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17회 다시 읽기 춘희와 은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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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17회 다시 읽기 춘희와 은기②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2. 6. 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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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보다가 이렇게 운 적은 처음인 듯 합니다. 17회는 꼬맹이 딸 은기를 맡긴 만수의 처, 며느리 해선이 왜 전화을 받았는지 목포병원을 찾아가서 의식없이 누워있는 만수를 보면서 가슴이 무너지는 만수 모친, 춘희삼촌의 이야기입니다. 

 

 

 

옥동삼촌(김혜자 분)이 동석(이병헌 분)에게 전화를 걸어 담주 아버지 제사니깐 목포에 데려달라고 합니다. 열받아 하는 동석. 옥동 삼촌은 자신도 이제 곧 떠나갈 운명임을 알고 같이 가자고 하는 듯 합니다. 

 

 

 

 

 

아방 어디 이시냐?(아빠 어디 있느냐?)

은기가 춘희 할머니(고두심 분)가 자기 편 안 들어줬다고 울고 투정을 부리니 할머니가 한 수 뒤로 물립니다. 은기(기소유)가 먹고 싶어하는 계란후라이도, 햄쏘세지, 그리고 삼계탕까지 해서 맛있게 밥을 먹습니다. 

 

 

"일이 많아서 전화를 못 받았어요."

 

 

일은 그만뒀다는데, 일이야기를 하는게 미심쩍었는데, 옥동 삼촌이 은기와 제주도에 만난 또래친구 소희랑 이야기하는 걸 엿들으면서 은기 아빠, 만수가 병원에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은기가 소희에게 &#39;우리 아빠가 병원에서 나오면 나 데리고 간다고 했거든&#39;이란 대사를 치는 스틸컷
우리들의 블루스 은기

 

 

"병원에서 나오면 데리고 간다고 했어. 달 100개 소원 빌어서 낳았다고."

 

 

은기 모친, 해선이 병원이야기하면 춘희삼촌이 쓰러진다고 거짓말로 신신당부했지만, 결국은 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은기는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나자 오히려 울면서

 

 

"목포 안 갔다고. 안 다쳤다고."

 

 

울고 불고 난리입니다. 은기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할머니 춘희입니다. 옥동 삼촌은 또 돌담 위에다 돌을 쌓아 빕니다. 일이 잘못되면 혀 깨물고 죽을거라고 이제껏 만수 내려오면 배도 사 주고, 차도 사주고 할려고 모아둔 통장과 도장을 부여잡고 눈물을 삼키는 춘희입니다. 목포가는 배 안에서 멍 때리고 있는 춘희 삼촌.

 

 

"많이 살았어."

 

 

옥동삼촌의 고백입니다. 젊은 애들이 그렇게 너무 쉽게 죽어가는데. 자신은 아직도 살아 있으니  하는 말입니다. 별 일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가득인데요. 

 

한편, 영옥과 정준, 기준과 별이, 달이가 바다에서 돌고래를 구경하면서 은기와 함께 합니다. 영옥에게 영희가 영상통화가 옵니다. 간만에 보는 화가, 영희입니다. 영희가 정준더러 '우리 정준이'라고 합니다. 

 

 

 

은기가 돌고래를 향해 외치는 스틸컷
우리들의 블루스 춘희와 은기의 은기

 

 

 

춘희삼촌은 555번 버스를 타고 목포대형마트로 가려고 했는데, 방향이 반대방향이라 겨우 다시 내려서 찾아가 봤는데, 남편이 사고가 나서 며느리가 마트일을 그만뒀다고 합니다. 목포병원 찾아 데스크에서 '손만수' 엄마인데, 손만수란 환자 어디 있냐고 묻자 중환자실에 있다고 합니다. 눈물이 터질라고 하네요.

 

 

 

춘희삼촌이 아들 만수가 누워있는 중환자실에서 만수를 보고 눈물을 훔치는 스틸컷
우리들의 블루스 춘희

 

 

"의사가 하자는 대로 하라"

면회시간은 30분이라는 말에 춘희삼촌이 중환자실에 들어가니 말문이 막힙니다. 주머니에 손수건을 꺼내 말도 못하고 의식도 없는 아들의 이마에 땀을 닦아 줍니다. 면회시간에 맞춰 달려 온 며느리 해선이 시모인 춘희가 병실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합니다.

 

 

"한 달 좀 더 됐어요."

 

 

과속하던 덤프 차가 들이 받아서 의식은 처음부터 없었고 고생하는 엄니는 절대 잊지않겠다고서 서울에서 문신을 했던 아들 만수였습니다. 만수가 정신을 차렸다는 것을 문신으로, 그걸 춘희삼촌도 팔에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엄니 많이 생각했어요. 폐혈증 고비도 잘 이겨냈고. 곧 깨어날 거라고.""의사 말이가? 네 말이가?"

 

 

병원 로비에서 헤어지는 대목입니다. 춘희는 가방을 뒤적이더니 자신이 평생 물질하고 시장바닥에서 나물 팔아 번 돈을 모아둔 통장을 끄집어내면서 며느리에게 신신당부합니다. 

 

 

"의사가 하자는 대로 해라. 은기도 데려 갈 생각 마라"

 

 

괜히 명줄 늘이고자 하다가 며느리만 더 고생하는 걸 보고 싶지 않다는 춘희삼촌의 결연한 대사입니다. 택시를 타고 오면서 눈물이 쏟아지는 춘희삼촌입니다.

 

 

 

"행복한건 서로 보고 히~ 웃는거"

 한편 은희는 옥동삼촌이 시한부 암환자라는 것 때문에 고민이 됩니다. 영옥(한지민 분)이 은기랑 놀아주면서 또 '달 백개' 이야기를 합니다. 소원 한꺼번에 이뤄진다고 이야길 하는데. 영옥이 무슨 소원을 빌꺼냐고 하자, '엄마, 아빠, 은기 셋이서 행복하게 사는 거'라고  그림에서도 달 백개를 그려놓았습니다. 행복이 뭐냐고 영옥이 묻자 은기가 그렇게 대답합니다.

 

 

"서로 보고 히~ 웃는 거"

 

 

은기가 그린 달 백가 있는 그림 스틸컷
우리들의 블루스 은기가 그린 달 백개 그림

 

 

제주도로 돌아온 춘희삼촌은 정신이 없습니다. 옥동삼촌이 안부를 묻습니다.

 

 

"만수는?"

 

 

숨도 기계로 쉬면서 엄마인 춘희가 가도 몰라보고. 자식을 옆에 둘 팔자는 아니라면서 은기엄마한테 만수 명줄 끊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춘희삼촌은 춘희삼촌대로, 옥동삼촌은 옥동삼촌대로 마음이 무너져 자기 생명줄이 다 되어가는데도 춘희삼촌때문에, 만수 때문에 한바탕 통곡을 합니다. 

 

 

평생 해녀로 물질하던 춘희삼촌은 오늘은 물질을 안 갑니다. 더 이상 물질할 이유도, 목적도, 희망도 사라져버린 지금, 옥동과 은기가 같이 해녀들의 배들을 전송해 줍니다.

 

 

"열두 밤 잤어요. 두 밤만 자면 가요."

 

 

엄마가 2주일 후에 데릴러 온다는 이야기만 철떡같이 믿고 있는 은기입니다. 은기를 바라보는 은희의 마음도 무너집니다.

 

 

 

 

 

"저 애기 어떡하냐?"

정준과 영옥이 정준의 버스집에서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를 바라보면서 한 마디 합니다.

 

 

"바다가 왜 저래?"

 

 

은희는 인권과 호식의 집에서 자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슬퍼하면서 술을 마신 탓인가 봅니다. 호식(최영준 분)이 인권(박지환 분)에게 만수 보러 목포 가자고 하지만 가면 눈물만 난다면서 인권은 가지 말자고 합니다. 옥동삼촌은 비가 심하게 오는 가운데 집을 나섰다가 돌담길 위에 쌓아둔 돌담을 무너뜨려버립니다. 화가 치밀어 올라서...하지만 다시 무너뜨린 돌담을 쌓아봅니다. 비는 엄청나게 오고 눈물도 하염없이 흘러내립니다. 

 

 

돌담을 다시 쌓는 옥동삼촌 스틸컷
우리들의 블루스 춘희와 은기편에서 옥동삼촌

 

 

병원으로 해선이 달려갑니다. 만수가 위독한가 봅니다. 전화가 옵니다. 춘희삼촌에게. 

 

 

"만수가 그만 갈라고 하네. 고비라고 가족들 인사하라고."

 

 

그런데, 하염없이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목포로 가는 배도, 비행기도 뜰 수 없는 상황이라 마음만 애가 탑니다. 내일아침에는 갈 수 있을까요? 

 

 

 

 

 

"나도 아빠따라 별 되거야. 흙되거야."

 

"무씬 더러운 팔자라..."

 

 

춘희삼촌의 집에 놓여진 액자속의 사진들을 보면서 은기가 질문을 합니다. 춘희 남편의 사진을 보고서 묻자, 죽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은기가 말하네요.

 

 

"죽었어. 우리 강아지 뽀뽀도 죽었는데. 그때 슬펐는데.""너거 아빠 형 아들 병 앓다가 죽었어....그것도 술 쳐먹고 고랑에 빠져 죽었어."

 

 

은기는 아빠가 말했던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는 이야길 하자, 춘희삼촌도 너무나 속이 상해서 되받아칩니다.

 

 

"별되믄 머할건데? 죽어면 흙되고 먼지되고...""네 아빠 병원서 못 나올거라. 흙될거라...""우리 아빠 거짓말 안 한다고. 집에 갈거야."

 

 

그러면서 자신의 색연필과 휴대폰을 챙기고 가방을 챙깁니다. 그러자, 춘희삼촌이 은기의 가방을 마당으로 던져 버립니다. 

 

 

"너 할망이랑 여기서 같이 살거야."

 

 

울고 불고 난리가 난 은기, 속에서 억장이 무너지는 춘희삼촌..

 

 

"너거 엄마 아빠 다 거짓말이라...손주 데리고 살께. 만수야..."

 

 

엄마한테 전화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고 '너네 엄마 바빠'라고 합니다.

 

아침...달 백개 보면서 소원 빌거라고 합니다. 그러자, 춘희삼촌이 밥 안 먹으면 달도 없다고 합니다. 옷 차려입고 가방 안고 우는 은기. 

 

 

"나도 아빠따라 별 되거야. 흙되거야."

 

 

은기의 달 백개를 보고 비는 소원이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정준과 은희가 발벗고 나서서 동창들과 마을 사람들 배를 띄워달라고 합니다. 비가 엄청나게 쏟아 붓는데 다들 말리지만, 은희는 가만히 있으면 도저히 안 되겠다면서 쓸데없는 짓(?)이라도 해야겠다면서 인권과 호식이 술 마실려고 하는 상 앞에서 소리칩니다. 천둥벼락이 칩니다. 

 

 

"배 띄우면 만수가 살아올기라. 만수가 살아오면 배를 열 대라도, 백 대라도..."

 

 

 

 

 

 

"달이 진짜 백개야."

춘희삼촌, 옥동삼촌, 그리고 은희와 은기가 산꼭대기로 올라갑니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기도라도 하려는 참입니다. 근데 신기하게 비가 그쳤습니다. 은기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달  백개 보러 가서 빌려고 올라갑니다. 그런데, 동창들이 마음이 모였네요. 마을의 등불이 오목조목 보이고 검은 바다에 띄운 배들의 등이 엄청나게 많이 켜져 있습니다. 은기의 말대로 달이 백 개가 바다위에 떠 있습니다. 은기도, 은희도, 옥동삼촌도, 춘희삼촌도 무릎을 꿇고 빌고 있네요.

 

 

"달이 진짜 백개야. 아빠 아프지 마세요. 은기 데릴러 오세요. 은기 말 잘 들을께요."

"만수야, 와라!"

"아빠, 아프지 마세요."

 

 

 

은기&#44; 은희&#44; 옥동삼촌&#44; 춘희삼촌 네 사람이 바닷가에 떠 있는 달 백개를 보고 무릎꿇고 비는 장면 스틸컷
우리들의 블루스 춘희와 은기

 

 

 

바다를 보고 그렇게 네 사람이 빌고 있습니다. 정말 이 사람들의 마음처럼 만수(김정환 분)가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음 좋겠습니다. 춘희삼촌의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니 눈물이 너무 나서 혼이 났습니다.

 

 

 

 

 

은기역의 '기소유'와 만수역의 '김정환'은 실제 누구인가?

은기역을 너무나 어린 나이(실제 만 5세)임에도 불구하고 귀엽고 가슴 울리게 연기하는 이 꼬맹이, 기소유는 누군인가? 이 친구가 알고보니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 장영국(인교진 분)과 여희정(이봉련 분)의 아들 장이준 역을 맡은 아역배우 기은유의 동생, 그러니깐 둘은 남매라는 사실입니다. 이야, 진짜 아이들 둘 다 연기를 타고났나 봅니다. 

 

 

 

은기역을 맡은 기소유는 실제 오빠 기은유와 남매지간이라고 합니다.
기은유와 기소유(은기 역)는 남매지간

 

 

근데,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인데, 춘희삼촌의 아들 만수는 진짜 고두심의 아들, 김정환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두심이 더 리얼하게 심도있게 연기할 수 있기도 했네요.  

그나저나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 울기는 대단하네요. 혼자서 울다가 내가 지금 뭐하는가 싶어서 뚝 그쳤던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춘희삼촌이 당하는 고통과 슬픔을 비할 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득 오늘 혼영한 제이슨 스타뎀의 <메가로돈>에서 주인공 제이슨 스타뎀이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극중 여주인공인 수인의 부친이 죽었습니다. 

 

 

"인생이 바뀌는 큰 사건이 일어나도 세상은 변함없이 흘러가죠.
 세상이 날 위해 멈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삶이 무너지는 일들이 많이 있어도 그래도 힘을 내야겠죠. 때론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이 태산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라도, 그렇게 하면 나만 손해이거든요. 세상은 나 없이도 너무 잘 돌아가니깐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내가 있는 표라도 나야 할거 아닌가요? 알베르트 카뮈가 그런 이야길 했죠.

 

 

"내가 없어도 세상은 너무나 잘 돌아간다."(의역함)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쉽게 세상을 포기해선 아니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살아가는거죠. 뭐. 살아가는 거

 

 

"살다+가다"

 

 

살아숨쉬는 것을 계속 하는keep going,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화이팅!

 

 

 

 

 

 

18회 미리보기

영주(노윤서 분)가 통증이 찾아와 병원에 실려가는 장면이 등장하네요. 동석과 옥동삼촌과이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장면이 나옵니다. 노희경 작가가 단단히 벼르고 쓴 작품인 듯 합니다. 영옥 & 영희에서도 눈물샘 자극하더니 오늘 춘희와 은기 이야기는 최정점을 찍어버립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17회 

 

 

tVN의 <우리들의 블루스> 17회는 춘희삼촌의 아들, 만수가 일어나지 못한다는 소식이 푸릉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고통스런 시간인데요. 은기가 아빠 만수가 늘 이야기하는 달 백개 소릴 현실화시키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더 뭉클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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