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전 1편이 개봉된 지 몇년 후 넷플릭스에서 '독전 2'가 오픈되었다. 많은 기대감 속에 오픈된 '독전2'인데, 전편과 후편에서 바뀐 주인공들과 배역들, 그리고 차이점 그리고 전체적인 총평 리뷰를 개인적으로 해보고자 합니다.
2013년에 만들어진 마약 사건을 다룬 두기봉 감독의 홍콩 영화<마약 전쟁>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등장인물/배역 | 독전1 | 독전2 | 평가 |
조원호(형사) | 조진웅 | 오랫동안 마약조직의 실체를 추적해 온 형사, 독전2에서 아쉬운 것은 조원호의 결말이라고 본다 | |
서영락(락) | 류준열 | 오승훈 | 조직에서 버림받았던 조직원, 1편에서는 원호의 수사를 도왔으나 자취를 감춘다. 2편에선 서영락의 존재감이 분량을 통해 많이 늘어났지만 아쉬운 것은 역시나 ‘류준열의 부재’이다. 류준열의 존재감을 오승훈이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란 생각이 든다. |
브라이언 리 | 차승원 | 이우해운 회장 이학승의 차남, 본명은 이인무, 공식적으로 이선생으로 지목되지만 이선생이 아닌 것을 밝혀진다. 1편에서 심각한 화상을 입고 2편에선 휠체어를 타면서도 이선생을 쫓고 작전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 |
진하림 |
故김주혁 | 변요한 | 김주혁의 연기가 그립다. 길림성파의 두목이자 중국 마약시장의 거물, 중간보스급의 입지, 중국 암흑계의 제왕급 보스이지만 자신의 와이프만큼은 애정이 깊은 친구이다. 2편에서는 과거의 회상장면으로 처리되는데, 김주혁은 이미 고인이 되었고 변요한이 과거의 장면들을 연출한다. 이게 약간 헷갈릴 수 있는 대목이다. 대다수가 영화를 보긴 하지만 등장인물의 이름까지 다 기억하진 못하지 않는가! |
섭소천 | 한효주 | 큰칼로 불리는 조직의 2인자? 2탄에서만 등장, 조직의 보스 ‘이선생’의 실체를 알고 있는 인물, 진하림의 의붓동생인 셈이다. 오빠와는 달리 굉장히 더티한 스타일로 조선 연변족 출신족으로 추측된다. 한효주가 제대로 변신을 꾀한 것 같으나 기대감에 비해 실망감이 크다. 존재감도 적었고, 서영락과의 전투장면도 아쉬웠다. 한효주의 특수분장한 피부나 누런 치아까지 모든 게 잘 셋팅을 됐는데, 왜 나는 한효주의 캐릭터에 녹아내린 연기 보다는 누런 이빨을 어떻게 분장했을까? 그 생각이 들었으니 얼마나 몰입감이 덜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뒤늦게 해본다. 이선생에게 끊임없이 인정받고자 하는 트라우마의 여신으로 비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한효주가 여기에 등장한 것은 순전히 백종열감독의 초이스인 듯 하다. 백종열의 감독의 <뷰티인사이드>이후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내가 한효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편견에서 출발된 것인지도 모른다. | |
보령 | 진서연 | 진하림의 아내, 이민호의 열성 팬, 길림성파의 2인자, 2편에서 진서연의 출연검토 단계에서 하차한 것으로 보인다. | |
은관 | 서하정 | 브라이언 리의 개인 경호원, 경호실장? 휠체어를 타고 있는 브라이언의 모든 작전을 구사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해 결국은 브라이언의 계획대로 만들게 한 장본인이지만, 대사가 거의 없고 액션으로만 보여줬다. 특히 전투 직전 뒷목덜미를 보여주면서 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릴 때 보여준 거대한 타투는 많은 시청자들을 저격하기도 했던 명장면이다. 백색피부 미인이 보여준 남다른 액션과 장면들이 인상깊어, 개인적으로 ‘주연보다 더 빛난 조연’이라고 칭하고 싶다. | |
오연옥 | 김성령 | 이선생의 막대한 후견인, 1편에서 사망 | |
박선장 | 박해준 | 마약조직의 최대간부 중의 하나,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모습을 보인다, 2편에선 영상 초반에 처참한 시체상태로 잠깐 등장하고 그가 쓰던 아이폰은 조원호가 서영락의 행방을 찾는데 쓰였고, 영락도 이를 예상해서 그가 추적할 수 있도록 폰으로 위치파악 가능한 흔적을 여럿 남겼다. 확실이 이런 대목을 볼 때 류준열이 빠진게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 |
김소연 | 강승현 | 서울동부경찰서 마약수사대 1팀 형사, 마약반의 홍일점, 덕천의 죽음으로 상심한 원호를 위로하고 혼자가는 원호와 함께 하려고 시도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 |
이정일 | 서현우 | 마약수사대 1팀 | |
동우 | 정가람 | 마약수사대 1팀 | |
강덕천 | 정준원 | 마약수사대 1팀, 가정이 있는데 조원호 때문에 집에 못 들어가고 늘 잠복근무하던 친구 | |
최정태 | 남문철 | 최광일 |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2편에선 서울지방경찰청(치안정감)으로 나온다 |
만코 | 김동영 | 농아 남매, 청각장애가 있어 수화를 할 줄 아는 서영락과 유일하게 소통하며 마약제조에는 실력이 탁월하고 전투능력도 소유 | |
로나 | 이주영 | ||
차수정 | 금새록 | 소년원까지 갔다 온 불량 청소년, 형사 원호와는 인연이 있는 사이, 과거 이선생의 마약 조직에 연루된 적이 있다. 이선생의 조직에 다가가는 시그날을 제공한 인물이다. 금새록은 드라마<사랑의 이해>에서 나와 얼굴이 낯익다. | |
이선생 | 아시아 최대의 마약 조직 보스, 그 누구도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비밀스러운 인물이다. 독전의 스토리가 결국은 이 선생 도대체 누구냐? 말 그대로, ‘이선생 찾기’인데, 미스터리는 독전2에서 정체가 나타난다. 과연 누구일까? | ||
제이 | 조한철 | 태국에 도착했을 때 이선생인가 싶었지만, 이선생 조직의 조직원이었다 | |
덕천 아내 | 이상희 | ‘우리 오빠는 착해빠져서 반장님 얘기 다 받아줬을지 몰라도 저는 그렇게 못한다’ 조원호가 남편의 장례식장에 왔을때 덕천의 아내가 한 발언이다. | |
우반장 | 양익준 | 지역의 마약공장에서 이미 대기중이었던 공장직원들 중의 노조원장격인 리더 | |
특별출연 | |||
중역간부 | 전석호 | 1편에서 일어난 길림성파 괴멸사건을 보고하다가 섭소천이 그 뒷정리하러 한국에 직접 가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는 대목에서 잠시 등장한다 |
영화 '독전'의 스토리는 말 그대로 '이선생이 누구냐?' 라는 것이 핵심이다. 2편의 아쉬운 점을 한번 생각나는대로 상술해보고자 한다.
이런 화두를 가지고 1편에서 떡밥을 많이 던졌고 2편에서는 그 떡밥을 풀어헤치는데, 결국 이선생이 누구인지는 돌고 돌아 그 정체를 마주치게 된다. 그런데 이 떡밥을 푸는 과정에서 떡밥만 풀어헤치다가 끝이 난 느낌이 너무 아쉽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이게 뭔가 아귀가 안 맞는 느낌이 많은데, 1편의 인물들이 2편에선 소수로 교체되었다고 하는데, 교체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겠다 싶다. 서영락을 '락'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약간 뜬금없는 느낌이기도 하고, 결국은 이선생의 의붓아들과 딸이 진하림과 섭소천이란 말인데, 진하림 역할이 故김주혁에서 변요한으로 바뀌는 부분에서 다소 시청자들이 이질적인 느낌을 갖게 만든 대목도 있다. 변요한이 스탠드 등을 들고 폭력을 행사하는 부분에서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되는가 싶은 느낌도 받았다.
이선생이 누구인가?
이 질문을 계속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종국적으로 이선생의 정체를 대면했을 때 다소 헛헛함이 감도는 것은 사실이다.
락과 이선생의 대면 장면과 락과 조원호 형사의 마지막 장면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조원호 형사가 밖으로 나와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그냥 엔딩으로 처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조원호 형사의 결말이 아쉽다는 것이다. 무조건 정의는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범죄스토리에서 항상 느낄 수 있는 헛헛함은 약간 다른 식으로 결말처리를 했으면 어떨까 싶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한효주'의 역할에 대해 많이 궁금해했는데, 마케팅의 포커스가 한효주였다. 감독이 이전에 한효주와 같은 작품을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한효주가 굉장히 더티한 조선 연변족 출신의 스타일로 등장하는 대목은 신선하긴 했지만, 기대했던 것 만큼 보여준 것은 없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한효주의 연기를 보면서 나는 한효주의 피부와 누런 치아를 어떻게 저렇게 분장했을까? 하는 질문만 계속 해댔다는 것인데, 그만큼 한효주의 연기에 몰입감의 밀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조선족 출신의 여자 리더, 한효주(섭소천)라면 싸움을 제대로 잘 하던가! 결국 락과의 결투 장면에서 허망함만 보여주었고 섭소천은 그냥 이선생에게 인정받고자 발버둥치는 트라우마 걸girl+daughter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섭소천의 의붓오빠, 진하림을 연기했던 변요한이 무언가 보여주는가 싶었지만, 이미 스토리에서 사라진 인물은 그냥 과거재현하는 장면들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섭소천과 아울러 더 크게 아쉬운 대목은 서영락을 연기한 오승훈이었다. 오승훈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서영락이란 캐릭터는 원래 류준열이었다. 류준열이 어떤 이유에서 2편에 등장하지 못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건 확실히 구멍이 뚫린 느낌이다. 류준열을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의 연기는 발군이라는 느낌을 2편을 보면서 확실히 느낄 수 있다. 1편에서의 '조진웅-류준열-차승원', 이런 구도의 든든한 캐릭터의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2편에서 확실히 느껴진다. 류준열의 부재감이 이렇게 크게 다가올 수 있구나 싶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서영락을 아예 죽이고 다른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오승훈이 연기해야 하지 않았나라는 이야기도 한다. 그만큼 서영락의 역은 류준열의 그림자가 가득한 대목이다.
1편 감독 이해영에서 2편 감독이 백종열 감독으로 교체되었다. 전편의 감이 이어지는 느낌 보다도 완전 새로운 지평을 열기를 원했던 것 같은데, 떡밥을 던져줬던 1편을 2편에서는 그 떡밥을 풀어헤치면서 모든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데 주안점을 주다 보니 아무래도 스토리가 다소 아쉬운 대목이 없지 않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서도 주인공들의 마지막 장면을 특수분장한 채 등장하는 대목도 다소 이색적이긴 하지만, 신박하기 보다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백종열 감독이 CF감독을 많이 했기에 다소 특별한 느낌을 주고 싶다는 의도는 알겠지만, 아쉽다는 느낌이다. 백종열 감독이 주안점을 둔 액션 씬은 다소 마음에 드는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주연 보다 더 빛난 조연으로 개인적으로 칭찬하는 은관 역의 '서하정'의 스크린 진입은 굉장히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 본다. 서하정에 대한 부분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길 바란다.
오늘은 독전 1편과 2편에 대한 개요, 등장인물의 변화와 교체에 따른 여러가지 아쉬운 점들을 총평하면서 리뷰를 해 보았습니다. 감독부터 교체되는 여러가지 변화의 상황 가운데서 기대했던 독전 1편의 흥미로운 점이 다소 반감되었다는 독전 2편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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