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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수지 주연 안나 후기overview, 삶은 순간의 합이다

탐독: 탐미/영화M

by 카알KaRL21 2022. 7. 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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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에 화제가 되었던 <안나>는 쿠팡플레이시리즈물로 등장했는데요. 쿠팡플레이가 제대로 신경을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명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연은 수지가 맡았는데요. 감동과 여운이 있는 <안나>에 대해 알아볼까요?

 

 

쿠팡플레이 웹드라마 안나 포스터입니다
쿠팡플레이 안나ANNA 포스터

 

 

 

이 포스팅은 후기라고 하긴 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OVERVIEW라고 하는게 맞는 것 같아 '후기OVERVIEW'라는 혼용해서 사용했습니다. 뭐  OVERVIEW도 REVIEW이긴 하니깐 후기가 아니다라고 할 순 없겠네요.  OVERVIEW인 만큼 디테일한 것 보다는 전체적인 조망을 해 본다 생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분위기 보니깐 제가 총론하고 각론으로 들어갈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만^^

 

 

 

 

 

 

정한아의 <친밀한 이방인>(문학동네)이 원작, 총 6부작

이 드라마는 정한아의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스토리입니다. 총 6부작인데요. 원래는 8부작으로 의도했지만, 6부작으로 축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스토리의 속도감도 있고, 흥미로운 작품이 하나 탄생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드라마를 대하면서 느끼는 것은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대하는 느낌이었는데요. 스토리전개 또한 연대기순으로 정리하기는 합니다만.

 

 

이 드라마의 거대한 스토리의 모티브는 과거에 대한민국을 한번 크게 뒤흔들었던 신정아 사건입니다. 신정아는 학력을 위조하고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고 전시회 큐레이터로도 활동했습니다. 고졸 학력의 신정아가 이렇게 거대한 거짓으로 쌓은 모래성을 파헤쳐보니 결국은 거대한 권력형 비리로 커지게 되었는데요. 거기엔 고졸의 신정아의 농간에 대한민국 청와대 정책실장 변양균이라는 엘리트가 놀아났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불륜이었습니다. '신정아사건'이야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네요. 암튼 이 사건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것을 아시면 되겠네요. 

안나는 영어제목이 Risky Anna라고 되어 있군요. 이 제목이 더 맘에 드네요. 원래 제목은 <당신도 아는 안나>였는데 공개전에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감독은 영화 <싱글라이더>를 연출한 이주영이 맡았습니다. 

 

 

 

쿠팡플레이 안나 주연 김준한 포스터
쿠팡플레이 안나ANNA 김준한포스터(출처: 김준한 인스타)

 

 

 

출연배우들의 독보적인 연기력이 압권

수지의 연기력이 이미 검증된 바이지만, 이 <안나ANNA>에서 보여주는 수지의 연기력의 깊이는 이전에 보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데요. 수지가 이유미(이안나)의 캐릭터에 녹아내리면서 완전히 슬픔과 우울감이 가득찬 연기를 선보입니다. 눈빛도 그렇지만, 연기의 선이 너무나 굵고 깊었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수지의 남편으로 등장하는 김준한의 연기도 너무 입체적이었는데요. 사투리를 쓰면서도 자신의 캐릭터의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안나(이현주)역을 맡은 정은채의 연기는 발군인데요. 가진 자인 그녀가 가지지 못한 자인 이유미를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말투와 표정과 연기가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평생 손에 땀 흘려가면서 일해 본 적이 없는 이현주가 그렇게 이유미에게 협박하는 대목은 너무 섬뜩했는데요.

 

 

"남의 인생을 훔쳐 살았으면 대가를 치뤄야지."

 

"너 앞으로 계속 계단으로 다녀."

 

 

잘 나가는 집안에서 제멋대로 자란 공주같은 캐릭터 연기를 정은채가 잘 소화했습니다. 이현주 앞에서의 한없이 초라하고 푹 꺼질 수 밖에 없는 이유미, 모래성을 쌓고자 동기를 부여했던 가장 강력한 단초는 바로 이현주였는데요. 이현주는 이안나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쿠팡플레이 주연 김준한 배수지 정은채 화보사진입니다
쿠팡플레이 주연 김준한 배수지 정은채 화보사진(출처: 김준한 인스타그램)

 

 

 

그리고, 유일무이하게 이유미와 마음을 터 놓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지원역은 박예영이 맡았습니다. 저는 <갯마을 차차차>에서 PD였던가요? 작가였던가요?  왕지원역을 맡았던 박예영입니다. 배우들의 케미가 좋습니다.

 

 

 

 

 

 

 

안나Anna라는 이름에 얽힌 '아나스타샤'

안나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아나스타샤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아나스타샤는 러시아 마지막 왕조인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Aleksandrovich Nikolai 2, 1868년 5월 18일 ~ 1918년 7월 17일)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손녀이자 독일의 공주인 알렉산드라 황후의 막내딸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대단한 권력을 자랑하던 왕가였기때문에 아나스타샤 역시 남부럽지 않는 화려한 생활을 누리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황제의 무능한 정치로 인해 1917년 2월 혁명이 일어나게 되고 제정은 곧바로 붕괴되었으며 1917년 3월 15일 니콜라이 2세는 퇴위를 선언하고 유폐되어 감금되었습니다.

  그 뒤 10월 혁명 후, 시베리아로 이송되는 도중 우랄지방에 있는 예카테린부르크(지금의 스베르들로프스크)에서 지방 소비에트 당국에 의해 1918년 7월 17일 일가족은 총살형을 당해 살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아나스타샤의 일대기인데요.

 

 

스무살도 되지 못한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당한 아나스타샤와 자매들, 그리고 황태자 알렉세이는 그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그후 이들 왕가 일가를 사칭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이 "안나 앤더슨"입니다. 안나 앤더슨은 자신이 아나스타샤라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후에 DNA 검사와 다른 증거를 토대로 그녀가 가짜였다는 것이 밝혀지게 됩니다. 최근에는 왕가 일가족이 묻혀 있던 곳에서 아나스타샤의 유골이 발견되었다는 증거가 나오게 되면서 더이상 그녀가 아나스타샤가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는데요.

 

  안나 앤더슨은 아나스타샤를 사칭한 이유는 왕실의 어마어마한 유산을 상속받고자 하는 욕망에 의해서 출발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이현주(이안나)가 이유미에게 자신이 안나라는 이름을 쓰다가 더 이상 그 이름을 쓰지 않는 이유를 말하는데요. 바로 이런 이름에 얽힌 사건, 안나 앤더슨의 사기와 기만적인 행위 때문에 안나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제는 이유미가 그 이름을 쓰게 됩니다. 이유미는 이안나라는 사기 캐릭터로 변신하는 것이죠.

 

안나Anna라는 이름의 뉘앙스는 바로 안나 앤더슨에거 풍기는 뉘앙스와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삶은 순간의 합이다

'사소한 것들이 모여 위대함을 만든다'는 좋은 문장이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사소한 것들 투성이입니다. 하지만 그 사소한 것들이 모여 거대한 인생의 집이 되고 가정이란 건물이 됩니다. 긍정적이고 밝고 맑은 사소한 것들이 모인다면 더할 나위 없은 좋은 위대함을 결과값으로 가져올 것 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사소한 거짓말, 그것은 정말 사소한 것이었는데요. 극중에서는 그 사소한 것들이 점점 모여 위대한(?) 이유미의 모래성이 됩니다. 거짓의 이안나라는 모래성을 일궈 갑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이유미(수지 분)의 캐릭터를 보면서 시종일관 스며드는 불안감을 떨굴 수가 없습니다. '불안의 현'이 계속 떨리는 드라마, <안나>Risky Anna가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거짓 신분, 이중신분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따진다면 우리의 삶의 사소한 것이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문득 박웅현이 쓴 <여덟 단어>에서 그가 했던 문장이 생각납니다.

 

 

"삶은 순간의 합이다" 

 

 

 

쿠팡플레이에서 제대로 된 웹드라마 <안나>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구체적인 스토리를 좀 더 다루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안나가 시즌2, 뭐 이런 식으로 스토리를 보고 싶지만, 8월에 확장판이 나온다는 이야기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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