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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⑫ 일단 마음이 가면 막을 수 없는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3. 1. 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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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드라마 <사랑의 이해>는 총 16부작으로 넷플릭스와 티빙에서도 시청가능한데요.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은행에서 벌어지는 청춘남녀들의 로맨스와 사랑, 결혼,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흥미로운 스토리입니다.

 

 

 

 

<사랑의 이해> 12회는 안수영(문가영 분)이 호텔에서의 베드씬이 등장하는데요. 상대방이 하상수(유연석 분)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는 없이 살짝 보여주기만 하고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랑의 이해 12회 하상수와 안수영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출처: 넷플릭스)
사랑의 이해 12회 하상수와 안수영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출처: 넷플릭스)

 

 

 

박미경의 변: 사랑은 불안하게 만든다

소경필과 박미경(금새록 분)이 대화를 나눕니다. 대학 때 CC였던 두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직장동료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무슨 생각 하는데?"

"두 사람 만나는 거, 하상수, 안수영"

"알면서 왜 가만히 있었는데?"

 

 

사랑을 진심으로 하면 상대방이 알아서 정리하길 바라고 있는 박미경인데요. 그런 자신이 미련한 거냐고 묻는 박미경입니다. 소경필이 대학때 박미경을 놔두고 박미경의 친구들고 자고 다녀서 헤어진 두 사람이라는 게 두 사람의 백그라운드 이야기였지만 이게 팩트가 아닐 수 있다는 게 오늘 어렴풋이 보여주긴 합니다.   

 

 

미경의 생일파티에서 박미경이 안수영이 출장소로 3개월 동안 간 것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종현 씨는 허전하겠다. 선배도 허전하지?"

 

 

 

 

 

하상수의 변: 사랑은 결국 들키게 한다

생일파티를 하고 일찍 나온 하상수와 박미경이 차 안에서 나누는 대화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네가 아니야."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했쟎아. 오늘 내 생일이야."

 

 

박미경의 이별 장면의 연기가 너무 좋은데요. 박미경의 역을 맡은 배우 금새록은 30세로 2014년부터 드라마와 영화에서 단역을 많이 맡았나 봅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부천 카센터 뒷골목 편'부터 MC를 맡으면서 첫 예능 고정으로 잘 나갔는데요. 금새브리핑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금새록 특유의 활기차고 발랄한 진행과 분석으로 주목받는가 했지만 프로그램의 끝물에 합류한 탓에 이전 MC 조보아나 정인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고 합류한 지 7개월 만에 프로그램이 종용되면서 골목식당 마지막 MC로 남게 되었는데요. 박미경의 이별연기는 다시 봐도 원더풀이네요. 

 

 

"왜 헤어지자고 했는데?"

"마음이 변한 건 없쟎아. 선배는 나 사랑한 적 없었쟎아. 처음부터 사랑해서 시작한 거 아니었쟎아. 지금도 똑같애."

"헤어질 이유가 될 수 없어."

 

 

사랑의 이해 12회 하상수와 박미경의 대화(출처: 넷플릭스)
사랑의 이해 12회 하상수와 박미경의 대화(출처: 넷플릭스)

 

 

정종현의 질문: 나 좋아하는 거 맞아요?

"나 좋아하는 거 맞아요?"

"왜 그런 걸 물어요?"

"궁금해서요."

"나를 향한 수영 씨의 마음은 사랑인지 연민인지?"

"사랑이 없는 것 같아요? 종현씨는요. 종현씨 마음은 사랑이기만 해요?"

 

 

하상수가 카톡으로 '잘 들어갔어요'란 메시지가 오자 안수영이 잠시 밖으로 나갑니다. 

 

하상수가 안수영과 통화를 합니다. 두 사람이 통화를 하다가 안수영이 질문합니다.

 

"어디에요, 지금?"

"집이에요."

 

 

그런데, 알고보니 안수영의 집 앞에 와 있네요. 두 사람이 만납니다. 안수영은 이렇게 다가오는 하상수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 것일까요? 두 사람의 교감은 이렇게 잘 어우러지는데, 근데 창밖으로 시선을 주던 정종현(정가람 분)이 이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합니다. 

 

 

"할 말 있어서 온 거 아니에요. 그냥 이렇게 걷고 싶어서 온 거예요."

"그래도 되요."

"힘들어 보여요."

 

 

 

 

은행내에 벌어지는 스캔들: 남여상열지사가 문제야, 진짜?

탕비실에서 커피를 내리는 안수영, 박미경이 들어와서 안수영의 내리는 커피를 얄밉게 가로챕니다. 또 다시 자신과 하상수의 관계에 대해 플렉스와 허세를 부리는 박미경입니다. 어제 하상수는 자기 집 앞까지 찾아왔는데. 어찌 보면 박미경이 딱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저러나 양석현 대리는 지점장 한테 엄청 깨지고 있습니다.

 

"양 대리, 지금 제 정신이야?"

 

지점장이 아무리 양 대리를 깐다고 해도 자기 얼굴에 침 뱉기이죠. 자기 또한 불륜을 저질러 '휴가(?)'까지 다녀온 마당에 직원들 앞에 할 말도 없을텐데. 지점장과 양 대리의 차이라면 지점장은 영포점 직원들만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양석현 대리는 와이프가 이 모든 사실을 은행 커뮤니티에 나팔을 불었다는 점이 차이겠죠. 

 

 

은행 직원들이 또 한 마디씩 합니다.

 

"먼 놈의 은행이 몇날 연애질이야."

"하여간에 남여상열지사가 문제야, 진짜."

 

 

양석현 대리와 상간녀의 신상은 다 털렸다고 한 마디씩 합니다. 

 

육시경 지점장은 화가 난 채 나가면서 정종현 청원경찰에서 키를 탁 놔두면서 "세차!" 라고 합니다. 참...

 

"아휴, 작살났어요."

"양석현 대리, 2개월 정직"

"결국 이렇게 됐네요."

"은행이 참 폐쇄적이야."

"가만히 있으면 승진에 빵빵한 처가 후원에 꽃길만 착착인데. 양석현이 쟤 진짜 진짜 왜 그랬을까요?"

"그러게요. 후회할 게 뻔한데."

 

 

서광대 출장소에서 근무하는 안수영이 약간 얼이 빠진 듯 해 보입니다. 그런 와중에 영포점의 직원들이 양석현을 위로한답시고 점심식사 자리에 왔는데, 직원들이 박미경 옆에 하상수가 앉아야지 하면서 챙겨줍니다. 불편한 하상수, 그러나 대화의 분위기는 더 불편합니다.

 

"너 돌아이지? 너 처음부터 그 여자 만났으면 되쟎아."

"중간만 해도 탄탄대로였어."

"그 여자가 그렇게 좋았어?"

"너무 늦을까 봐요. 더 늦으면 놓쳐버리게 될까봐 그랬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은행의 분위기, 양석현 사건이 하상수와 아예 관계가 없는 남녀상열지사여서 인지 여러모로 고민이 되는 하상수입니다. 

 

 

 

 

하상수의 단호함: 우리 이제 안 돼!

"생각 좀 해 봤어?"

"생각은 선배가 해야지. 아빠가 선배 연락 기다리는 것 같더라."

"우리 이제 안 돼!"

"선배는 양대리 보고도 그런 말 나와?"

"상관없어!"

"그럼, 안수영은? 안수영이 다치는 것도 괜찮아? 선배는 유부남이 아니라서?"

"은행 그만둘 거 아니쟎아. 더 많은 걸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야."

"내 맘 다 알고 이러는 거 너 정말 괜챦냐고?"

"뭐든 선배랑 헤어지는 것 보단 나아."

 

 

하상수와 박미경의 대화인데요. 박미경은 오로지 직진입니다. 

 

한편, 박미경의 모친이 하상수의 모친을 찾아옵니다.

 

"그간 격조했습니다."

 

 

*격조했습니다: '격조(隔阻)'에서 한자의 '사이 뜰 격()'자와 '막힐 조()'자가 합해진 말로,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통하지 못한다는 뜻이 있어서 오랫동안 서로 소식이 막힌다는 뜻입니다.

 

건물주에 세 들어 샵을 운영하는 사람과 그 건물주의 친구가 사돈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 미경 모친이 한발 양보한 셈인데요.

 

 

"저희 집안이 댁에 비해서 좀 그렇쟎아요. 어떻게 할지 알아보러 왔어요."

"지금 혹시 선 긋는 거예요?"

"우리 미경이 욕심 안 나세요?

 

그러자, 상수 모친이 이전의 분위기를 읽으면서 

 

"결혼 반대하시는 거 아니었어요?"

 

이전의 분위기, 그리고 상수의 분위기를 눈치를 챈 상수의 모친도 불편한 이 결혼에 대해 기분 좋을리 없는데요. 이를 눈치 챈 미경 모친이 오히려 자신이 반대당하는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그걸 알아채고 말머리를 급히 돌리는 상수 모친입니다.

 

"뾰루지 올라오세요."

"아, 정말 나 스트레스 받았나 봐"

 

 

 

 

 

안수영의 머뭇거림: 그 손에 땀 찼다!

정종현이 스터디그룰 보임에 안수영이 합류합니다. 거기에는 눈에 거슬리는 '차선재'도 같이 있습니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하상수는 카페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저희 50일이예요."

 

 

마치 커플이 말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스터디를 시작한지 50일이란 말인데, 드라마의 모든 대사들이 중의적인 면이 있습니다. 

 

"에이, 언니가 부럽죠. 언니, 저 종현 오빠 웃게 해도 되죠?"

"언니는 고마운 사람이고, 나는 종현 오빠 웃게 하는 사람."

"야, 너 오늘 왜 그래, 진짜?"

 

 

술기운에 자기 마음을 조금은 보인 차선재인 듯 한데요. 스터디하는 사람들과의 술자리의 계산은 또 안수영이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두 사람이 그 동네에서 처음으로 만난 게 인연이 되었던 편의점이 폐점을 했네요. 두 사람의 관계이 이제 종료될 분위기를 암시해주는 느낌입니다. 

 

"내일 데이트할까요?"

 

정종현과 안수영이 손을 잡고 걸어가지만 마음은 무거운 분위기인데요. 

 

"그 손에 땀 찼다!"

 

라고 하면서 안수영이 손을 먼저 놓습니다. 둘이서 걸어가는 것을 목격한 하상수의 손에는 아까 카페에서 타르트를 사서 주려고 가져온 종이백이 들려 있습니다. 

 

 

 

 

상수 모친에게 상수가 이야기하다: 자백 끝 

하상수는 안수영이 주고자 했던 선물을 어머니의 샵으로 가져옵니다. 

 

"오늘 미경씨 엄마 왔었어."

"엄마는 네 생각이 궁금해."

"헤어질거야. 난 이미 헤어졌고 미경이한테는 시간이 필요해서 기다리는 중이야."

"네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

"언제부터인가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살아. 감당할 수 있을까? 없을까? ...근데 그게 안 되게 해. 불안해. 불편해. 이런 상황도, 이런 감정도, 다 상관없게 만들어."

"자백 끝!"

 

 

이런 아들을 지그시 바라보는 상수의 모친입니다. 

 

 

 

커플링을 우회적으로 거절해버리게 된 안수영: 손이 부었나 봐요

버스를 타고 데이트를 가는 안수영과 정종현입니다. 레스토랑에서 뭔가 이야기하려고 한 종현이지만 옆 자리에 아이가 우는 소리에 말을 끊어버리게 만듭니다. 

 

"저 수영씨한테 줄 거 있어요."

 

커플링이었는데요. 안수영 맘이 이상합니다. 하지만 반지를 받아들고 손에 끼워보지만 반지가 맞지 않습니다. 종현은 반지를 꼈지만 수영은 반지를 들고 있습니다.

 

"손이 부었나 봐요. 나중에 껴 볼께요."

 

 

 

 

상수가 미경모친에게 단호하게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다

갑자기 미경 모친이 상수를 불러내서 쇼핑을 하면서 양복을 입히면서 자신은 다른 사람들이 아들을 데리고와서 이렇게 하는게 너무 부러웠다면서 소원성취하는 모양새를 냅니다. 오붓하게 쇼핑하면서 미래의 사위와 미래의 장모가 연출할 수 있는 행복을 만끽하나 싶었지만 상수는 지금 그런 마음이 아닙니다. 

 

"저기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나 할말 있어. 나, 상수 너 처음 볼때부터 마음에 들었어. 나도 라인 탔어."

 

 

미래의 장모가 미래의 사위에게 이것만큼 좋은 반응을 보여줄래야 줄 수가 없는 것인데요. 결혼승낙이나 다름 없는 신호입니다. 하지만, 상수가 지금 아닌데요.

 

"저 미경이랑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떻게 이래?"

 

 

이제는 더 이상 건널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하상수입니다. 박미경은 이런 상황을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어서 자기 엄마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는데요. 미경이 나중에 이 자리에 합류했는데요. 

 

 

 

 

사람의 마음을, 사랑을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하는게 더 기만하는 거야. 근데 이렇게 이 관계를 끌고 갈 순 없어."

"그냥 나 사랑하면 안 돼?"

"난 선배가 나한테 헤어지자고 해도 딴 사람이 좋다고 해도 선배 사랑하는, 선배는 왜 나 안 사랑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네 잘못이 아니야, 미경아."

"안수영은 헤어진대?...선배한테 오는 거 맞아? 선배, 나 진짜 많이 노력했거든."

"이제 나 나쁜 사람이 되서라도 내가 하는 사랑 가질거야."

 

 

한 사람을 연모하다가 결국 그 사람을 가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구약성경에 나오는 암논과 다말이 생각납니다. 일부다처제의 고대 왕조에서 두 사람은 다윗의 아들, 암논이었고, 다람은 다윗의 딸이었죠. 배다른 남매인 셈인데요. 암논이 다말을 짝사랑하다 못해 가지기 위해 결국 간교한 친구의 말을 듣고 다말을 범하게 됩니다.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그렇게 열렬하게 갈망하더니 암논은 다말을 육체적으로 범하고 나서는 오히려 마음이 변해버립니다. 오히려 다말을 무시해버리고 책임지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다말의 친오빠였던 테리우스 같은 장발머리의 미남, 압살롬의 분노와 원한의 이유가 됩니다. 훗날 이 문제는 여러가지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단초가 되는데요. 바로 압살롬의 쿠데타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제가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사람의 마음이 이토록 변덕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상수가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진짜 박미경에 대한 마음을 접은 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미경이 기다린다는 것인데...과연...

 

 

 

 

미경이 수영에게 동거사실을 상수에게 이야기한 부분을 사과하다

직장상사가 하상수에게 한 마디 툭 던집니다.

 

"너 석현이 전철 밟는 거 아니지?"

"상수 너는 걱정 안 해도 되지?"

"박 대리 집에 밑보이면 네 앞길도 형광등 꺼지는 거야."

 

 

박미경과의 관계를 정리중인 하상수에게 이 모든 이야기가 뼛 속에 박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와중에 박미경이 안수영을 찾아와 하는 이야기입니다.

 

"사과하러 왔어."

 

 

박미경이 이전에 안수영의 집을 방문했을 때 정종현과 동거한다는 사실을 상수 선배에게 이야기한 대목입니다. 

 

"상수 선배한테 개인적인 일을 말했거든. 내가 무기처럼 써서."

"더 미워하러 왔어"

"괜찮아요. 미워해도, 싫어해도 그게 내 맘이 더 편하니깐."

"편하지 말라고, 더 망설이라고 너 좋아하는 마음으로라도 네 마음 불편하라고 나 너 계속 좋아할거야."

 

 

 

 

바닷가에서 만난 상수와 수영: 일단 마음이 가면 안 막아지는 것이 사람 마음

정종현은 커플링을 끼고 다니지만, 안수영은 커플링을 끼지 못하고 있네요.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먹으려다가 던져버리는 박미경, 아이스링크 장에 앉아 안수영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하상수입니다. 안수영이 다음날 휴가를 내서 하상수가 결국 출장소에 대타로 가게 됩니다. 안수영의 아이팟으로 '이별의 왈츠'를 서광대 벤치에서 점심시간에 듣고 있는 하상수입니다. 안수영과 통화를 하면서 

 

"지금 어디에요?"

 

 

파도소리가 들립니다. 결국 하상수는 근무를 접고 안수영이 있는 바닷가로 달려갑니다.

 

"너 지금 생각 잘 해보고 결정한 거야?"

"생각 안해. 언젠부턴가."

 

 

'휴가냈어요? 내가 사랑하는 거 알죠? 보고 싶어요.'

 

정종현은 사연도 모르고 휴가를 낸 안수영에게 문자를 보냈네요. 하지만 안수영은 휴대폰 전원을 끕니다.

 

 

"잘 찾아 왔네요."

"안수영 있는 곳이니까."

 

 

사랑의 이해12회 바닷가에서 하상수와 안수영의 대화
사랑의 이해12회 바닷가에서 하상수와 안수영의 대화

 

 

"통영에 살 땐 지긋지긋했는데 힘들 땐 나도 모르게 바다가 생각나요.""모래성 잘 만들었네요.""모래는 공짜니까. 모래성을 쌓는 내가 뭘 깨달았는지 ...언젠가 모래성은 무너진다는 거. 공들여 짓고나면 걱정이 됐어요. 밤새 불안했거든요."

 

그래서 안수영의 해결책은

 

"내 손으로 무너뜨렸어요. 그럼 편하니깐. 차라리 내 손으로 무너뜨리면..."

"아닐 수도 있쟎아요. 무너지지 않고 오래 오래 남을 수 있쟎아요."

 

"달라졌네요, 하 계장님"

 

 

바닷가의 바람이 차가와 따뜻한 음료수를 사러 간 사이, 하상수는 자신의 재킷을 수영에거 벗어주고 급히 달려갔는데요. 가기 전에 안수영의 한 마디, "하 계장님, 고마워요."

 

음료수 2개를 살 때 마음이 급히 만원짜리 지폐를 던지고는 거스름돈도 안 받고 달려온 하상수, 그러자 바닷가에는 모래성 옆에 재킷을 고스란히 놓고 떠난 안수영입니다. 

 

안수영은 통영굴 국밥집에 들어옵니다. 부친만이 덩그러니 장사를 하고 있네요.

 

"밥 말고 술 좀 주세요."

 

 

"왜 그랬어? 가진 것 없어도 그래도 행복했쟎아. 발톱 빠지도록 열심히 일한 그런 엄마를 두고 왜 그랬어? 그 사람이 그렇게 좋았어요?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든 말든 욕을 하든 말든..."

"막을 수 없는 거니까. 일단 마음이 가면 안 막아지니까. 안 되는 거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으니까."

"그럼 왜 돌아온거야?"

"후회했다. 그런 선택을. 평생 두고 두고 괴로워할 거 알았으면"

 

 

"아빠는 그때나 지금이나 나한테 도움이 하나도 안 돼."

 

 

안수영이 부모님을 찾아왔다는 것이 유의미한 일인데요. 마지막의 안수영의 대사는 안수영이 앞으로 할 행동을 보여줄 듯 한데요. 그게 12회 첫 장면에 나오는 하상수와의잠자리인가 싶기도 합니다. 정말 상황과 환경과 조건을 다 뒤로하고서 

 

"때로는 마음이 가면 사람의 마음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다음화 13회 떡밥 예고편이 역대급

그런데, 13회 예고편에서 약간의 막장요소가 등장해서 좀 놀랬는데요. 

모래성이 무너지지 않은 진을 보내준 하상수입니다. 

 

"지금 만날 수 있어요?"

 

 

다음날 아침, 화가 잔뜩 난 정청경이 작심한 듯 은행 안에서 안수영에게 몰아부칩니다.

 

"진짜예요? 진짜냐고 묻쟎아. 말해"

"들었쟎아."

 

 

정종현이 출근복도 안 입고 사복으로 느지막히 와선 난동을 피우는데, 하상수에게 주먹을 날리는가 싶었는데 뒤에 있던 소경필에게 주먹을 날립니다. 소경필이랑 안수영이 잤다는 신호? 그런데 정종현이 하상수에게 또 한마디 합니다. 

 

"너두 안수영이랑 잤냐고?"

 

그런데, 소경필이 이런 이야길 합니다.

 

"인제 하상수랑 안수영은 절대 연결될 수 없다, 잘 될 수가 없다"

 

이게 12회 중간에 등장하는 소경필과 안수영의 블라인드(?) 대화에서 뭔가를 보여주는 듯 한데요.

 

 

 

 

떡밥이 되는 복선인가?

서광대 출장소에서 소경필과 안수영이 대화를 하는데, 소경필이 이상한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의 대학때 첫사랑 이야기인데, 그러면 바로 박미경 이야기 인데요. 분위기로 봐서는 박미경 집안에서 소경필을 만나는 걸 반대해서 사촌 오빠가 세번째로 찾아온 날 뭔가 사건이 터진 것 같은데요. 드라마에서 교묘하게 이 다음의 부분은 숨깁니다. 

 

"나 이거 아무한테도 말 안한 비밀인데"

"왜 저한테 이야기하세요?"

"너무 한가해서요."

 

 

이 대화에서 소경필과 박미경은 서로가 첫사랑이었는데, 집안의 반대로 헤어졌다는 말인데, 여기에 소경필이 바람을 피워 헤어졌다는 것은 조작이란 말인데요. 그렇다면 소경필이 아직도 박미경을 사랑하고 있다는 말인가? 뭐 이런 뇌피셜이 떠오릅니다. 

 

 

사랑의이해 12회 되려 떡밥을 많이 던졌던 13회 예고장면
사랑의이해 12회 되려 떡밥을 많이 던졌던 13회 예고장면

 

카알의 해석: 뇌피셜

<사랑의 이해> 12회는 가장 파격적인 마무리를 하면서 13회를 예고를 충격적으로 선사해서 시청자들이 굉장히 당황했을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지금부터 저의, 카알KaRL21의 뇌피셜로 해석을 해보고자 합니다.

 

 

  • 소경필과 안수영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잠자리를 했다. 썸이나 연애는 아니고 그냥 하룻밤 잠자리였다. 시점은 과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 그리고 12회 첫 장면에서처럼 안수영과 하상수는 잠자리를 같이 했다. 이 잠자리는 안수영의 마음을 하상수에게 전달하는 진심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하상수와의 관계를 가진 후에 안수영을 집으로 돌아와 정종현과 헤어질 빌미로 예전의 소경필과의 잠자리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밤에 이야기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아침에 이야기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정종현은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안수영에게 이 사실을 재차 묻고 소경필에게 주먹을 날리고 이를 제지할려고 하자 하상수에게 ‘너두 안수영이랑 잤냐?’라고 질문하죠.
  • 이런 사태로 인해 안수영 스캔들이 터지고 하상수가 아닌 안수영이 은행에서 나쁜 년이 됩니다. 소경필은 이 사실로 인해 안수영과 하상수는 더 이상 연결될 수 없기에 박미경이 그렇게 좋아하는 하상수랑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소경필은 박미경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1인이니깐. 첫사랑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 소경필과 안수영의 사건으로 인해 박미경은 오히려 하상수의 마음이 다친 것을 알고는 오히려 안수영에게 하상수는 도대체 네한테 뭐였냐고 묻는데요. 하지만 하상수는 자신의 마음은 오로지 안수영 밖에 없다고 하고 박미경은 자신이 하상수에게 선물했던 차에 돌을 던집니다.
  • 이런 사태를 통해 안수영은 하상수의 앞길에 형광등이 꺼지지 않게 하려는 자신의 배려였고 극단적인 선택이었는데요. 안수영은 하상수를 위해 하상수가 망가지기 보다 자신이 망가지기를 바라는 처사였습니다.
  • 하지만 하상수의 마음은 요지부동입니다. 자신을 견딜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안수영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 안수영은 자신이 쌓은 모래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동을 취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내 손으로 무너뜨렸어요. 그럼 편하니깐. 차라리 내 손으로 무너뜨리면..."  스스로 편해지고 싶었던 안수영은 자신이 망가지는 것을 선택할까요?

 

서로를 향한 사랑과 연애, 로맨스, 마음을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고 해석하고 대처하는 <사랑의 이해>인데요. 13회가 더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JTBC드라마 <사랑의 이해> 12회는 청춘남녀들의 연애의 구도가 너무나 다양하게, 그러나 스펙타클하게 벌어져서 조금은 기이한 느낌을 받았던 시청소감인데요. 마음이 가면 막을 수 없다는 사람의 마음은 정말 진리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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