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스 44 -실화 바탕 11분 러닝타임,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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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스 44 -실화 바탕 11분 러닝타임,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

탐독: 탐미/영화M

by 카알KaRL21 2022. 9. 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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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 <버스 44>는 짧은 단편영화이고 러닝타임도 11분에 불과합니다. 이전에 봤던 내용인데, 우연히 메모장에서 발견해 기억을 소환해서 포스팅을 해 보고자 합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중국에서 어떤 여성 버스 운전기사가 버스를 운행하며 산길을 넘고 있었는데 승객들도 많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양아치들이 버스에 타더니 순간 도둑으로 돌변합니다. 그리고서 승객들의 돈을 다 갈취합니다. 그리고서 내리려다가 기사가 여자인 것을 발견하고는 강제로 성폭행을 하게 됩니다.

 

 

"왜 다들 보고만 있을 건가요?"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다수였고 강도들은 두 명에 불과했는데, 사람들은 아무런 도움도,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목숨, 자신이 다칠까 봐 다들 여성 버스기사가 끌려가는 것을 막지 않습니다. 그냥 바라보기만 합니다. 일종의 방관이죠.  하지만 유일한 한 남자만이 성폭행을 하려고 하는 이 양아치들을 말려다가 흉기에 의해 심하게 다치게 됩니다. 강도들은 자신들의 볼 일은 본 후에 유유히 사라지고 버스 여성운전기사는 버스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운전대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낍니다. 머리에는 피가 흘러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강도들과 다투다가 다친 남자가 절뚝거리면서 버스에 타려고 합니다.

 

"괜찮아요?"
"미안해요."

 

그런데, 버스 기사는 버스를 타지 말라고 합니다. 남자가 당황해 하면서

 
"아까 난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느냐?"

 

고 합니다. 

 


하지만, 버스 여성기사가 소리 지르면서

 

"당신이 내릴 때까지 출발 안 한다!"

 

단호히 말합니다. 

 

 


이 남자는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안 내리고 버티니까 승객들이 오히려 그를 강제로 끌어내리고 짐도 던져버립니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의 마음이니 승객들도 그렇게 했나 봅니다. 그렇게 이 선한 남자를 야속하게  내버려둔 버스가 출발합니다.

 

 

 

영화 버스44 포스터
영화 버스 44 포스터(출처: 네이버영화 캡쳐)

 

 

 

여성 버스기사의 자비 없는 심판, 방관자들을 처단하다

남자는 다친 몸을 이끌고 시골 산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합니다. 

멀리 낭떠러지를 바라보니 자신이 타고 왔던 그 버스가 형체를 알아보기도 힘들게 형태로 찌그러져 전복되어 있습니다.

사건을 수습하는 경찰관이 말합니다. 

 

"승객들과 운전사 전원사망"

 

 

알고 보니 사고난 버스는 바로 자신이 좀 전에 탔던 버스였습니다. 버스기사는 커브길에서 속도를 가속해서 그대로 낭떠러지로 추락해 버린 것입니다. 

 


그 여성 운전기사는 오직 살만한 가치가 있던,  유일하게 강도이자 성폭해범, 양아치들의 악행을 제지했던 그 남자만 일부러 버스에서 내리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서 자신의 불행과 상처와 아픔에 대해 모른척 외면했던 승객들, Benchwarmer(갑자기 이 단어가 생각나서 적었는데...무서운 단어인 듯 합니다ㅠㅠ)들을 모두 지옥으로 데리고 간 것입니다. 버스 승객들이 먼발치에 바라보는 가운데 성폭행을 당한 버스 기사의 수치심과 상처, 그걸 목격하면서도 "강 건너 불 구경하듯이" 방관하며 무심한 인간들을 스스로 심판한 것입니다. 벼랑 끝으로 자신을 목숨을 던짐과 동시에 자신의 불행과 고통에 대해 무관심한 인간들도 같이 처단해 버린 이야기입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라고 하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1998년 8월 중국지방신문에서 유일한 생존자, 영화에서 나온 그 한 남자인 WU WEI CAI의 증언을 통해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실화가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었는데요, 고작 11분의 영화 <버스 44>는 홍콩에서 제작되었네요. 



 

깡패들의  난장판에 '나 몰라라'하고 방조하고 있던 모든 승객들이 중년의 남성을 버스밖으로 쫓아낼 때는 모두 적극적이었습니다. 소수의 선이 다수의 악에 의해 외면받고 있는 그 버스44의 공간과 장소였습니다. 무관심은 당연한 것이고 다른 이의 불행과 인생에 개입하는 것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 피해가 올 것이기 때문에 '모르쇠'로 점철했던 사람들에 대해 버스기사는 '자비 없는 심판'을 해 버리는 스토리입니다. 현대인의 심금을 울리게 하는 짤막한 분량의 영화 <버스 44>이었습니다.

 

 

 

"왜 다들 보고만 있을 건가요?"

영화의 그 대사가 귓가에 맴돕니다.

 

 

"왜 다들 보고만 있을 건가요?"

 

 

 

영화 <버스 44>는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겨주는 이야기입니다. 실화라고 하니 더 다가오는 듯 합니다. 우리의 것을 빼앗길까 봐, 우리 자신이 손해를 입을까 봐 때론 주저하고 미루고 포기하고 방관했던 버스 44의 승객들의 모습은 우리 자신의 모습은 아닌가? 뒤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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