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의 시집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에 게재된 시, '소망'이란 시에 대한 감상과 해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인생의 짧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들이 너무 많은데 다 하지 못한 아쉬움, 그 아쉬움이 소망이 되고 다른 이에게도 소망이 된다는 시입니다.
소망
오늘도 하던 일 마치지
못하고 잠이 든다
아니다 오늘도 하고 싶었던 일
다 하지 못하고 잠이 든다
이다음 나 세상 떠나는 그날에도
세상에서 하고 싶었던 일
다 하지 못하는 섭섭함에
뒤돌아보며 뒤돌아보며
눈을 감게 될까?
하기는 오늘 다 하지 못하고
잠드는 일, 그것이
내일 나의 소망이 되고
내가 세상에서 다 하지 못하고
남기는 그 일이 또한
다른 사람의 소망이 됨을
나는 결코 모르지 않는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Life is short, Art is long'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나는 학창시절 일기장에 한 여백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인생은 짧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을 다해도 못하고 죽는 게 인생이다.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해야 또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적어도 생계를 유지할 수가 있다. 하고 싶은 일, 해야만 하는 일의 경계를 지우는 것이 여기서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한계를 가진 인생이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를 마감할 때, 더 길게는 인생을 마감할 때 섭섭하고 아쉬울 따름이다. 이것이 시인의 현실 분석이고 진단이다.
시인은 긍정적인 해석으로 3연을 마무리한다.
하기는 오늘 다 하지 못하고
잠드는 일, 그것이
내일 나의 소망이 되고
내가 세상에서 다 하지 못하고
남기는 그 일이 또한
다른 사람의 소망이 됨을
나는 결코 모르지 않는다.
오늘 다하지 못한 일, 그 일이 섭섭하고 아쉬울 수 있지만, 그것조차 오히려 '내일 나의 소망'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생의 막바지에서 내가 하지 못하고 떠날 수 밖에 없는 그 일은 '다른 사람의 소망이 됨'을 이야기한다.
내가 생각하는 일은 무조건 내가 해치워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사람이지만,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러기에 시인의 긍정적인 '내려놓음'을 배울 필요가 있다. 소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옆에 있다는 것을.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나는 소망이 있는 사람인지, 소망이 없는 사람인지 결정되어질 것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나의 욕심이다. 그 욕심에 대해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겠다. 우리는 1000년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고작 100년을 살 것이다. 그 언저리에서 네고하게 될 인생들이다.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내려놓되 시인이 이야기한 '소망'이란 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나태주 시인의 '소망'이란 시에 대한 감상과 해석인데요. 유한한 인생에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은 다 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존재이기에 오늘 못 한 일이 내일의 소망이 되고, 인생에 하지 못한 일은 다른 이에게 소망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직장을 그만 둔 이들, 실패를 경험한 이들을 위한 시-이병률 '쇼핑백 터져도 웃을 수 있도록' (10) | 2023.06.29 |
---|---|
나태주 '가랑잎은 살아 있다' 감상과 해석 (4) | 2023.06.05 |
나태주 '안녕' 감상과 해석 -결국 결혼도 선택과 집중이다 (18) | 2023.05.28 |
나태주 '오늘 하루' 감상과 해석 -100억보다 더 가치있는 하루 (23) | 2023.05.27 |
자작시 숨소리 by 카알KaRL21 (5) | 2023.05.0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