은' 커플의 좋은 사랑의 토대: 출생의 비밀


4. Epilogue...상처가 영광이 되길 바라 

 

돌싱글즈2 로고 이미지
이혼남녀 직진로맨스 돌싱글즈3



0. Prologue...미혼 남녀 연애 리얼리티 보단 좀 더 진중한 <돌싱글즈>


<돌싱글즈>는 아무래도 한번 결혼을 다녀온(?) 커플들이라서 신중한 면도 있고, 아이까지 있다면 더 신중할 수 밖에 없는 듯 한데요. <나는 솔로Solo>나 <솔로지옥> 같은 미혼남녀들의 소개팅 연애리얼리티 프로그램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약간은 더 진중한 면이 있는 듯 한데요. 물론 <돌싱글즈>에서도 기존 출연자가 있는데다, 새로운 출연자가 등장해서 연애 서바이벌을 벌인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래도 '돌싱들'의 데이팅이기 때문에 무게감을 생각하는 부분에서 새로운 출연자를 개입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아질 듯 합니다. <투 핫>, <러브 아일랜드-미국편>, <러브 아일랜드-호주편>이나 최근에 핫한 한국의 <솔로지옥>을 보더라도 기존 멤버에서 새로운 이성 출연자가 등장할 때 분위기가 굉장히 색다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요, 아무래도 미혼 남녀이니깐 더 그런 '설렘'이 발화되는 것 같습니다. 이 이성에게서 발견할 수 없는 또 다른 매력과 설렘을 찾다가 흐지부지 되는 커플도 있는 반면에, 그 계기로 커플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인생과 만남에 있어서 늘 어찌 '설렘'만을 찾을 수 있을까?

뭐 그런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자, 그럼 <돌싱글즈> 시즌2, 최종선택까지 한 세 커플의 이야기를 한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소민과 이덕연 최종선택



1. <덕연-소민> 커플이 남긴 것?  씁쓸함


<덕연 VS 소민> 커플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번 <돌싱글즈> 중반부쯤에 이미 포스팅을 했는데요.

 

완벽한 사랑도, 완벽한 사람도 없다(feat.돌싱글즈 시즌2-'창수와 은영 커플' 중심으로)

요즘 제가 보는 MBN의 현실로맨스 <돌싱글즈> 시즌2인데요, 아직 시즌2가 끝나지 않았지만, 그냥 한번 언급이나 하면 좋겠다 싶어서 자판을 두들겨 봅니다. 안녕하세요, 카알KaRL21입니다. 완벽한

karl21.tistory.com


채윤을 선택하지 않고 소민을 선택한 덕연은 동거에 들어가지만, 다른 커플들이 보여주는 달달함은 찾아볼 수 없고요. 다소 시크하고도 무심한 듯한, 하지만, 거기엔 서로를 생각해주는 보이지 않는 배려가 참 많이 깔려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덕연은 소민을 위해 축구경기게임을 할 수 있는 기구를 어렵게 빌려 베란다에 셋팅을 해 두거나 미리 아침밥을 챙겨 두고 출근을 하거나, 둘이서 오락실에서 농구를 할 때 일부러 소민이 점수를 따라오게끔 중간에 쉬어주는 센스나, 높이 꽂힌 다트를 뽑아 주는 모든 행동은 덕연의 특별한 '배려심'에서 나온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소민은 2%, 5% ...모자란 애정전선에 갈급해하면서 동거생활을 하는데요, 최종선택 하루 전 날까지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했나 봅니다. 자신은 덕연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동거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불안하고 꺼리기도 했다고 고백하는데요. 이 커플은 소민의 속도와 덕연의 속도 차이가 좀 나서 두 사람이 힘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소민에게 동거는 고민


마지막 최종선택에서 소민은 오히려 덕연에게로 등을 돌려 바라보지만, 덕연은 등을 돌리지 않고 뒤돌아서서 가버리고 맙니다. 덕연에겐 '좋은 사람이다'라는 느낌 그 이상의 진전이 없었나 봅니다. 소민이 덕연의 아들까지 따뜻하고 부드럽게 환대해주고 놀아주는 것에서 덕연의 마음이 굉장히 흡족했을 수 있는데요, 근데 덕연의 감정이 잘 티가 나지 않습니다. 덕연의 캐릭터가 그런 캐릭터인지라. 덕연이 소민을 데리고 자신이 추는 댄스 동아리에 같이 동행하게 되는데요. 덕연이 그 젊은 나이에 싱글대디가 되어 받았을 스트레스를 춤으로 풀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이 대목은 소민에게도 덕연의 매력을 어필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소민, 만남을 이어가겠다
고민하는 덕연
덕연의 인터뷰
유소민 이덕연 만남종료?
유소민 이덕연 만남종료?

 

1.1 덕연의 트라우마?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소민, 그러나 그 스피드에 쉽게 편승하지 못하는 덕연. 오히려 자신은 하루 하루 감정이 쌓여가면 표현을 한다고는 하는데요. 그 감정의 포텐셜은 터지지 않습니다. 제가 볼 때는 덕연이 20대 초반에 덜컥 애기를 가지고 군대를 갔다오고 그러면서 싱글대디로서의 '책임감'하나로 똘똘 뭉쳐진 남자인데요, 이 남자에게 여자는 과연 어떤 여자가 어울릴까? 20대 초반에 애 엄마였던 아내와 이혼을 하고 싱글대디로 산 그에게 여자는 과연 어떤 이미지일까?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이것이 보이지 않는 여자에 대한 '덕연의 트라우마'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요. 쉽게 마음이나 감정을 오픈하지 않고 삭히고 묵히는 것. 덕연은 사람들 앞에 노래를 부르거나 당구장에서 당구를 칠 때나 자신이 가진 것을 잘 PR을 하기는 합니다만 거기에 이성에 대한 감정을 뭍히지는 않는 스타일입니다. 그게 오히려 덕연이 또 다른 여성과 커플이 될 여지를 남기지 못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덕연은 그냥 혼자 평생 싱글대디로 살아갈까요? 두 사람이 잘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덕연은 결국 최종선택을 하지 않았네요. 최종선택 전 날 데이트 때에도 소민이 최종선택에 대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라고 물었을 때, 엉뚱하게 '그냥 조금 더 편해졌다'라는 말로 대답을 피해가는데요. 자신이 받은 상처가 있기에 그 누구에게도 상처주기를 싫어하는 성향도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덕연은...
유소민 이덕연 만남종료

 

2. <창수 VS 은영>커플이 남긴 것? 다행이다

창수와 은영의 최종선택


이 두 커플은 처음부터 확 달아오르면서 달달하기 짝이 없는 로맨틱 커플이었고,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애정행각도 많이 벌인 커플인데요.

창수에겐 그때부터 은영이 1순위
창수와 은영의 가까워진 관계


이전 포스팅에 언급했듯이 두 사람의 갈등의 요소인 '은영이 남사친을 만나는 문제'에 대해 명확한 해답이나 해법이 나오진 않았습니다만.

창수와 은영의 남사친 문제

 

 

 



두 사람의 애정이 쌓여가니깐 문제가 그리 크게 보이진 않습니다. 창수의 부친을 모신 술자리에서 은영이 너무 과하게 3시간씩 술을 마시는 대목에서 화가 난 창수는 미리 아버지가 술 많이 마시는 걸 싫어한다고 자제하라고 언질을 줬는데, 은영은 계속 창수 아버지가 주는 술을 받아 마시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질문을 하게 되는데요. 그건 아버지가 창수에게 매달 용돈조로 돈을 주는데요, 저축 하나 못 했다는 것에 은영은 이해가 안 되는거죠. 은영은 부모님이 다 은행원 출신이기 때문에 경제관념이 똑 부러지는데. 혹여나 해서 은영이 창수 부친에게 창수에게 여자 문제나 바람을 피우는지 뭐 그런 이야기를 묻는데요, 거기에 창수는 열받습니다. 창수는 창수대로 이해가 되지만, 또 한 편으로 은영의 편에선 은영도 이해가 됩니다. 창수의 부친이 은영이 술을 같이 잘 마시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거나 언짢아 하신 기억은 없는 것 같은데요. 창수는 술이 들어가면 사람이 실수를 하니깐 자제하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2.1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라

이 두 사람이 부여잡아야 할 것은 지난 포스팅에 이야기한 것처럼 결국 본질적인 사안입니다. 살아가면서 부딪힐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그 가지로 뻗어나가는 문제들을 가지치기 할 수 있는 가장 중심은 두 사람의 마음이고, 그 두 사람이 애정의 토대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네요. 

창수와 은영의 최종선택


이 두 사람이 최종선택의 현장에서 은영은 뒤돌아 섰지만, 창수는 그냥 등을 돌린 채 가버립니다.

창수의 뒷모습?
창수와 은영은 과연?
은영의 눈물?



너무 충격이었고 놀람 그 자체였는데요. 그런데 창수가 좀 로맨틱하고 감성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은영이 웃고 있다
다시 돌아온 창수
해설자의 불만 ㅋㅋ
러브 액츄얼리 데자뷰
창수와 은영
창수와 은영의 최종선택


두 사람의 인연은 현재진행형~ing 인걸로! 두 사람의 최종선택은 그러했습니다! 다행이다는^^


3. <남기 VS 다은> 커플이 남긴 것? 大
 
감동이다!

 

남기와 다은
남기와 다은



남기는 자녀가 있을 것 같고, 다은은 자녀가 없을 것 같았지만, 오히려 반대였던 두 사람인데요.

남기와 다은

 


특별히 다은이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 위해 온 자리에서 계속 세심하게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고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없는 스크래치가 나는 것을 확인하면서 조금은 의아했는데요. 무엇이 모잘라서 저렇게 사람 만나는 것,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속상해하고 또 다른 사람, 또 다른 사랑을 만나지 못할 까봐 조바심 낼까? 하는 그런 생각을 했더랬는데요. 급기야 다은은 둘째날인가 너무 속상한 나머지 공중전화박스에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면서 막 웁니다.

다은의 눈물
다은의 공중전화에서의 눈물
다은의 속상해함
다은의 눈물



그 장면이 너무 안타까웠는데요. 아마도, 다은은 20대에 딸을 낳고 돌잔치도 치르기 전에 이혼을 한 돌싱이기에 자기 나름대로 트라우마가 있나 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가다 헤어지면 상처가 안 남을 수가 없는데요. 이혼이란 것은 제도적인 이별이기도 하기에, 그 무게감이 무겁기 때문에 다은의 마음이 더 민감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 남기를 만나면서부터 약간의 반전의 빛줄기가 새어 들어왔는데요. 자포자기하면서 운명에 모든 것을 맡겼다는 다은. 누구와 데이트하는 지도, 파트너가 누구인지도 신경쓰지도 않았습니다.

다은의 운명은?
"네가 와 주길 바랐어!" 남기가 훅 치고 들어갑니다! ....
남기와 다은
남기의 직진
남지와 다은의 달달함

 

 

3.1 '남기와 다은' 커플의 좋은 사랑의 토대: 출생의 비밀

 

남기와 다은이 동거를 하고서 다은이의 딸 리은이가 등장합니다. 근데 리은이가 웬걸? 남기를 굉장히 잘 따르고 '아빠'란 호칭까지 부릅니다. 남기의 기분도, 다은의 기분도 묘했겠죠. 그런데, 여기 어느 순간에 남기가 다은의 딸이 노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립니다. 눈시울이 붉어진 거죠?

남기와 다은의 최종선택



갑작스런 그런 모습에 다은이 질문을 하게 됩니다. 왜 그러냐고? 그런데, 남기는 말합니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

라고 말합니다.

약간은 엉뚱하기도 하고 특이한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남기가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끄집어내는데요.

"엄마는 O형이고, 아빠는 B형이라고 했어."

남기는 B형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1년 동안 병원에 누워계셨는데, 수혈을 하는데 A형을 수혈을 받고 있었어..."

이 사실을 혼자만 알고 있었는데, 그 시간이 3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기의 이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이 오히려 남기가 다은을 품고, 다은이의 딸 리은이를 바라보는 데 화학적인(?) 작용을 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인생과 한 사람의 자녀를 품는데 이전에는 남기의 상처일 수 있지만, 그러나 이 상처가 오히려 영광이 될 수 있는 길로 적용되어지는 겁니다. 물론 제가 어느 작가가 쓴 표현을 빌어 '상처가 영광'이라는 거창한 표현을 썼는데요, 거창할 수 있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하다고appropriate! 한 사람의 깊은 슬픔과 상처를 품기 위해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품을 수 있는 내면의 그릇이 준비되어져야 한다는 건데요. 남기는 출생의 비밀을 뒤늦게 혼자만 알고 지낸, 고통스런 3년이 오히려 지금은 다은의 인생을 자신의 것으로 끌어올 수 있게 만드는 '숲'Forest이 되어져 있다는 것이죠. 보통 사람들에겐 정말 이해하기 힘들고 납득하기 힘든 요소이지만, 남기에게, 그리고 남기가 다은에게 다가가고, 남기가 다은의 딸 리은이에게 다가가기엔 이 보다 더 나은 다리bridge는 없기 때문입니다. 제작진에 할 수 없는데요. 제가 너무 몰입한 탓도 있겠지만, 저는 충분한 감동을 선사받아서 참 마음이 따뜻해 진 순간이었습니다.

남기와 다은의 최종선택

 

 

 

4. Epilogue...상처가 영광이 되길 바라 


작가 김종원이 한 이야기를 옮겨 보면서 마무릴 하고자 합니다.


“상처를 숨기지 말고, 세상에 당당하게 내보이라. 사람은 상처를 통해 성장하는 거니까. 사색이란 결국 나의 상처와 세상의 상처를 통해 이뤄지는 거니까.”
(김종원, <사색이 자본이다>, 191-192p)


남기의 상처가 성장하여 사색meditation이 되었습니다. 상처가 잘못하면 사람을 사색이 되게(turn deadly pale) 만들 수 있지만, 남기의 상처-사색-은 이제 한 사람의 인생을 품을 수 있는 숲이 되고야 말았는데요. 남기 & 커플의 이야기를 보면서, 문득 모든 돌싱들, 아니 상처와 아픔을 가진 모든 인생이 지금은 벼랑 끝이라고 생각하는 그 지점이 때론 영광이 될 수 있는, 비극이 희극으로 화해지는 터닝포인트turnning point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해 봅니다. 

남기와 다은과 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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