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차정숙 역의 엄정화가 고려대축제에 초대가수로 20년 만에 참여했다. 유튜브에서 그 영상을 보고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게, 왜 이럴까? 그래서 눈물을 흘리는 이유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우연히 고려대축제에 초대된 가수, 엄정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상을 보는데 눈물이 났다. 왜 그럴까? 유튜브에 웬만해서 댓글을 잘 안 다는데 아래의 사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 분이 '눈물'이야기가 나오길래,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어 대댓글을 달았다.
"눈물이 나서 저 스스로도 내가 미친건가? 그런 생각했는데 아니군요. 엄정화가 여러 가지 감정의 폭풍을 가져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이렇게 댓글을 남겼다.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사무실에서 혼자 울어요 ㅋㅋㅋㅋ"
"울컥합니다. 지금의 40대에서 다시 보니 20대로 돌아간 착각이..."
엄정화는 69년생이다. 올해 나이 55세이다. 나무위키는 왜 53세라고 했는지? 업데이트를 안 해서 그런가 보다. 엄정화는 55세,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자식 뻘이다. 그런 자식들 같은 아이들, 청년들 앞에서 아줌마 나이의 엄정화가 노래를 했는데, 분위기가 완전 열광의 도가니였다. 그건 엄정화의 가진 아우라이기도 하다. 엄정화는 가수였다.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한민국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인기가수였다. 오늘 그녀가 부른 노래도 그녀의 인기곡, '포이즌', 'DISCO', 'Festival'이었다. 그녀가 부른 노래들은 자식뻘 되는 고대생들도 다 같이 떼창을 했다. 그게 감동이었다. 엄정화가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최근 그녀가 <닥터 차정숙>으로 통해 브라운관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닥터 차정숙>은 엄정화의 연기의 힘, 에너지로 인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불륜도 있고, 혼외 자식도 있고, 스토리가 엄청 막장이지만, 엄정화가 그 가운데서 무게중심을 잡고 있어 드라마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엄정화가 드디어 연기에 복귀하는구나 해서 봤는데, 이 드라마가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는데, 그건 바로 '엄정화'였다. 아무리 대한민국을 주름잡았던 한때 인기가수라고 해도 55세가 되어서 이렇게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무대에서 춤을 추면서 환대를 받으면 노래할 수 있는 가수가 얼마나 있을까? 이제는 가요무대나 전국노래자랑에서나 초대받으면 모를까? 하지만 엄정화는 여기서 자신의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엄정화의 카리스마 때문이었다. 그리고, 엄정화는 무려 20년 만에 이 무대에서 섰다는 이야기인데. 세월이 느껴지는 대목이라 더 눈물이 터지지 않았나 싶다.
위에 사진에서는 내가 남긴 댓글인데, 여긴 유튜브 비몽에서 남긴 댓글이다.
'엄정화를 '닥터차정숙'의 인기와 더불어 대학축제에 초대한 고려대의 기획과 아이디어가 놀랍네. 엄정화의 무대는 감동이다. 엄정화는 연예인이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표본인 것 같다. 젊은 아이돌들이 대세인 시대에 엄정화가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은 엄정화만이 가진 무기인 듯 하다. 예전에 남아공 월드컵 때 샤키라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백댄서들 중에 아줌마도 아이들도 남녀노소 가득했는데 그건 아마 남미만의 문화이겠지만 축제는 어울림이라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 그런 현상이 과연 가능할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엄정화는 비교불가! Awesome!'
엄정화는 10여년 전 갑상선 암이라는 병에 걸린다. 엄정화는 갑상선 암 때문에 오랜 시간 노래를 하지 못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실제로 갑상선암은 성대 마비와 같은 증상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종양이 성대 신경을 침범해 목소리에 변화가 올 수 있고, 목을 자주 쓰는 직업군에게는 타격이 심각하다.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2019년 국가 암 등록 통계자료에 따르자면 갑상선암이 전체 암 발생 중 12%나 차지한다. 발생률 1위의 암인 셈이다. 40-60대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를 요한다. 2019년 기준, 전체 갑상선암 환자의 80.8%가 여성 환자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은 편이며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어 ‘착한 암’, ‘거북이암’으로 불리기도 한다. 반대로 재발률도 높아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이 요한다. 갑상선의 재발률은 30%이고, 재발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의 리스크도 있다. 또한 이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기에 재발 방지, 예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갑상선 암은 암 중에서도 그래도 완치율이 높다.
하지만 엄정화는 연예인이고 연기자이고 가수이다. 그에게 '목'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 '갑상선 암'으로 인해 굉장히 큰 위기가 왔지만, 엄정화는 잘 이겨냈다. 그녀가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그 위기를 잘 이겨낸 것으로 보인다. 엄정화는 이런 인생의 큰 위기의 순간을 거치고 지금 55세가 되었다. 큰 병을 앓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삶의 이력 때문인지 그녀의 연기는 <닥터 차정숙>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드라마 상에서는 차정숙은 급성 간염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결국 간 이식까지 받게 되는 환자로 등장한다. 거기서 다시 회복되어 가는 차정숙의 캐릭터를 잘 구현하고 있는 엄정화이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이 여기에 적용되는 것은 조금 어패가 있지만 큰 병에 걸려 고통의 시간을 보낸 엄정화이기에 드라마 내 배역도 그렇게 잘 소화해 내는 것으로 보인다. 무게감이 다른 것이다. 그런 그녀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대학생들의 축제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그게 바로 엄정화의 인간이 주는 매력이고 감동인 것 같다.
엄정화는 나중에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니" 축제의 현장에서 빠져나가기 전에 수많은 대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내려간다. 엄정화의 삶의 이력이 드라마이기에 그녀의 무대 또한 더 감동적이어서 사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양이다.
엄정화가 고려대축제에 초대가수로 20년만에 서는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이유는 첫째, 그녀의 나이 때문이었고, 둘째는 그녀의 고통스러운 삶의 이력 때문이었습니다. 엄정화는 오래도록 보고 싶은 연예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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