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안녕' 감상과 해석 -결국 결혼도 선택과 집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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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안녕' 감상과 해석 -결국 결혼도 선택과 집중이다

탐독: 탐서/시와 케렌시아

by 카알KaRL21 2023. 5. 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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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시집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의 시집에 게재된 '안녕'이란 시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이 단순하고 심플한 시를 통해 부부관계를 짚어보면서 '선택과 집중'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볼까 하는데요. 자 그럼, 나태주의 '안녕'을 살펴봅시다.

 

나태주 '안녕' 감상과 해석 -결국 결혼도 선택과 집중이다
나태주 '안녕' 감상과 해석 -결국 결혼도 선택과 집중이다

 

 


안녕


저녁에 잘 때 안녕
아침에 깨어서도 안녕
아내에게 하는 인사

더러는 잠든 아내를 향해
혼자 내 방으로 자러 가면서
하기도 하고

불면증으로 잠이 멀어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아내에게도 하는 인사

언제까지 그 인사가
이어지기나 할 것인지?
아침에 깨어서도 안녕!

 

 

한 사람이 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결혼이다

나태주 시인은 전직 교사였고 현재 78세로 나온다. 78세의 노부부의 이야기이다. 아내를 향한 순수하고도 따뜻한 남편의 시선이 묻어 있는 시이다. 한 사람을 향한 이런 시선과 관심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인류는 역사적으로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면서 족보와 계보의 역사를 이어왔다. 한 사람이 한 사람과 결혼하고 가족을 이루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질서이다. 물론 이 질서에 반론을 제기하거나 문제를 제기하고픈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중동이나 외딴 곳에서는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가 시행되고 있을 일이다. 하지만 1+1의 이런 결혼(계약)의 관계는 인류의 질서와 시스템을 더욱 강하게 이어오게끔 했다. 항상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집중하지 못할 때 가정과 가족은 무질서와 혼란과 혼돈의 역사를 쓰게 된다. 

 

 

 

 

한 사람과 결혼한다는 것은 세상의 모든 여자와 남자를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인의 결혼식을 할 때 주례자 목사님이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신랑은 옆에 있는 여자, ***를 신부로 맞이들이면서 세상의 모든 여자를 포기하시겠습니까?"

"신부는 옆에 있는 남자, ***를 신랑으로 맞아들이면서 세상의 모든 남자를 포기하시겠습니까?."

 

 

한 사람이 유일한 내 사람이기 위해서는 무수한 다른 이성들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 결혼이란 제도이다. 하지만 유튜브 방송에서 보면, 현대의 부부들 중에 50%는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모를 일이다. 더 많을 수도 있고, 더 적을 수도 있다. 남자나 여자나 요즈음은 유혹에 너무나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다. 멘탈을 잘 잡아야 가정을 잘 지킬 수 있다. 서로 노력하고 절제해야 한다. 평일 점심시간에 모텔 주차장에 빈 곳이 없다는 것이 무엇을 말해주는가? 나의 과도한 확증편향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결국 결혼도 '선택과 집중'이다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할 때 영향력이 나타나고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가정이 건강해질 수 있다. 자녀들이 행복해할 수 있다. 요즘 드라마는 아주 막장 of 막장을 보여주는데, '막장의 맛' 때문에 드라마를 볼 수 있는데, 그게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엄정화의 연기 때문에 더 인기가 있는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을 보면 의사 서인호, 남편(김병철 분)이 불륜을 저질렀는데, 그 불륜녀(명세빈 분)가 남편의 딸을 혼자서 키우고 있다. 그 불륜녀는 대학때 첫사랑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불륜녀는 같은 대학병원 동료의사이기도 하다. 근데 원래 의대생 시절에 서인호과 최승희는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런데 우연히 농활인가 단체활동을 갔다가 차정숙(엄정화 분)과 서인호가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는 실수(?)를 저지르는데, 그 사건으로 인해 서인호는 사랑하는 최승희를 포기하고 차정숙과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정말 막장같은 이야기인데, 그게 드라마로 구현되고 있다. 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총 16부작인데, 오늘 14부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데 젊은 시절에 사랑하는 연인에게 충격적인 배신을 당한 최승희가 체념하고 다른 사람과 부부의 인연을 만들었음 좋으려만 서인호의 딸을 낳아 기르면서 평생 기다린다는 점이 문제인 것이다. 서인호는 달콤한 직장내에서의 불륜을 즐기면서 생활하다가 결국은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선택과 집중'의 법칙이 제대로 적용되지 못한 서인호는 총제적인 딜레마에 놓여지게 된다. 자업자득이다. 결국 결혼도 '선택과 집중'의 룰이 제대로 적용되는 관계이다. 

 

 

 

이 시는 서로에게 선택과 집중한 부부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이다

4연에서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언제까지 그 인사가
이어지기나 할 것인지?
아침에 깨어서도 안녕!

 

부부의 관계가 늘 행복하고 웃음이 끊어지지 않고 텐션이 가득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때로는 지루하고 그래서 싫증나는 순간이 많다. 하지만 그래도 롱런한 부부만이 할 수 있는 인사 '안녕'이 아닐까 싶다. 결국 나태주의 시 '안녕'은 서로에게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한 커플, 부부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관계의 견고함은 이제 안타까움으로 드러난다. '언제까지 그 인사가 이어지기나 할 것인지?'라고 여운과 아쉬움을 드러내주는 시인의 내공이 느껴진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부부의 관계

문득, 나태주의 너무나도 유명한 시 '풀꽃1'에서 보여준 시인의 문장이 더 가슴이 남는다.

 

풀꽃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부부는 자세히 보아야 하며, 오래 보아야 한다. 그래야 예쁘고 더 사랑스러운 관계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깊이'의 문제이다. 다른 관계들과는 다른 부부가 가진 특별한 속성이다. 부부는 '자세히 보아야 하고, 오래 보아야 한다' 그래야 시간의 깊이에서 나온 관계의 힘이 생긴다. 말은 쉽지만 쉽지 않다.

 

 

결국 한 사람을 선택해서 자세히 보아야 하고, 집중해서 오래 보아야 하는 부부관계이다.

결국 한 사람을 선택해서 오래 보아야 하고, 집중해서 자세히 보아야 하는 부부관계이다.

 

 

 

나태주의 '안녕'이란 시에 대한 감상과 해석인데요. 평생을 함께 한 배우자,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선택하고 집중하는게 바로 결혼이며, 부부라는 것, 그리고 그 끈끈한 관계가 세월의 터널을 지나면서 더 단단해져 앞으로 더 함께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드러난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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