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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사랑도, 완벽한 사람도 없다(feat.돌싱글즈 시즌2-'창수와 은영 커플' 중심으로)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1. 11. 2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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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보는 MBN의 현실로맨스 <돌싱글즈> 시즌2인데요, 아직 시즌2가 끝나지 않았지만, 그냥 한번 언급이나 하면 좋겠다 싶어서 자판을 두들겨 봅니다.

안녕하세요, 카알KaRL21입니다.


 

완벽한 사랑도, 완벽한 사람도 없다(feat.돌싱글즈 시즌2-'창수와 은영 커플' 중심으로)

목차Index

1. 시즌2의 출연자
   4 VS 4

2. 시즌2의 분위기

3. 최종선택한 커플은 총 3커플
  3.1 덕연과 소민 커플
    3.1.1 덕연이 소민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3.1.2 안타까운 채윤, 잘 되었음 좋겠다
   3.2 남기와 다은 커플
   3.3 창수와 은영 커플
      3.3.1 은영과 남사친 
         -3.3.1.1 나이 차이
         -3.3.1.2 굳이 내 껄 포기해야 하나?
         -3.3.1.3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다
         -3.3.1.4 서로의 다른 관심사

 4.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랑도 없다. 완벽한 사람도 없다. 

 5. Epilogue...
         레프 톨스토이와 제인 오스틴의 aphorism


<돌싱글즈> 시즌2에서는 아래와 같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1. 시즌2의 출연자

김계성-김채윤-김은영-유소민-윤남기-이다은-이덕연-이창수

이들의 개인정보를 표로 만들다가 포기했습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남자 넷-여자 넷, 이렇게 만남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4 VS 4
미혼남녀 소개팅 프로그램을 얼핏 보니 여자 5 VS 남자 6, 여자 5 VS 남자7 이런 식으로 만남을 가지던데요. 기획의도가 왜 그런지 조금 궁금하기도 합니다. 여자 파트너가 혼자 남게 될 것에 대한 주최측 배려인가 싶기도 한데요. 여자나 남자나 혼자 남아서 고구마를 먹는(?)-데이트상대로 지목 받지 못하면 고구마를 먹더라구요 ㅠㅠ-것은 사람이 많건 적건 똑같을 건데 말이죠. 4 VS 4, 이런 동일한 인원이 만나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우리가 소개팅할 때 짝 맞춰 나가는 것처럼 말이죠. 저는 여기서 '남녀평등'을 이야기하고 싶은 게 아니고 소개팅이니깐 인원, 짝을 맞춰주면 좋겠다 싶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데이트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런 프로그램이 흥미로운 것은 뭐랄까? 리얼리티가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어떤 픽션적인, 작위적인 의도가 시나리오 없이 진행되는 부분이니깐 말이죠. 하지만 제작진이 구축한 데이트의 틀 안에 갇히다 보면 오히려 좋은 데이트, 만남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서 청춘남녀들에게 아쉽겠다 싶은 점도 없지 않아 있어 보입니다. 특별히 <돌싱글즈> 시즌2에서 채윤의 경우가 그러했는데요. 어쩌겠습니까! 1주일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애정전선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뭐 그런 생각.


제가 시즌1을 정주행하고, 시즌2를 들어서면서 느끼는 점은?

 



2. 시즌2의 분위기


-출연진의 연령대가 조금 더 젊어졌다는 느낌입니다. 젊어졌다는 것은 좀 더 적극적이고 시즌1보다는 분위기가 조금 가벼워질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요. 하지만, 돌싱남녀들이 결혼과 이혼(헤어짐)을 경험한 이들이라서 그런 가벼움에 대한 우려는 없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되었던지 간에 이혼을 경험한 상처로부터 헤어나와 새로운 사랑의 짝을 찾고자 하는 그런 시도는 응원하고 싶은데요. 시즌1은 아무래도 처음 방송이이서 다들 낯선 감이 있는데, 시즌2는 그래도 시즌1이 어떠한 분위기로 흘러왔는지 시청한 출연진이어서인지 조금 텐션이 올라온 듯 싶었는데요. 






3. 최종선택한 커플은 총 3커플

최종선택이란 말은 자신이 맘에 드는 파트너가 있으면 선택을 하고 다음 단계인 동거에 들어가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번에는 시즌1과 다르게 남자가 케이블카에 타고 있고, 여자가 자신의 맘에 둔 남자의 케이블카를 타도록 설정을 했는데요.



3.1 덕연과 소민 커플
최종 3커플이 탄생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던 것은 소민이 덕연의 케이블카에 타고, 후에 채윤도 같이 타게 되어 1 VS 2의 구도가 되었습니다. 소민과 덕연은 데이트를 할 기회가 있었지만, 채윤은 덕연에 대한 마음은 있었지만,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결국 채윤이 더 적극적으로 덕연에게 대시를 하거나 맘을 표현할 필요가 있었는데요. 그럴 시간이 없었죠. 덕연은 남자 아들을 키우는 싱글대디인데요, 20대 초반에 아이를 갑자기 갖게 되었고 결혼을 하고 군대를 갔는데, 그 사이에 이혼을 한 것으로 압니다. 덕연은 겉으로 보기엔 동안이어서 아기가 있다는 추측도 거의 못했더랬는데, 의외로 그 친구가 20대를 싱글대디로 살아온 삶의 무게감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습니다. 덕연이 당구를 굉장히 잘 치던데요, 20대에 얼마나 놀고 싶었을까요? 그런데,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친구라는 판단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소개팅 프로그램에 나왔지만,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는 액션은 보이지 않고 그냥 묵묵히 데이트를 하면서 흐름에 맡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아마도 어린 나이가 결혼과 이혼, 그리고 아빠로서의 책임감을 걸머쥔 친구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섣불리 애정전선에 액션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혼자 놀기의 달인처럼 자기 하고픈 대로 노래하고, 당구치고, 데이트하고, 요리하고 그냥 데이트하러 온 사람 같지 않은 일련의 행동들이었는데요, 결국 가장 데이트를 많이 한 소민을 선택했습니다.


분위기는 완전 덕연과 채윤이 같이 내릴 분위기였는데...




3.1.1 덕연이 소민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케이블카의 짦은 동승 시간동안 채윤이 처음부터 덕연을 맘에 뒀다고 어필을 했지만, 그 시간은 너무나 찰나적인 순간이었네요. 이 케이블카 안에서 채윤과 덕연의 시간에 이방인처럼 소외된 사람은 바로 소민이었는데요. 덕연은 결국 데이트를 오래 한 소민을 선택합니다.


채윤은 자신의 최종선택을 후회했다, 비참하다고, 그러나 사회자들은 채윤의 용기를 칭찬했다!




3.1.2 안타까운 채윤, 잘 되었음 좋겠다
아마 소민은 자녀가 없고, 채윤은 딸아이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채윤이 잘 되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젊은 나이에 중국에 유학갔다가 만난 남자가 중국 인민 뭐라더라? 암튼 엄청난 권력과 재력을 가진 집안의 남자와 짦은 결혼생활을 하고 결국 이혼을 하고 아이도 양육하지 못한 채 한국으로 왔다가 아이 없이는 살 수 없겠다는 결단하에 남편과 협의이혼을 한 것으로 압니다. 그녀는 아이만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요. 그래서인지 덕연이 당구를 치는 데이트 와중에 채윤에게 가르쳐주는 아주 가벼운 친절과 호의에도 호감을 가지게 된 것을 봤습니다. 그냥, 다들 사랑받아야 할 젊은 나이에 너무 큰 상처와 감당할 수 없는 부모의 책임의 굴레에 너무 지쳐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채윤이 덕연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덕연이 돌싱녀의 아이와 자신의 아이, 이렇게 같이 가족을 꾸려도 좋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였는데요. 하지만, 솔직히 현실적으로 그게 쉬운 게 아니지 않습니까? 덕연이 채윤과 데이트를 해서 호감과 애정이 쌓였다 치더라도 현실의 벽이 만만치 않은데, 이미 소민과 마음을 주고 받는 가운데 채윤이 훅 치고 들어왔지만, 거기엔 채윤을 위한 자리는 없었던 것이죠. 그냥 채윤이 너무 안됐다는 마음이 드는데요, 혼자서 딸내미를 키우면서 얼마나 힘들까? 어디가도 빠지지 않을 인물인데, 돌싱녀에 애기가 있다는 것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3.2 남기와 다은 커플
남기는 의외로 아이가 없었고, 다은은 의외로 아이가 있었습니다. 남기는 상대가 아이가 있으면 만남을 주저하지 않을까 라는 고백을 했는데요, 다은과 데이트를 하고 다은에게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오히려 반전드라마를 써갔는데요, 아이가 있어도 자신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진정한 로맨티스트로의 직진을 보여줍니다. 다은은 아이가 백일잔치인가 돌잔치 때인가 이혼을 했다고 했는데요, 그 이야기만 얼핏 들어봐도 얼마나 큰 상처와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아왔을까 싶은데요. 다은이 남기와 데이트하기 전까지는 이전 데이트를 통해서 자꾸만 작아지고 꼬이는 감정과 상황, 관계들 때문에 자신이 왜 그 프로그램에 참여했는지 후회하면서 전화로 엄마랑 통화하면서 울기도 했던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남기를 만나면서 달라지는 거죠. 남기가 너무나 큰 환대와 애정을 보여주니깐 다은의 마음이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동거 프로그램 후에도 제일 잘 될 것 같은 커플이 바로 이 커플입니다.





3.3 창수와 은영 커플
 근육질 남자 창수는 의외의 직업, 경찰이었고, 집이 좀 사나 봅니다. 그리고 작고 아담하고 귀여운 은영, 이 두 사람의 케미가 이토록 좋을지 몰랐는데요, 나이차이도 10살이 나는데. 원래 창수는 채윤을 맘에 두고 있었는데, 첫째날 술을 마셨던가요? 잠깐 야외테라스에서 춤을 추는데, 창수와 은영의 춤의 케미가 엄청났네요. 은영이  조용해 보이지만, 반전의 매력이 있더군요. 직업도 그러했는데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치킨회사의 총괄매니저라고 하는데요, 교육자료를 만들고 클레임 들어오면 그걸 조정하는 역할까지 한다고 하니 굉장히 스마트한 친구라고 추측해 봅니다. 이런 은영이 창수와 합이 잘 맞습니다. 둘이 직진하면서 애정을 맘껏 드러내는데요. 보트 데이트에서도 미리 준비한 선물을 주는 창수의 로맨틱한 면, 확신을 주는 대목들이 은영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봅니다. 창수가 데이트롤 효율적으로 한 셈이지요. 그러하기에, 비록 창수에게 아이가 있어도 은영이 창수와 함께 하기로 하는데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동거프로그램을 찍기 전에 두 사람은 이미 '자기', '여보'라는 호칭을 쓸 정도로 가까워져 있었고, 제작진이 그 사이에 만나지 말라고 일뤄뒀지만, 보고싶어서 3번이나 만났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에게 미세한 갈등의 조짐이 보이는 지난 주였는데...그 대목을 보면서 이 글을 쓸 모티브Motive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서론이 길었네요. 그래도 궁금해하실 분들의 만족을 위해 적었다는 것을 염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3.3.1 은영과 남사친
 두 사람이 동거 첫날 저녁에 레스토랑인가 만났는데, 창수의 얼굴이 좋지 않습니다. 알고보니 갈등의 요소가 있었네요. 이른바 은영이 회사동료 남자와 술을 마시고 취했던 일과 남사친과 커피를 마셨다는 뭐 이런 사소한 일에 창수의 심기가 불편합니다. 이런 부분은 굉장히 사소합니다. 하지만, 결혼생활을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배경과 환경과 문화에서 자란 두 자아가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맞춰가면서 다듬어져가는 것인데요. 사소해보이지만, 성향과 기질에 따라 굉장히 심각해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소통을 해야만 갈등의 불씨가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31살의 돌싱녀, 은영과 41살의 돌싱남의 스타일의 차이에서 오는 이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있을까요? 




3.3.1.1 나이 차이
두 사람은 10살 차이가 납니다. 사랑엔 나이차이가 숫자에 불과합니다만, 정말 이런 문제는 기질에 따라 미치고 환장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은영은 31살, 스마트한 직장인이고, 돌싱녀입니다. 아이가 없습니다. 마음껏 즐기고 싶은 마음도, 여유도, 끼도 있는 여자입니다. 아무리 창수가 잘해줘도 그 나이에 맞는 문화가 필요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남사친과 자연스럽게 커피도, 술도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연인 창수가 이걸 싫어합니다. 창수가 굉장히 싫어하는가 봅니다. 창수가 왜 싫어할까요?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창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할 수 있을텐데요. 기질적인 문제도 있고, 창수의 트라우마 일 수도 있고, 창수가 나이많은 연인으로서 나이 어린 연인을 걱정스러워하는 대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10살이나 차이나는 여친이 다른 남사친과 커피마시고 차 마시는 거, 창수가 아무리 근육질의 남자이고 경찰이고 해도 불안할 수 있거든요. 물론 성향상 완전히 자유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미래를 같이 할 신부, 재혼 대상이자 새 엄마가 될 여자이기에 창수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3.3.1.2 굳이 내 껄 포기해야 하나?
창수와 은영이 시즌2 프로그램 내내 깨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다가 창수가 실수를 합니다.

은영의 친구와의 대화중에 갑툭튀한 창수의 전 여친 이름...



은영이 친구에게 창수를 소개하는 전화에서 창수가 다른 여자친구 이름을 부르는 실수를 했는데요. 은영이 심각해 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은영은 가볍게 넘어갈 수 있었죠. 은영이 창수를 좋아하니깐 그렇게 넘어갈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은영의 입장에서 창수가 아무리 좋아도 이런 은영의 남사친 문화(?)에 대해 자유한 대목을 사사건건 걸고 넘어진다면 은영이 창수를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싶네요. 왜냐하면 은영이 아무리 사랑에, 결혼에 배고픈 여인이지만, 자신의 것을 다 포기하면서까지 애기 있는 남자와 재혼하고 싶어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제 사견이고요. 중요한 것은 창수가 포기를 하든, 은영이 포기를 하든, 아니며 둘이서 타협점을 찾든지 간에 이 남사친 문화(?) 문제-이름 붙인게 좀 이상하지만, 암튼-는 대화를 통해 무언가 해결점을 찾아야 할 것 같은데요. 


은영이 이런 걸 창수가 싫어하는 걸 알게 되고 다시 남사친을 만나 커피를 마실 때는 거짓말로 둘러댔다는 점입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거죠. 그냥 거짓말해서 넘어가면 한 두번은 넘어갈 수 있지만, 연인이 싫어하는 걸 굳이 찾아서 할려는 것도 문제는 문제입니다. 은영이 말합니다.

'남사친은 여사친과 똑같은 느낌이다'




3.3.1.3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다
하지만, 상대가 싫으면 싫은 거거든요. 창수의 집안이 부친이 투자를 잘 하셔서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정도라고 했습니다. 은영이 집안에서 주부의 일을 하기엔 너무 아까운 재능을 가진 여성인 듯 한데요. 여성이 직장을 다니면서 사회생활을 하는데, 남자와 술자리, 커피 한 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창수가 싫어한대요. 그럼 접합점을 찾아야 하는데. 은영의 전 남편과는 이런 성향이 비슷해서 별 마찰이 없었다고 하니깐 창수가 전 부인 이야길 하기도 했는데요. 

중요한 것은 모든 가정과 부부는 문제가 없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관계에는 네가 내가 아니고, 내가 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로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톨스토이의 명언입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 보다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 가이다."



3.3.1.4 서로의 다른 관심사
결혼을 하면 남녀의 관심사가 바뀝니다. 나이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큰 변화는 자녀는 가졌을 때입니다. 자녀의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을 부부가 거치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정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 남사친이니 여사친이니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혼자서 독박육아를 한다면 그건 '헬지옥'을 경험하는 것이고 곧 바로 이혼을 강행할 수 있는 시대의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신은 인간에게 결혼이란 제도에 자녀란 선물을 통해 부부가 더 딴 것에 신경쓰지 않도록 보호막을 쳐 주신 것이지도 모릅니다. 물론 아이가 없어도 사랑을 잘 키워나가는 부부도 있습니다만, 대다수의 부부가 아이가 없다면 결혼생활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만큼 자녀는 부부에게, 가정에게 있어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는데요. 31살의 은영과 41살의 딸아이를 가진 창수가 정말 재혼을 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자 한다면, '남사친(여사친) 문화'에 대한 문제를 소통을 통해 잘 풀어가고 하고 은영은 은영대로, 창수는 창수대로 서로가 조금씩 양보해서 이 국면을 헤쳐나가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이 부분이 해소가 되지 않으면 애정이 제대로 싹 틔우기도 전에 갈등만 난무하고 서로 시작도 해 보지 못하고 포기해 버릴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창수와 은영이 결혼을 해서 두 사람만의 아이를 갖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고, 거기서 창수의 아이까지 케어해가면서 이 소소한 파장들을 헤쳐나가야 하는 부분이니 머리가 조금 아플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진짜 괜찮고 내가 올인할 여지가 있는 창수라면, 은영이라면 기꺼이 두 사람은 서로에게 헌신하는 배려가 필요하겠습니다. 지금 서로 다른 관심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은영이 애기를 키워 본 경험이 없는 여성이고, 창수는 애기를 키우고 있는 남성입니다. 서로의 다른 관심사의 가지치기를 통해 접합점을 찾아가야 할 텐데요. 그것 역시 두 사람의 관계의 토대인 '애정'과 '신뢰'로부터 출발하는 것이겠습니다. 이 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의 그 감정을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4.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랑도 없다. 완벽한 사람도 없다. 


사람들은 저마다 결혼을 꿈꾸면서 완벽한 가정과 완벽한 사랑과 완벽한 사람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내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완벽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배우자를, 연인에게 그런 가치의 잣대를 대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이율배반적입니다. 그러면서 하나 둘씩 포기하고 타협하고 소통하고 맞춰가면서 살아가는 것이죠.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랑은 없습니다. 신의 사랑, 아가페agape를 제외하곤 모든 사랑은 결함이 있습니다.



이미 한번씩 결혼에서 이혼으로, 돌싱남녀가 된 두 사람에겐 더 그런 뼈아픈 고통의 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여러가지 사연과 이혼사유가 있겠지만, 결국 문제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고 두 사람의 문제인 것이죠. 결혼은 완벽인 척 하는 것이 아닙니다. 벌거벗은 두 남녀의 살이 부대끼는 것이 결혼이라고 저는 미혼때 생각했는데요, 결혼은 그게 아니라 벌거벗은 두 남녀의 영혼의 Hi-touch를 경험하는 장소입니다. 서로 다른 영혼의 차가운 냉기가 서로를 안을 때 거기서 나오는 온기가 가정을 세워나가는 것이죠. 형이상학적으로,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랑도, 완벽한 사람도 없다는 것...





5. Epilogue...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레프 톨스토이




유명한 작가, 제인 오스틴이 <오만과 편견>에서 했던 문장이 생각이 납니다.


“애정의 좋은 토대는 단지 호의를 느끼는 감정적인 차원에서 뿐만이 아니라 이성적인 자각이 뒷받침된 감사와 존경” 이다...





*또 이렇게 포스팅이 길어질 지 몰랐습니다. 쓰다 보니 이렇게 길어지는 글을 저는 좋아합니다. 하고싶은 말이 있다는 것은 아직 내 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고, 내가 아직 꿈틀거리고 있다는 증거니깐요. 근데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차만 보고 가셔도 좋아요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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