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의 시집에서 게재된 첫번째 시는 '오늘 하루'라는 제목의 시인데요. 오늘은 '오늘 하루'라는 시의 감상과 해석을 한번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왜 제가 제목을 저렇게 정했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오늘 하루
자 오늘은 이만 자러 갑시다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충분했습니다
아내는 아내 방으로 가서
텔레비전 보다가 잠들고
나는 내 방으로 와서 책 읽다가 잠이 든다
우리 내일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자 오늘도 안녕히!
아내는 아내 방에서 코를 조그맣게 골면서 자고
나는 내 방에서 꿈을 꾸며 잠을 잔다
생각해보면 이것도 참 눈물겨운 곡절이고
서러운 노릇이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오늘 하루 좋았다 아름다웠다
우리는 앞으로 얼마 동안
이런 날 이런 저녁을 함께할 것인가!
요즘 많은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들이 경제적 자유와 경제적 독립을 외치면서 재테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에 이제는 인생1부, 2부를 나눠서 노후를 도모해야하고 제2의 직업을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젊을 때는 힘이 있어서 어떻게든 생활비를 벌 수 있지만 나이가 들고 힘이 빠지면 모든 것이 All Stop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 강의할때 8억을 받는다는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자신의 저서에서 우리가 노후를 위해서 얼마의 돈이 필요한 지를 계산해보라고 했는데요. 진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경제적인 자금이 필요합니다. 연금이 따박따박 나오는 공무원이나 직장이라면 아무런 상관이 없겠지만 인생을 길게 봤을때 돈은 더 절대적인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100억원이란 돈은 정말 노후를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이즈의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험부담이나 리스크를 가지지 않고 100억원이란 돈만 은행에 넣어놓고 있어도 시간적 자유와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을 텐데요.
자, 그렇다면 누군가가 당신에게 와서 100억원을 준다고 가정해 봅시다. 여러분은 받으시겠습니까? 당연히 받겠죠. 감사합니다. 땡큐하면서 넙쭉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의 조건이 있다고 합니다.
"이 100억이란 돈을 받으면 내일 아침에 눈을 뜰 수 없다"
이런 조건이 붙습니다. 100억원이란 돈이 내게 주어졌지만 오늘만 가용가능하고 내일은 죽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모든 이들은 이 제안을 거절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생에 있어 시간은 가장 큰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100억원이 아니라 1조를 준다고 해도 내일 아침에 눈을 뜨지 못한다면 모두가 그 제언을 거절할 것입니다. 우리의 하루, 우리의 시간은 100억원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인스타그램에서 본 릴스에서 본 내용을 글로 표현해 본 것입니다.
시인 나태주는 자신의 부부에 대한 애정과 정과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서로 각방을 쓰는가 보다. 아무리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해도 부부의 관계는 소원해질 수 있고 때로는 각방을 쓰기도 하고 별거를 하기도 하고 더 극단적으로는 이혼을 할 수도 있다. 부부는 서로 남남의 관계에서 만난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인데 쉽지 않다. 하지만 나태주와 그의 부인은 긴 세월동안 함께 하면서 서로가 각방을 쓰면서 잠자리에 들어도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여전한 것을 볼 수 있다.
3연: 우리 내일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5연: 우리는 앞으로 얼마 동안
이런 날 이런 저녁을 함께할 것인가!
젊은 부부들에게는 느낄 수 없는 애틋함과 진득한 우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100억원의 에피소드에서처럼 내일 아침 눈을 뜰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과 동시에 그 옆에 자신의 배우자, 반려자가 있기를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전해진다. '우리 내일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우리는 앞으로 얼마 동안 이런 날 이런 저녁을 함께할 것인가'라고 시를 적고 있습니다.
오늘 밤에 잠이 들고 내일 아침에 눈을 뜰 때 아무런 문제 없이, 아무런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일어나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100억원을 버릴 수 있을 만큼 우리의 하루, 우리의 시간은 남들이 빼앗아갈 수 없는 시간이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나오는 파우스트는 메피스토(Mephistophiles)가 자기에게 다가와 "쾌락적 삶을 줄 테니 너의 영혼을 내게 달라"고 합니다. 파우스트는 악마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20대의 청년의 모습을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레트헨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쾌락을 삶을 살다가 그의 나이 100세가 됩니다.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파우스트는 이 말 한 마디를 남기고 눈을 감는데요.
"순간아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다!"
파우스트의 유혹은 우리에게 매일 매일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물론 우리의 영혼과 거래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사소하게 우리의 하루의 시간에 대해 우리가 너무나 경솔하고 가볍게 접근하는 유혹에 빠지는 것을 지적하고 싶은데요.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거창하게 파우스트까지 이야기를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매일 아침에 눈을 뜬다는 것은 축복이다'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다들 100세 장수시대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100세 전에 죽을지, 아니면 100세 이상을 살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매일 매일 건강을 잘 관리하고 체력을 길러(제가 20대는 아니니깐 이런 이야기를 하겠죠!) 건강하게 우리의 생을 잘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매일 매일 우리가 자각하고 인지해야 할 것은 바로 100억보다 더 가치있는 오늘 하루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시간이 우리에게 선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스펜스 존슨이 했던 그 유명한 말을 마지막으로 인용하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Present is Present!"
오늘의 포스팅은 나태주 시인의 시집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마라' 에서 '오늘 하루'의 시에 대한 감상과 해석인데요, 100억이 큰 돈이지만, 오늘 하루는 100억이 넘는 가치가 있는 것이고 매일 아침에 눈을 뜨는 현재present가 선물present이란 점도 생각해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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