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10회 다시 읽기- 동석과 선아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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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10회 다시 읽기- 동석과 선아③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2. 5. 9.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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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인생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10회 이야기는 선아가 아들 열이의 양육권분쟁을 위해 서울로 가는데 동석과 동행하게 되는데요. 과거의 오해와 불신이 풀려진 동석은 끝까지 선아 옆에 함께 해주게 되는데요. 10회 리뷰 시작합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선아 동석 포스터
우리들의 블루스 동석 선아 포스터

 

 

 

 

지금, 꼭, 당장, 반드시!

선아를 알뜰살뜰 챙기는 동석에게 은희가 다가와 '물에 빠져 죽으려는 여자, 자살할려고 하는 여자, 팔자 더럽게 생긴 여자'와 왜 얽히려고 하느냐는 이야길 합니다. 누가 아무리 그래도 동석에겐 선아는 어릴 적 오락실에서 순정을 주고 받던 꽃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집정리와 인테리어가 아직 덜 되었는데, 아들 양육권재판 일로 뱃시간도 빠듯한데, 동석은 선아를 데리고 말을 타러 가자고 합니다. 선아는 하루 빨리 열이와 같이 살 집을 꾸미는 게 우선인데, 동석의 그런 처사가 맘에 들지 않아 안 간다고 하지만 결국 따라갑니다. 동석이 보기에도 선아가 재판에서 질 수도 있다는 생각하는 듯 한데요. 자기 자신을 잘 모르지만 옆에 보는 사람이 때론 그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주관이 아니라 객관화가 되기 때문이죠. 모든 것이 불리하게 되어 있는 상황은 본인, 선아 자신만이 모르고 있는 듯 해서 동석은 더 안타까워하면서도 난데없는 승마를 제언하는데요. 별 일 아는 그 일, 선아가 못 마땅해하는 말 타는 일로 인해 선아가 웃습니다. 

 

 

 

동석을 통해 잠깐이라도 웃게 된 선아&#44; 말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웃는 선아 사진
우리들의 블루스 선아(동영상 아님, 사진캡쳐임 ㅋㅋ)

 

 

 

무대포식으로 밀어붙이는 동석을 보면서 선아가 묻네요. 어쩌다가 성격이 그러냐고.

 

"꼴통같은 성격이 됐어?"

 

동석은 무조건 하고 싶으면 해야 하고, 자기가 생각한 건 반드시 해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지금, 꼭, 당장, 반드시!

 

 

"나중은 없으니깐"

 

 

그러면서 동석이 풀어헤친 과거사가 가관입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가족을 위해 도살장에서 돼지고기 내장을 가져와서 맛있게 요리를 했는데요. 누나는 동석의 몫도 남겨주지 않고 다 먹어버렸네요. 동석은 너무 화가 나서 방 안에 있는 오줌이 들어 있는 요강을 누나 얼굴에 퍼붓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먹을 것이지만, 너무 했죠. 누나 기분이 어땠을까요? 그래서 동석은 나중에, 다음날 학교 다녀와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해야겠다 생각했답니다. 나중에 말이죠. 그런데, 자신이 누나에게 사과하기도 전에 누나는 그날 바닷물에 빠져 죽었다고, 그게 누나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때 이후로 동석은 뭐든지 생각나면 해야 하고, 액션을 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가 어제는 선아에게서, 오늘은 동석에게서 흘러나오니 이런 과거의 아픔과 상처가 서로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여는 듯 합니다. 우리가 아무에게도 오픈 하지 않는 나만의 철옹성같은 비밀성의 문을 열어 제치는 순간 무언가 특별함이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은데요. 

 

 

 

 

 

 

사는 게 답답하면 뒤를 봐, 등을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쟎아

 동석이 선아에게 아주 멋진 대사를 날립니다. 

 

 

"사는 게 답답하면 뒤를 봐, 등을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쟎아. 하루종일 바다만 바라보던 엄마...등을 돌리면 한라산이 있고, 누나가 있고, 내가 있었는데..."

 

 

그런 것 같아요, 벽에 점을 찍어 놓고 하루종일 그 점을 쳐다보면 그 점은 나중에 방안을 가득 채운다는 이야기를 전에 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우리 안에 있는 문제, 자신에게 있는 상처와 콤플렉스와 데미지에 너무 초점을 맞추다 보면 모든 것이 무너지는 균열을 경험합니다. 이른바 '함몰웅덩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함몰되면 안 됩니다. 함몰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선아는 지금 자신의 상황과 문제와 이슈에 함몰되어 있습니다. 그때 누가 옆에 있느냐가 중요한데요. 동석이 '등을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어'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세상에는 내가 제일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럽고 답답하고 죽을 것만 같지만, 등을 돌리면 그런 나 같은 인간에게도 기대와 희망을 거는 가족과 관계들이 있다는 것을 살면서 조금씩 곱씹어 보게 됩니다. 너무 큰 재앙과 고통의 순간을 경험하는 사람은 모든 줄을 놔버리고 싶어하는 맘이 자주 스치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등을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고, 다른 사람이 있고,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의지적으로라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판 진 거지, 인생 끝났냐? 

재판 하루 전날 열이 생일이라고 선아는 열이를 만나기를 기대하며 말 인형선물을 준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전 남편과 약속한 시간을 훌쩍 지나 아이를 데려다 줍니다. 전 남편 가족들이 열이 생일파티를 해 줄려고 기다리다가 또 떠나갑니다. 선아의 집착이 안타까워 보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처지이지만, 상황은 더 안 좋아집니다.

 

 

선아와 전남편 태훈이 열이를 건네주려는 과정에서 다툼이 있는 장면 스틸컷
선아와 전남편 태훈

 

 

 

선아는 아직도 자신이 재판을 이겨 열이와 함께 제주도에 내려갈 신기루 같은 꿈만 꾸고 있네요. 남편이 딱 잘라 말합니다.

 

 

"네가 열이를 제주에 데리고 갈 일은 없을거야."

 

 

가정법원에서의 재판은 예상대로였습니다. 재판에서 진 것이 마음의 병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차를 타고 오는 내내 선아는 울면서도 모든 것을 자포자기한 사람입니다.

 

 

"재판에 긴거지, 인생 끝났냐?"

"항소한다며?"

 

 

엊그제 데려다 주던 열이를 남편이 데리고 가자 열이의 팔을 계속 잡아챘던 일로 인해 응급실까지 갔는데요. 열이가 "엄마가 아프게 했다고. 엄마 안 보고 싶다고" 전 남편이 이야기를 해 주는데요. 열이가 자신을 미워하면, 싫어하면 어쩌지? 그렇게 궁금하면 전화해보라고 하지만, 오히려 선아는 '무서워, 싫어하면 어쩌나' 뭐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망가질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전 남편처럼, 우리 엄마처럼 그러지 마."

 

선아는 우울증 환자인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과 똑같은 태도로 대하는 동석의 말이 잔소리로 들립니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이야기들이니깐요.

 

 

 

 

언제까지 슬퍼하게?"

선아는 옛날 동석의 친구에게 몸을 허락할 때도 '망가질려고 작정한 사람'이었던 것이죠. 사랑하는 동석에게 몸을 맡기는 것은 자신이 허락하지 않고, 차라리 그렇게 망가지고 자신을 내던지는 그때의 상처가 지금도 더 악화된 상태입니다. 어릴 적 가정환경과 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인데요. 집에 가면 늘 싸웠고, 사업실패와 이혼과 엄마의 재혼, 그리고 아빠의 자살, 그로 인해 엄마에게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삶의 이력 가운데 선아의 운명적인 고통과 불행이 극점에 달하는 순간에 한 사람이 옆에 있네요. 

 

 

"내가 네 같아도 안 살겠다"

 

 

동석의 패러다임 전환식 대화를 통해 '애가 너 닮아서 나중에 평생 슬퍼하다가 그렇게 살다 죽겠지.' 조금 더 다르게 접근합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이병헌이 연기한 동석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작전의 화술로 선아에게 접근합니다. 이렇게 동석이 선아에게 다가가는 것은 선아를 향한 애정의 진정성, 깊은 애정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공감Sympathy이 되는 것이죠. 

 

 

"애랑 같이 못 사는 것도 열 받는데, 니 인생 너무 열 받쟎아."

"우울증 걸리면 기분이 어떤지 설명해 봐."

"몸은 늘 물에 빠진 솜 이불을 뒤집어 쓴 느낌, 밖은 불이 켜져 있지만, 온통 깜깜한 느낌..."

"그 병 못 고쳐." "아니 고칠수 있어"

"착각이지...뭐든 해봐, 돈은 있어?"

 

 

둘이서 서로의 고통에 한 발자국씩 더 다가가는 느낌인데요. 자기 스스로를 포기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회복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를 포기하는 선아 옆에 동석이 있어 선아가 쓰러진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사람이고 관계이고 사랑이고 회복이 아닐까 싶은데요.

 

 

 

동석과 선아가 간만에 활짝 웃으면서 앉아 있는 사진
우리들의 블루스 동석과 선아

 

 

동석이 보따리장사를 하면서 "펜치 망치 도라이망...아랫도리 웃도리..." 그걸 녹음하고 있는 걸 서로 들으면서 선아가 웃습니다. 동석을 만나니 선아가 웃고 있네요.

 

 

"행복하고 싶다"

"나도 열나게 행복하고 싶다."

 

그러면서 선아가 동석의 손을 잡습니다. 과거로부터 끊겨버렸던 인연이 다시 이어지는 듯 합니다.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고 읽으면서 오늘은 '사는 게 답답하면 뒤를 봐. 등을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어'라는 말이 참 좋습니다. 뒤를 돌아보고, 등을 돌려보면 때로는 생각치도 못한 행복과 만남과 관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줄 누가 알겠습니까? 너무 답답할 땐 잠시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노하고 열 받는 일이 있으면 잠시 큰 숨을 쉬고 그 자리를 벗어나서 머리를 식히고 다시 그 자리를 갈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일은 바로 바로 시행하되, 나쁜 일은 한번 더 한 번 더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멘탈을 잡아가는 게 필요한 인생인 것 같습니다.

 

 

 

 

 

 "절망의 밑바닥은 희망의 손바닥"

철학자 쇠렌 키에르케고르(Soren A. Kirekegaard)는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Krankheit Zum Tode)'이라고 했습니다.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더 떨어질 때가 없으면 죽음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다시 올라가면 되는 것입니다. 더 떨어질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 곳이 오히려 희망의 손바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1인 입니다. 이만큼 떨어져는데, 또 떨어질까? 우리가 주식의 하락이 나락으로 꼴아 박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하죠. 지하는 도대체 몇 층까지 있는지??? 그런데, 인생에 있어 절망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때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삶도 놔 버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된 겁니다. 내 힘이 다 빠진 것이거든요. 선아가 이제 자기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물론 다시 항소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건 나중에 문제고. 지금 자기 뜻대로 모든 게 안 풀리는 겁니다. 울고 또 울고 또 통곡하고 또 울부짖습니다.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다에 던질 때는 그때가 절망의 밑바닥이라고 생각했겠죠. 그런데, 그 밑바닥보다 더 깊은 밑바닥이 지금 양육권재판에서 지고 돌아올 때였네요. 우리는 쉽사리 절망하지만, 절망의 끝, 절망의 밑바닥을 온전히 체험해야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또 꼴아박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내 힘으로 안 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그때 다시 올라가면 됩니다. 지금 선아가 아무것도 못하니깐, 동석의 말이 들리는 겁니다. 열이 데리고 와서 제주도 살려고 집 수리할 때는 동석의 말이 안 들리거든요. 그때는 아직 선아 자신이 뭔가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힘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제 동석의 말이 들리는 겁니다. 절망의 밑바닥이 어디쯤인가 한번 돌아보세요. 그리고 거기서 일어서면 됩니다.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Reset! 저는 그렇게 믿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노희경 작가가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대국민 응원 캠페인>이란 메시지를 드러내주고 있는데요.저는 모든 스토리는 힘이 있다고 믿는 1인인데요, 이 '동석과 선아'의 스토리를 통해 힘을 얻으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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