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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카터 후기- 액션의 벌크업과 스토리 벌크업에 대한 평가

탐독: 탐미/영화M

by 카알KaRL21 2022. 8. 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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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날 영화인 <카터>를 전세계에 방송 오픈했는데요. 주원이 7kg이나 벌크업하면서 근육남으로 변신하여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 <카터>를 '액션의 벌크업과 스토리의 벌크업에 대한 평가'란 주제로 카알이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병길 감독의 영화라는 이유 만으로 기대했다

이전에 김옥빈이 주연한 영화 <악녀>를 보면서 액션의 신기원이라고 할 정도로 흥미롭게 포스팅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정병길 감독을 다시 보게되었는데요. 2012년 <나는 살인범이다>, 2017년 <악녀>, 2022년 <카터>의 감독을 맡게 되었네요. 5년만에 감독으로 다시 돌아온 정병길 감독인데요. 젊은 감독, 정병길의 형은 웹툰작가, 영화감독이기도 한 정병식입니다. 정병길 감독과 정병식은 영화제작사 (주)앞에있다의 공동대표자로 있습니다. 이번 <카터>도 역시 이 정병길, 정병식 두 사람의 색깔이 드러나는 '닥치고 액션!'을 보여주는데요. 정병길은 액션스쿨은 다닌 이력이 있기 때문에 액션씬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그려내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게 정병길과 정병길 형제의 강점이기도 한데요. 액션 좋아하는 브라더가 뭉쳤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다들 아실 것입니다. 

 

영화 카터 포스터
넷플릭스 영화 카터 포스터

 

 

 

액션의 벌크업: 푸짐함을 넘어 과부하 상태

이전 작품 <악녀>에서의 김옥빈의 연기와 정병길 감독의 액션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이 있는 본인은 이 영화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 액션이 하늘을 날아가버리고야 맙니다. 말 그대로 과부하 상태입니다. 아마도 <악녀>에서 장점으로 드러낸 액션 장면들을 더 도입하고 극대화시키고 확장시킨 듯 합니다. 말 그대로 액션의 벌크업은 오버상태입니다. 영화 <악녀>에서도 처음 도입부에선 1인칭시점으로 카메라로 직접 결투를 벌이는 장면이 너무 흥미로웠는데요. <카터>에서도 도입부부터 사우나 목욕탕에서 보여주는 수십 명을 대상으로 하는 칼싸움 장면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게 꼭 필요한가?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게다가 불필요한 알몸 엑스트라들의 등장으로 조금은 의아할 따름이었습니다. 액션은 정말 푸짐합니다. 정병길 감독은 결투장면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추격씬에서도 멋진 장면을 연출했던 <악녀>였는데요. 이번 <카터>에선 '악녀의 오토바이씬 확장판'을 보여줍니다. 오토바이 추격을 하면서 승합차에서 오락가락하면서 결투장면을 보여주는데요. 액션 본다고 정신이 없을 지경입니다. 오토바이 추격장면은 두 번 등장합니다. 정병길 감독이 오토바이를 좋아하는가 봅니다. 거기다가 비행기 안에서의 결투액션 장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스카이다이빙까지 등장합니다. 낙하산을 펼쳐기 전까지 떨어지는 와중에 결투를 벌이는 장면은 아무래도 다소 허무맹랑한 면이 다소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차량트럭 추격씬입니다. 돼지를 실은 트럭에서 벌어지는 총격과 격투 장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차를 타야할 장면에서 달려드는 헬기 추격씬입니다. 아무튼 액션의 종합선물세트는 푸짐하게 선물받습니다. 그런데, 이 액션들을 촬영한 기법이 굉장히 날 것으로 준비한 듯 해서 시청자들이 조금 어지러워할 지경까지 갑니다. 액션에 너무 힘을 많이 준 느낌이 다분히 듭니다. 액션은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카터인 주원은 죽었으면 벌써 수십번은 죽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때마다 우연의 모멘텀의 기적이 그를 살려줍니다. 그런데, 이게 너무 지나칩니다. 관객들은 우연의 기적을 바라는 것은 맞지만, 너무 자주 기적이 일어나니 그게 기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건 만화가 아니고 동화가 아니고 영화인데 말입니다. 롱테이크 액션의 진열을 좋았는데요. 너무 푸짐한 나머지 시청자들은 과식해서 너무 배가 불러버렸네요. 

 

 

 

 

스토리의 벌크업: 여전히 미흡한

정병길 감독과 정병식이 뭉친 이 영화는 이 두 브라더가 주도권을 쥐고 만든 영화이다 보니 이전 영화에서 지적받았던 스토리의 결여, 약점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각본의 미흡함'이 여전히 드러납니다. 개인적으로 <악녀>는 굉장히 봐줄만 했는데, 이번 <카터>의 각본, 스토리는 너무 이질감을 느꼈는데요. 이게 처음부터 바이러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요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원숭이 두창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니깐 뭐 그걸 그럴 수 있다고 치는데, 이 바이러스가 결국은 좀비로 연결된다는 분위기도 조금 의아했습니다. 그리고, 더 크게 거부감을 느낀 스토리는 '미국 VS 한국 VS 북한' 이런 이야기인데, 특히 '정병호 박사와 딸 정하나 양을 북으로 이송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집단데모행위를 보면서 좀 어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시대인데, 친북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 반미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스토리를 전개해 간다니 말이죠. 근데, 이 스토리 조차도 스토리가 깔끔하지 않고 제대로 내용파악하기도 어려울 지경입니다. 이런 스토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싶은 시청자의 마음은 분명히 있겠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과도한 액션으로 인해 힘이 다 빠져 지친 상황에서 스토리의 개연성을 더 헤집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버립니다. 스토리의 개연성은 시청자가 파악하는 것이 아니고 저절로 보여져야 하는 것이 각본의 힘이고, 스토리의 힘인데 말이죠. '한국과 북한 VS 미국' 뭐 이런 구도를 설정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이 몰입감을 떨어지게 하는데다 나중에 카터는 원래 CIA 요원이었다? 뭐 이런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네요. 중요한 것은 각본, 스토리가 개연성이나 자연스러움이 떨어져 확실히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더군다나 이런 스토리의 약점에다 좀비까지, 거기다가 북한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가 2022년대를 사는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까 싶을 지경입니다. 액션에 너무 치우치다 보니깐, 액션의 벌크업에만 너무 신경쓰다 보니깐 명배우 주원이나 이성재, 정재영까지도 등장하지만, 내면연기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액션을 치기 위해 준비만 할 뿐, 스토리 전개를 위한 대화나 스토리를 이어주는 브릿지가 자주 끊긴다는 단점을 노출합니다. 비행기 안에서 북한의 고위간부와 갑자기 총 들고 등장하면서 배신한 친구의 대화도 뚝뚝 끊기고 그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 옆에 카터가 있었는데요. 무슨 대화가 다 끝나길 기다리고서 격투장면이 연출되고 이게 무슨 연극도 아니고 좀 답답했네요. 스토리가 너무 오락가락하다 보니 카터는 처음에는 목욕탕에서 야쿠자로 보이는 알몸 친구들을 수십 명 죽이더니 나중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CIA요원들을 죽이고 나중에 북한군을 죽이고 갑툭튀 좀비는 또? 그러다가 다시 북한으로 갔는데 북한의 이성재는 쿠데타세력이고...햐! 스토리의 설정이 너무 빈약한 약점이 결국 이렇게 드러나고야 맙니다. 중간 중간에 스토리의 전개를 위해 등장인물들의 내면 연기를 보여주는 장면이 필요했는데, 이건 뭐 '닥치고 액션'이다 보니 그런 장면을 보기 힘들고, 주원의 연기조차도 몸짓만 화려하고 대사치는 대목은 무언가 공허하기까지 들렸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제대로 된 배우가 주원, 이성재, 정재영, 이 세명인데, 주원은 벌크업하기 바빠 대사치는 게 너무 따로 노는 것 같고, 이성재는 북한군 중장인데, 늦은 나이에 액션연기라니...정재영은 특별출연이라 별로 대사도 없네요. 정재영은 아마 예전에 <내가 살인범이다>에서 정병길 감독과 같이 영화을 찍어서 그 친분에 의해 출연했나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서 나머지 모든 배우들은 듣도 보도 못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전부 액션전문배우들이다 보니 몸연기만 과하고 내면연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더라도 주원이 벌크업하며 엄청난 체구를 늘린 벌크업 뿐만 아니라 수많은 고난이도 액션으로 고생을 많이 했겠다 싶은데요. 정말 주원이 거의 다 한 영화이기는 한데, 스토리의 아킬레스 건으로 인해로 이렇게 평가할 수 밖에 없는 게 안타깝고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주원은 이번 벌크업은 그의 연기인생에 더 큰 벌크업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충분히 있습니다. 

 

 

 

정병길 감독은 확실히 다른 감독들과는 다른 결의 액션영화를 보여주는 감독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각본만큼은 더 벌크업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액션의 벌크업은 과부하상태였고, 스토리의 벌크업은 개선이 필요했던 영화 <카터Carter>에 대한 리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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