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탕스였던 93세의 노인의 어필이다.
그것도 소책자 수준의 얇은 책이 어떻게 전세계적으로 반향을 불러 일으켰는가?
유대인 출신(아버지의 피)이면서도 유대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공습에 대해 분노하던 저자, 독일인이었지만 프랑스로 귀화하여 UN인권위원회 프랑스대표가 된 것은 처참한 1944년 부헨발트수용소에서 수감되고 그후 세 곳의 수용소를 거친 끝에 기적같이 탈출한 그의 삶의 편력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리라.
‘분노의 동기’를 가져라!
‘무관심은 최악의 태도’
하지만, 그는 인도의 간디의 비폭력 노선처럼, 우리가 가야할 길은 분노하지만, “비폭력”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것을 “비폭력적 희망”이라 불렀다(33.p). “비폭력 테러리즘”이라고 했다.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이다.”(39.p)
“나는 언제나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 편에 서 왔다.”
그의 어머니의 푸짐한 사랑과 애정(그의 모친은 3살 때 아버지의 친구 앙리 피에르 로셰와 사랑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이혼한 듯)의 멘트,
“네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법이야. 그러니 항상 행복해야 한다.”(54.p)
그가 얼마나 자신감이 넘쳤는지, 언젠가 정신분석전문가가 그에게 한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당신은 자신이 신(神)인 줄 아시나 보네요.”(54.p)
94세의 노령에도, 정정하게 열정적인 삶을 사는 비결을 그는,
첫째, 분노할 일에 분노하고...그는 인간의 성품의 핵심중 하나가 “분노”라 했다(55.p).
둘째, 기쁨이었다.
그는 나치수용소에서, 세익스피어, 괴테, 휠덜린의 시의 운율의 힘을 빌어 위로받았다고 한다(57.p).
‘죽음은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 우리는 절대적으로 그 죽음을 생생하게 ″살아내야″ 한다.’(57.p)
죽고나서 우리의 존재가 다른 이에게 시적인 정서로 남을지도 모르니.
“비폭력이란? 우선 자기 자신을 정복하는 일”, 그 다음에 타인들의 폭력성향을 정복하는 일(65.p)이라 했다. 타인을 정복하기 위해 대다수가 폭력을 행사한다. 그런데, 저자는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정복하는 것이 바로 ‘비폭력’이라 한다.
대단한 철학이다. 사르트르와 헤겔의 철학신봉자답다.
93세의 스테판 에셀이 프랑스 사회에 보내는 공개유언은 바로 <분노하라>이다.
나는 얼마나 건강한 분노와 분노의 동기가 있는가 생각해본다. 무조건 참고 삭이는 것에 인생을 바쳤다. 과연 어떤 의로운 분노를 표출할 수 있을까?
“달리는 기차는 중립은 없다.”-하워드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의 시기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존 F.케네디의 ‘단테의 <신곡>’을 재해석한 내용이다.
스펙쌓기에 열중인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 타인을 안중에도 넣지 않는 세태, ‘모르쇠’로 일관하는 시대적 트렌드에 ‘의로운 분노’를 가지고 살아야 하리라.
‘진정 행복하려면 제때에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85.p)
그는 철저한 낙관주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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