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실버 턴 포위 작전 Silverton Siege, 2022>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인데요, '자유와 평등'에 대한 가치를 곱씹을 수 있는 여지도 있고 스토리 전개도 흥미롭습니다. 추천할만하다 싶어 일단 영화 리뷰를 적어보겠습니다.
이 영화는 헐리웃 영화가 아니고 남아공 영화입니다. 그래서 별로라고요? No! 절대 Never! 저도 넷플릭스 순위에 있어서 이 영화를 집어 들었는데요 4/27에 개봉한 최근 영화인데, 영화의 전개 속도도 지루하지 않고 긴박함이 넘치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있어 남아공 영화라는 편견의 딱지를 뗄 수 있습니다. 편견이 제일 무섭죠.
작가, 제인 오스틴이 한 유명한 말,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들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고 했는데요. 영화를 대할 때 편견을 가지면 좋은 영화를 놓칠 수 있겠다 싶네요.
이 영화가 왜 남아공 영화여야 하는가 하면? 이 영화의 소재가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1980년에 실제 3인조 강도사건이 발생하는데, 영화는 3명의 남자에다 1명의 여자를 추가해서 4인조가 되지만 결국은 1명은 죽고, 3인조(여자 포함) 강도가 되어버리는(?-왜 이런 표현은 썼는지 영화를 보시면 압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은행을 털게 된다는 스토리 전개입니다. 남아공의 정치적 상황을 어떻게든 타계하려는 이들의 몸짓이 후에는 남아공의 정치적인 판도를 지각변동을 일으켰다는 것이 중요한데요, 실제로 이 사건을 통해 넬슨 만델라의 석방의 도화선이 되어 1990년 2월 11일 넬슨 만델라는 석방이 되고 흑인 최초로 남아공의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나비효과라고 할까요? 강도로 보이는 이 3인조의 행동이 남아공의 미래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입니다. 영화는 남아공의 이런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줍니다.
"실버턴 삼인조와 조지 몰바치의 행적은 훗날 넬슨 만델라 석방 운동을 일으킨 불씨가 됐다"
자,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영화의 한 장면인데요, 주인공 캘빈 쿠말로가 은행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왼쪽에 보이는 흑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흑인이 가방을 'USA'라는 글자가 대문짝만 하게 적힌 가방을 들고 있습니다. 좀 의아하죠? 가방에다 무슨 글자를 저렇게 크게 박아놓았는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게 이 영화의 메시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에서 이 흑인 워싱턴이란 친구가 앞에 백인 여자에게 말을 건넵니다. 그런데, 백인 여자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싫어합니다. 그리고 흑인이 왜 백인 전용 창구에서 줄을 서 있느냐고 불편해합니다. 그래서, 세 번째 사진에서 은행을 담당자인 남자가 와서 다른 줄을 서라고 하는데요, 은행 책임자 크리스틴이 와서 이 일을 중재합니다. 알고 보니 이 친구는 흑인이지만, 미국 시민권자라는 거죠.
"어제 전화했던 그 미국 시민권자야."
"흑인이라고 안 했쟎아?"
"그것까지 말해야 하나요?"
라고 크리스틴이 이야기합니다.
이 흑인 워싱턴이란 친구가 왜 USA라는 가방을 들고 있어야 하는지를 이해가 됩니다. 자신은 피부색이 흑인이지만, 차별하지 말아 달라! 나는 미국 시민권자이다라는 표시로 자신의 USA가방을 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웃픈 현실입니다. 그 당시 얼마나 피부색으로 인해 사람을 평가하고 차별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 사람은 흑인이지만,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백인 전용창구에 줄을 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사실은 위에서 본 장면에서 또 하나의 반전이 숨어 있긴 한데요. 그건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스포라서.
이 영화에서 위싱턴의 모습을 통해 1980년의 남아공의 현실을 드러내 주는데요. 자유와 평등이 같이 가야 하는데, 평등이 결여된, 평등이 빠진 자유, 불완전한 자유의 모습을 영화는 그려주고 있습니다. 불평등한 남아공의 정치적인 현실과 입장을 그려주고 있네요.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서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자유와 평등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전쟁세대였던 우리의 조상들은 전쟁을 통해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나라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잘 아실 것인데, 우리는 자유를 잃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 느낌을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소중한 것은 잃어보기 전에는 그 가치와 무게감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이니깐요. 또한 평등에 대해 이야기하면, 때때로 빈익빈 부익부라는 경제적인 넘사벽이 때론 우리를 좌절시키기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피부색은 황인종이기 때문에 색깔 때문에 차별받지는 않습니다.
자유는 평등이 없으면 자유가 있을 수가 있을까요? 자유는 차별이 있으면 자유의 가치가 훼손된 것이고 불완전한 것이고 부자유로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에선 흑인이 백인을 위해 싸우는 헬리콥터 조종사가 나오기도 합니다.
영화 <실버 턴포위작전>은 이런 차별을 없애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자유의 투사 캘빈, 알도, 테라, 마세고(초반에 죽음) 입니다. 이들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전사이지만, 헤게모니를 쥔 백인정부의 눈에는 '테러리스트'에 불과한 것이죠. 피부색으로 모든 것을 구분하는 불평등한 사회, 비윤리적인 소수의 백인이 권력이 장악한 정부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들이 바로 캘빈의 무리들입니다. 캘빈 쿠말로는 영화 초반에서 '수돗물 쓰는 것도 사치'인 배경에서 자라났습니다. 해방운동에 참여했던 대다수의 지도자들은 투옥중이거나 추방상태였습니다. 넬슨 만델라도 그 중의 한 사람으로 투옥중이었던 것이죠. 이 4인조(후에는 3인조) 강도(?)가 프리토리아 실버턴 로이발 발전소를 전날 폭발시켜 전력공급을 끊는데 성공했고, 오늘은 프리토리아 실버턴 시호스 원유 터미널을 습격해서 석유공급을 차단하려고 했는데요, 그들의 백인 정부를 공격하는 이 시도가 초반에 탄로가 나고 그들이 도망친 곳이 공교롭게도 남아공의 은행이었다는 것입니다. 도망치다가 도망칠 곳이 없어 들어간 건물이 은행이었다는 것이죠. 캘빈 쿠말로가 영화 초반부에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은행 강도가 아니다."
어쩌다 은행강도가 되었는데요. 외부에서는 인질극을 벌이는 형편없는 테러리스트, 은행강도로 비치지만, 이들은 자유와 평등을 갈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민간인을 해치지 않고 돈에도 관심이 없는 말 그대로 '자유의 전사(투사)'일뿐입니다. 영화는 자유와 평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들만이 아니라 더 있다는 것을 은근히 보여줍니다. 반전도 있고, 스토리 전개가 속도감 있게 전개됩니다. 은행 총책임자인 크리스틴의 장면도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이 은행강도였다면 은행에 그 돈을 불태우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자유를 위해 그들은 결국 '넬슨 만델라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은행의 돈을 불태우면서 협상을 진행합니다. 그 돈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요?
아래의 사진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이 흑인 워싱턴이라는 친구에 대한 편견을 앞에서 이야기했다면, 백인 여성으로 보이는 이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데요. 이 여자는 백인여성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는 이야기를 제가 했는데요.
이 여성이 진짜 까칠하고 변덕스러운, 이기적인 캐릭터를 연출하는데요. 이 여성에게 나중에 반전이 있는데요. 그건 스포라서 힌트만 드리겠습니다. 영화를 보셔야 하는 분에게 넘 과대한 노출은 금기사항이니깐요.
주인공 캘빈 쿠말로는 그런 이야길 합니다.
"자유는 인간의 전부야!"
자유는 평등이 없이는 쟁취할 수 없는 것입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실상 우리는 그렇게 편견의 색안경을 끼고 살아가는 듯한데요. 80년대의 남아공의 현실의 단면을 보여줍니다만, 우리 또한 우리 존재 자체를 다 드러내 보이면 무언가 차별받고 무시당할까 봐 우리의 모습을 감추고 숨기고 위장하면서 살아가진 않는가 이 백인 여성을 보면서 뭐 그런 생각까지 해 보았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4월 27일에 개봉한 넷플릭스 영화 <실버 턴 포위 작전>은 우리에게 "인간에게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자유는 인간의 전부이다"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흥미로우면서도 감동적이며 시사해주는 바가 큰 영화라 강력추천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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