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15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계에서 전날 넷플릭스 TV쇼 부문 6위를차지했다고 합니다. 미국, 유럽에선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몰이중이라고 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검색어가 실시간에 올라오면서 저는 정치권에서 무슨 일이 생겨서 변호사 이름이 회자되는가 싶었는데, 이게 실검에 계속 올라오는 겁니다. 알고 보니 이게 '드라마 제목'이었다는....^^실시간으로 챙겨보진 못하지만 사람들이 인기가 있는 드라마는 무언가 다를 것이 있겠다 싶어 호기심에 5회인가 잠깐 봤는데 이게 매력만점이더라는. 그래서 정주행 중에 있는데요. 이게 한국에서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게 아니고 동남아시아 40개국 중에서 8개 나라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요.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대만, 태국, 베트남 등에서 1위이고, 일본에서는 박서준의 <이태원클라쓰>(2020)에 이어 2위를 기록중이라고 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첫 회에 고작 시청률이 0.9%를 찍으면서 시작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6회차에선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9.5%를 기록하면서 이전 5회차 시청률 9.1%보다 0.4% 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대 수석졸업, 사법고시 수석, 모든 부분에서 천재적인 두뇌를 과시하는 우영우는 어릴 때부터 남달랐는데요. 아버지도 서울대 법대 출신이지만,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법을 포기하고 우영우김밥집을 운영합니다. 그런 가운데 싱글대디 천재소녀를 키우는데요. 천재이긴 하지만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아이가 바로 우영우입니다. 보통 아이들과는 다른 자폐 스펙트럼을 앓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진따로 불릴 수 밖에 없던 소녀가 커서 변호사가 됩니다. 이제껏 읽었던 모든 책들의 내용을 다 외울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시선과 관점으로 말 그대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독특한 시선을 제공해줍니다.
세계대전 당시에 나치는 포로들 가운데 장애인들을 '쓸모 없는 인간'으로 분류했다고 하는데요. 그중에 바로 '자폐증 환자'도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우영우는 드라마내에서
"80년 전까지만 해도 살 가치가 없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으는 변호사입니다.
"자폐증 환자가 아니라 의대생이 죽은 것은 국가적 손실"
이란 댓글에 좋아요가 엄청나게 붙어 있는 현실 속에서 우영우가 변호사로 활약하는 에피소드를 매 회 때마다 보여주는데요. 이게 엄청나게게 흥미롭고 유쾌하기도 합니다. 바로 앞에서 '자폐증 환자와 의대생 이야기'를 한 대목은 드라마 중에서 수재소릴 듣는 의대생 형과 자폐증을 가진 동생과의 사건에서 자폐 스펙트럼의 동생은 살고 의대생 형은 죽었다는 사건을 두고 인터넷에 댓글이 달린 내용을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드라마를 정주행하면서 느끼는 것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좌충우돌하면서도 자신의 기치와 능력으로 변호사 생활을 헤쳐 나가는 것을 보여주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차별에 대한 이야기라는 느낌이 듭니다. 남자와 여자의 차별,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차별, 보통사람과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사람과의 차별, 그리고 동성연애와 이성연애자의 차별까지도 이야기하는 듯 한데요. 제가 모든 부분을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대충 알겠습니다. 아직 드라마는 진행중이기 때문에 이 정도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박은빈'이란 배우에 대해 1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우영우를 연기한 박은빈의 카리스마는 정말 엄청났는데요. 카리스마라고 하면 보통 거칠고 터프한 뭐 그런 면을 상징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박은빈의 모습은 그런 카리스마가 아니라 캐릭터 자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가 가진 독특한 매력을 대방출한다는 점입니다. 걸음걸이도, 말투도, 생각하는 것도,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모든 것이 자폐 스펙트럼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이 모든 것을 지우는 대목이 천재적인 두뇌입니다. 모든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이 천재적이진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대목인데요. 드라마이고 스토리니깐 이렇게 '자폐'와 '천재 두뇌'라는 두 극단을 놓고 흥미롭게 스토리를 전개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진짜 제작진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박은빈을 케스팅하기 위해 1년을 기다렸는 후문이 있는데요. 왜 그렇게 기다렸지? 하는 의구심이 싹 사라질 정도로 박은빈의 연기는 독보적입니다. 보고 있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고 연기를 너무 찰지게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의 연기를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과거 2005년 개봉된 자폐 마라토너의 이야기를 정윤철감독이 메카폰을 쥐고 만든 <말아톤>에서 조승우가 엄청나게 탁월하게 연기를 했는데요. 이번에는 자폐증을 가진 이가 천재적인 변호사 역할을 수행해내는 독특한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여기에 최고의 볼거리는 바로 '박은빈'이라는 배우입니다.
박은빈의 이전 출연드라마를 제가 제대로 본 게 없어서 할 말은 별로 없는데요. 근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나오는 박은빈의 연기 때문에 이전의 작품들을 다시 챙겨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연기가 탁월합니다. 요근래 손석구가 뜨면서 손석구가 이전에 출연한 작품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요. 박은빈도 그렇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의 연기가 정말 압권입니다.
우영우 변호사가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게 해 준 법무법인 한바다의 대표가 한선영인데요, 한선영과 우영우의 부친 우광호는 대학선후배 사이입니다. 그리고 같은 한바다 법률회사의 동료로 로스쿨 동기 최수연(하윤경 분)이 있고요. 같은 신입인 권민우, 그리고 팀장인 정명석 변호사(강기영 분)가 있습니다. 그리고 학창시절 우영우가 진따였을 때 절친이 된 '또라이'친구 동그라미(주현영 분)가 있고, 한바다 송무팀의 직원으로 이준호(강태영 분)가 등장하는데, 아마 우영우와 러브라인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참고로, 한바다 법률회사는 태산 법무법인과 경쟁관계에 있습니다. 이 두 회사간의 갈등을 소재로 에피소드도 또 터지겠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 드라마는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 1,2>를 맡은 유인식 PD와 영화 <증인>(2019)의 문지원 작가가 만들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디테일한 연기와 천재두뇌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연기를 하는 박은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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