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뜨거운 피>는 김언수의 소설 '뜨거운 피'를 원작으로 하였습니다. 2022년 3월 23일에 개봉된 영화인데요, 천명관 감독이 메카폰을 잡았는데요. 이 영화에 대한 후기와 정보를 같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최근에 제가 감상했던 넷플릭스 <모범가족>에서 정우를 보았는데요. 그 정우가 영화 <뜨거운 피>에서도 출연했더군요. 여기 출연배우는 정우, 김갑수, 최무성, 지승현, 유제문 등이 등장합니다. 요즘 제가 본 드라마에 최무성이 엄청나게 나온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모범가족>에서도 빌런으로, 여기서도 빌런으로 등장한 최무성입니다. 특별히 이 영화의 원작은 '2016년 제22회 한무숙문학상'을 받은 김언수 작가의 <뜨거운 피>입니다. 특별히 천명관 작가는 영화 <고령화사회>에서 메가폰을 잡았고, 각본.원작으로는 <이웃집남자>, <북경반점> 등 다수의 작품이 있습니다. 특별히 소설 <고래>를 썼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래>를 읽으면서 천명관이 엄청난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천명관이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말이죠.
그런데, 이 천명관이 작가이기도 하지만, 감독을 맡기도 하는데요. 제가 영화 <뜨거운 피>를 감상하게 된 이유도 바로 감독이 천명관이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긴 세상의 제일 밑바닥인데 와 이리 높은데 있노?"
부산의 구암에서 생활하는 희수(정우 분)의 연인인 인숙(윤지혜 분)의 고백입니다. 부산에서 저도 살아봤지만 바다를 인접한 부산은 평지가 별로 없죠. 산도 많고 길도 복잡합니다. 해변도시의 묘미라고나 할까요? 대충 제 느낌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부산의 구암은 외정시대 때에는 중심지였지만, 1990년대에는 별 볼일 없는 변두리지역에 불과했지만
"구암을 먹으려면 피를 봐야 한다"
는 말이 있을만큼 암흑세계의 주도권다툼이 살벌한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작은 항구도시 구암의 주도권은 손영감(김갑수 분)이 장악하고 있고 그 밑에 희수(정우 분)가 일을 봐주고 있습니다. 중국산 고추가루 팔면서 호텔사업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손영감의 스타일이 마음에 썩 들지 않았던 것은 희수에겐 제대로 크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는데요. 그 욕망의 메커니즘이 작용하는 범죄세계에서 희수가 뜨거운 피를 흘리면서 정상에 오르는지를 다루는 과정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암흑세계에서 정상에 오른다는 것이 성공이라면 희수는 성공을 하긴 합니다만, 그 성공의 배후에 감춰진 뜨거운 피는 무시할 수 없는 상처이고 아픔이기도 합니다. 비릿한 뒷골목, 암흑세계, 범죄사회의 헛헛함을 그려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범죄드라마인데요.
1993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에 새로운 구역을 탐색중에 '구암'이 눈독을 들인 부산 영도파 건달들, 영도파 건달의 에이스는 희수의 절친이었던 철진(지승현 분)이었습니다. 30년 지기 친구인 절친을 죽여야 제대로 설 수 있다는 손영감(김갑수 분)의 말에 친구에게 비수를 꽂을 수 있었지만 참았던 희수였는데요. 그로 인해 희수의 애인 인숙의 나이 많은 아들, 자신을 '아버지'라고 불러줬던 아미(이홍내 분)가 어처구니 없이 죽게 됩니다. 그로 인해 평생 좋아했던 인숙조차 희수를 떠나게 됩니다.
"싸움에서 망설이는 놈이 지는 거다."
"세상은 멋있는 놈이 이기는 게 아니라 **놈이 이기는 거다"
빌런으로 등장한 최무성이 연기한 용강이 희수에게 말합니다.
"자신을 증오하면서도 다른 이를 부러워하지는 않는 인간"
이 바로 희수라고, 자신과 같은 과라고 충고합니다. 그런 인간은 지옥처럼 밑바닥으로 내려가거나 아니면 왕이 되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결국 희수는 잃을 것 하나 없는 처지에서 왕이 되지만 그가 흘린 무수한 뜨거운 피로 인해 그는 허탈하고 허무한 눈물을 흘리고야 마는데요. 주인공 정우, 연기파 배우 김갑수, <응답하라 1998>에서 박보검의 아버지로 나와 제게 눈도장을 찍었던 최무성이 머리스타일 희한하게 하고 나온 빌런, 용강 역을 맡았고, 희수의 30년지기 절친이라고 늘 이야기하면서도 아미를 죽이는 철진 역에는 지승현, 조연으로 출연하기엔 조금 아까운 윤제문도 빌런의 한 역할을 맡습니다. 윤제문을 생각하니 <상류사회>에서 일본 AV배우와 베드씬을 제대로 찍은 장면이 문득 떠오르는 군요.
1993년의 배경으로 한 이 영화스토리에서, 구암은 손영감이 그리고, 나머지 부산 전체는 남회장이 쥐고 있으며, 그 배후에 영도파가 버티고 있던 구도였는데요. 결국 희수는 용강과 마음이 통하면서 밑바닥세계를 정복하게 되는데요. 자신의 품으로 들어온, 칼 맞고 회복중인 희수에게 질문합니다.
"희수, 니는 뭘 지키고 싶은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이가 먹어가면서 사람들은 자기가 지키고 싶은 것이 많아집니다. 그것이 권력이든, 가족이든, 자식이든, 사랑이든, 의리이든, 우정이든, 재산이든, 명예이든지 간에 말이죠. 지키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은 약점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의 단도리를 잘 해야 하는데요. 여차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뜨거운 피>의 주인공, 희수는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모든 것을 잃고 나서는 더 이상 무서울 게 없는 빌런으로 왕이 됩니다. 자신을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 희수를 아들처럼 여겼던 손영감, 30년지기 절친 철진, 양아들과 같은 아미,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인숙, 당시 잘 나가는 빌런이라면 몰았던 각그랜져에서 내려 혼자 걷고 싶다는 희수, 자신의 자가용을 몰고 떠나가는 친구도 희수를 무시하기도 했던 과거의 조폭이었지만, 이제 그를 왕으로 모시고 있네요. 그가 왕이 되었지만, 언제 뒷통수를 맞을 지도 모르는 암흑세계의 섬뜩함은 언제나 존재하는 그 곳, 구암의 이야기는 희수가 해변가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영화 <뜨거운 피>는 작가이자 감독이기도 한 천명관이 메이킹한 범죄영화입니다. 김언수 작가의 장편소설이 원작이기도 한, 부산의 '구암'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에서 평범한 보통사람들은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90년대 범죄이야기를 맛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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