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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그런 사람으로

탐독: 탐서/시와 케렌시아

by 카알KaRL21 2022. 6. 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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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에 게재된 <그런 사람으로>이란 제목을 시입니다. 시에 대한 짧은 감상과 해석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그런 사람으로


그 사람 하나가
세상의 전부일 때 있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가득하고
세상이 따뜻하고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빛나던 때 있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비바람 거센 날도
겁나지 않던 때 있었습니다

나도 때로 그에게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나태주 시인이 말하는 정말 '그런 사람으로' 내가 누군가에게 기억되면 참으로 좋겠습니다만, 아직도 너무 미약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이 시는 별로 할 말이 없게 만들어지는 힘과 마법이 있군요. 세월이 지나면 인생의 무게를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나의 나약함을 보면서 절망하고 좌절하고...젊은 시절에는 사랑 하나만 있으면, 사람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드라마와 영화의 로맨스의 핵심이죠. 하지만 막상 현실은 너무나 내 뜻대로 되지 않는게 많은게 인생인 듯 합니다. 아이들 앞에 서면 부모라는 존재가 왜 이렇게 힘이 없는가 그런 생각이 들고, 배우자 앞에서 한 없이 치졸한 인생임을 절감하는, 그래도 고등어의 푸른 빛 같은 젊은 나날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는 호기라도 있었는데요, 그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너무 어리석게도 느껴지지만 때론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한 것은 지금은 인생의 쓴 맛을 너무 많이 배워버려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 '그런 사람'이 되는게 목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진짜 '그런 사람'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시를 대하면 내 안에 꿈틀거리는 단어들이 스물스물 올라와서 없던 썰도 만들어내는 스타일인 카알인데요, 오늘은 웬지 이 시 앞에서 별로 할 말이 없어지는 순간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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