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사람들> 의 '사내연애 잔혹사 편' 14회는 <이동성고기압>이란 타이틀로 방송되었습니다. 이시우와 진하경의 이별에 대해 이야길 했는데, 시청자로선 두 사람이 이어지길 바라는데요, 과연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가족을 만들기 위해 동거남 이시우(송강 분)와 헤어지고 한기준(윤박 분)과 결혼을 했던 채유진(유라 분)이었습니다. 새 아빠가 들어온 가정에선 도저히 어울릴 수 없어서 결혼한 듯 합니다. 가정을 이루고 기준에게 기대고 싶어했던 유진이지만, 기준은 반응이 별로 없습니다. 임신을 했는데도 두 사람 모두 부모가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에겐 임신은 생명을 탄생을 예고하는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처럼 느껴져 당황스러운 현실 그 자체가 되어버렸습니다. 직장 상사가 칼럼 한 꼭지를 맡아보라고 유진에게 제언을 하면서 직장녀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부딪히는 모든 일들을 언급하면서 출산휴가, 육아휴직, 그리고 결국의 끝은 '경단녀'라고 이야기하니 안 그래도 심란한 유진의 맘이 더 혼란합니다. 한기준도 매달 나가야 할 월세며, 수많은 돈 때문에 임신을 반가움과 환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 <50가지 그림자: 해방>에서 여주인공 아나스타샤가 남주인공 크리스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SEX하면 임신이 되는 건 당연하게 아니냐고?"
젊은 청춘남녀가 섹스를 하면 임신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진은 기준에게 임신이란 현실을 지우고 싶어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상황과 환경이란 것은 맞추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에겐 기억과 관련된 두 가지 아주 좋은 기능이 있습니다. 첫째는 좋은 기억은 포장하는 기능이고, 둘째 나쁜 기억은 망각하는 기능입니다. 물론 이게 역으로 나쁜 기억을 포장하고 좋은 기억을 망각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포장'과 '망각'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모든 기억과 추억을 다 소환해서 살라고 하면 못 삽니다. 잊어버릴 건 잊어버리고, 기억할 것만 기억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죠. 물론 우리의 뇌 속에선 잠재적으로 다 기억되어 있긴 할 것입니다. 인간의 뇌의 100%를 인간이 다 사용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하지 않던가요. 인간의 뇌가 그만큼 위대하니깐 말이죠. 한기준과 채유진 커플을 보면서 그냥 안타깝습니다.
이시우(송강 분)과 진하경(박민영 분)의 마음이 오락가락 하는가 봅니다. 오히려 한기준이 이시우의 연애에 대해 거듭니다. 이 드라마가 기상청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서 더 그런 측면도 있고, 또 서로 너무나 잘 아는 전 여친, 전 남친이 같은 직장내에서 얼굴 맞대고 있으니 그런 측면도 있는데, 사내연애이기 때문에 오히려 맹점도 있지만, 사내연애이기 때문에 장점도 있네요. 전 남친 한기준이 진하경과 이시우에 대해 조언을 합니다. 진하경이 좋은 여자이니깐 잘해보라고 격려를 하는 것 같은데요.
"나는 나쁜 놈으로 끝났지만, 이시우는 아니니깐."
그러면서 사내연애에서 사람들은 '왜 헤어졌는가'에 관심을 가지면서 여자가 가지는 불리한 위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내연애를 한기준과 실패하고 나서 또 다시 사내연애를 한 진하경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듯 한데요. 진하경이 안 그래도 한기준이 떠나고, 이시우가 떠나가는 걸 보면서 자신의 연애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이 많은 듯한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시우는 진하경에게 당분간 이별했단 이야기를 비밀로 하자고, 사람들이 잠잠해질 때까지 그렇게 하자고 합니다. 이시우와 진하경이 커플인 것을 알아차린 진하경의 모친의 행동이 코믹스럽습니다.
"9급이야? 8급이야?"
진하경의 모친으로 나온 배수자(김미경 분)는 박민영과 드라마에서 벌써 3번째로 모녀간에 연기호흡을 맞췄다고 합니다. 김미경 이 분 연기 너무 좋습니다!
진하경이 이시우의 부친 이명환이 병원에 입원한 걸 듣고는 달려갑니다. 그런데, 이명환이 검사과정에서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어 병원측에서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이야긴 다음 스토리에서 나오겠지만. 진하경이 이시우의 부친, 이명환을 챙기는 부분이 참 기특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이니깐 어떻게라도 접근하고자 하는 시도가 말이죠. 이시우는 어릴 적 자신의 부모가 '시우 자신 때문에' 불행해졌다고 비난했다고 합니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것도 시우 탓으로 돌리는 부친의 불평과 원망을 계속 들어왔나 봅니다. 이시우는 자신의 이별의 끝에는 언제나 아버지의 존재가 있다는 이야기를 내뱉습니다.
13회 포스팅할 때도 언급을 했지만, 채유진이 시댁부모와의 관계에서도 화해와 회복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시우 또한 아버지의 관계에 화해와 회복이 필요한데요, 물론 두 경우 모두 각각의 경중이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닥치고 화해'라든가, '묻지마 화해'의 분위기는 말도 안 되지만, 어느정도 가닥을 잡아가는게 스토리 전개상 맞지 않나 싶네요. 때론 정말 부모와 얽히고 설킨 문제와 관계를 용서하기도 싫고 끄집어내기 싫기도 한 관계들이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한 대안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우리의 인간관계는 가정에서 출발하고 가정에서 모든 것을 학습하고 배우면서 성장합니다. 그래서 롤모델이 되는 가정에서 제대로 된 교육과 학습이 뒤틀리면 그게 계속 어긋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건 선천적인 DNA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후천적인 학습의 과정도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의 가족관계는 마치 혈관과도 같은 것 같습니다. 어느 한쪽이 막히면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혈관의 파이프라인으로 계속 혈이 이동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면 관계의 문제가 생기는 듯 합니다.
JTBC의 주말드라마 <기상청사람들>을 흥미롭게 보고 있는 1인으로, 곧 스토리의 끝이 다가온다니 조금은 아쉬운데요. 앞으로 드라마의 주인공들의 행보가 어떻게 스토리로 연결될 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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