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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⑯ 최종회, 별거 아닌 것을 같이 하는 게 사랑이다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3. 2. 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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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가 종영되었는데요. 총 16부작의 마지막 리뷰를 이제서야 올리게 되는 카알입니다. 은행에서 벌어지는 유연석, 문가영, 정가람, 금새록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의 이해> 마지막 포스팅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어떤 밤엔 완전 잊었다가 어떤 밤엔 완전 선명해졌다. 그렇게 4년이 흘렀다.'

 

 

15회에서 '그게 안수영과의 마지막이었다'는 하상수(유연석 분)의 독백은 4년이란 시간이 흘렀던 것으로 무마되겠습니다. 그때는 안수영과의 마지막이었지만 4년이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두 사람의 애정라인이 완전 끝난 것이 아니라고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마두식과 배은정의 결혼식

4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난 후 영포점 은행직원들이 마 대리의 결혼식으로 모이게 됩니다. 서민희 팀장은 셋째를 임신한 몸으로 참석했고 결혼식 사회자는 하상수 대리(승진함)가 맡게 되었습니다. 마두식과 배은정은 그동안 헤어졌다 붙었다 반복을 하다가 결국은 사내커플이 결혼에 성공하게 됩니다. 하상수는 이번에 염남점으로 옮기게 되었고 소경필만이 영포점에서 붙박이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부지점장은 이제 노태평 지점장으로 승진을 했고 전 지점장 육시경은 이제 은퇴를 해서 '요즈음 살림에 재미를 붙였어'라고 소회를 남깁니다. 박미경은 얼굴이 보이지 않은 가운데, 하상수는 결혼식장을 빠져 나갑니다. 

 

"미경아!"

 

 

박미경의 '미경이'란 이름만 들어도 미경에 대한 죄책감과 생각이 이어질 것이라는 미경의 대화가 생각났던 하상수, 하지만 자신의 눈에는 미경을 보지 못했지, 미경은 결혼식장에 와 있었네요.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본점 사람은 다르네."

"상수 방금 갔어. 부를까?"

"됐어. 전 남친은 뭐하러."

 

 

한편 하상수는 결혼식 후에 소개팅을 하게 되지만, 소개팅녀는 계속 전 남친에 대해 이야기만 하더니 결국은 지금은 새로운 만남에 준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소개팅에 까인 하상수 입니다.

 

 

"혹시 안수영 소식 알아?"

 

 

박미경은 상수는 안 봐도 된다면서 안수영 소식을 궁금해 합니다.

 

 

지점을 옮기는 상수, 그의 모친이 대화를 나눕니다. 

 

"우리 아들 참 괜찮은데 왜 인기가 없나 몰라. 그 아가씨 못 잊었나 몰라."

 

 

 

 

 

 

안수영은 카페 주인이 되다

서민희 팀장과 안수영은 다른 사람들과는 별개로 둘 만의 비밀스런 만남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안수영(문가영 분)은 카페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하계장 소식, 안 궁금해?"

"좋아요. 그런 기억 있다는 게. 원래 이루어지지 않은 애틋한 사랑이다."

"꼭 수영이 너 같다."

 

 

그러면서 보증금을 올려서 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가야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안수영입니다. 서민희 팀장은 이때 하상수의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하상수가 곧 발령받을 염남점이 바로 안수영의 지척 간에 있으니 말이죠.

 

"그럼 요 옆에 염남점에 가겠네..."

 

 

한편 4년 만에 겨우 신혼집을 팔게 된 양석현은 이제서야 이사간다면서 소경필과 하상수랑 술을 마시고 상수가 일어면서 재활용품 쓰레기라도 버려주고 가라고 부탁합니다. 양석현은 4년 전의 결혼식 사진첩이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는데, 그 결혼식 사진에 자신과 안수영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보게 되는 하상수입니다. 

 

'지나간 사랑은 흔적처럼 남는다. 하지 않은 선택을 후회하게 하고 했던 선택도 후회하게 하고 죽을만큼 힘든 건 아니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처럼 불쑥 그러나, 분명히 존재한다고.'

 

 

 

 

내일의 행복 드로잉 카페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안수영의 뒷모습을 본 하상수는 급히 달려가 보지만 안수영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도착한 카페가 안수영의 카페였습니다.

 

'내일의 행복'

 

 

그런데 안수영은 없고 알바생만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 이름도, 분위기도, 드로잉화도 전부 자신과 안수영이 연결된 장소들과 장면들이었다는 것이 너무나 신선하게 다가왔던 하상수였습니다. 한편 안수영은 염남점을 방문해서 가게 보증금 추가 대출에 대해 알아보는데, 그때 하상수는 그 자리에 없습니다. 

 

 

 

 

그런 얘기는 사람들에게 날씨 얘기 같은 거쟎아

 4년의 시간이 흘렀고 미술관 전시회에서 우연히 안수영(문가영 분)과 박미경(금새록 분)이 만나서 대화를 나눕니다. 박미경의 남여상열지사 이야기도 결국은 세월에 의해 퇴색된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그런 얘기는 사람들에게 날씨 얘기 같은 거쟎아. 아무것도 아냐."

 

 

안수영은 드로잉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박미경은 본점으로 발령받아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사실 그때 미운 마음 보다 궁금했어. 네가 왜 그랬는지 그래도 보고 싶었어."

"저두요. 언니가 가끔 생각나고 그랬어요."

"남자친구가 갈게."

"다 지나가더라"

"평생 괴로우면 어떻게 살아요?"

"종현씨는 경찰은 됐으려나?"

 

 

상수 모친과 미경 모친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여전히 베프로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미경이 내년에 결혼할지도 몰라."

"후회되지? 우리 미경이 놓친 거?"

 

 

두 사람이 소탈하게 웃고 있습니다. 

 

 

 

 

결국 만나야 할 사람은 결국 만나게 된다

대출 관련해서 하상수가 안수영의 이름을 발견하고서 카페를 방문하게 되는데요. 하필이면 내일의 행복 카페를 떠난 후에 하상수가 도착합니다. 안수영은 혼자서 와인을 마시고 있습니다. 안수영의 연락처를 드디어 알아낸 하상수, 망설이는 가운데 소경필과 대화를 나눕니다.

 

"왜 안 찾았는데?"

"찾으러 갔었는데, 못 찾았어. 더 찾는 거 싫어할 것 같아서."

"네가 자신이 없는 건 아니고 안수영이 선택했다곤 하지만 사실은 너도 포기한 거 아니냐고."

"아닌데.""그런가?"

 

 

염남점의 대출담당자가 하상수에게 전화를 해서 '하상수 대리가 방문할 예정'이라는 말을 안수영에게 해주자, 안수영은 섬칫 놀라게 됩니다. 

 

"여기 있었네요."

"빠진 서류가 있어서요. 실사는 다시 준비해서 올게요."

 

둘이서 헤어질려는 찰나에 안수영이 하상수를 붙잡습니다.

 

"커피 마시고 갈래요?"

 

 

사랑의이해 16회 하상수와 안수영이 내일의행복 카페에서
사랑의이해 16회 하상수와 안수영이 내일의행복 카페에서

 

 

그러면서 업장사진을 제출해야 한다면서 카페를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는 하상수입니다. 하상수는 커피를 마시다 커피를 쏟고 여전한 습관에 웃는 안수영입니다. 

 

"잘 지냈어요?"

"잘 지내려고 했어요."

"나도 잘 지내려고 했어요."

"왜 '내일의 행복'으로 했어요?"

"별 뜻 없이. 찾고 싶어서요. 나도 내일의 행복."

 

 

4년만에 만난 두 사람은 너무나 아쉽지만 짧게 만난 후에 헤어집니다.

 

서민희 팀장은 출산을 하고 축하인사를 하기 위해 방문한 안수영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꽁꽁 숨어 살았는데. 지금이라도 하계장...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으니까."

 

 

 

 

그냥 버리기 싫어서요

정종현은 경찰이 되었고 예전에 안수영이 줬던 탠디 시계를 아직도 차고 있습니다. 유리가 깨어졌지만 그래도 차고 있습니다. 교통정리를 하고 있던 정종현(정가람 분)을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알아 본 안수영입니다. 하지만 아는 체 하지 않고 지나쳐가다가 멀리서 서로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경찰이 되면 처음으로 경례하는 대상이 안수영이라고 했던 약속을 떠올리며 안수영의 뒷모습을 보면서 거수경계를 하는 정종현입니다.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네요. 

 

 

박미경은 조깅을 하다가 다시 500원 동전을 또 줍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500원 동전을 자판기에 넣고 음료수를 마셔버리고 캔을 버려버리는 박미경입니다. 

 

 

 

 

그림 그리고 가도 되죠?

'내일의 행복' 카페를 방문했을때 안수영을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담배는 언제부터?"

"난 끊었어요. 끊은지 좀 됐어요."

"오래 살겠네요."

"제가 은행으로 가도 되는데. "

"그냥요."

"이제 다 끝난 거네요."

"그림 그리고 가도 되죠?하상수는 바다그림에다 색칠을 하면서 모래성을 그려 넣었습니다.

 

"그냥 흙더미 같은데"

 

"잘 지내요."

"하 계장님도요."

"진짜 갈게요."

 

 

너무나 아쉬워 보이는 두 커플이 이렇게 또 짤막한 만남을 끝으로 아쉽게 헤어지고야 마는데요.

 

 

 

 

 

이미 다 준 것 같아서, 이미 다 받은 것 같아서

하지만 그들이 데이트를 했던 그 고궁카페 근처에서 그들은 또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산책을 하면서 만나게 됩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만나?"

"그러게요."

"힘든 일 있었나 봐요."

"기억하고 있었네요."

"힘들 때 이런 데 오는 사람 흔치 않으니까"

 

 

"난 가끔 왔는데. 근데 왜 안 물어요?""그때 왜 연락 안 했냐고.""만날 수가 없어서 혼자 묻고 혼자 답했어요.""이해가 된 건 아닌데 그냥 알 거 같아서.""약속도 안 지키는 사람, 계속 혼자만 생각하는 것도 억울하고...""아, 돈가스?""그 약속 내일 지킬래요?""그래요."

 

 

"근데 또 정문으로 왔네요. 식당은 후문에 있는데."

"학교는 시간이 멈추는 곳 같아요."

"근데 대개 기분이 이상하다. 이렇게 같이 있는 거"

"결국 먹게 되네요."

"그때는 왜 그랬어요?"

 

 

"이미 다 준 것 같아서. 이미 다 받은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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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이해 16회 최종회, 안수영과 하상수가 망각의 언덕에서(출처: JTBC)

 

 

 

 

 

그게 사랑 아닌가? 별거 아닌거 함께 하는 것

"상상해 본 적은 있어요? 만약 다른 선택을 했음..."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매일 생각했던 때도 있었어요."

"그날 망설이지 않았다면, 그날 돌아서지 않았다면, 그날 솔직했더라면......다시는 도망치지 말라고. 그냥 같이 가자고."

 

"수영 씨는요?"

"가끔 생각해요. 왔으면 됐어요. 그때 조금 더 기달렸다면 내가 그 때 호텔에서 약속을 지켰더라면 나랑 만났습니까? 나 사실 종현씨랑 만나는 거 아니었어요. 솔직했더라면 연수원에서 그날 우리가 만났더라면 달라졌을거라고."

"난 안수영 네가 좋아."

"나도 하 계장님 좋아해요."

 

 

두 사람은 그동안 서로의 인연이 빗나갔던 수많은 시점과 지점들을 돌아보면서 그 모든 포인트가 어쩌면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었을텐데 라고 하면서 소회하고 있습니다.

 

4년이 흘렀다. 옛날 일이니깐 그랬으면 어떻게 달라졌을 것 같아요?

 

"그러다 이혼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화해하고 다시 잘 살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을 해도 별로 특별한 건 없네요."

"그게 사랑 아닌가? 별 거 아닌 거 함께 하는 거"

 

 

오늘은 망각의 언덕에서 뭘 잊었냐고 안수영이 묻습니다. 하지만 하상수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생의 한 시절에 서로가 있었다. 반했고 설랬고 어리석었고 후회했다. 그 모든 순간은 결국 그리움이 되었다. 그때의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 걸까? 이해한 걸까?'

 

 

JTBC드라마 <사랑의 이해> 최종회의 결말은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어떤 이들은 이 드라마가 고구마 먹은 것처럼 목이 맥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주연배우들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면 그게 정확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만큼 기존의 드라마의 전개와는 다른 결로 여러가지 가지치기를 하면서 사랑, 로맨스, 연애에 대해 접근했던 이혁준 소설 원작의 <사랑의 이해>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특별히 주인공 유연석과 문가영, 금새록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 드라마였는데요. 드라마 보면서 기분 좋아진 순간 순간들이 몇몇 있어 흥미로웠던 기억의 <사랑의 이해>입니다. 

 

 

 

 

 

죄렌 키에르케고르가 말했죠.

 

"젊음이란 무엇이냐? 꿈이다.
사랑이란 무엇이냐? 꿈의 내용이다."

 

 

 

 

JTBC드라마 <사랑의 이해> 16부작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유연석과 문가영, 금새록과 정가람, 그리고 조연 배우들의 케미가 직장인, 은행들의 연애와 삶을 잘 드러내주었던 드라마였는데요. 연애와 삶의 민낯을 보여주고 공감이 많이 갔던 드라마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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