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흑백요리사' – 깊이가 있는 사람들 (ft. 임마누엘 칸트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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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흑백요리사' – 깊이가 있는 사람들 (ft. 임마누엘 칸트의 깊이)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4. 10. 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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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이 총12회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요리사들의 치열한 도전과 성장이 단순한 경연 이상의 깊은 메시지를 던져주는데, 그 핵심은 바로 '깊이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임마누엘 칸트 이야기도 살짝 해 보겠습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깊이 있는 사람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깊이 있는 사람들

 

 

 

 

흑백요리사의 최종 우승자, 권성준

100명의 요리사들이 펼친 요리 서바이벌에서 흑수저 80명과 백수저 20명이 대결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최종 우승자는 흑수저 출신의 권성준. 그의 닉네임은 '나폴리 마피아'였고, 이제 겨우 29세에 불과했죠. 10년 넘게 요리에 헌신하며 파스타 전문 셰프로 활동해온 그가 마지막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가 우승 후 남긴 한 마디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건, 자유롭게 요리하는 거예요."

 

자유롭게 요리하고 싶다니? 10년 넘게 쉼 없이 주방과 식당을 오가며 쌓은 그의 경력이 있는데도, 그는 이제 '자유'를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요리의 자유’라는 말씀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그의 마음은 단순한 우승 이상의 깊이 있는 삶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깊이가 있는 사람들: 장인의 내면

리차드 포스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사람은 뛰어난 지능이나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깊이를 가진 사람이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성공은 단순히 요리 대결의 박진감 때문이 아니라, 요리사들이 보여준 깊이에 있었습니다. 수십 년을 주방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내면에 숨겨진 내공과 진정성, 그리고 그들이 한 우물만 파면서 만들어 낸 디테일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것이죠. 그들은 단순히 요리를 넘어서, 반복적이고 지루할 수 있는 일상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요리라는 직업은 흔히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힘든 육체적 노동과 감정적인 소진이 동반됩니다. 수십 번의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배우고,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들에게는 깊이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권성준의 이야기는 그런 깊이를 상징하는 한 예일 뿐입니다.

 

 

임마누엘 칸트 사진
임마누엘 칸트(사진출처: https://www.alejandradeargos.com/)

 

임마누엘 칸트의 깊이와 평온한 루틴

이러한 깊이는 임마누엘 칸트의 삶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칸트는 18세기 독일 프로이센에서 철학을 새롭게 정립한 위대한 철학자로, 오늘날 서양 철학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삶의 흥미로운 점은, 릭 루이스가 말하길, ‘단 한 번도 쾨니히스베르크라는 도시에서 100마일 이상 벗어난 적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칸트는 평생 같은 도시에 머물렀고, 매일 같은 시간에 산책을 나가고, 커피와 담배를 즐겼으며, 철저하게 정해진 루틴 속에서 평온한 일상을 유지했습니다.

 

"칸트는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살았고,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죽었다."

 

라고 재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의 삶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지루하고 단조롭게 보일 수도 있었지만, 그가 남긴 철학적 유산은 깊이 있는 사유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칸트는 외적 경험보다는 내면의 탐구와 사유를 통해 깊이를 만들어냈습니다.

 

칸트의 철학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았습니다.

그의 위대함은 마음의 깊이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며,

이는 삶의 반복 속에서도 자기만의 철학적 진정성을 유지한 결과였습니다.

 

 

깊이가 곧 위대함이다

이처럼, 깊이는 임마누엘 칸트와 흑백요리사들의 삶을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그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생을 바쳤지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길을 파고든 깊이가 그들을 위대하게 만들었습니다.

흑백요리사의 요리사들은 매일같이 주방과 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 그 지루함을 딛고 자신들만의 요리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그들의 삶은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지 않을지라도, 그 안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진정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진정성은 칸트의 “깊이가 곧 위대함이다"라는 철학적 결을 그대로 같이하고 있는 듯 합니다. 칸트는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사유하고, 요리사들은 무한반복의 일상 속에서 자신들의 내공을 쌓아갔습니다. 그들의 길은 다르지만, 그 길에 담긴 깊이는 모두에게 감동을 줍니다.

 

 

 

인생은 결국 깊이에서 승부가 난다

임마누엘 칸트는 80세에 죽으면서 ”ES ist Gut“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여행 한번 제대로 해 보지 않는 그이지만, 그는 자신의 삶과 라이프스타일, 철학에 대해 후회가 없어 보입니다.

칸트의 마지막 말, “그것으로 좋다(Es ist gut)”는 그의 삶과 철학의 깊이를 상징합니다. 인생의 목적은 단순한 넓이나 스펙터클한 경험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깊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찾아옵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감동을 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요리사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진정성은 그들이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깊이를 만들어냈고, 이 깊이가 바로 그들을 위대하게 만든 요소입니다.

칸트가 한 번도 쾨니히스베르크를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긴 것은 바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깊이있는 마음의 좌소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흑백요리사들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넷플릭스의 핫한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요리사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직업은 달라도 그와 닮은 꼴의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했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를 이야기하면서 ‘깊이가 곧 위대함이다’라는 결론을 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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