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영화 중에 <50가지 그림자: 해방>는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015)의 3번째 시리즈 작품인데, 왜 ' 화려함을 벗겨내야 메시지가 보인다'는 해석을 했는지, 저만의 시선과 해석으로 리뷰를 진행해 보고자 합니다.
*스포주의!
일단 '그레이 50가지 그림자' 시리즈 영화 중의 하나인 <50가지 그림자: 해방 Fifty Shades Freed, 2018>은 2015년 첫번째 이야기, 2017년 두번째 이야기, 2018년 세번째 이야기로 마침표같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여성작가 E.L.제임스의 소설을 영화화했기 때문에 책을 읽고 난 후 영화를 보면 좀 더 이해가 될 수 있겠지만, 관객이 시리즈 3에 해당하는 <50가지 그림자: 해방>이란 영화만 보고 나면 도대체 뭘 이야기하는지 이해가 좀 체 되지 않는 점이 답답합니다. 제가 그랬던 것인데요. 영화를 다 볼 수 있는 여유나 시간이 없어서 결국 마지막 작품만 보았지만, 리뷰라도 적습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다 보고 싶은데요. 제가 1편이나 2편을 본 것 같기도 한데. 확인하기가 쉽지 않네요.
얼핏, 제가 이 세 작품의 스토리를 살짝 훔쳐보고서 느낀 점은 그레이의 영화인데, 남자주인공 이름이 크리스천 그레이(제이미 도넌 분)입니다. 남주의 이름이 '그레이'입니다. 그리고 이 세 작품이 연결된 이야기로, 일종의 성장이야기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싶네요.
1편 <그레이의 그림자>,
2편 <50가지 그림자: 심연>,
마지막으로,
<50가지 그림자: 해방>로 나아갑니다.
남자 주인공 그레이와 여자 주인공 아나스타샤 스틸(다코다 존슨 분)이 만나는 이야기부터 <그레이>시리즈가 시작되고, 마지막 이야기인 <50가지 그림자: 해방>에서 남주와 여주의 서로의 내면에서 터져 나오는 그 어떤 강력한 에너지 아나타스탸를 계속 괴롭혔던 잭 하이드(에릭 존슨 분) 문제에서 벗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크리스천에게 성적인 SM의 노예로 지배당하는 듯한 구도에서 오히려 그녀를 온전한 인격체로서, 크리스천은 크리스천대로, 아나스타냐는 아나스타샤대로 서로를 지배하거나 강제하지 않고 온전한 자발적 의지와 자유로 인해 두 사람의 사랑은 더 커지고 돈독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나 영화소개를 보면 <50가지 그림자: 해방>이 보여주는 것이 성적인 판타지물이나 SM 즉, 일종의 사디즘이나 마조히즘 부류의 영화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크리스천과 아나스타샤가 결혼을 했는데, 크리스천이 아나스타냐를 보호하고 싶어하는데, 아나스타샤에게 자유의지가 있으니 반항하고 싶고 때론 거부하고 싶은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크리스천을 아나스타샤를 혼을 낸다면서 밀실에서 SM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좀 어의가 없는데. 하지만, 아나스타샤는 이전의 출판사 상사였다가 파면된 잭 하이드는 60억원에 달하는 금전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시누이 미아 그레이를 납치해 그녀의 목숨을 담보로 협박을 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그런데, 아나스탸사의 캐릭터가 남편의 전적인 도움과 힘에 의해 이 일을 해결해가는 것이 아니라(물론 그런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극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홀홀단신으로 직접 이 문제를 처리해가는 과감함과 용기가 너무 멋져 보였습니다. 한 개인이 가진 에너지가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시누이의 몸값으로 자신의 인생을 보상하라면서 하이드는 60억원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내가 남편에게 제대로 된 자초지종도 말하지 않고 60억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무조건 Yes, OK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크리스천이 아나스타샤를 믿어주면서 은행에서 걸려온 담당직원에게 현금인출을 허락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남편도 멋있었고, 대담하게 남편의 서랍에 있는 권총을 꺼내서 비상시를 대비하거나 자신의 스마트폰을 돈가방 안에 넣고(아이폰의 스마트폰 위치추적기능) 은행담당직원의 스마트폰을 빌리는 아내의 예사롭지 않은 두뇌는 탁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자신을 납치해 가는 납치범도 휴대폰을 달라면서, 위치추적기능을 없애려고 아나스타샤의 스마트폰인 줄 알고 받아 길바닥에 버리는데요. 오히려 범인보다 아나스타샤의 단수가 한 단계 더 높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이 두 커플이 하나된 마음이 있었기에 고통스러웠던 모든 위기와 리스크에게서 해방됩니다. 앞에서 아나스타샤의 혼자만의 용기와 의지로 이 일을 해결했다고 했는데, 가만히 보면 남편 그레이가 60억원을 내주는 걸 순순히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은 더 곤두박질 칠 수 있었고, 남편의 여동생 미아가 죽었을 수도 있겠죠. 60억원을 아낄려다가 오히려 남편에게 소중하고 아내에게도 소중한, 여동생이자 시누이가 죽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깐 아나스타샤나 크리스천, 한 사람, 한 사람의 슈퍼파워로 이 가족의 문제를 해결한 게 아니라 두 사람, 두 남녀의 가정의 하나된 초울트라 슈퍼파워의 능력으로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여 '해방'으로 나아갔다는 스토리입니다. 해방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바로 서로를 향한 '신뢰, 믿음'이었습니다.
남편이 자초지종을 말하지 않고 다짜고짜 은행에 백지수표를 들고가서 60억원을 현금으로 내놓으라는데, 그 이야기를 뜬금없이 들은 크리스천 그레이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했을까요? 남편 그레이는 이제 아내가 임신 문제 때문에 자신을 떠날려고 하는가 보다. 그런 생각까지 합니다. 아내의 임신이란 문제 때문에 굉장히 심각했던 남편에게 뜬금없는 아내의 60억원 인출에 대해 보통 사람이라면 의심이나 질문이나 분노나 다른 리액션을 했을 수도 있는데, 허락해주는 반응이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에는 이걸 잘 몰랐는데요. 영화리뷰를 쓰면서 작가가 의도가 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 간파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문득 리뷰를 적으면서 드는 생각인데요. 이 두 부부가 백만장자와 같은 크리스천과 아나스타샤가 결혼을 해서 정말 알콩달콩 남부럽지 않게 신혼생활을 보내지만, 늘 불안한데요. 하이드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두 사람에겐 각각의 보디가드가 따라 붙는데요. 그만큼 보안과 안전을 신경을 쓰는 크리스천인데, 아나스타샤는 그게 불만일 때도 있는 듯 해 보입니다.
더군다나 두 사람이 큰 위기가 온 것은 바로 '임신'이었습니다. 남주인 크리스천 그레이는 아내의 사랑과 관심을 오로지 자신이 받고 싶지, 아이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을만큼의 애처가인데요. 너무 이러는 것도 아내 아나스타샤에겐 부담이 됩니다. 모든 여자가 그렇진 않겠지만,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고 모성애가 발동하며 엄마가 되어가는 것에 대해 로망을 가진 여자들이 있으니깐 말이죠. 그런데, 크리스천은 임신한 것에 대해 축하해주지 못할 망정, 왜 피임주사를 제때 안 맞았나며 오히려 화를 내고 자리를 피해 버립니다. 아나스타샤가 크리스천에게 대구합니다.
"섹스를 하면 임신을 되는 건 당연하게 아니냐구?"
크리스천은 임신된 아나스타샤가 맘에 들지 않아 외출을 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고 들어왔는데요. 다른 여자에게서 온 문자를 보고 아나스타샤는 화가 납니다. 하이드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는데요, 시종일관 유언비어를 퍼트립니다. 하이드는 이전의 비서나 여성들과 섹스를 한 후 몰카촬영을 해서 협박을 하기도 한, 아주 죄질이 흉악한 놈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나스타샤와 잤다는 이야기를 또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크리스천의 태도가 놀랍습니다. 전혀 그 친구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하이드의 문제가 점점 커져갈 때, 이 두 사람의 갈등의 씨앗이었던 임신 문제도 같이 터집니다. 한 가족에겐 닥친 위기와 리스크는 항상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생겨납니다. 걷잡을 수 없을 것처럼 재앙의 수준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부부가 서로를 온전히 신뢰하고 사랑하고 의지한다면, 위기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의 스토리로 저는 해석했습니다.
이 영화 시리즈의 포스터만을 봐도 두 남녀의 심각한 성적인 장면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런 소재 때문에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 남녀의 애정에는 SM이란 소재도 들어가는데, 이게 어떤 이들에게 기호와 취향의 문제로 존중될 수 있지만, 어떤 이들에겐 변태적인 성향으로 재단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왜 복불복이 되어버렸는가 하면? 이런 소재 때문에 영화의 스토리가 가려지고, 영화의 메시지가 죽어버린 격입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원작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줄기가 시들어버린 것입니다. 저도 이거 영화만 보고 난 후에는 멘붕이 왔는데요. 이게 뭐냐고?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스토리를 생각하고 리뷰를 적고 정리를 하면서 이 원작자, 소설가 E.L. 제임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충 파악이 되더군요. 저는 영화 3편을 다 보지도 못했고, 소설도 다 읽지 못해서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가 파악한 결이 맞다고 생각이 됩니다.
영화는 어마무시한 집, 차, 돈, 명성, 영예, 자리, 인기, 보디가드, 보안요원들, 사무실, 비서들, 섹스, 자본주의가 추구할 수 있는 모든 화려하고 럭셔리한 것을 다 누릴 수 있는 남녀를 주인공으로 해서 스토리를 진행시키는데, 실제로 중요한 것은 남녀의 맨몸이 부대끼고 섟이는 그 피지컬 케미가 아니라 이 두 사람이 서로를 진정으로 믿어주고 신뢰해가면서 자신들의 장애물들을 어떻게 돌파해나가는 지를 보여주는 정신적인 케미가 더 돋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화려한 소재들로 인해 스토리가 이야기해 주는 결론과 메시지가 흐려졌다는 점이 옥에 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 보세요. 이 두 사람이 서로를 믿어주고 확신해주고 위기의 순간에 크리스천은 아나스타샤에게 '묻지마, 60억원'을 허락해준 것, 그리고 아나스타샤는 권총을 준비했고, 남편과 경찰이 추척가능하게 자신의 폰을 돈가방에 넣어뒀다는 것. 이 부부의 어마무시한 케미가 결국은 '해방'이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해방이란 단순히 이 두 부부를 골치 아프게 했던 잭 하이드의 문제에서 뿐만 아니라 '임신'에 부분에서도 합일점을 찾아가게 됩니다. 두 사람이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위하고 믿고 신뢰해서 위기와 리스크를 해결해 가니 모든 갈등은 또 사라지고 또 사라지고...그러면서 가정이 원숙한 단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선 아나스타샤는 둘째를 임신중이고, 첫째는 신나게 부부 사이에서 놀고 있는 행복한 그림입니다. 그리고 SM의 부분에 있어서도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온전히 믿고 신뢰하기 때문에 아내는 남편의 SM적인 행동에 무서워하지 않고 그걸 놀이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남편도 예전에는 SM을 즐기면서 아내에게 고통과 두려움과 불안을 주면서도 자신의 쾌락에 집착했는데, 이젠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위하고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기에 SM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서로 집중하는 것은 서로의 영혼이고, 서로를 향한 마음이기 때문에 이 모든 갈등과 리스크가 해소되어진 것이 아닐까요?
결국은 '화려함을 걷어내야 메시지가 보인다'는 저의 포스팅 제목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것들을 온전히 걷어내야 서로의 영혼이 내뿜는 메시지가 제대로 보이고,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진정한 합일점과 하나됨을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겉바속촉이란 말이 있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말을 음식에 비유해서 자주 말하긴 하는데요,
저는 이런 측면에서,
이 영화의 외피는 파격적인데, 내피는 오히려 고전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원작 소설을 읽어보면 더 의미를 적확하게 그려낼 수 있겠죠. 하지만, 세상에 모든 책을 다 읽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여주인공 다코다 존슨을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데, 근데 알고보니 엄마가 멜라니 그리피스네요. 헐리웃 배우 돈 존슨과 멜라니 그리피스 부부가 다코다 존슨의 부모님이네요. 이 집안은 말 그래도 헐리웃배우 연예계 가문이 되겠습니다.
영화 <50가지 그림자: 해방 Fifty Shades Freed, 2018>에 대한 저만의 Selfish한 해석을 한번 해 보았습니다. 영화보시고 여러가지 호불호가 갈릴텐데요. 이런 줄기만 가지고 보신다면 영화는 괜찮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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