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역시 하나의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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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역시 하나의 가격이다

탐독: 탐욕/돈과 경제

by 카알KaRL21 2022. 10. 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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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를 모르면 경제를 알 수 없다'는 이야기에서 첫번째 주제인 '금리 역시 하나의 가격이다'라는 이야길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금리는 경제온도계와 같고, 거기에다 신용문제가 더해지면 복잡해지는 금리, 고려해야 할 요소는 대출기간이라는 점인데요.

 

 

 

 

"한국은행은 오늘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는 아나운서 멘트, 이게 무슨 소리인가? 뉴스에서 매달 흘러나오는 소식 중 하나지만 우리는 사실 관심이 없다. 금리는 어렵게 느껴지고,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크다. 채권과 금리를 모른 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수학.과학을 모른 채 영어.국어만으로 수학능력시험을 보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금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아는 것이 힘이자 부이다."

 

 

 

 

금리 역시 하나의 가격이다

금리는 하나의 가격이다. 돈이 필요한 사람과 돈을 굴리려는 사람이 만나 결정하는 가격일 뿐이다. 누가 더 간절하냐에 다라 금리의 높낮이가 결정된다.

 

금리는 경제 상황에 따라서도 변하고, 거래 상대방에 따라서도 변하고, 거래기간에 따라서도 변하고, 국가에 따라서도 변한다. 하지만 오로지 2가지 금리만을 알고 있다. 하나는 은혜 예금금리, 나머지 하나는 은행 대출금리이다. 예금금리는 늘 너무 낮고, 대출금리는 늘 너무 높게 느껴진다. 주식은 어떤 종목이 비싸고 싼 지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하면서도 금리에 대해서는 왜 그저 받아들이고만 있는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금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내게 주어진 금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나에게 적합한 금리를 찾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시간이 왔다. 

 

 

 

금리는 경제 온도계다

금리는 나라의 경제 상황을 대변한다. 마치 하나의 온도계와 같다. 금리는 실제 온도계처럼 경제가 뜨거울수록 올라가고 차가울수록 내려간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인 엄청난 호황기를 겪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누구든지 손대는 사업이마다 성공하고 투자하면 다 대박을 친다. 그러면 너도 나도 돈을 빌려 사업이나 투자를 할려고 할 것이다. 이때 대부자나 채권자의 입장에선 자신도 가진 자본으로 사업이나 투자를 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 돈을 빌려줬으니 그 일을 못 하는 것이다. 이 때 상대적인 상실감과 피해의식은 금리를 높임으로써 해결된다. 즉 이자를 더 받으면 된다. 다만 그 이익은 돈을 빌려가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을 넘을 순 없다. 

 

 

반대로 우리나라가 엄청난 불황을 겪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사업하면 다 망하고 투자하면 돈을 까먹는다. 그러면 분위기가 아무도 사업을 하고자 하는 노력도 투자에 대한 의지도 없게 된다. 내가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고 싶어도 내 돈을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대출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다. 울며 겨자 먹기로 싼 금리로 돈을 빌려줘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불황기에는 금리가 낮아지게 된다(대신 안전한 곳에만 돈을 빌려주려고 한다).

 

 

이처럼 금리는 돈이 필요한 사람과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이 만나서 결정하는 가격이다. 경제가 뜨거울 수록 돈을 빌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금리는 올라간다. 반대로 경제가 어려워지면 돈을 빌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대출금리는 바겐세일에 나서게 된다. 그래서 금리는 경제 온도계이다. 

 

 

금리= 현재 경제 상황이 반영된, 채권자와 채무자가 합의한 이자율

 

 

 

 

 

 

신용 문제가 더해지면 복잡해지는 금리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는데 바로 '신용'이다. 내가 가진 돈을 '삼성전자'에 빌려줄 때랑 '친구'에게 빌려줄 때랑 불안감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만약 내가 받을 수 있는 이자율, 즉 대출금리가 같다면 나는 불안한 내 친구(?)보다는 삼성전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싶어할 것이다. 

 

그렇다고 내 친구가 경제활동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 친구도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 친구의 신용도를 고려해 금리를 조절하게 된다. 내 친구가 삼성전다보다 불안한 만큼 이자를 더 받으면 된다. 일종의 보험료 개념인 셈이다. 

 

 

친구100명에게 돈을 빌려줬다. 그런데 3명쯤 사업을 말아먹어 돈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치자. 그렇더라도 다른 97명에게 받은 전체 이자가 삼성전자와 같은 100개의 기업에게 받은 전체 이자와 같다면, 혹은 더 많다면 나도 내 친구에게 돈을 빌려줄 때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그렇다면 여기서 앞서 언급한 금리는 다시 다음과 같은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금리= 현재 경제 상황이 반영된 최소한의 이자율 + 대출자의 신용위험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요소, 대출기간

당신이 생각하는 현재 적정 주가지수는 얼마인가? 지금의 주가지수는 과연 합리적인가? 적정 주가지수를 도출할 수 있는 과학적인 계산식이 있을까? 물론 금융회사에 일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는 자신들이 만든 모델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의 말이 옳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모두가 인정하고 공감할만 한 정형화된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것이 있다면 왜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겠는가? 백화점에 있는 물건처럼 정해진 금액에 사고, 정해진 금액만큼 팔린다면 아마 주식하는 사람들 중에 90%는 다 주식을 그만둘 것이다. 최소한 주식시장에서는 '내가 너보다는 더 똑똑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오늘도 주식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같은 주식을 누구는 사고 있고, 누구는 팔고 있다. 둘 중에 한 명은 어쨌든 틀렸다는 것이다. 

 

 

금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돈을 빌린 사람과 돈을 빌려준 사람, 둘 중 한 사람은 틀렸다.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으로 얻을 수 있는 최고 금리, 내가 지금 필요한 돈을 빌릴 수 있는 최저 금리를 얻어낼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금리를 생각할 때 고려해야 할 것 중에 또 하나가 바로 기간, 즉 만기의 문제이다. 예를 들어,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찾아왔다. 일주일 뒤에 주겠다고 한다. 친구니깐 1주일은 그냥 빌려줄 수도 있다. 1주일 이자를 받는 친구가 잘 있겠는가? 

 

하지만 그 친구가 1주일이 아니고 1년 뒤에 갚을테니 빌려달라고 한다. 1년 사이에 나도 그 돈을 쓸 일을 생길 수 있지 않은가? 빌려주는 기간이 1주일이면 두 사람의 우정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1년이라면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 그 친구와 무슨 문제가 생겨서 생판 모르는 남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친구가 가지고 있는 신용위험의 정도는 기간에 따라서도 변한다. 같은 조건이라면 빌려간 돈을 '1주일' 뒤에 갚지 못할 확률보다는 '1년'뒤에 갚지 못할 확률일 훨씬 높다. 

 

 

 

 

 

 

기회비용의 문제도 있다.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 1년이란 기간 동안 혹시 내가 다른 곳에 돈을 투자했을 때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기회를 포기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이다. 그래서 금리에 대한 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금리=현재 경제 상황이 반영된 최소한의 이자율 + 기간을 고려한 대출자의 신용위험 +기간에 따른 기회비용

 

 

금리는 많은 정보를 지니고 있다. 금리는 경제가 좋을수록 오르고, 상대방의 신용이 나쁠수록 오르고, 거래기간이 길어질수록 오른다. 반대로 금리는 경제가 나쁠수록 내려가고, 상대방의 좋을수록 내려가고, 거래기간이 짧을수록 내려간다. 주가는 계속 오르는데 금리는 계속 내려가고 있다면 한번 의심해봐야 하는 것이다. 

 

 

 

오늘은 거시적으로 <금리가 모르는 경제를 알 수 없다>는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금리 역시 하나의 가격이다'라는 테마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경제에 대한 제대로 알고자 몸부리치는 카알의 '나의 첫 금리공부' 포스팅은 계속됩니다.

 

 

나의 첫 금리공부
나의 첫 금리공부

 

 

Reference: 염상훈 <나의 첫 금리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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