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작사이혼작곡>시즌3, 14회에 대한 스토리는 부혜령의 임신부터 시작해서 임신소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데요. 도대체 누가 또 임신했단 말인가요? 궁금하시죠? 14회는 서 반과 이시은 커플에 이어 서동마 & 사피영 결혼식이 있네요.
부혜령(이가령 분)이 입덧을 하고 임테기를 통해 임신인 것을 발견합니다. 사피영의 결혼식 1주일 전입니다. 시부모인 판문호 커플은 '막내(판사현)가 혼령이랑 살어'라고 하면서 부혜령에게 송원(이민영 분)의 빙의현상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는데요. 부혜령이 임신했다는 소식을 알고는 너무 좋아하면서 결국 빙의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스님을 부릅니다(정말 저는 이 대목을 보면 작가의 세계관이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이걸 왜 보고 있나 싶네요. 그러면서도 또 보는 나는 낚시바늘에 아까 걸린 그 놈처럼 또 걸린 그놈 같네요(13회 다시읽기 포스팅 참조). 스님이 불공을 드리자 송원의 ghost가 붛혜령에게서 유체이탈 하듯이 빠져나갑니다. 스님이 송원 혼령에게 '제 갈길 가시오'라고 하고 송원은 '아가야, 내 아가' 라고 하면서 떠나게 되는데요. 아기 정빈이가 막 웁니다. 판문호 부부는 부혜령이 임신을 했으니 이제 송원의 혼령이 떠나가는게 맞다고 생각하며 안도하지만, 인생이 그렇게 뜻대로 안 됩니다.
부혜령이 유산을 합니다. 원래 자궁이 기형이라 임신이 힘들다고 알고 있었는데, 다행이 임신이 되었는데, 또 다시 불행이 겹쳤네요. 욕실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119 구급차에 실려갑니다. 자, 송원의 혼령으로 빙의된 부혜령이 너무나 조신하고 부드럽게 정빈이를 돌보면서 재혼까지 했던 판사현인데요. 부혜령이 유산하게 되면서 작가는 한 번 더 이야기를 비틉니다. 이제 부혜령의 그 잘난 성깔이 더 드러나겠죠. 이걸 임성한 작가는 또 권선징악의 차원에서 바람 피운 판사현을 한번 더 인과응보하는지 모르겠네요. 송원의 혼령이 떠난 부혜령은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고 이혼하고 싶어했던 성깔이 다시 원상복귀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음화 미리보기에서 판사현이 부혜령에게 따귀를 맞는 장면이 나오던데,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지만, 과연 어떤 시련이 판가 가문에 닥칠지 궁금해집니다.
신유신(지영산 분)이 계모인 김동미(이혜숙 분)에게 명품백을 선물해 줍니다. '환자'라고 더 싸고 도는 게 너무 화가 나는 아미(송지인 분)입니다. 그런 와중에 또 '둘 중에 한 사람을 택하라면 난 어머니야. 싫으면 떠나' 뭐 이런 강경한 어조로 아미에게 이야기하는 신유신입니다. 신유신의 사랑을 독차지하고자 하는 계모의 기형적인 애정이 '나 먹고 죽을 것만 차려줘'라고 또 아미의 행적(?)을 고자질합니다. 어의가 없는 아미는 '나무관세음보살'이라고 했다가 천주교의 그 시그날을 몸에다 하고 있네요. 포스트모더니즘도 너무 막 나가는, 아미는 언제나 이런 코믹적인 요소가 가미되는데, 아미의 마음이 무너지네요. 불륜으로 시작해서 겨우 남자 믿고 집에 들어와 사는데, 시모 편을 드는 것에 마음이 무너질텐데요. 이때까지의 신유신은 아마 김동미 편에 더 서 있는 듯 한데요. 하지만 조금 변화가 있습니다.
서동마가 지아에게 사춘기 소녀에게 좋은 습관을 가지기 위해 승마를 추천하고 승마복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들릅니다. 저도 처음 알았는데요, 말을 길들이고, 승마를 배우는 게 여러가지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무슨 스포츠든 안 좋은게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지아가 새 아빠가 될 서동마의 팔짱을 끼고 가는 것을 목격한 신유신의 눈이 뒤집힙니다. 사피영의 집에 무작장 찾아가 지아의 물건들을 캐리어에 챙기는데요. 일하던 아줌마가 이걸 알고는 사피영에게 연락을 합니다. 사피영은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급히 빠져 나와 집으로 달려 오는데요. 의붓 아빠에게 지아를 맡길 수 없다고 막무가내로 이야기하면서 지아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다 키우고 보살피고 살아왔는데...그 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지아의 의견이 중요한데요. 그걸 알면서도 울화통이 터져 달려 온 신유신입니다.
사피영(박주미 분)과 신유신의 대화가 압권인데요. 사피영으로 분한 박주미의 연기가 정말 탁월하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달달할 때는 그지없이 달달한데, 몰아칠 때는 대나무 죽창처럼 논리가 선 채 몰아부치는데 이미 이혼원인 제공자인 신유신이 할 말이 없습니다. 박주미의 연기가 진짜 압권입니다. 어떻게 정신과 의사가 이런 멘탈일 수 있느냐. 신유신은 아직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가혹하다'고 하는데요. 자신이 그렇게 '둘째 가지자'고 했을 때는 안 된다고 했다가 서동마 앞에서 '둘째 낳아준다고 했다며'라는 이야기까지 합니다. 여자는 누구 앞에 있느냐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가 봅니다. 여자만 그럴까요? 사람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 사피영이 지아에게 승마바지 사주는 걸 이야기하자, 전에 신유신이 아미에게 바람 피울 때 차까지 사준 것을 들먹입니다. 신유신은 본인의 허물에는 관대합니다. 인간이 그렇죠. 자신의 들보에는 관대하고 남의 티에 눈을 부라리는 성향이 있습니다.
"정 떨어진 거 환멸까지 가야 하겠어?"
신유신이 사피영 앞에서 자신의 처지를 다시 한번 절감하면서 지아의 짐을 내버려두고 떠나옵니다.
신유신이 권총사격장에서 권총을 쏘면서 감정을 다스리고 있네요. 신유신이 과거에 나눈 사피영과의 대화 속에서 추억을 헤집고 있네요. 새 장가, 새 시집은 절대 안 간다 뭐 그런 이야기를 부부가 나눈 듯 한데요. 사피영과 지아에 대한 문제를 조금 더 내려놓게 된 신유신이 아미에게 시즌3에 들어서서 가장 친근하고 대해 줍니다. 시모인 김동미는 '환자니깐' 좀 더 배려하고 케어해 달라고 부탁하며 가을에 식 올리자고 이야기합니다. 이때 김동미는 아침식사를 위해 준비한 아미의 모든 음식을 다 싸서 남가빈에게 갖다 주고 있네요. 헐! 남가빈 이야기를 하나 더 하면, 서동마 부친이 남가빈을 만나길 청해 둘이서 대화를 나누면서 서동마 부친이 남가빈에게 사과를 합니다. 그리고서 사과의 의미를 봉투를 내밉니다. 하지만, 남가빈은 부모님이 물려주신 게 조금 있어서 괜찮다는 식으로 사양을 하네요.
사피영과 서동마(부배 분)이 결혼식을 올립니다. 시즌2의 마지막 장면에서 연출되었던 대목인데요. 정말 현실로 이뤄지네요. 그때 서반은 이민영과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보였는데요. Phobe로 불리는 드라마작가 임성한이 또 어떤 술수를 숨기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신혼 첫날 밤 사피영이 서동마에게 행복에 겨워하면서 쇼킹한 고백을 합니다.
"창피해, 나 임신됐어."
전에 그들이 사랑했던 사피영의 집에서의 그 날이었던가 봅니다. 임신 3개월이라고 합니다. 여왕 대접 받는 이혼녀, 40대의 사피영에게 임신의 복이 굴러 들어왔네요. 이 두 사람은 태명을 '당당이'라고 짓습니다. 결국 부친에게도 이 소식을 알리는데요. 부친도 굉장히 기뻐합니다. 아내를 여의고 49재 이후에 올리는 큰 아들과 둘째 아들의 결혼식 이후에 여러 가지 감정이 들텐데 손주 볼 생각에 위로가 되나 봅니다.
서반과 서동마의 대저택에는 이제 대식구가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웃기는 것은 집사가 이상한 소리를 해대는군요.
"춥고 배고픈 것들이 떼로 들어와..."
집사는 일하는 하녀들과 함께 새 식구들을 비꼬면서 뒷담화를 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란 것이 참으로 웃기죠.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는데, 주인집 식모, 집사를 하다보니 이제 자신들이 주인인 양 행세하고 있네요. 참 어의가 없습니다. 이걸 작가 임성한이 어떻게 사이다같이 처리할 지 조금 기대됩니다. 이런 부분은 제대로 처리해주겠죠? 쓸데 없는 빙의니, 귀신 축출이니 그런 시덥잖은 효과는 그만 하고 말이죠. 그런데, 임성한 작가 또 한번 충격요법을 씁니다. 서반의 아내, 이시은이 또 임신 조짐이 보입니다. 푸하하하! 폐경기가 왔는 줄 알았는데요. 이게 또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서반과 서동마 가문의 입장에선 이혼녀와 자식들이 여러 명 들어왔지만, 정말 순수혈통이 필요한 시점인데 큰 며느리, 둘째 며느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임신을 했으니 이건 엄청난 경사이긴 합니다.
그런데, 미리보기 예고편에서 서반과 서동마의 대저택에 저승사자가 등장하는데요. 부혜령의 유산을 가져오더니 이번에도 또 이시은이나 사피영의 유산을 가져올까요? 아니면 또 누굴 갑작스런 죽음으로 몰아 시청자에게 엉뚱한 충격을 줄까요? 처음에는 이런 충격요법이 새롭겠지만 자꾸 스토리를 비틀면 조미료(?) 같은 이런 제스처에 시청자들의 구미가 떨어질텐데요. 기존의 인물을 사라지게 하는 죽음 보다는 제3자의 인물들의 배제는 어떨까? 서반 가문에 블랙리스트에 들어갈 인물은 서반 부친 아니면 집사와 식모들인텐데. 서반 부친의 비중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과연? 아니면 주변인물들인 집사와 식모들? 이시은과 사피영의 태아를 건드리기에는 너무 여의치 않은데, 만약 건드린다면 이시은의 태아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왜냐하면 이시은의 나이가 있으니 유산할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다 싶은데. 이게 조금 어색한 게 이시은이 이제 갓 14회 마지막에 입덧을 하는데, 바로 그렇게 전개하니깐 말이 좀 안 되는 것 같고요.
이 드라마가 <결사곡>이기 때문에 남가빈을 버린 서동마의 죄(?)가 있긴 있는데요. 그건 불륜 같은 건 아닌데. 작가가 이걸 가지고 뭔가 또 작가 특유의 체벌(?)을 할까요? 그렇게 보이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작가 임성한이 사피영의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했다면 서동마에게 해가 가선 아니 되는거죠. 대기업의 둘째 아들에다, 키 크고, 몸 좋고, 달변이고, 똑똑하고, 어느 것 하나 꿀릴 것 없는 남편을 이혼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사피영이 되어야 하니깐요. 진짜 근데 서동마를 완전 백마 탄 왕자 같은 이미지메이킹을 했더군요. 현실에서도 도저히 볼 수 없는 그런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습니다. 얼핏 유튜브에 스쳐 가면서 보니 서동마가 '형에 대한 비밀'이 있다고 이시은에게 결혼 전에 이야기한 대목이 있는데, 이걸 가지고 서반에게 정신적인 결함이 무슨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 같은데. 썸네일만 봤는데요.
지금 막 행복의 꽃이 피어오르고자 하는 재벌 집안의 분위기인데 여기에 저승사자의 등장은 초를 치는 격인데요. 과연 작가 PHOBE가 또 어떻게 뒷통수를 칠 지? 아니면 그냥 호기심을 한껏 불러 일으키기 위한 미리보기에 불과할 지는 담주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막장드라마의 이야기 비틀기로 심각한 <결사곡 시즌3>, 14회의 이야기는 부혜령 유산, 사피영과 이시은의 임신으로 마감되었는데요, 다음 스토리의 전개가 궁금해집니다만, 너무 심각한 비틀기는 조미료(?)가 주는 역효과가 올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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