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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탐독: 탐험/일상Daily

by 카알KaRL21 2022. 7. 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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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첫째 아이 학교 학부모강의가 있어서 모처럼 참석을 했는데요, 거기서 들은 강의 중에 '부부관계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간단하게 한번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부부끼리 지난 3개월 동안 키스 해 보셨나요?

부부끼리 애정표현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부부간의 관계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느냐 에 대한 도입질문이기도 한데요. 건강한 부부 관계가 아이들에게 어떤 정서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질문을 한번 해 보겠는데요. 두 가지 가족의 경우를 일단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첫번째 가족은 부부가 각방을 씁니다. 남편이 집으로 오면 자기 할 일은 하고, 아내는 집안 일을 합니다. 서로의 취미생활을 하다가 저녁시간이 되면 정확하게 다같이 식사를 꼬박꼬박 합니다. 하지만 식탁에서의 대화는 부부간의 대화는 거의 전무하고, 부모는 각자 아이들에게 질문과 대답을 합니다. 가족간의 관계는 끈끈하진 않지만, 함께 하는 것을 정확하게 지키는 유형의 가족입니다. 자녀들의 필요한 모든 것을 정확하게 챙겨주는 부모입니다.

 

두번째 가족은 아이가 집에 오면 밥이 없습니다. 엄마가 남겨둔 쪽지에는 저녁은 알아서 나가서 사 먹으라고 하고 5천원 지폐를 남겨둡니다. 부모라고 하지만 특별히 아이를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이 하나도 없습니다. 집안살림도 엉망입니다. 아이가 말합니다.

 

"이렇게 책임지지 않을거면 나를 뭐할라고 낳았냐고???"

 

하지만, 밤 늦은 시각에 부부가 같이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서 어깨동무를 하고 들어옵니다. 아이가 보아도 못 말리는 부부이고 못 말리는 부모입니다. 정말 기가 차는 부모입니다. 

 

 

 

 

자, 여러분은 이 두 가족, 두 부부 중에 어느 가족에 있는 아이가 더 정서적으로 건강할까요? 어느 가족이 더 자녀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칠까요?

 

 

정답은 두번째 가족, 부모입니다. 부모가 자녀들을 제대로 챙겨주는 것은 너무 허술하지만, 부부관계가 너무 끈끈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녀가 부모를 보면서 '이럴거면 왜 자기를 낳았냐고?' 투덜거리긴 하지만 아이가 그 소리를 하면서도 웃는거죠. 부모가 헤어질 가능성이 없다는 데서 오는 안정감, 부부관계가 견고하다는 것에서 오는 편안함이 정서적인 안전함을 느끼게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첫번째 부부관계는 정확하고 꼼꼼하지만 아이는 부부관계를 보면서 불안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자녀는 부모가 하는 말을 통해 배우고 경험하는 게 아니라 부모의 삶을 보고 배운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런 부부관계의 영향력은 아이들이 고등학교 때까지 유효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아이들을 양육할 때나 케어할 때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부부관계'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제가 듣고 솔직히 놀랬습니다. 자녀의 문제, 아이의 문제는 모두가 부모님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남녀가 손을 친밀하게 손을 잡고 있는 사진
부부관계의 친밀함이 얼마나 중요한가(사진출처: pixabay.com)

 

 

 

부부관계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이혼 위기의 기로에 선 부부에게 이혼조정 기간 동안 상담선생님이 코칭을 했는데요. 출퇴근할 때만이라도 부부가 '사랑해'라는 표현을 하라고 인위적인 제스쳐를 제언했는데요. 출근할 때 첫날 남편이 정말 억지로 상담선생님이 하라고 해서 한다면서 사랑해 라고 했는데요. 이게 몇일 지나니깐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사랑해라고 하고 포옹까지 억지로라도 하는 인위적인, 의도적인 제스처지만 이런 애정행위를 통해 아이들이 180도 달라진다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는데요. 

 

 

 

 

우리나라 섹스리스 부부 비율은 전세계를 통틀어 1위

사랑하는 남녀가 정말 엄청나게 사랑해서 결혼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녀를 낳고 양육하면서 모든 것이 너무나 익숙해져버리는데요. 그러면서 은연중에 부부간의 관계도, 애정표현도 시들해지는 구도가 현실이 아닌가 싶네요. 요즘 유명한 오은영박사와 함께 강동우 성의학 박사가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과 협업해 한국의 섹스리스(sexless)에 대한 문제를 밝혀 보았는데요. 우리나라의 섹스리스는 세계 1위라고 합니다. 섹스리스를 정의함에 있어 한 달에 한 번 할까 말까 하는 커플에 대해 '섹스리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만큼 성적인 관심이 결혼 전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성향을 보여주는데요. 이게 전세계는 섹스리스가 20%에 불과한데요. 우리나라는 섹스리스 부부가 40%이며, 전세계 1위라는 것, 그 다음이 일본이라고 합니다. 부부간의 성적인 불통, 섹스리스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오은영 박사는 "섹스리스의 원인은 소통리스"라고도 했습니다. 강동우 박사는 '성은 소중한 사람과의 중요한 관계'라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어쩌면 우리나라의 기성세대가 제대로 받지 못한 성교육 탓에 섹스리스 커플이 이렇게 많은가 싶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껏 소통하는 부부는 자녀들이 받는 영향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어쩌다보니 아이 양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섹스리스라는 화두까지 나왔는데요. 정말 우리가 자녀들을 제대로 키우고자 한다면 부모가 서로를 온전히 깊게 사랑하고 소통하는 것이 최고라는, 부부관계가 자녀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길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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