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의 '글의 품격'이란 책에 대한 리뷰 포스팅이다. 이기주의 글을 읽고 정리하고 필사노트에 게재한 부분도 같이 공유하고자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에 대한 편견이 있었지만, 막상 글을 대하고 곱씹어 보니 역시나 작가는 그냥 작가가 아니란 생각이 든 부분도 있었다.
삶이 곧 하나의 문장이다.
잘 쓰는 것 < 잘 느끼는 것
'언제나 길은 바깥이 아니라 안쪽에, 마음 속에 있었다.'(25p)
"좋은 구두는 당신을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꽃이 영원히 피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65p)
인간人間 = 人 + 間사이 간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쉽게 메울 수 없는 간격이 존재한다.'(69p)
처칠: 전후 6년간 집필한 회고록 <제2차 세계대전>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respect : re반복 + spect 쪼개진다
-서로를 오래, 거듭해서 바라볼 때 존중하는 마음도 싹튼다.
배려 配慮
: 짝 배 + 생각할 려 (관계를 맺는 상대방을 염려하는 것이 배려의 본질이다)
프랑스의 수필가 도미니크 로로 - <심플하게 산다>
"우리는 공간을 채우느라 공간을 잃는다."....우리는 종종 문장을 채우느라 문장을 잃는다.
'글을 써나가는 과정에서 개성화를 실현하려면 자신이 건너온 세월을 신뢰해야 한다. 지나온 제 삶을 부정하면서 개성있는 문장을 구사하는 사람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개성의 주된 성분은 시간이다.'
인생의 모든 걸 녹일 수 있는 세월이라는 용매에 각자의 취향과 가치관과 경험을 풀어넣고 휘휘 저어서 특유의 빛깔의 용액을 얻게 되면, 우린 그걸 개성이라고 부른다.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 "작가라면 당연히 믿음이죠?"(133p)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헤밍웨이의 유명한 여섯 단어 소설)
덧붙임: '미니멀리즘'이나 '빙산이론'은 쉽게 설명하자면,
헤밍웨이의 다음의 일화를 통해 설명할 수 있겠다.윌리암 포크너가 헤밍웨이에게 딴지를 걸며 내기를 한다.
"이봐 헤밍웨이, 혹시 여섯 단어만으로 소설을 완성할 수 있겠나? 그러면 내가 자네의 필력을 인정하겠네."
천하의 헤밍웨이는 헤밍웨이였다.다음과 같은 여섯 개의 단어로 소설을 완성해버린다.
For sale : Baby shoes. Never worn.
(팝니다. 한 번도 신은 적 없는 아기의 신발입니다.)
함축적이고 축약하고 암시하는 이런 걸 '빙산이론'이라고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이 헤밍웨이의 여섯 단어로 만들어진 이 소설에는 깊은 슬픔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아기의 신발을 판다고 하는데, 한번도 신은 적이 없단다. 부모가 애기를 위해 출산준비를 다 해 놓았는데, 애기가 죽었는지, 출산하다가 죽었는지, 출산 후에 죽었는지...그런데, 왜 그 신발을 판다고 했을까? 신발이 엄청나게 비싼 건가? 아니면 그냥 불태우던가 애기랑 같이 묻던가 그렇게 처리해도 될텐데. 왜 그 아기신발을 판다고 하지?...무한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헤밍웨이의 이 여섯 단어의 소설은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다.
-(본인의 <마음의 잡초>paper 중에서)
*작가 이윤기의 <위대한 침묵> 에세이집을 보면, 김광균의 '은수저' 라는 시가 나오는데, 이 시는 너무나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참고하시면 좋겠다.
↘이윤기의 <위대한 침묵>리뷰: '우리에게 남아 있는 이름' 전문 보기
한국의 악성 댓글이 강한 이유: 한국인의 고질병 '화병'
恨
일본: 선플 4배 > 악플
네델란드: 선플 9배 > 악플
-이 비교를 보니, 갑자기 대학원 시절에 일본여행을 갔을 때가 생각난다. 하우스텐보스라고 일본인들도 가장 가고 싶은 관광지라고 하는데, 그 곳은 일본과 네덜란드의 우정을 상징화해서 만든 17세기 네덜란드 거리를 구현해냈다. 일본이 다른 나라에 대해선 국수주의를 취했지만, 네덜란드만큼은 우호적이었다고 한다. 아마 서양의 종교를 네덜란드는 강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때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가, 일본과 네덜란드가 선플이 많은가? 그것도 국제관계의 영향인가 싶기도 하다.
세상에 온갖 더러움에 오염된 문장: "오문(誤文)"
"위대한 글쓰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위대한 고쳐쓰기만 있을 뿐이다."(237p)
"초고는 가슴으로, 그 다음은 머리로 써야 하네."(238p)
"아들아, 어디 다쳤느냐? 천천히 가거라...천천히..."(248p)
이기주의 글의 품격에 대한 글을 읽고 리뷰와 정리 요약, 그리고 필사노트를 한번 정리해 보았다. 좋은 글은 좋은 구두와 같다. "좋은 구두는 당신을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 말을 새삼 느끼게 해 준 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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