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전에 제가 리뷰했던 정신과의사 박종석의 <살려주식시오>에 등장하는 MBTI별 투자유형(투자스타일)을 함께 보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제가 원래 한번 리뷰한 책을 거의 보지 않고 지구 반대편까지 던져버리는 스타일인데요, 오늘은 유난히 이 책이 들어와서 아직 도서관에 반납하지 않은 상태라 다시 들추어본 계기가 되었는데요, 다른 게 아니라 어제 제가 우연찮게 가상코인 시장인 '업비트'에 들어갔다가 물려서 하루가 굉장히 힘들었던 경험을 했습니다.
주식이든, 가상코인이든 간에 투자금 자체가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요, 그 여유란 것이 금전적인 크기도 될 수 있지만, 그 돈이 시간의 유통기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금전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를테면, 당장 내일 카드값을 넣어야 한다든가, 월세를 내야 한다든가...그런 또 다른 사용처가 필요한 금액인데, 잠시 내 곁으로 와서 스치고 지나가는 금액인데, 그런 용도의 금전으로 투자를 해서는 아니된다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스치고 지나갈 수 밖에 없는 돈'은 수익을 몇 배씩 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면 누이좋고 형부 좋지만, 만약에 수익을 내지 못해 손실을 본다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죠. 그런 경우에 멘탈과 정신이 거덜난다는 말씀입니다. 제가 어제 살짝 그런 경우여서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나이 먹고 이런 멘탈로 무슨 투자를 하는지...주식도, 코인도 시간적인 유통기한에서 자유로운 투자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이 책이 생각이 나서 다시 한번 들추어 봤습니다.
저자는 일단 더 크게, 더 오랫동안 주식투자로 인해 실패하고 망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니깐. 위로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에릭 시걸의 <닥터스>라는 아주 오래된 소설에서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말을 사용하는데요. 그 소설의 제목처럼 <닥터스>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의사들이 그냥 사람들의 몸만, 병만 고치는 늘 건강한 사람들인가? 아니다. 그 사람들도 인간이고, 그 사람들도 상처받기 쉬운 존재라는 이야길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수많은 관계들과 상황들 가운데서도 '상처받은 치유자'의 의사 노릇을 한다. 뭐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데요,
우리는 때때로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합니다. 하지만, 때론 그 상처받은 상처와 데미지damage가 또 다른 상처와 아픔과 찢김을 위로할 수 있다는 사실이죠. 그래서 <상처입은 치유자>라는 이 말을 저는 좋아하는데요, 심리학자 헨리 뉴웬이란 작가도 '상처입은 치유자'란 용어를 자주 사용한 것으로 압니다. 저자가 주식으로 망해 본 그 상처가 또 다른 상심한 이들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때론 '상처'와 '실패'가 굉장히 소중한 경험인 듯 합니다. 우리가 망해보지 않으면 망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죠. 비난과 비판과 욕설만 난무하겠죠. 우리가 고통스러운 이별을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사람의 심경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이죠. 고로 상처는 상처를 위로할 수 있는 힘과 조건과 자격이 주어지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살려주식시오>의 저자처럼 투자의 시장에서 크게 손실을 입은 경험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E-MBTI유형 | 투자스타일 |
ESTJ | 주식투자에 가장 적합한 유형, 꼼꼼하고 합리적이며 다른 사람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임, 안정형 주식을 선호하지만, 부분적으로 모험도 할 줄 아는 편, 전체적으로 가장 균형잡힌 투자자 스타일. |
ESTP | 데이터와 통계를 원칙적으로 믿고 따르면서도 가끔 남의 말에 혹해서 테슬라나 전기차 배터리 종목에 무리한 투자를 할 때있음, 본인이 정한 원칙이 있지만, 가끔은 완전히 벗어난 엉뚱한 방식의 투자를 하거나 위험한 종목에 충동적으로 투자하기도 함. |
ESFJ | 똑똑하고 합리적이지만 감정적인 인싸스타일, 본인에 대한 확신과 고집이 있어 한 종목을 지나치게 오래 투자하거나 손질하지 못함, 객관적인 정보나 타인의 의견을 고려하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판단에 더 집착하는 스타일. |
ESFP | 꼼꼼하지만 자유로운 투자자. 대장주보다는 남들이 모르는 걸 발굴하는 것을 좋아함, 대세를 무시하지만, 남들과 굳이 다른 길을 가려는 고집이 있어 폭등장에 인버스를 타거나 폭락장에 충분히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들어갈 때가 있음. |
ENTJ | 주식투자에 두번째로 적합한 유형, 이상적이고 합리적인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서도 더욱 발전하고 싶은 욕심이 많기에 귀가 얇은 편, 인정욕구가 있어 수익을 크게 본 지인을 부러워하거나 열등감을 느낄때가 있음, 충분히 잘 하고 있음에도 더 큰 수익을 내야 한다는 마음에 실수를 하곤 함. |
ENTP | 독립심이 강한 마이웨이 투자자. 조언이나 잔소를 듣기 싫어하고 고집이 강함, 양가 감정이 있고 충동적, 때로는 소심했다가 때론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등 이랬더 저랬다 하는 성향이 있으며 질러놓고 후회하는 경향이 많음, 결정하기 전에 조금 더 숙고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을 추천. |
ENFJ | 지인이 준 정보에 혹해 충동적으로 주식을 매수, 곧바로 후회하는 스타일.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부족해 주로 단타를 침, 아침에 산 주식을 11시쯤 팔고, 매도 가격보다 훨씬 오를 경우 이성을 잃고 다시 재매수, 패닉셀링, 패닉바잉을 주로 함. |
ENFP | 절대로 주식을 하면 안 되는 도박형 스타일. 주식을 게임이나 바카라, 포커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대함, 충동적이며 호기로운 한량. 큰 실패를 해도 단순히 운이 나빴다고 여김. |
I-MBTI유형 | 투자스타일 |
ISTJ | 너무 안전하고 확실한 투자만 하려고 함, 재무제표, 실적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테슬라 같은 위험이 동반된 성장주에는 아예 한번도 손대질 못함. |
ISTP | 신중하고 완벽한 삶을 살다가 한번씩 빈 틈을 보이거나 무너질 때가 있음, 보통 소액투자, 안전투자를 하다가 가끔 말도 안되는 한 두 종목에 큰 돈을 꼴아부음. |
ISFJ | 주식에 너무 관심이 없는게 문제. 투자보다는 예금, 적금을 선호하며 돈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고 자유로운 기질을 소유, 남들이 다 주식으로 돈을 벌 때도 '나는 주식하곤 안 맞아'라고 생각하며 배제하는 편임. |
ISFP | 이성적이지만, 감정에 자주 휘둘리기 때문에 주변에 주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뒤늦게 주식에 투자하거나 남의 말만 듣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음, 대세 종목을 따르지만 고점에 들어가 몰리는경우가 많음. |
INTJ | 냉정하게 기회를 보고 있다가 이거다 싶을 때는 주저하지 않고 투자, 그런데 문제는 너무 소액을 투자하거나 조금 올랐을 때 서둘러 이익 실현을 해버리는 등 불안한 상황을 마주하고 견디는 것을 싫어함, -3%만 되어도 서둘러 손절하는 편. |
INTP | 냉정하게 보고 있다가 이거다 싶을때 막상 주저함, 생각이 너무 많아 결정장애가 있고 상상으로 투자를 많이 함. 사려던 주식이 떨어지면 '봐 들어갔으면 큰일 날뻔 했지'라고 생각하며 사려던 주식이 오르면 '뭐 어차피 많이 사지도 않았을텐데'라고 생각함. |
INFJ | 평소에 생각만 하던 것을 가끔 충동적으로 확 지를 때가 있음, 위험을 감수하기 싫어하면서도 안정적인 종목에 만족하지 못하는, 양가감정이 심한 스타일, 걱정과 불안이 심해 장기 투자를 다짐하지만, 매번 실천하지 못하고 중간에 매도해버림. |
INFP | 소심한 도박형 스타일. ENFP와 비슷하지만, 인정욕구, 과시욕구가 적어 많은 돈을 투자하지는 않음, 때로는 이게 더 최악일 수 있는 게 ENFP는 무척 위험하지만 아주 가끔 초대박을 터뜨림, 하지만, INFP는 그마저도 없음. |
<표는 박종석의 '살려주식시오'(위즈덤하우스)를 참고함>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잘 보셨나요? 여러분은 어떤 스타일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까? 공감이 되시는가요?
저는? 저의 결론은? 아...저의 MBTI별 투자스타일을 보면서 너무나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확하게는 저의 MBTI유형의 투자스타일의 특징을 보고서 놀랬다는 말이 적당하겠죠.
소심한 도박형 스타일. ENFP와 비슷하지만, 인정욕구, 과시욕구가 적어 많은 돈을 투자하지는 않음, 때로는 이게 더 최악일 수 있는 게 ENFP는 무척 위험하지만 아주 가끔 초대박을 터뜨림, 하지만, INFP는 그마저도 없음.
아...이렇게 처참한 보고서가 어디에 있습니까?
'...때로는 이게 최악일 수 있는 게 ENFP는 무척 위험하지만 아주 가끔 초대박을 터트림, 하지만 ...그마저도 없음'
박종석 이 아저씩, 대놓고 INFP가 최악이라고 이야기하는거 아닙니꽈??? ㅠㅠMBTI 다시 체크해봐야겠습니다. 분명히 제가 변했을 것 같은데. INFP에서 다른 걸로...ㅎㅎㅎ
ENFP를 우연히 김짠부 유튜브방송을 보면서 그 친구가 ENFP인 것을 봤는데요, 저는 그 반대펀에 있는 INFP...제 성향 자체가 도박과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는 스타일이군요. 초대박은 아예 생각하지도 말고 ...그냥 묵묵히...! ㅠㅠ
(그래서 저는 도박(?)은 끊고 투자만 하는걸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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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 우리가 받은 상처로 다른 이의 상처를 위로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박종석의 MBTI별 주식투자스타일에 대해서 흥미롭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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