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있는 사람The Man WorthW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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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는 사람The Man WorthWhile

탐독: 탐서/Book Review

by 카알KaRL21 2021. 4. 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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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의 시집에서 엘라 휠러 윌콕스의 '가치있는 사람'이란 시가 마음에 다가와서 시에 대한 해석과 함께 에세이 형식으로 글을 적어 봤습니다. "가치 있는 사람은 모든 일이 잘못 흘러갈 때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생각과 사유를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가치있는 사람 시
류시화의 <시로 납치하다>에서 본 것으로 기억난다. <시로 납치하다>는 작자미상이나 미발표된 전세계인들의 시를 모아 펴낸 시집이다.

 

 


 

가치있는 사람 The Man WorthWhile

 

삶이 노래처럼 흘러갈 때

즐거워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가치 있는 사람은 모든 일이 잘못 흘러갈 때

미소지을 수 있는 사람이다.

 

-앨라 휠러 윌콕스

 


 

엘라 휠러 윌콕스 시인 사진
엘라 휠리러 윌콕스

 

 

언젠가 이 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오늘따라 이 시를 다시 읊조리고 있다. 삶이 순탄하고 모든 일이 술술 풀릴 때 즐거워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하는 일이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일. 하지만 삶의 '모든 일이 잘못 흘러갈 때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어렵고 힘든 노릇이다. 하지만, 시인은 '도저히 그럴 수 없을 때, 절대 never ever 그럴 수 없을 때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은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신약성경에서 바울은 '항상 기뻐하라'고 했다. 성경해석학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하고 심플하게 받아들여보자. 사람이 어떻게 항상, 늘, 언제나, 변함없이, 쭉, 반드시, 기필코, 매일, 날마다, 매순간마다, 절대적으로...기뻐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상황은 절망적이고 어둡고 침침한 절망의 나락과 벼랑 끝으로 내리치닫고 있는데, 즐거워할 수 있단 말인가? 미소지을 수 있단 말인가? 

 

 

 

 

인생은 언제나 희노애락이 공존한다. 그것은 내 의사와 상관없이 벌어진다. 예전에 썼던 블로그 글 중에서 우연히 마주친 문구가 있어 캡쳐해본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다'고 예전에 애용했던 문장들을 인용하고 재인용하고 재탕, 삼탕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김정운 교수는 인간에게 창조란 없다는 말을 남기면서 편집의 힘을 강조했다. 

 

"편집은 재창조다!"

 

그래 인간의 글이란 것이 편집, 재편집, 재재편집으로 글이 색다르게 접근할 수도 있으니 너그러이 양해해주길 바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대사
슬기로운 의사생활 대사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나온 조정석이 내뱉은 대사이다. 평생 남편을 주인, 상전 모시듯이 살아온 부인이 어느 날 남편의 바람피운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서 간암에 걸렸던가? 남편은 아내에게 미안해하는 마음과 아울러 자신의 간을 떼어준다. 하지만, 아내는 자기 몸 안에 바람 피운 남편의 간을 이식 받았다는 것 자체, 그 사실 조차도 불쾌해한다. 분노를 덜어놓지 못한다. 하지만, 의사 이익준(조정석)은 그 아내분 되는 환자에게 자신도 아내가 자신의 친구와 바람을 피워 이혼을 했다면서 이 대사를 털어놓는다.

 

 

&#39;슬기로운 의사생활&#39;의 대사
(이미지출처: 따뜻한 그림작가 훋욱)

 

"어느 날, 갑자기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걔 때문에 내 인생을 이렇게 보내는 게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우리는 누군가 때문에, 무엇 때문에, 돈 때문에, 상황 때문에, 환경 때문에, 이것때문에, 저것 때문에 시간을 너무나 많이 아깝게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인생은 내 인생이고, 인생은 결국 시간싸움이다. 시간의 길이가 인생의 길이이다. 그 시간의 모래시계가 지금도 닳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낭비의 소모전을 벌이고 있단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가치 있는 사람은 모든 일이 잘못 흘러갈 때 미소지을 수 있는 사람이다."

 

가치 있는 사람은 시간의 가치를 알기에 '모든 일이 잘못 흘러갈 때'조차도 미소를 날려보낼 수 있는 사람이다. 이것은 공식이 아니다. 그렇게 되었음 좋겠다는 것이다. '가치 있는 사람'은 '인생의 가치가 시간의 가치'임을  알기에 '모든 일을 잘못 흘러 가게 만드는 그 무엇, 그 누구, 그 어떤 것들에 의해' 삶이 마모되거나 망가지지 않으려고 웃을 수 있는 사람이다. 

 

가치있는 사람The Man WorthWhile,

우리도 그렇게 살았음 좋겠다!

 

I Hope 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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