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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 야생화 -눈물 흘리게 만든 그의 인생곡

탐독: 탐서/사람HB

by 카알KaRL21 2023. 1. 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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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의 <야생화>는 벌써 발매된 지가 꽤 되었는데요, 2014년에 발매되었지만, 저는 이제서야 이 곡을 알게 되었는데, 이 곡이 왜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 지, 감동을 주는지를 알게 된 곡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괴물가수 박효신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박효신의 '야생화'를 처음 접하다

박효신의 <야생화>를 뮤직비디오로 처음 접했는데요.

저는 '박효신'이 노래 잘하는 가수, 열창하는 가수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그런데 이 친구에게 이런 면이 있었구나 생각했는데요. 알고보니 이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엄청난 가창력을 과시하면서 팬클럽이 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박효신의 야생화 뮤직비디오

 

 

 

 

 

고교시절부터 가창력 있는 가수, 그러나 그때도 힘든 일이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수로 활약하기 위해 계약을 했는데, 고딩이 뭘 알겠습니까? 당시 노래만 잘 부르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 같은 그는 고딩때 벌써 1집을 준비하는데, 소속사가 재정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소개로 다른 소속사에게로 둥지를 옮기게 되지만 이 소속사는 박효신의 장래나 음악에 관심이 없고 의도적으로 돈을 갈취하기 위해 접근하는데요.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마도 계약서에 제대로 계약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5,000만원의 거금의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가끔 준 용돈, 데모곡, 식대 등을 부풀린 엄청난 금액, 박효신은 당시 부모님의 이혼으로 알바를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가운데 완전 충격받은 사건이었는데요. 음악을 접을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작곡가의 권유로 신촌뮤직에 들어가게 됩니다. 고등학교 때 각종 가요제에서 대상을 휩쓸었던 박효신은 고척고를 다닐 2-3년은 서태지 보다도 더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고척고에선 '완전 박효신이 왕'이었다는 뜻이겠죠. 3학년이 되어서 데뷔 준비를 하면서 휘성, 환희, 뮤지, 영지와 같은 아현정보산업고등학교를 다시 다녔다고 합니다. 

 

 

 

박효신 야생화 앨범커버
박효신 야생화 앨범커버(출처: 나무위키)

 

 

 

 

 

박효신이 군대를 가지 전과 후로 계속 휘말리게 되는 법적인 소송과 재정적인 이슈들

하지만 박효신이 군대를 가기 전에 아마 소속사에게 재정적인 문제로 고소를 당하게 되면서 또 다시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고등학교 때도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데, 또 다시 위기가 찾아옵니다. 소속사의 부당한 일 처리와 미흡한 지원에 분노한 나머지 계약을 해지하고 나갔는데, 소속사가 박효신을 물고 늘어져 결국 소송을 가게 되었는데, 절반의 승리, 절반의 패배로 박효신은 30억의 빚을 지게 되는 것 뿐만 아니라 계약금의 3배에 달하는 30억을 배상하라는 소송이었는데, 앞에서 이야개했듯이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탓에 30억의 절반인 15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줘야하는 상황, 집도 경매에 넘어가게 됩니다. 이 시기가 박효신의 군복무 시절을 관통하는 시기였던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는데, 제대 후에도 결국 파산신청을 하기에 이릅니다. 박효신은 이후에도 계속된 법적인 고소와 항소로 굉장히 지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텐데요. 군 제대 이후에도 이런 법적인 공방은 계속 되었는데요. 박효신은 강제집행면탈혐의까지도 의심받아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기도 했습니다. '강제집행면탈죄'는 강제 집행을 피하기 위해 재산을 은닉하거나 허위로 양도하여 채권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말하는 데요. 이런 여러가지 법적인 소송과 피소, 고소와 항소가 끝이 없었네요. 2010년대에 박효신이 거의 활동하지 않은 3년의 시간은 바로 이런 법적인 싸움 때문에 그러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이 모든 건 박효신이라는 괴물가수가 창출해내는 자본을 둘러싼 수많은 욕망의 싸움이 아닐까?

아마도 박효신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엄청난 가치가 있는 상품이기에, 음악을 통해 돈을 벌어다 주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돈이 있는 곳에는 항상 인간의 욕망이 존재하기 때문에 결국은 소속사와의 이런 갈등이 존재하지 않나 싶은데요. 

 

 

 

 

'야생화Wild Flower'가 탄생하다

그가 군대에서 함께 생활한 동료이자 음악인, 정재일과 만나면서 음악에 대한, 인생에 대한 많은 것을 나누었을 것인데요. 이 때 태어난 곡이 바로 '야생화'입니다. 그가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고 눈물을 흘리는 게 그냥 보이지 않는 박효신의 인생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야생화는 '들꽃', '야화'라고도 불리는데요. 말 그대로 인공적인 어떤 도움과 케어 없이 스스로 들에 아무렇게 피는 들꽃을 말하기도 하는데요. 박효신의 인생을 그대로 투영한 곡이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법적인 공방들 속에서 정말 박효신이 스스로 노래하기를 포기할 수도 있었을텐데요. 정말 절망하고 절망하고 좌절하고 좌절하고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노래하기를 쉬지 않는 박효신의 삶, 라이프스타일이 녹아난 인생곡이라고 할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야생화'의 가사

  • - 2014년 발매, 작사: 박효신, 정재일/ 작곡: 박효신 김지향/ 편곡: 정재일

 

하얗게 피어난 얼음 꽃 하나가
달가운 바람에 얼굴을 내밀어
아무 말 못했던 이름도 몰랐던
지나간 날들에 눈물이 흘러
차가운 바람에 숨어 있다
한줄기 햇살에 몸 녹이다
그렇게 너는 또 한번 내게 온다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를 피우리라

 

 


사랑은 피고 또 지는 타버리는 불꽃
빗물에 젖을까 두 눈을 감는다
어리고 작았던 나의 맘에
눈부시게 빛나던 추억 속에
그렇게 너를 또 한번 불러본다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는
메말라가는 땅 위에
온몸이 타 들어가고
내 손끝에 남은
너의 향기 흩어져 날아가
멀어져 가는 너의 손을
붙잡지 못해 아프다

 

 


살아갈 만큼만
미워했던 만큼만
먼 훗날 너를 데려다 줄
그 봄이 오면 그날에 나 피우리라

 


 

 

 

 

'야생화' 가사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

박효신의 노래가사에는 '야생화'란 단어가 등장하진 않고 '얼음꽃 하나'로 출발합니다. 야생화는 들꽃이죠. 얼음꽃을 자신을 대입하여 여러가지 시행착오와 고통스런 과정들을 통과하면서 차갑고 어두운 겨울을 지나 마지막 가사에서는 '먼 훗날 너를 데려다 줄 그 봄이 오면 그 날에 나 피우리라'라는 피날레로 곡이 마무리됩니다.

 

 

 

수많이 일들이 자신을 훑고 지나가고 있지만 그 모든 시간을 통과하면서 특별히 고통의 극점은 '메말라가는 땅 위에 온 몸이 타 들어가고 내 손끝에 남은 너의 향기 흩어져 날아가 멀어져 가는 너의 손을 붙잡지 못해 아프다'라는 대목인데요, 이 곡에서 나타난 자신의 인생의 다사다난한 삶의 고통의 클라이막스를 표현한 대목입니다. 야생화가 과연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너무나 절망적인 '메말라가는 땅 위에 온 몸이 타들어가는'이란 표현을 통해 자신의 노래인생의 데미지가 쌓이고 쌓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나간 날들에 눈물이 흘러 차가운 바람에 숨어 있다', '빗물에 젖을까 두 눈을 감는다' 를 통해 전해지는 시련의 울림이 있죠. 화자의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의 종국적인 결말은 야생화의 꽃 피움을 통해 마무리됩니다.

 

 

 

마무리가 오히려 너무나 짧아서 여운이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곡은 음악이기 때문에 들으면서 인간 박효신의 소울있는 노래가 듣는 이, 보는 이로 하여금 울림과 떨림이 전해진다는 대목이 가장 탁월한 대목입니다. 자신의 존재를 녹아낸 곡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가는 박효신의 음악을 들어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음이 고음을 향해 치닫는 대목, 조가 바뀌는 부분에서 점철되는 갈등과 고통과 인생사의 피크peak를 느끼게 해준다는 점도 놀랍습니다. 명곡은 명곡입니다. 

 

 

 

 

 

박효신의 야생화 JTBC 라이브공연

 

박효신의 야생화가 2014년에 발매되었는데, 이 곡이 계속 울림이 있는 것은 박효신의 인생사에서 계속 고통과 불행과 외면하고 싶은 상황들이 자주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무사안일하게 평탄한 음악적인 인생을 살았던 음악인이라면 이런 음악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인생의 계속된 폭풍우와 시련을 통해서 오히려 박효신의 음악은 더 단단해지고 더 풍성해지고 더 원대해진 느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불행은 때론 독이 아니라 약이 될 수도 있다는 부분입니다. 

 

 

 

오늘은 박효신의 <야생화>에 대한 음악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박효신의 음악적인 인생이 더 깊고 더 원대하고 더 굵게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다사다난했던 고통과 시련이었다는 이야기인데요. 박효신의 <야생화>는 저의 최애음악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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