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14회 -모두가 자기만의 영희란 부채를 안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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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14회 -모두가 자기만의 영희란 부채를 안고 살아간다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2. 5. 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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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14회는 '미란과 은희'의 이야기와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옥의 쌍둥이 언니 영희'의 사연이 등장하게 됩니다. 사연 많은 제주도 푸릉마을의 노희경 작가의 이야기 리뷰를 시작할까요?

 

 

 

 

나, 서울 간다

미란(엄정화 분)이 그렇게 떠나고 나니 은희(이정은 분)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습니다. '그다지 네가 의리있는 년이 아니야'라는 말이 머릿 속에 감돕니다. 옥동 삼촌(김혜자 분)과 춘희 삼촌(고두심 분)의 집에 가서 은희가 듣는 소리는 미란이가 왜 프랑스의 딸에게 가지 못했는지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란이는 은희에게 일 때문에 못 간다고 했지만, 실은 미란이는 너무 가고 싶지만, 딸이 오지 못하게 하는 사연이 있었다는 것을. 은희는 자신은 한 번도  하지 못한 결혼을 미란은 세 번이나 해서인지 '미란이가 불쌍한 애'라고 하는 삼촌들의 이야기에 동의할 수 없는데요. 삼촌들이 이야기합니다. 결혼을 세 번이나 했지만 세 번이나 이혼할 수 밖에 없고, 낳은 딸 아이 하나 자신이 키우지도 못하는 그 어미의 심정이 안타깝고 아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인생의 모든 풍파를 다 겪은 삼촌들에겐 이런 상황도 저런 상황도 다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됩니다. 미란이가 이야기하지 않은 것은 바쁘고 힘든 은희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말 안하고 간 것이라고 말해주는 삼촌들.

 

그런 와중에 인권(박지환 분)이 지나가다가 은희에게 명보(김광규 분)가 집을 나갔다면서 '너무 행복해한다'고 말합니다. 

 

"미란이가 자길 살렸대"

 

인정이에게 맞고 살았던 명보에 대한 미란의 이야기가 새삼 더 진정성있게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그러다가 미란이가 오면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 인권이 오히려 미란이가 제주 있는 2박 3일이 오히려 더 힘들고 불편하지 않냐고 미란이가 가니깐 편하지 않냐고 말합니다. 그러면 은희 자신이 없으면 어떠냐고 하자 인권이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미란이는,그냥 왔다 가는 시원한 바람""넌 우리들의 기둥, 씨""미란이는 그냥 스쳐가는 정거장""넌 우리들의 종착역"

 

 

이라고 하면서 인권이 손가락으로 엄지 척! 을 은희에게 해 줍니다. 은희의 확증편향이었던가요?

 

 

쓰레기통에 쳐 박힌 일기장을 다시 꺼내 일기를 쓰는 은희.

 

"미란이가 내 인생에서 완전히 나갔다. 근데 기분이..."

 

그러면서 미란이가 달아 준 빨간 색 커튼과 설거지하는 소리, 청소기 소리까지 들리는 듯 합니다. 하지만, 미란이가 자신에게 한 '넌 그닥 의리있는 년 아니야'라는 말에 울분이 터져 집을 나옵니다. 차를 몰고 나와서 분노 때문에 안되겠다 싶어 미란에게 전화를 하지만, 전활 받지 않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은희는 가게에 전화해선 

 

"나, 서울 간다."

 

 

 

세상에서 만만한 사람 너 밖에 더 있냐?

미란은 자신이 운영했던 마사시 샵에서 고액 알바(?)를 하면서 일을 하다가 VVVVIP가 왔다는 말에 누군가 싶어 들어갑니다. 알고보니 은희입니다. 은희의 등은 부항 뜬 자욱이 가득합니다. 

 

"나가 무사 의리가 없는 년이라?""그냥 따져""의리는 너가 없지게 새꺄""나를 무수리 취급하고 너 그랬지?"

 

 

그러면서 미란이 세 번째 이혼하고 큰 일이 있나 싶어 걱정하던 차에 전화도 안 받고 결국 은희는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바로 날라갑니다. 그 때 미란은 친구들과 떠들고 놀면서 은희를 '나는 너가 오라하면 오고 가라하면 가는 그런 만만한 년'이라고 이야기했다고, 꼬붕처럼, 무수리처럼, 하녀처럼 취급한다고 시원하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은희가 서울의 미란의 마시지샵에서 미란의 맛사지를 받으면서 대화하는 스틸컷
우리들의 블루스 미란과 은희

 

 

그런데, 미란이 진심을 들려줍니다.

 

"네가 만만한건 사실...내가 이 세상에서 만만한 사람 너밖에 더 있냐? 부모도, 형제도, 나 이혼한 거 실허하고, 딸년조차 차가운 시어머니처럼 한 없이 어려운데. 내 이 세상에서 너 하나만 만만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생각하면 안 되냐? 새끼야?"

 

 

 

 

 

 

가슴에 원한 품는 게 의리 아니야

그러면서 호식이에게 들은 고딩때 도시락사건을 들추면서 '얻어먹는 주제라고' 자신이 이야기한 것에 대해 '그 년(자신)은 진짜 미친, 천박한 년'이라고 자신의 잘못을 토로합니다. 

 

"나한테 서운하다, 상처받았다. 그럼 인정이처럼 머릴 뜯었어야지. 가슴에 원한 품는 게 의리 아니야."

 

"우리 우정 쓰레기 통에 버려도 맘 안 편해서 왔다. 새끼야."

 

그러면서, 두 사람의 마음이 한껏 풀립니다. 미란은 은희의 몸을 맛사지 하면서 '몸이 돌이야'라고 하면서 이러다가 중풍 맞거나 뇌질환 온다고 걱정을 합니다. 두 사람은 2박 3일 동안 서로의 마음에 쌓인 것들을 풀어헤칠 작정입니다. 

 

"몸이 너무 돌이라서 그냥 가신대도 그대로 못 보내드리겠다."

 

그러면서 미란이 곱게 자라서 카운터만 보고 사장질만 하는 줄 알았는데 손가락 아구 힘을 느끼면서 은희는 미란의 마음과 삶의 이력을 느껴 봅니다. 

 

 

'사실 미란이랑 난 더 이상 어떤 할 말도 없었다. 내 굳은 등짝에 곱지만 아구진 그 새끼 손이 닿을 때 모든 걸 알 수 있었다. 부모 형제가 다 살아 있어도 살 섟고 살았던 남편이 세 명이나 있었어도 세상 귀하고 아까운 딸이 있어도 미란이에게는 이 험한 세상에서 만만하고 편한 사람이 나 뿐이란 걸. 부모 없고, 남편 없고, 자식 없는 ...미란이 뿐이란 걸.'

 

 

 

두 사람의 갈등의 실타래는 이렇게 풀어헤쳐집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곪고 곪았던 깊은 골이 청산되어지는 순간입니다. "다시 만날 그 날을 그리며" 라고 하면서 두 사람은 레스토랑에서 셀카를 찍고 있네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딱 한 사람 만이라도 내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정말 미란과 은희를 보면서 깊고 찐한 감동의 여운이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죠?

 

 

 

 

 

착하지도 못하면서 영희를 차마 버리지 못했다

영옥(한지민 분)에게 수시로 전화가 왔던 사람의 정체가 밝혀지는데요, 바로 쌍둥이 언니였습니다. 하지만 다운증후군을 가진 언니였는데요. 영옥과 정준(김우빈 분)은 너무나 달달한 로맨스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정준이 집 대출까지 받고 결혼까지 생각하면서 진지한 속내를 영상으로 전하지만, 오히려 영옥은 이런 정준은 거부합니다. 알고보니 영옥에는 쌍둥이 언니, 영희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영옥에게 자신의 진정성있는 본심을 전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거절이었는데요. 선장 정준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되서 공항간다는 영옥을 무작정 따라갑니다. 만나자고 하니 일주일 후에 만나자고 합니다. 남자가 대시를 했는데, 여자가 아무런 이유도 이야기하지 않고 물러서면 남자는 너무 답답해서 미치거든요. 

 

알고 보니 다운증후군의 영희가 영옥이 온다는 걸 못 기다리고 

 

"네가 안 오면 내가 간다"

 

그렇게 해서 제주도로 오게 되었습니다. 

 

 

영옥의 독백이 시작됩니다. 대학시절에 만난 부모님은 화가를 꿈꾸는 꿈많은 커플이었다. 하지만 이른 결혼에 아이까지 쌍둥이, 그런데 언니 영희가 다운증후군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생계와 치료비로 인해 돈 안 되는 화가를 접고 옷 장사를 시작했다. 부모님은 언니 영희를 가정에 주신 것은 '신의 선한 시험'이라고 했지만, 영옥에겐 '신의 실수' 같았다. 12살 때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이모 집에서 생활했지만 영희의 뒷바라지를 하기엔 벅찼다. 결국 1년 만에 그 생활도 끝이 났다. 

 

"특별히 이상하고, 특별히 못났고, 특별히 힘들게 하니깐"

 

지하철 내버려두고 내렸던 영옥은

 

"착하지도 못하면서 영희를 차마 버리지 못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이 지하철에서 영희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다시 만난 가운데 영희가 영옥에 뺨에 뽀뽀하는 스틸컷
우리들의 블루스-착하지도 못하면서 영희를 차마 버리지도 못한 영옥

 

 

 

 

 

 

 

내가 영희를 너무 쉽게 봤다

부모도 없이 온전히 언니를 뒷바라지하는 것은 영옥에겐 고통이었을 것이다. 장애인센터(?)에서 장선생을 만나서 다행이었지만, 영옥은 영희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스물 두어살에 언니 곁을 떠나 경기, 충청, 강릉, 통영, 제주를 돌아다니면서 돈만 보냈고 2달에 한 번 보다가, 6달, 1년...그렇게 때론 연락만하고 그러다보면, 영희가 자신을 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영옥은 고백한다.

 

"내가 영희를 너무 쉽게 봤다."

 

무작정 영옥을 따라온 정준이 영옥을 찾다가 영희를 발견하고 당황한다. 쌍둥이 언니, 영희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정준에겐 당혹스러운 순간이었다. 영옥과 영희는 세상 하나 뿐인 친자매입니다. 부모가 없습니다. 평생 영옥은 영희를 뒷바라지 해야 합니다. 남자들을 만났지만, 다들 처음에는 영희를 받아줄 수 있다고 했지만, 자기 전에 그러다가, 자고 나서도 그러다가 결국은 다 떨어져 나갔습니다. 결국엔 다들 영희 때문에 질려버렸습니다.

 

 

"죽을 때까지 내가 영희를 부양해야 돼."

 

 

그래서, 영옥은 정준에게 우리 관계는 심각해지면 안 되고, 진지해지면 안 되고 재미있기만 하면 된다고 한 것인가 봅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치부와도 같은, 자기의 무거운 십자가와 같은 영희의 존재를 숨기고 싶었지만, 영희는 제주 푸릉마을까지 직접 와 버렸습니다. 정준도 멀리하고 싶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영옥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희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 결국 삼촌들과 마을 아낙네들이 있는 곳에서 부딪히게 됩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옥동 삼촌이나 춘희 삼촌, 그리고 혜자 삼촌까지 영옥의 사연을 들은 뒤로 품어주는 분위기가 됩니다. 그때 정준이 다가와서 영희에게 영옥이 사귀는 남친이라고 정식적으로 소개를 하면서 대놓고 공개커플 선언을 합니다. 해녀의 물길질 할 때 단짝이라고 하면서 챙겨주기로 한 혜자삼촌은, "내 손녀는 자폐"라고 합니다. 그 옆에 별이는 농아입니다. 별이와 영희가 만나니 서로 친구라고 합니다. 

 

 

 

 

누구나가 다 자기만의 '영희'를 안고 살아간다

사람마다 사연 없는 사람이 없고 치부 없는 사람이 없고 고통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혜자 삼촌의 손녀가 자폐이고, 영옥에겐 영희가 부담스러운 멍에입니다. 옥동 삼촌도, 춘희 삼촌도 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고 있고 옥동삼촌은 아직도 동석(이병헌 분)과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고, 시한부 암환자이기도 합니다. 인권(박지환 분)과 호식(최영준 분)에겐 고딩엄빠가 될려고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알바하고 있는 정현(배현성 분)이 있고 배가 불러온 고딩 딸, 영주(노윤서 분)가 있습니다. 동석은 옥동삼촌과 고통스런 마음의 빗장을 제쳐야 맘에 들지 않는 엄마이지만, 두어 달 안에는 다시는 볼 수 없을 지도 모르는 현실을 마주 대해야 하는데요.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고 선아(신민아 분)만 신경쓰고 있습니다. 선아는 우울증 환자이고 열이를 키우고 싶지만 키울 수 없는 상황이지만 참고 견디고 있습니다. 미란은 세 번이나 이혼을 했고 사랑하는 딸을 보고 싶지만, 만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2달 후에 아이슬란드에 딸과 함께 오로라 보러 갈려고 하는 그 말이 가슴 아프게 느끼는 것은 딸이 미란(엄정화 분)과 막역한 관계가 아니라 시어머니와 며느리처럼 불편한 관계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때까지 자신이 키웠어도 딸은 첫번째 남편과 새 엄마 밑에서 자라고 새 엄마가 소개시켜준 남친 품에서 이제는 자기를 낳아주고 키워준 미란의 존재감이 뿌옇게 보입니다. 은희는 평생 생선장수하면서 그렇게 많은 돈을 벌었지만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고 가족들 뒷바라지와 뒷치닥거리와 친구들 돈 빌려주고 결혼 한 번 못하고 첫사랑 한수(차승원 분)와도 헤프닝으로 끝이 나버렸습니다. 한수도 골프치는 딸 하나만 바라고 뒷바라지했던 과거를 내려놓아야만 했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과 정준 포스터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과 정준 포스터

 

 

 

 

저마다 '영희란 부채'를 안고 살아가는게 아닐까?

사람마다 고통 없는, 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다 자기만의, 자기 나름대로의 '영희라는 부채'를 안고 살아가는 듯 합니다. 실낱 같은 희망, 실오라기 하나 같은 희망으로 그래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새벽 3시에 라면 끓여 먹는 고딩엄빠, 영주와 현의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깬 호식은 이런 말도 되지도 않고 그러나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 앞에 억장이 무너지고 한숨이 터져 나옵니다. 결국 호식은 인권의 집에 가서 정현의 방에서 잠을 청합니다. 호식에겐 그래도 형 같은 사돈, 인권이 있고, 선아에겐 동석이 있고, 미란에겐 은희가 있고, 영희에겐 영옥이 있고, 영옥에겐 정준이 있나 봅니다. 

 

 

"헤어지잔 말만 하지마."

"난 그놈들하고 달라. 누난 날 하찮게 재수없게 봤어."

"잘 봐. 내가 누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정준이 영옥에게 그렇게 말하자 차갑고 시크하게 굴었던 영옥의 눈에 눈물이 맺힙니다. 사람마다 다 자기만의 어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어둠을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밝혀주고자 하는 시도가 있다면 그나마 숨을 쉴 수 있겠죠?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세계를 다 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사람마다 자기가 안고 있는 '영희란 부채'까지도 품을 수 있어야 할텐데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인류에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너무 거창한가요? 

 

 

 

영옥의 손을 단호하게 잡고 굳은 결심으로 걸어가는 정준 스틸컷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과 정준

 

 

오늘은 <우리들의 블루스> 14회리뷰를 통해 미란과 은희의 화해의 장을 맛보았고, 영옥과 정준 사이에서 영희라는 거대한 유리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그 유리벽은 우리에게도 공존한다고 해석해 본 카알KaRL21의 리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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