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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Sexless커플, '쉬는 부부'에 대한 담론(ft.부부관계는 부부심의 토대가 된다)

탐독: 탐미/TV 프로그램

by 카알KaRL21 2023. 6. 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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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공개된 MBN ‘쉬는 부부’를 우연찮게 보았는데, 이게 ‘섹스리스 Sexless’ 부부들의 치유프로그램이었다. 섹스리스 부부들이 등장해 나누는 대화가 카알의 포스팅의 출발점이었다. 결론은 '부부관계는 부부심의 토대가 된다'로 마무리지었다. 같이 한번 볼까요? 

 

섹스리스 부부에 대한 담론(ft. 부부관계는 부부심의 토대가 된다)
섹스리스 부부에 대한 담론(ft. 부부관계는 부부심의 토대가 된다)

 

섹스리스Sexless의 정의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섹스리스 2위라고 한다. 섹스리스 부부 1위는 일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섹스리스가 무엇인가?

섹스리스는 통상 1년에 10회 미만의 부부관계를 갖는 부부를 섹스리스라고 정의하기도 하는데, 섹스리스의 원인과 배경, 대안 등을 함께 생각해 보자. 물론 매체나 전문가들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뉴욕의 섹스 테라피스트 스티븐 스나이더는 “1년에 4차례 이하의 성관계를 갖는다면 ‘섹스리스’로 볼 수 있다. 물론 이 사실에 부부가 모두 만족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라고 했다. UCLA 의대 정신과 교수인 킴벌리 앤더슨은 연간 25차례 미만의 성관계를 갖는다면 ‘성관계가 적은’ 부부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섹스리스’에 대한 연구자들마다 의견이 달라 섹스리스에 대한 정의가 주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성관계 빈도에 부부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보편적으로는 결혼한 부부가 한 달에 1번도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다면 섹스리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결혼 전에는 그렇게 뜨겁던 커플들이 왜 결혼을 하게 되면 섹스리스가 되어가는 걸까? 우스갯소리로 ‘가족끼리 섹스 같은 거 하는 거 아니다’라는 말을 한국 사람들은 하면서 웃지만, 외국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웃지 않는다고 한다. 가족이고 부부니깐 성관계가 합법적이며 정당하고 당연히 누려야 할 쾌락인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것이다.

 

 

섹스리스의 출발점은 '욕망의 불일치', 후에는 불균형의 격차가 점점 커진다

가장 큰 문제를 캘리포니아의 섹스 테라피스트 크리스틴 로자노는 “욕망의 불일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그 불균형은 커진다는 것이 문제이다.

 

부부에게 있어 섹스, 부부관계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누려야 할 즐거움이고 행복이며 쾌락이지만, 점점 서로가 이 부분에 대해 쉬쉬하거나 포기하게 되면 결국 인간의 욕망이 무언가 거세당한 느낌이기 때문에 남편은 남자로서의 매력, 아내는 여자로서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가 보다는 생각에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그것은 욕구불만, 욕망의 좌절을 경험한다. 이게 쌓이고 쌓이면 결국 부부의 관계의 균열을 가지고 오게 된다.

 

 

 

현재 섹스리스의 대부분은 45세 이하라는 점

과거에는 섹스리스 부부의 주된 연령층이 50대 이상이었다고 한다. 30년 차 섹스 테라피스트 앤더슨은 “30년 전, 내가 치료했던 섹스리스 부부는 노화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질병으로 인한 성욕 감소를 겪는 5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의 대부분의 섹스리스 부부부는 45세 이하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이들이 가진 기저 원인은 이전 세대와는 다르다”

 

 

섹스리스의 원인이 무엇인가?

돈 걱정과 스트레스

과도한 스트레스가 성생활의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 실례로 ‘쉬는 부부’에 출연한 한 커플은 프로축구선수를 은퇴하고 경제적인 자립과 독립을 위해 두 사람 다 택배 일을 하면서 치열하게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이 없어서 결국은 섹스리스가 되었다고 한다. 경제적인 불안감에 젊은 커플들이 노동과 일에 치중하다 보니 이런 경우도 있다. 이런 ‘돈 걱정’은 과로를 부르고, 과로는 피로를 부른다. 피로는 많은 부부들을 섹스가 없는 하루로 마무리하게 만든다. 레밀러는 “우울증과 불안 지수와 함께 만든 돈 걱정은 스트레스를 높이고 성욕을 낮춘다”라고 말한다.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도 이유가 된다. 밀레니엄 세대의 38%가 주로 일과 관련된 불안감으로 정신적인 고통과 문제를 호소하고 있고 그 경향은 남자(36%)보다 여자(41%)에게서 더 높게 나타난다. 여기에는 많은 밀레니엄 세대들이 2009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미국과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경제 침체 상황(대침체) 이후에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에 가장 큰 타격은 바로 코로나19였다. 코로나가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것이다. 이런 사회적인 불안감이 가정에도, 부부에게도 영향을 미친 탓에 경제적인 스트레스가 섹스리스를 만드는 BGM이 될 수 있다는 추정을 해 볼 수 있지만, 이것이 면죄부가 될 순 없는 노릇이다. 왜냐하면 부부는 특별한 가족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출산과 육아

아이들이 태어나면 당연히 아이들 위주로 가정이 돌아가게 되고 육아, 살림, 직장생활 등을 같이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성생활에 타격을 주게 된다. ‘쉬는 부부’에서도 신동엽을 말하기를 ‘절대 각방을 쓰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예를 들어, 남편이 직장에 일찍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아기 울음소리 나 보채는 소리로 잠을 깨지 않기 위해 각방을 쓴다고 치자. 각방 쓰는 것이 익숙해지면 부부관계는 더 소홀해질 수 있다. 이비인후과 의사인 꽈추형은 애기 둘과 부부가 같이 합방을 한다고 한다. 부부관계를 꼭 밤에만 하라고 하는 법이 있느냐면서 무조건 부부는 합방을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부가 각방을 쓰는 것에 익숙해지면, 점점 육체적인 거리감도 멀어지고 정서적인 거리감도 생긴다. 육아는 물론 힘들다. 기성세대, 부모님 세대는 애가 몇 명이더라도 거뜬히 키워오셨지만, 요즘 세대는 애기 하나 키우는 것도 버겁다. 이런 상황에서 육아는 공동부담으로 가야 하고 웬만하면 각방을 쓰는 것을 피하고 합방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부부는 그런 관계라고 생각한다. 

 

‘쉬는 부부’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남편이 아내의 출산과정을 옆에서 직접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너무 디테일하게 출산과정을 목격하는 것이 부부관계를 쉬게 만드는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내가 죽을 만큼의 힘겨운 고생을 해서 출산하는 것을 목격하고 함께하는 것은 맞지만 너무 적나라한 과정의 노출은 남편이 아내를 향한 육체적인 매력이나 흥분도를 가라앉히게 만들 수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아내가 섹스 후에 하는 한 마디 ‘개운하다’에 대한 오해

한 커플은 아내의 성향과 남편의 성향을 약간 바뀐 듯한데, 아내가 부부관계 후에 ‘아휴, 개운하다’라고 하는데, 그 말이 너무 이상하게 들린다는 남편의 고백이다. 하지만 산부인과 전문의의 지적에 따르면 여자가 ‘개운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진짜 여자가 흥분의 극점에 달해서 만족감이 차 올랐을 때 온몸과 전신의 세포가 그런 개운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다고 이야기해 준다. 남편은 좀 더 여성적인 멘트를 듣고 싶었나 본데, 안 그래도 남편에게 아내의 이미지는 ‘수사자’라고 표현해서 한바탕 웃기도 했다.

 

 

 

소셜미디어SNS의 영향력: 이미지 의식의 증가

스나이더는 소셜미디어가 섹스와 같은 육체적인, 물리적인 관계를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하고 허쉬만은 더 나아가 SNS가 부부를 섹스리스로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는 밀레니엄 세대가 소셜미디어의 첫 세대이며 이미지를 의식하는 정도, 즉 ‘이미지 의식(image consciousness)’이 증가했다고 한다.

 

SNS의 플랫폼은 사람들에게 완벽해 보이게끔 보여주는 허세작렬의 매체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보정과 필터를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자의식이 결혼생활에도 영향력을 미치며, SNS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오히려 자기 신체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리게 만든다. 왜냐하면 소셜미디어의 인플루언서나 등장인물들은 하나 같이 다들 현실에서는 잘 접하기 힘든 캐릭터가 더러 있다. 그들과 배우자를 비교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면서 본인은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고 상대방에게선 실망감을 느끼게 된다. 이 모든 것이 'SNS의 그 어떤 someone, 그 어떤 somebody와 비교하기 때문'이다. 릴레이트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성생활이 적은 30대 부부 중 37%가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만족을 토로했고, 반면 60세 이상에게서는 이러한 응답이 14%에 그쳤다.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세대인 요즘 젊은 부부들에겐 더 이런 경향이 나타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음란물과 포르노의 만연

소셜미디어에서 온라인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란물과 포르노도 요즘 세대와 부부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른 점이다. 개인적인 뇌피셜이지만, 일본이 섹스리스 1위라는 것은 일본의 성적인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앤더슨은 “포르노는 절대로 나를 거부하지 않는다” 또는 “포르노는 나의 성적인 능력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환자들 사이에서) 일반적 “이라는 말도 남긴다.

섹스리스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존재하는데, 특별히 부부관계에 있어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과의 관계에 있어 디테일하면서 부드럽고 애정이 서린 대화나 제스처가 필요하다. 하지만 부부관계할 당시에 상대방에게 수치심을 주거나 또는 본인 스스로 수치심을 받거나 상처를 받게 되면 부부관계를 꺼리게 되면서 섹스리스가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래서 남자들의 경우는 SNS나 포르노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포르노는 나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말에는 남자가 여자에게서 이전에 거부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대학 때 읽은 책 중에서 한 부부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부부관계를 하는데 남편이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연예인인가? 다른 여자의 포르노그라피를 보면서 행위를 한다는 것이었다. 남편은 아내가 아닌 또 다른 파랑새 신드롬에 빠져 있고, 아내는 여자로서 수치심과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결론: 부부관계는 '부부심'의 토대가 된다

부부관계는 쉬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나는 꼰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다. 하지만 가정이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기 위해선 부부관계가 같이 가야 하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사냥개들'에 보면 해병대 출신인 남자주인공들이 가진 '해부심'(해병대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다. 해부심, 부부라는 관계에서는 부부심이 필요하다.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부부심(夫婦心)' 말이다. 그 부부심의 토대에는 부부관계라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MBN의 <쉬는 부부>는 6월 19일 월요일 밤 10시 10분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 방송에 나온 출연자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가진 '섹스리스'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관계의 개선을 위해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우리 가운데서도 섹스리스의 문제를 안고 있는 부부가 있다면 서로가 이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기해 보는 장場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

  • BBC NEWS ‘밀레니얼이 다른 세대에 비해 '섹스리스'인 이유’
  • MBN ‘쉬는 부부’
  • KaRL21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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